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죽(진안 부귀 월평댁)

[fivestar]

우리 전통 어죽맛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월평댁(정천면) ☎432-3323

2009년 04월 06일 (월) 14:28:53

박종일 기자 parkji@janews.co.kr

	▲ 월평댁 박희자 씨가 어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진안에 오면 꼭 한번 들려야 할 곳이 있다. 그곳은 월평댁이다. 손님의 입맛에 따라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고 있는 박희자(53)씨. 그는 음식점의 대표라기보다는 상호처럼 월평댁으로 불리고 있다. 지금의 상호는 한 음식점에서 종업원으로 일할 때 얻은 호칭이기도 하다. 박씨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월평댁 이다.

월평댁에서 자신있게 추천하는 음식은 어죽이다. 이외에도 빠가탕, 민물잡탕, 메기탕, 쏘가리탕 등 민물고기를 재료로 한 음식과 백숙, 닭볶음탕이 메뉴에 올라 있지만 월평댁에 가면 어죽은 꼭 먹어보아야 한다.

민물고기의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어죽은 대표 박희자씨가 손수 물고기의 잔뼈를 발라내는 데에서부터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잔뼈를 고르는 데만 한나절이 걸리지만 손님에게 낼 음식이기에 정성을 다해 손질한다. 그 맛에 월평댁을 찾는지도 모른다.

이곳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진안읍 또는 부귀면을 거쳐야 찾아갈 수 있다. 정천면 월평리 원월평마을에 자리를 잡은 월평댁은 단골손님이 많다. 진안에서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사람들은 모두 월평댁의 단골손님이라고 한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이왕렬(마령면) 전 진안군의원이 상호를 월평댁으로 지어주었다고 한다.
"가든 이라는 이름은 흔하니까 월평댁으로 하면 어떻겠느냐고 하셨죠. 집댁(宅)자를 써 항상 식구같이 대하라는 뜻이었어요."

월평댁의 어죽은 나이 지긋한 어른들이 젊은 시절 냇가에서 천렵해 그 자리에서 손질하고 끓여 먹던 맛을 느끼게 하고 있다.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어죽은 된장, 고추장 그리고 식용유 대신 박씨가 직접 짠 들기름 등의 재료로만 간을 한다. 또 까다로운 손님의 입맛에 따라 어죽 맛도 달라진다.

"저희 집 단골손님들은 대부분 입맛을 알기 때문에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요. 그리고 어죽을 만들기 위해서 물고기를 믹서기에 갈지 않죠. 시간이 오래 걸려도 잔뼈를 골라내요. 단골손님들의 입맛은 정확하니까요. 맛이 변하면 단번에 알기 때문이죠."

주인 입맛보다는 손님의 입맛에 맞추려는 생각은 월평댁을 또다시 찾게 한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옛날 맛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푸짐하고 맛깔난 어죽 한 그릇은 7천원이다.(2인분이상 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