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트럭 방수천과 안전벨트, 소방호스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아직 감을 잡지 못한 독자들에게 힌트 하나 더. 스위스의 프라이탁(Frietag), 영국의 엘비스 & 크라쎄(Elvis & Kresse) 의 공통점은? 이들은 각기 위의 재활용 소재를 바탕으로 가방을 만드는 친환경 업사이클링(UpCycling)의 대표 디자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중국 베이징에도 이들을 필적할 만한 재활용 소재 가방이 있다. 여행자들의 지도, 신문 등을 이용하여 독특한 가방을 만드는 NLGX. 난뤄구샹(南锣鼓巷)이라는 후통에 자리한 디자인 스튜디오 겸 브랜드이다.
베이징 관광 지도를 재활용하여 만든 지갑 © NLGX
내부는 일반 지갑과 마찬가지로 작은 주머니들로 이뤄져 있으면, 내외부 모두 종이로 제작된다. © NLGX
헌 잡지를 엮어 만든 클러치 © NLG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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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영자신문으로 만든 토트백 © NLGX
손잡이 등의 액세서리 부분은 내구성을 위하여 가죽 등의 다른 소재를 병행하여 사용하여 제작한다. © NLG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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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in China’의 새로운 의미
전세계의 공산품 중 ‘Made in China(메이드 인 차이나)’를 찾아볼 수 없는지는 오래 전이다. 중국산이라면 대부분은 저가의 질 낮은 제품으로 인식되기 마련이다. 선진국의 제조업을 일임하는 대가로 얻은 경우에도 소비자들에게는 짐짓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와중에 중국산으로서 새로운 이름을 부여할만한 의미는 어디서 찾을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여기 두 젊은이는 중국산의 새로운 의미는 물론 친환경 디자인으로까지 확장시키고 있다.
난뤄구샹은 베이징 후통 중 한 이름으로 북을 쳐서 시간을 알리던 구로가 있는 길 주변을 말한다. 서울의 종각과도 같은 곳으로 베이징의 수많은 후통 중에서 가장 유명하면서도 역사와 전통을 가진 곳이라 할 수 있다. photo by mido
베이징 난뤄구샹에 위치한 NLGX Design 플래그쉽 스토어© NLGX
난뤄구샹에 1호점인 플래그쉽 스토어가 위치하며, 현재 798 예술지구 UCCA 스토어 및 베이징수도공항에도 입점해 있다. © NLGX
NLGX Design는 난뤄구샹의 각 첫 이니셜로 베이징 후통의 가장 번성한 관광지역의 이름에서 기인했다. 사실 이 두 사람은 중국인이기는 해도 미국과 독일 태생이다. 어쩌면 그들 눈에 비친 중국의 오랜 문화는 본토 중국인들과는 사뭇 달랐으리라. 그들이 후통 속에서 재창조한 새로운 도심 스타일은 Preserve & Create라는 기치 아래 2008년 탄생되었다.
좌) Ed (熊福荣, Business Director & Co-Founder), 우) Michel (蒋立德, Creative Director & Co-Founder) © NLGX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최근 7년 동안 홍콩과 베이징에서 일하고 있는 에드(Ed Hung)는 주로 마케팅과 브랜딩에 대해 담당하고 있다. 공동 창업자인 마이클 (Michel Sutyadi)은 독일에서 나고 자라 2003년 중국으로 이주했다. 그래픽 디자인 및 광고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NLGX Design을 디자인으로 이끌고 있다.
새로운 중국풍 라이프 스타일
이들은 신문과 잡지를 이용한 재활용 가방과 함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한층 더 발전시키고 있다. 베이징의 주요 운송 수단 중 하나인 자전거를 중심으로 그래픽 티셔츠 후디 시리즈 역시 베이징의 오랜 전통을 새롭게 모색하는 일환 중 하나이다. 이것들은 좀더 특화되어 Kommute라는 새 라인으로 제작되었다. move freely라는 또다른 그들의 정신을 담아 온오프라인으로 판매 중이다.
자전거 타기에 최적화시킨 Kommute의 의류들 © NLG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