여행의 둘쨋날,, 오늘은 고베를 좀 둘러보기로 했다,,
아무리 미풍이를 위한 준비 여행이라지만 일본까지 와서 관광 좀 안하고 가기는 섭섭하다고 도로시님이 강하게 우겨서,,
간단하게만 돌아보기로,, 지난번 여행때 교토를 구경했으니 이번에는 고베로 가보기로 했다,,
우메다 역에서 급행 전철로 갈아타고 고베로,,
이제 곧 도로시님 보다는 미풍엄마로 더 많이 불릴,, ^^
주말 아침의 고베는 조용하고 깨끗한 분위기다,,
걷다가 차이나 타운에 들렀다,,
먹음직스러워 보이긴 하는데 중국음식에 너무 데여서,, 냄새만 맡으면 속이 울렁,,
ㅎㅎ
이소룡 컨셉의 인형이 있길래,,
폼한번 잡아보고,, ㅋ
갓튀겨낸 크로켓을 간식으로,,
엄청 뜨거웠지만 겉은 바삭하고 감자에는 간이 잘 배어 맛났다,,
고베하면 빼놓을 수 없는 관광코스라는 메리켄 파크에 들렀다,, 항만에 공원과 구조물들, 박물관 등을
잘 꾸며 놓았다,,
고베의 명물, 고베 포트타워,, 모래시계 모양의 구조를 하고있다,, 위층은 전망대,,
물론,, 올라가봤다,, (유료!!)
전망 쥑인다,, ㅎ
많이 걸어다녀서 피곤해 택시를 잠깐 이용했다,, 기본요금이 660엔,, 만원이다,, -_-
요번 고베여행의 주 목적지는 바로 이곳,, 아오야마 스테이크,,
맛있다고 소문난 고베 소고기를 철판에 구워주는 집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집이라 한다,,
깔끔한 테이블 세팅,,
1인당 7만원?? 정도하는 고베규(牛) 코스를 주문,, 런치타임에는 제일 비싼 메뉴다,, 저녁엔 같은 메뉴가 더 비싸다고,,
물론 그보다 저렴한 메뉴가 있었지만
또 언제쯤 와볼 수 있을지 기약도 없는데,, 여기까지 와서 몇 만원 아껴 아랫 등급 고기를 먹는다는 건 조금 오바라는 생각,,
생햄과 야채로 이뤄진 간단한 샐러드로 전채가,,
사진 발로 찍는구나,, -_-
거의 안 보이지만 하여간에 고기를 찍어먹을 간장과 소금,,
아주 묽은 크림스프가 나오고,, 여기까지는 뭐 평범,,
딱 요거 한접시 둘이 나눠 먹는거다,, -_-
그 유명한 고베 소고기이다,, 고기에 눈꽃이 이쁘게 내렸다,,
우린 안심반 꽃등심 반으로 주문,, 각 150g 씩 나온다,, 그야말로 병아리 눈물만큼? ㅋㅋ
일단 야채부터,,
숙주와 잘 손질된 버섯, 가지, 피망, 호박, 두부 등을 정확한 타이밍에 철판에 볶아낸다,,
프리젠테이션도 가히 예술!! 지글지글 소리와 더불어 일단 눈부터 즐겁다,,
안심이 구워지고,,
철판 가장자리에 호일을 개인접시처럼 깔아준다,,
일단 안심부터,,
곧이어 등심,,
뭐랄까,, 고기가 입에 넣는 순간 녹아 없어져 버리는 느낌이다,, 지방(마블링)의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서
씹는 맛은 거의 없고 아주 아주 부드럽고 녹는듯한 식감만,,
어느 정도여야지 너무나도 녹아버려서(?) 소고기를 먹는다는 느낌을 잘 갖지 못할 정도,,
맛은 있었지만 그래도 역시 고기는 씹는맛!! 한우가 더 좋다 난,, ㅋㅋ
최고 등급의 일본 고베 소고기 먹어봤다는 경험치 증진 정도로 정리,,
다시 오사카로 돌아와 잠시 쉬었다가 찾아간 곳은 구로몬 시장,,
오사카의 부엌이라고 불릴 정도로 다양한 식자재들을 취급하는 시장이라 한다,,
참치 모형을 비롯,, 갖가지 해산물 모형이 공중에 떠 있다,, ㅎ
어느 나라엘 가더라도 시간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나는 재래시장을 둘러보는 것을 즐긴다,,
사람사는 냄새도 나고,, 이 나라 사람들은 주로 뭘 먹고 사는지.. 시장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사람구경, 물건 구경 하는 재미가 있어 꼭 빼놓지 않는 편이다,, ^^
이런 얘기를 해줬더니 옆에서 도로시님은 반대의견을 피력한다,, "난 깨끗한 쇼핑센터가 좋아"... -_- You Win!!
최근들어 급속히 빠져버린 참치의 세계,, 여기는 그 본고장이 아닌가?
시장 입구서부터 내 눈길을 마구 잡아당기는 것은 역시 참치!! 바로 그것이었다,,,
정육점처럼 참치의 각 부위들을 썰어서 팔고 있었다,, 아,, 먹고싶,,, -_-
우리나라는 왜 이런데가 없을까나,, ㅠ.ㅠ
얼리지 않은 생참치도 있었다,, 아,, 이건 무슨 맛일까,,, 먹고 싶,, 다,, 흑!!
몽땅 가방안에 쓸어 담아 갖고 오고 싶은 맥주들,,
일본의 맥주 만드는 기술 하나는 정말 부럽다,,
자꾸 먹을 것으로만 눈이 돌아간다,, 후후,,
참치 중뱃살로 만든 참치덮밥,, (마구로동) 아,, 진짜 먹고 싶었다,, 아마 요 상점에서 먹게만 해줬다면
하나 사먹었을거다,, 원래는 옆에서 먹을 수 있게 해놨는데 문닫을 시간이 다 됐다고,, (얘네들 손님이 있건
없건 문닫고 여는 시간은 칼같이 지킨다,, ) 아쉽지만 접고,, ㅠ.ㅠ
하지만 호텔로 참치 팩을 사왔다,, 맥주랑 함께,,, ㅋㅋㅋㅋ
혹시 몰라서 마트에서 와사비랑 무순까지 같이 사왔다,, 아오,, 이 철저한 준비성,,ㅋ
아흑,, 그야말로 아름다운 비주얼,,
한점 하셈??? 참치 좋아하시는 뚝쭌 선배님이 생각났다,, ㅋㅋ 맛나게 먹고,,
조금 쉬었다가 저녁 먹으러 나왔다,,, 오늘 저녁은 북극성 (홋교쿠세이) 이라는 이름의 식당,,,
1925년에 오무라이스 (Omelette Rice) 라는 음식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낸 집이라 한다,, 서양음식인 오믈렛을
받아들여 일본인들의 주식인 쌀밥과 결합시키는 형태로 만들어낸 음식.. 어쨌거나 이곳도 오픈한지 근 100년 된 셈이다,,
기대기대!!
나중에 미풍이에게 보여줄 인증샷,, 너두 엄마 아빠랑 같이 일본 왔었어!! ^^
요번엔 아사히 생으로,, 매 끼니마다 술을 주문해 먹는 것 같다,, ㅎ
나왔다,, 치킨 오무라이스!
달걀은 더할나위없이 부드럽고 달달한 케첩 소스간이 적당했으며 무엇보다 안에 들어있는 밥이 예술,,
밥알 하나하나를 정성들여 코팅해 낸듯 간이 잘 배어있었던,, 촉촉하고 동시에 쫄깃거리고 감칠맛이 났던,,
하여간에 쵝오!!
증말 맛없는 음식이 오무라이스라고 생각했었다,, 오무라이스는 내게,, 적어도 내돈내고 사먹기는 아까운 음식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날 깨달았다,, 지금껏 먹어봤던 오무라이스는 다 사기였다는 것을,, ㅠ.ㅠ
이번 일본 여행에서 방문한 수많은 맛집중 단연 톱으로 올려 놓는다!! 대만족!!
깨끗이 비웠따,, 후후,, 아,, 한국 돌아가면 생각날 것 같다,, ㅠ.ㅠ
밤거리 산책,,
오사카의 주말밤엔 활기가 넘친다,, 거리마다 넘쳐나는 사람들,,
다리아파 잠깐 쉬고,,
시장스시 (어제 갔던 곳과 다른 체인점)에 들어가 사시마 한판 더 땡긴다,, 후후..
간단하게 나오는 모듬인데 왠지 어제 먹었던 그 집보다 퀄리티가 더 떨어진다는 느낌.. 뭐 그냥 저냥 먹었따,, ㅎ
내친김에 해장까지 하고 들어간다,, ㅋㅋ
금룡라면 (긴류라멘),, 지난번 왔을때 못 먹어봐서 오늘 먹어보는데 진하고 두터운 돼지뼈국물이 우리 입맛하고도 잘 맞다,,
돼지국밥 먹는 느낌과 비슷?
폭 풍 흡 입!! 난 폭풍이니깐,, ㅋㅋㅋ
세번째날, 대한항공 체크인부터 하고 (이코노미 수속 줄 쫙 서있는데 텅 비어있는 모닝컴 전용 카운터로
걸어들어갈 때 느낌은 언제든 짱이다!! ㅋㅋㅋ) 시간이 좀 남아서 미풍이 옷 좀 사러 공항근처 린쿠 아울렛에 갔다가
발견한 쿠아 아이나 버거,, 하와이에서 무척이나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서 너무도 반가운 마음에 덥썩!!
둘이서 치즈 버거 각 한개씩 사먹었다,, 역시나 맛있었다,, 신혼여행때 생각도 나고,, ㅎㅎ
무쟈게 먹다가 온 여행,, 끝!!
미풍아 너두 많이 먹었지?? ^^
첫댓글 또 괜히 봤다~~!!
선배님,, 요즘 심사가 좀 꼬이신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이라도?? ㅋㅋㅋ
ㅡ.,ㅡ;; 폭풍님 잡솨는것만 무쟈게 많네요 .... 넘 부러워요!!!!!!!!!!!!!!!!!!!!
맛나게 먹으러 간 여행이었는데 목표달성하고 왔습니다,, 단, 도로시님은 이번에 좀 실망했다 하네요,,ㅋ
여행은 삶의 본질을 풍요롭게 하는 아주 중요한 수단인것 같습니다.
다닐 수 있을때 다니고, 즐길 수 있을때 즐기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폭풍님 가족의 여행기 잘~ 보았습니다.^^
아마도 앞으로 미풍이가 어느 정도 크기 전까지는 여행이라는 것은 좀 힘든 말이 되겠지요,,
그런 생각으로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미풍이랑 같이 가는 여행을 가게 된다면 지금
보다 훨씬 즐거울 거라 생각을 해 봅니다,, ^^
폭풍님 가족여행 참 행복해 보입니다. 건강한 출산을 기원하구요 덕분에 오래전에 많이 다녔던 일본! 옛날 기억을 많이 했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예전에 일본 많이 다니셨던 모양이네요,, ^^
오... 도로시님 어쩌자고 갈수록 귀여워지는겐지...
미풍이 때문에 더 이뻐지는것 같아요
음,, 감사(?) 드립니다,, 선배님,, 그대로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ㅎ
역시 예상했던 대로 맛있는 음식들이 쫘악~~~~~^^
1++ 등급 정도의 맛있는 등심과 안심이 제 입안에서도 살살 녹는 것 같습니다.
폭풍견지님은 역시 맛을 아시네요. 한우는 살살 녹으면서도 고소한 뒷맛이 일품인데... 쩝쩝 ㅠ.ㅠ
참치는 보이는 것 모두 한 점씩 먹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ㅎㅎㅎ
도로시님과 미풍이와 함께 행복한 여행 즐기고 오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감사 합니다,, 역시 고기는 한우가 최고인 것 같아요,, ㅋㅋ
즐거운 가족여행, 축하드립니다. 밤에 먹는 일본 라멘 맛이 좋죠?
맛있었습니다,, 만 걔네가 김치라고 해 놓은 것은 차마 못 먹을 정도의 수준이더군요,, ㅎㅎ
아..긴류라멘 먹고싶네여...라멘위에다 마늘과 부추를 듬뿍넣어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오사카 시절엔 일주일에 서너번 먹었던 기억이...ㅎ~
부추는 주는데 마늘은 안 주드라구요,, 특히나 배추김치의 모양을 하고 있던 것은 아예 재앙 수준의 맛
이었습니다,, 기무치는 그런 맛인가 봐요,, ㅎㅎ
역쉬,,,일본여행은 먹는것 빼면 안되죠!...ㅎㅎㅎ 아주 좋은 추억의 여행과 미풍이를 위한 즐거운 맛 여행...
사진속에 음식들이 꼴깍,,,ㅎㅎㅎ...저도 예전에 오사카 12일간 간적이 있어서 옛 생각이 나네요.
12일 동안이면 구석구석 여행을 다 하셨었겠네요,, ㅎㅎ 즐겁게 봐주셨다니 저도 좋네요,,
송년회 때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