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관심없는 분들도 있겠지만..
꽤 흥미로운 문제 하나를 지난번에 이어 풀어볼까 합니다.
라이브 타이젬 바둑에서
최근에 무적을 자랑했던 3강이 있습니다.
그들은...
절대지존, 바둑조폭, 낭중지추 입니다.
(이하.. 모두 님자를 제외하였습니다. 양해 부탁 드리며..
그들은 스타이니까요.)
이들은... 다른 9단들과는 바둑 내용에서 그 차원을 달리하며
거의 다른 9단들을 한두점 접고도 이길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최강의 3사람입니다.
이중에 낭중지추는 은퇴해버려 이제는 2강이라고 봐야겠네요.
그들이 나타나면 사람들은 흥분 그 자체 이지요.
당연히 그들이 누구인가.. 무척 궁금해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프로라고 추측하지만.. 또는 엄용사다 최양락이다...
라고 말하지만 그 실체는 아무도 모르지요.
지난번 글, 절대지존, 그는 누구인가 라는 글을 올린 후
한쪽에선 많은 응원을, 다른 쪽에선 많은 질책을 받았습니다.
사실... 익명성(?)이 지켜져야 하는 인터넷에서
그 아이디가 누구이다 라고 밝혀지고 나면
솔직히 움직이기 너무 어려워집니다.
본인의 부담이 너무나 커집니다. (박지은 4단의 경우를 보시면
아마 알 수 있을 겁니다. 얼마전 박지은 4단의 대국에서
채팅창에 나타난 팬들의 반응 말입니다.)
어떤 경우, 프로가 그것밖에 못두냐... 라는 비아냥부터 시작해서
프로도 아마추어에게 지냐 등등 별별 잡소리가 터져 나오게 되니
밝혀지는 그 순간부터 그 아이디의 접속이 끊어지고
우리는 더이상 그 스타를 볼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사실 절대 알더라도 밝히지 말아야 하는 것이 옳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누구일까 하는 궁금증은
더더욱 증가하고 꼭 밝혀내고 싶은 것이 팬의 입장이고 보면..
이 글을 쓰는 저로서도 저 자신의 이중성에 매우 당황스럽습니다.
제 글이 틀릴 수도 있으므로(아니 틀릴 확률이 더 높으므로)
그냥 관심 갖는 팬이 한번 분석해본 것이다.. 정도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예전의 불승소년 사건...
아마 기억하시는 분은 기억하시겠지만...
팬들과 심지어 언론에서 조차 관심을 가지자
어느 순간 접속을 끊어버렸던...
그런 일을 우리 팬들이 다시 만들어서는 절대 안되겠지요.
바둑조폭이나 절대지존이 없는 타이젬은 앙코없는 찐빵 아닌가요...
그럼 바둑조폭은 누구인가... 한번 분석해보도록 하지요.
지난번 절대지존 건의 경우 절대지존이 채팅창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에
지존 본인의 단편적인 말들을 참고하여
누구인지를 유추했었습니다.
하지만 바둑조폭의 문제는 좀 다릅니다.
바둑조폭은 제가 알기로는 한번도 채팅창에 글을 올린 적이 없으며
마찬가지로 게시판에 출몰한 적은 더더욱 없고
그렇기 때문에 같은 방법으로 유추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그럼 어디서 출발해야 할까요...
먼저 바둑조폭의 바둑 실력을 한번 가늠해보지요.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타이젬에는 연구생 1조 소속이라는 아이디가 몇명 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같은 연구생에게서 흘러나온 것이고..
또 그들의 기량이 비슷비슷하다는 점을 봐서는
상당히 타당성이 있습니다.
그런 연구생 1조를 바둑조폭은 가볍게 이겨버립니다.
바둑조폭의 스타일이 워낙 싸움을 즐기는 조폭 스타일이고,
또 행마가 현란하며 속기 바둑이라
더 그렇게 느껴지는 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상대가 안됩니다.
그러다면 프로라고 봐야겠지요.
여기에다..
지난번 글에서 쓴 절대지존이 짐작했던 그가 맞다면...
절대지존이 현 바둑계의 최강자급의 한명(본선진출 및
타이틀 도전 급)이라고 본다면
바둑조폭 또한 동급의 실력을 그동안 보여주었으므로
마찬가지로 현 바둑계의 최강자급 프로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 또하나의 중요한 단서가 있습니다.
낭중지추 이후 랭킹 3위로 떠오른 신독 입니다.
신독 또한 다른 9단들에 비해 대단히 안정된 바둑을 두며
상당한 실력차를 보여주지만 어딘지 모르게
바둑조폭이나 절대지존에 대해 약간 밀리는 느낌을 주는 분입니다.
이 신독이 누구일까를 알아낸다면 바둑조폭에 대해
보다 결정적인 단서를 찾을 수 있습니다.
제 견해로는 신독은 과거 프로기사 산실이었던
신독헌 출신의 프로기사 중 한명이란 겁니다.
신독헌 출신 프로기사는
홍종현, 이상훈, 윤현석, 윤성현, 양건, 김승준,
이상훈, 공병주, 김성룡 등등.... 이 있습니다.
다음에 자료가 좀 더 모이면 신독, 그는 누구인가를 한번 쓸까요..? ^^
즉...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바둑조폭이 현재의 최강자급 프로가 맞다는 것을 뒷받침 합니다.
강호를 떠도는 소문이 하나 있습니다.
아마 들어본 사람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바둑조폭은 프로 최강자의 중견 프로기사로서
속기 바둑 감각을 익히기 위해 인터넷 바둑을 두고 있다... 라는
그럴싸하게 포장된 내용입니다.
이것은 사실일까요?
제 견해로는 이것은 그렇다고 보여집니다.
왜냐하면 채팅을 조금도 하지 않는 점을 본다면..
절대 나이 어린 프로는 아니라고 봐야 합니다.
중견 프로기사로서...
그만한 초강자가 누구인가...
그것도 인터넷 바둑을 즐길 만큼 마인드가 트여 있는 프로가 누구인가..
이것이 핵심입니다.
어떤 분은 서능욱9단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서능욱9단은 전투바둑을 즐겨하며 거기다 속기 바둑임은 이미
만천하에 알려져 있습니다.
바둑조폭이랑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서능욱9단은 지금 굳이 속기바둑에 적응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안그래도 엄청난 속기인데 말입니다.
그래서 서능욱9단은 아닙니다.
바둑조폭의 바둑을 보다보면..
신기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일단 수가 보이면...
무조건 시도하고 본다...
바로 이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실수가 많고
그래서 패가 많아져 승률이 다소 떨어지는 단점이 자주 노출됩니다.
제가 보기엔 아마 실제로 상금이 걸린 프로기전이라면
절대 시도하지 않을 수를 많이 두는 것으로 보아선
자신의 스타일을 개조하고자..
또 속기바둑에 적응하고자...
하는 목표로 타이젬에서 대국을 펼치는 것이 분명하다고 봅니다.
즉.. 바둑조폭은 이곳에서 이기든 이기지 않든..
그리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 개조를 위해
바둑을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프로 최강자인 절대지존과의 그동안의 전적에서
많은 시사점을 주는 바가 있습니다.
초기에 바둑조폭은 절대지존에 밀리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바둑조폭이 보다 신중해져서 진검승부가 되니...
상황이 좀 달라지더군요.
오히려 절대지존이 밀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지금까지 유추한 바둑조폭 내용들이 옳다는 간접 증거입이다.
이제 약간 감이 잡히실 겁니다.
중견 또는 고참 프로기사 중에서...
화려한 행마와 감각적인 수를 구사하며
전투형 바둑 스타일로 변신시켜 젊은 기사들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기사가 누구인가...
바로 조훈현 국수 입니다.
조훈현 국수의 바둑은 오래전에는 제비로 통했듯이
발빠르고 실리를 추구하는 타개형이었다가
90년대 중반 이후 전신이라고 불릴 만큼
전투형으로 대변신을 이루었으며
현재, 젋은 기사들의 거센 도전을 방어하기 위해
젋은 기사들 스타일에 적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다 알고 계실 겁니다.
이러한 정황이...
바로 바둑조폭이 조훈현 국수와 많은 점에서 닮아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결론을 내리면서..
가장 고민한 점이 있습니다.
조훈현 국수라면..
현재 가장 대국 수가 많은 프로기사 중 한 명이며
그렇게 바쁜 사람이... 이렇게 인터넷에서 할 일 없이
아마추어들과 바둑을 두고 있겠는가...
이 점이 가장 의문으로 남더군요.
그런데 이것을 해결해주는 단서가 있었습니다.
무엇인가 하면...
조훈현 국수는 타이젬의 창립멤버이자 주주이며 이사라는 점입니다.
즉.. 타이젬이 일종의 자신의 사업체란 점입니다.
그리고.. 어떤 칼럼에서 보았듯이..
조훈현 국수가 하루에 한번씩 타이젬을 방문한다는(인터넷을 방문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그 방문이 유저 입장의 대국자로서 한번 둘러보며 분위기 파악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운영자 아이디로 들어왔다가 나간다는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황으로 보아..
바둑조폭 아이디처럼 이곳에 들릴 확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아니면, 18급 아이디로 들어오고 있겠지요...
즉..
조훈현 국수가 바둑조폭 처럼 대국을 하는지 하지 않는지는 모르지만
타이젬에 자주 들어온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또하나의 정황은...
바둑조폭이 라이브 출신이 아니라
타이젬 출신이라는 점입니다.
조훈현국수가 타이젬의 이사임을 감안하면...
잘 일치되는 무엇이 느껴지지 않는지요...
가장 결정적인 것이 있습니다.
얼마전 조훈현 국수의 모친상이 있었습니다.
그때가 6월 3일 입니다.
바둑조폭의 대국날짜를 잘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의 날에 마치 회사에 출근하듯이
규칙적으로 항상 밤늦게 들어와 한두판식 두고 사라집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6월 3일을 전후한 며칠간은 접속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솔직히 이 증거가 있기 전까지는..
설마 그렇게 바쁜 사람이...?
하며 반신반의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단정짓고 나니 주변의 다른 증거들이랑
너무나 잘 맞물려 일치되더군요...
그렇다면...
바둑조폭은 조훈현 국수가 맞는 것일까요?
워낙 아이디 바꿔쓰기 등이 많은 이곳인지라...
언제 바뀔런지 모르지만..
적어도 현재까지는
그럴 가능성이 대단히 큽니다.
현재 바둑조폭의 승패는 193승 65패...
약 70% 정도의 승률입니다.
바둑조폭이 최강자들과만 즐겨 두기 때문에
다른 9단들의 승률과 비교할 필요는 없지만..
조훈현 국수가 65패나..? 말이 되나... 하실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바둑에 대한 스타일 변경을 위한 시험이라면...
또.. 진력을 다한 승부가 아니라
바둑 그 자체의 수 읽기 테스트라면..
그리고 이세돌처럼 수가 보이면 일단 찔러본다... 식으로
이기고 있더라도 결행하고 지고 있더라도 결행하고..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 그런 식이라면..
패배가 많은 것도 이해가 되실 겁니다.
얼마전에...
바둑조폭의 티머니가
1억을 돌파한 적이 있습니다.
타이젬에서는 1억을 돌파하면 조훈현 국수와의 지도대국을
성사시켜 준다고 이벤트를 걸었음을 기억할 겁니다.
그렇다면 참 재미있는 일이 생깁니다.
동일 인물이니...
조훈현 국수께선 컴을 두 대 놓고
한쪽에선 백, 한쪽에선 흑을 쥐고
왔다갔다 하며 지도대국을 두어야 할까요? ^^;;;
어쨌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저의 의견은 여기까지입니다.
바둑조폭이 누구이든...
그는 타이젬의 바둑조폭이자 이곳 팬들의 우상입니다.
우리는 그의 바둑을 여기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팬들의 지나친 욕심으로
지난 불승소년 때 처럼...
바둑조폭이 사라지거나..
또.. 지금까지와는 다른 사람에게로 아이디가 넘어가거나..
그런 일만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첫댓글 대단하십니다..^^. 탐정을 하시는것이.. 철저한 분석과 abus님의 나름대로의 견해까지 더해졌군요. 그렇담 조국수님이 거의 맞는것같네요..흐음
@_@ 굉장한 글이네요.. 바둑조폭의 바둑은 아직 본적이 없어서 잘모르지만 상당한 설득력이 있네요.. 아..타이젬 앞으로 들락거려야 겠네요..ㅎㅎ
그러고보니 바둑조폭도 바둑황제에서 따온 아이디가 아닐까요?..
abus님은 지난번에도 절대지존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을 하시더니, 이번에도 대단하시네요. 말씀을 듣고보니 맞는것도 같은데요. 조국수님이 인터넷 대국을 종종 하시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죠.
잘은 모르겠지만 abus님의 글을 보니까 그런 것 같기도 하고.. -.-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 그리고 여담이지만 어제 바둑조폭님이 영웅마스터님에게 지셨던데.. -.- (저는 바둑조폭님에게 베팅했었는데.. 아까운 내 머니.. 쩝..)
후지쓰배 1차전이 4월12,14일인데 그전후로 바둑조포그이 대국이 10일간없군요..그리고 csk배가 4월27,28,29일인데요 바둑조폭의 마지막 대국이 25일 00시네요 그리고 한 일주일간 대국이 없습니다.이번 조국수의 모친상기간중의 대국없음까지 감안하면 정황상 80%이상은 정말 조국수 같군요..암튼 대단하십니다.
대단한 추리력에 경하를 드리는 바입니다^^혹시 ~~~~~ 직업이 경찰아닌가요?^^
결정적으로 '티머니'가 문제가 되겠네요. 1억포인트가 되면 기념대국을 한다는 조건하에서 조국수님께서 바둑조폭이라면 곤란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포인트를 얼마든지 나눠주고 분산시킬수 있었을텐데요...
클릭만 하면 바둑조폭님과 맞장 뜰 수 있나여?
정말 한편의 추리소설을 보는 듯... 멋져요^^
저는 조금 다른 의견과 정보를 가지고 있는데... 공개하기는 좀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