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에는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
이 처음에 나오는데..
이것은 마치 요새 드라마나 영화처럼 시작하자마자 클라이 막스를 보여주고 나서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풀어가는 기술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심경> 전체를 보아도.. 어떻게 해서 일체(一切)의 괴로움을 벗어날 수 있는지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반복 또 반복하면서 보게 되는 게 <반야심경>이요, 불경입니다.
위 말을 풀어 보면..
1. 5온은 일체인데.. 일체는 괴로움[일체고]이다.
2. 일체는 공이다.
3. 5온이 공임을 보면 일체고에서 벗어난다.
입니다.
여기서 반복해 보이는 낱말이 '일체(一切)'입니다.
일체 sabbe는 모두라고 이해하는데 팔리어인 어원 sabbe를 살펴보면..
sabbe는 하나였던 당시 브라만교의 브라흐마가 만물을 창조하면서 브라흐마는 각각의 만물 안에 atman으로 자리했다는 게 주장으로..
브라흐마 하나를 뜻하는 일(一)과 각각으로 끊어져 있다는 체(切, 절)을 결합해 만든 조어라고 합니다.
그러기에 일체무아란 일인 브라흐마와 각각의 절[체]인 아트만은 없다는 것으로..
부처님 당시 주류 종교였던 브라만교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는 겁니다.
그것은 현재 많은 종교가 주장하는 창조설을 부정하는 게 되지요.
그 뿐 아니라 부처님 당시 유물론자들은 사베는 창조된 게 아니라 근본적인 물질 요소들의 결합과 화합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면서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5온으로 5온이 무너지면 나 역시 완전히 없어진다고 했는데..
사베는 물질 요소만으로 만들어질 수 없다고 비판하며 5온이 없어진다고 내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 말은 우리는 나[유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본래 나[무아]가 없기에 사라질 나[유아]도 없다는 겁니다.
따라서 불교는 과학을 부정하지 않지만 어느 과학자가 전생은 없고 죽으면 나는 완전히 사라진다는 주장을 하면 그것은 아니다라고 하는 겁니다.
불교는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몸으로 태어나 병들고 늙고 죽는 것을 치료하는 약이 아니고,
살아가면서 생기는 정신적 괴로움을 치료할 수 있는 약입니다.
이 말은 일체는 모두 마음에서 생긴것[일체유심조]이라 하면..
그때 불교는 일체에서 생기는 괴로움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육체에서 오는 고통.. 부러진 팔 다리나.. 잘 보이지 않는 눈.. 노쇠에서 오는 고통은 치료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이렇게 알면서 여기서 알고자 하는 것을 시작하지요.
1. 5온은 일체인데.. 일체는 괴로움[일체고]이다.
일체는 괴로움이라 하는 것은 너무도 불교적인 언사가 아닐 수 없지요.
만일 우리 모두가 일체를 괴로움이어서 과거는 물론 현재도 미래 희망도 없는 것이라면 자살이 지금보다 훨씬 많아야 하지 않을까요?.
희망이 없는 괴로움 뿐인 삶인데.. 누가 내일도 살아있기를 바랄까요?.
엄마가 하던 말이 생각납니다.
"사람은 속아서 사는 것이라고.. 내일은 오늘보다 낫겠지 하면서 살지만 그날이 그날이라고.."
비록 속고 있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으니 산다는 겁니다.
매일 뉴스를 보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뉴스가 끊임없이 올라옵니다. 비록 그것이 속임수 일지라도..
그러기에 '일체가 괴로움이다' 하는 말은
불자이거나 불교에 귀를 기울이는 자에게 해당하는 법이지 모두에게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데 오늘도 내일도 몽땅 괴로움이라는 인식이 생기면 벗어나고 싶다는 의지가 생기면서..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관심이 일어날 것이니 그때 들려주는 말이..
"2. 일체는 공이다."
입니다.
일체가 괴로운 것은 일체는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인데..
일체가 공이라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생기는 겁니다.
일체가 공이라는 것은 일체는 창조된 게 아니요, 요소가 결합해서 생긴 것도 아니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세존께서 일체는 어떻게 생긴 것이라고 하십니까?.
일체를 공이라고 할 수 있는 원리가 무엇일까요?.
저는 원리라 하여 이치적으로 따져 분명하다고 이해해야 한다고 하지만..
반드시 이치적 논리로 밝혀 이해할 필요가 없어요.
일체가 공임을 직관적으로 깨치면 됩니다.
그렇게 직관으로 통찰할 수 있는 길이 바로 반야바라밀다 주문입니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하여 일체공임을 깨치면..
3. 5온이 공임을 보면 일체고에서 벗어난다.
에 이릅니다.
반야부파 정신은 직관을 통한 통찰이요 깨침입니다.().
다만 저처럼 주문으로만 만족하지 못하면
이치적으로 밝혀야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