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섬 이야기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오이도와 옥구공원 사이에는 똥섬(덕섬)이 있다. 안산에서는 자동차로 불과 20~30분 거리의 가까운 곳이다. 똥섬이라고 해서 처음엔 장난치는줄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정말 정식 명칭이 똥섬이다.
이정표에도 분명히 똥섬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사람의 변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 섬은 개인 소유의 섬이다. 그 주인은 똥섬이란 이름이 싫었는지 덕섬이라 바꿨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똥섬이라 부른다. 똥섬이란 이름의 섬이 우리나라에는 20개 정도 있다고 하는데 부르기는 좀 거북하지만 재미있는 이름이라 생각된다. 섬에서 바다를 향하는 뒤편 오이도에는 망둥어가 가장 많이 잡히기로 이름난 곳 이기도 하지만 썰물 때 드러난 갯벌에서는 맛조개가 많이 잡히는 곳이기도 하다.
필자도 매해 여름,가을에는 이곳에 자주 들러서 망둥어를 잡곤 하는데 한 번에 두 서너 마리씩 끌어올릴 때는 낚싯대에 전달되는 손맛이 기가 막힌다. 갯벌 아래로 내려가면 똥섬 주변을 한 바퀴 돌아 볼 수 있다. 섬 뒤편에는 파도와 물에 깎인 바위들이 있다. 바위는 닳고 닳아서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연만이 할 수 있는 모양들을 하고 있다. 은근히 높은 곳이...전체가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얼마전만해도 해변을 지키는 초병이 있어서인지 군인 초소 등 흔적을 여기저기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탁트인 시야로 인해 바닷바람을 그대로 맞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햇볕이 좋아서인지 바닷물이 빠져나간 마른 부분에는 천연소금이 만들어 지고 있어서 손으로 찍어 먹어보면 제대로 된 짠 맛을 볼 수 있다.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이 하나 둘씩 쌓아 놓은 돌탑도 좋은 볼거리다. 돌을 쌓으면서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많이들 빌었을 것이다. 누구든지 돌 하나를 더 올려놓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되는 때문이지 돌탑은 조금씩 높아가고 있다. 그리고 아주 작은 동굴이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밖에서 보는 것보다 꽤나 깊다.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에 촛불을 켜놓고 기도를 했는지 촛농이 떨어진 흔적도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작은 동굴에는 도대체 어떤 물고기들의 피난처였을까? 이렇게 작은 동굴이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게 느껴진다. 똥섬의 갯벌에는 맛살 조개가 많이 서식한다. 따뜻한 물과 바위가 있는 곳에서 쉽게 맛조개를 잡을 수 있다. 집에 가지고 가서 연한 소금물에 담궜다가 뻘이 다 토해진 후 된장찌개를 끓여 먹으면 맛 또한 일품이다. 손으로 직접 잡을 수 있다는 것이 제일 큰 매력 중의 매력이다.
휴일이면 가족동반으로 나들이를 많이 온다. 코스는 자갈밭에 차를 세우고 계단을 걸어 오르면서 초소를 지나고 섬 뒤편으로 가서 갯벌까지 내려가 보고 소금도 보고 동굴도 보고 조개도 잡아 보고 다시 올라 오려다가 갯벌에 이어진 길로 돌아 섬 앞편으로 와서 조개구이 집으로 들어간다. 조개구이와 바지락 해물칼국수는 정말 특색있는 맛이다. 코끝에 확 끼치는 바다 내음이 먼저 입맛을 돋운다. 연인들은 꼭 계단 옆에 있는 ‘인다바’라는 카페에 들려도 좋다. 좋은 추억 만들기에 안성맞춤이지 싶다.
똥섬 가까이에는 생선직판장도 있어서 싸고 싱싱한 생선도 살 수 있어서 일거양득의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찾아가는길 : 지하철 4호선 정왕역 하차. 30-3번 버스를 타고 오이도 하차후 15분 정도 걸으면 똥섬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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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테니톤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테니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