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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디스크로부터 회복된 환자의 재활 | 2006-02-23 10:47 | ||
디스크 수술을 하고 한 달이 지났습니다. 아직도 허리가 아파서 걱정이 됩니다. 수술받기 전에는 다리 끝까지 저렸는데 지금은 오른쪽 엉치쪽이 아픕니다. 재발된 게 아닐까요? 디스크로부터 회복된 환자가 어떻게 허리를 관리하면 정상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이제부터 허리 디스크에서 수술을 받지 않고 회복된 환자 또는 수술을 받고 회복된 환자에서 어떻게 허리를 관리해야 하는지 알아 보겠습니다. 허리 디스크 수술 후, 수술 전에 가장 괴롭던 다리의 심한 통증은 없어졌지만 허리와 엉치의 뻐근한 통증이 남아 있다고 호소하면서 재발이 아닌가 불안해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수술을 해도 왜 이런 통증이 남아 있는지 알아 보겠습니다. 수술을 받은 환자의 디스크(추간판)는 정상적인 디스크와 두 가지 점에서 다릅니다. 첫째, 이 디스크는 수술로 일부분이 제거된 부실한 디스크라는 점입니다. 둘째, 이 디스크는 51~54페이지에서 이미 설명한 바와 같이 돌출되기 전에 이미 변성되어 있던 디스크라는 점입니다. 디스크 수술은 돌출된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이지 비정상적으로 변성된 디스크를 정상적인 디스크로 바꿔주는 수술은 아닙니다. 이 점은 수술을 받지 않고 비수술적 치료로 완치된 환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디스크가 변성 상태의 비정상적인 디스크이기 때문에 다리 저린 증상이 없어졌다 하더라도 요통은 계속 남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술적 또는 비수술적 방법으로) 허리 디스크에서 회복된다고 해도 요통은 어쩔 수 없이 남는다는 말씀인가요? 요통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사실 그렇습니다.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맹장염이나 담낭염의 경우와는 달리 치료를 하면 정상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비정상적인 디스크로 평생 지내야 한다는 사실이 참 답답할 것입니다. 어떤 환자는 자신의 몸의 한 부분이 평생 비정상적인 상태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우울해집니다. 어떤 의사들은 지속적인 요통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비정상적인 디스크를 완전히 제거하고 그 마디를 금속 내고정술과 뼈 이식술을 이용하여 굳혀주는 척추 유합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앞에서도 이야기하였지만 척추 유합술은 그 자체로 여러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계속 요통이 있는 상태로 살아가야만 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요통을 없애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허리 디스크를 앓고 난 후 질이 나쁜 비정상적인 디스크를 가진 환자가 요통 없이 지낼 수 있을까요? “일상생활에서 허리에 가해지는 힘(또는 부담)은 허리의 기둥과 기둥 지지 구조물의 두 가지가 감당합니다. 허리의 기둥은 척추뼈, 디스크, 인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둥 지지 구조물의 역할은 근육이 합니다. 인체의 척추는 일반 건물과는 달리 기둥 지지 구조물이 기둥보다 더 큰 힘을 감당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그림 5-1). 디스크 환자는 기둥이 부실한 상태입니다. 만약 디스크 환자에서 기둥 지지 구조물인 근육이 강하다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대부분 근육이 감당하여 부실한 기둥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근육의 힘을 강하게 만들어서 부실한 기둥(디스크)으로 가는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좀더 이해하기 쉽게 그림 5-2와 같이 수치로 설명하겠습니다. 허리에 가해지는 힘이 100이라고 가정할 때 근육이 약한 사람은 기둥 지지 구조물인 근육이 10의 힘만 감당하기 때문에 기둥으로 90의 힘이 가해집니다(그림 5-2 b). 하지만 근육이 강한 사람은 근육이 90의 힘을 감당하기 때문에 기둥에는 10의 힘만 가해집니다(그림 5-2 a). 따라서 근육이 강한 사람은 질이 나쁜 디스크로 가해지는 힘이 적기 때문에 요통도 사라지게 됩니다. 이와 같은 원리를 이해하면 허리 디스크 환자에서 어떻게 하면 요통을 줄일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요통 없이 생활할 수 있는지 분명해집니다. 근육강화 운동을 통하여 허리근육을 강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운동을 통해서 허리를 강하게 만들어도 요통이 계속되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제6장 253페이지에서 이야기할 ‘디스크 내장증’ 환자가 이와 같은 예입니다. 이런 환자들은 종종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디스크 환자의 요통은 강한 허리를 만드는 운동을 통하여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허리근육을 강하게 만들어서 남은 요통을 없앨 수 있다’, 참 쉬우면서도 싱거운 얘기 같습니다. 그렇다면 허리 디스크에서 회복된 후, 또는 수술 후 언제부터 허리근육 강화운동을 할 수 있습니까? 우선 수술 전부터 환자들에게 “수술이 절반이고, 허리강화 운동이 나머지 절반” 이라는 식으로 운동의 중요성을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허리근육 운동을 언제부터 시작하는지 정해진 원칙은 없습니다. 127페이지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어떤 의사는 허리 디스크 증상이 심한 상태에서도 허리근육 운동을 권합니다. 허리근육 운동을 열심히 하면 다리의 통증이 사라지고 허리 부위로 통증이 집중되는 중심화 현상이 일어나면서 허리 디스크가 호전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다리의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는 어떤 운동도 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수술을 받지 않은 환자는 다리의 통증이 없어진 후부터 적극적으로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고, 수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 부위의 통증이 조금 가라앉으면 바로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운동을 시작하는 시기는 환자의 나이와 전신 상태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두어야 합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전신 상태가 나쁠수록 빨리 운동을 시작해야 하며, 빨리 움직이게 해야 합니다. 수술 직후 또는 허리 디스크에서 회복된 직후 허리근육을 강하게 만드는 방법을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허리 디스크에서 회복된 직후 허리근육을 강하게 만드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허리근육 강화체조와 수영입니다. (1) 허리근육 강화체조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219페이지에서 다시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큰 원칙만 말씀 차츰 운동의 양과 종류를 늘려가면서 어떤 운동이 자신의 허리에 가장 도움이 되는 운동인지 파악합니다. 환자에 운동의 양은 아침, 저녁으로 15분씩 하루에 30분 가량 하는 것이 좋으며 하루도 거르지 말고 규칙적으로 해야 합니다.
(2) 나이가 많은 환자나, 허리근육 강화체조가 좀 무리라고 생각되는 환자는 먼저 수영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영은 허리는 하지만 수영을 하고 나서 허리가 더 아프다고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대개 엎드려서 하는 수영(접영이나 평영)을 차츰 허리의 힘과 유연성이 좋아지면서 자유형, 배영, 횡영 등을 시도합니다. 평영까지는 무방하지만 접영은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나이가 많아서 허리체조를 하는 것이 힘들거나 집 근처에 수영장이 없는 분들은 걷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운동의 목표는 허리 보조기를 차지 않고도 마치 보조기를 찬 것처럼 든든하게 느껴지는 허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수술 후 허리근육을 강하게 만드는 데 있어서 강조해야 할 것은 환자 자신이 수동적으로 치료를 받는 입장에서 벗어나 치료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허리근육이 약하면 요통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사실과, 어떻게 요통을 없앨 수 있는지 그 원리를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요통을 없애주는 약에 의존한다거나, 물리 치료를 받으면 좋아지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버려야 합니다. 허리근육을 강하게 해야 모든 것이 좋아진다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하겠습니다.
수술 후 보조기는 언제까지 착용해야 합니까? 디스크 수술 후 환자에게 콜셋과 비슷한 헝겊 보조기를 착용시킵니다. 수술 후 근육이 약한 상태에서 보조기를 차면 허리가 든든하고 요통이 줄어듭니다. 하지만 보조기를 계속 차면 보조기에 의존하게 됩니다. 보조기 없이는 허리가 불안해서 생활하기 힘든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보조기는 가능한 한 빨리 풀어버리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최근 여러 종류의 보조기들이 많이 선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육 운동을 통해서 보조기 없이도 보조기를 착용한 것처럼 허리근육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나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수술 후 한 달 안에 보조기를 풀 수 있도록 허리근육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합니다. 디스크 수술 후 어떤 스포츠까지 허용이 되나요? 또 언제부터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습니까? 어떤 운동도 가능합니다. 단,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먼저 허리근육을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술 후에 체조, 수영 등을 통하여 허리근육을 강하게 만들면 웬만한 구기(球技) 운동은 다 가능하고 테니스나 골프도 가능합니다. 단지 허리를 굽히고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는 동작이 포함되어 있는 운동(예: 볼링)이나 순발력이 필요한 운동은 당분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포츠 활동을 할 때에는 부드럽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포츠 활동을 언제부터 할 수 있는가는 본인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여 허리근육이 빠른 시간 안에 강해진다면 스포츠 활동을 빨리 시작할 수 있습니다. 언제부터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습니까? 수술 후 정상적인 생활은 언제부터 가능한가요? “수술 후 한 시간 동안 앉아서 예배드리는 것은 어떻습니까? 장거리 여행은 가능한가요? 온돌방 생활도 괜찮습니까? 4층 계단 정도는 오르내릴 수 있나요?” 등등 환자들은 수술 후 일상생활의 행동 하나하나에 불안해합니다. 다음과 같은 큰 원칙을 알고 있으면 덜 불안할 것입니다. 아주 심한 통증만 사라진다면 허리 보조기를 차고 웬만한 일상활동은 다 할 수 있습니다. 직장에 나가서 간단한 업무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허리근육이 약한 상태에서는 가급적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을 통하여 허리근육을 강하게 만들어서 보조기를 떼고도 불안하지 않을 때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좋습니다. 강한 허리를 만들면 디스크가 생기기 이전에 자신이 하던 활동을 다 할 수 있습니다. |
허리디스크 예방과 재발방지 | 2006-02-23 09:21 | ||
(정상인은) 어떻게 하면 허리 디스크를 예방할 수 있을까요? 제1절에서는 허리 디스크 환자의 재활에 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제2절에서는 정상인들이 허리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하여, 일상생활에서 주의할 사항들에 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원래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뼈끼리 부딪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구조물입니다. 척추에 무리한 힘이나 부담이 가해지면 디스크가 튀어나오게 되는데, 이 상태가 허리 디스크입니다. 어떻게 하면 디스크라는 병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요? 매우 쉬운 질문입니다. 허리에 무리한 힘이나 부담이 가해지는 것을 피하면 디스크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허리로 가는 부담을 줄여주기 위하여 가급적 일어서서 활동하는 것을 피한다면 디스크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현실적인 해결책이 아닙니다. 또 일상생활에서 허리로 가는 부담을 줄여주기 위하여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을 피하고, 나쁜 자세로 잠 자는 것을 피하고, 운동할 때도 조심하고, 부부생활도 조심해서 하고 …… 등등 아주 조심하면서 생활하면 디스크 발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허리 디스크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허리만 의식하면서 이렇게 소극적으로 살아야 한다면 무슨 낙(樂)이 있겠습니까? 허리를 의식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 다 하면서 디스크를 예방하는 좀더 적극적인 방법이 없을까요? 물론 방법은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이제는 조금만 생각하시면 대답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정답은 ‘허리에 웬만큼 무리한 부담이 가해져도 잘 견디는 강한 허리를 만드는 것’ 입니다. 웬만한 힘이 가해져도 끄떡없는 강한 허리를 만들면 하고 싶은 일 다 하면서도 허리 때문에 고생하지 않고 지낼 수 있습니다. 이제 허리 디스크를 예방하는 데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실 것 입니다. 하나는 허리에 무리한 힘이나 부담이 가지 않도록 조심하는 소극적인 방법이며, 다른 하나는 허리에 무리한 부담이 가도 잘 견디는 강한 허리를 만드는 적극적인 방법입니다. 하나씩 자세히 살펴 보겠습니다.
I.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소극적인 예방책) 일상생활에서 허리에 무리한 힘이나 부담이 가해지는 것을 피하려면 우선 어떤 자세, 어떤 동작이 허리에 부담이 되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나쁜 자세와 동작을 피하고 가급적 좋은 자세와 동작을 습관화하면 허리 디스크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 자신의 생활에서 허리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이 없는지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점검을 통하여 허리에 부담을 주는 생활방식으로부터 부담을 주지 않는 생활방식으로 바꾸어야 합니다(그림 5-4). 일상생활의 중요한 자세와 동작을 알아보겠습니다.
(1) 잠자는 자세, 누워 있는 자세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자세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똑바로 누워서 잘 때에는 무릎 밑에 베개를 넣어서 무릎을 살짝 구부리는 것이 좋습니다<a>. 엎드리거나, 높은 베개를 베고 무릎을 편 상태에서 눕는 것은 허리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c, d>.
침대가 너무 푹신푹신하거나 꺼지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탄탄한 매트리스를 사용하거나 방바닥에 요를 깔고 눕는 것이
(2) 앉아 있는 자세(의자, 책상 등)
수시로 자세를 바꾸어 주는 것이 허리에 좋습니다. 오래 앉아 있는 것은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요통이 있을 때는 앉아 있는 것 보다는 누워서 쉬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리 좋은 자세도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20~30분에 한 번씩 자세를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의자가 좋아야 합니다. 의자 바닥은 뒤가 약간 낮은 것이 좋고 등받이는 뒤로 15도 정도 기울어진 것이 좋습니다<a>. 의자 끝에 걸터앉는 것보다<d>의자에 깊숙이 들어앉아 허리를 등받이에 밀착시키고 가슴을 펴고 앉는 것이 좋습니다.
방바닥에 앉는 것은 의자에 앉는 것보다 허리에 부담이 가므로 가급적 의자에 앉는 것이 좋습니다.
책상에 앉을 때는 책상에 가까이 다가앉아 허리를 의자 등받이에 기대고 가슴을 펴고 똑바로 앉아야 합니다. 책상의
(3) 서 있는 자세, 걷는 자세
머리를 똑바로 들고 턱을 가슴쪽으로 당기고 배를 집어넣고 엉덩이 근육에 힘을 주어서 엉덩이를 받쳐주는 기분이 드는
매일 일정 시간 걷는 것은 어떤 운동보다도 허리에 좋습니다. 걷는 것은 허리를 유연하게 해주고 허리근육을 강하게
우리 몸은 밤새 자는 동안 뻣뻣하게 굳어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는 허리를 쉽게 다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밤새 굳어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눈 비비고 세면대로 가서 양치나 세수를 하기 위하여 갑자기 허리를 굽히는 것은 허리에 갑작스런
(5) 서서 일하는 자세
오랜 시간 허리를 굽히고 일하는 동작은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a>.
허리가 좋지 않은 사람은 서서 일하는 것 자체가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c>.
(6) 무거운 물건을 드는 동작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허리를 다치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허리가 좋지 않은 사람이나 평소 힘든 일을 하지 않던 사람은
아기를 안아주다가 허리를 다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허리가 좋지 않은 분들은 아기를 안지 않는 것이 좋고, 꼭
아기나 무거운 물건을 꼭 들어야 하는 경우 허리를 굽혀서 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b>.
물건을 꼭 들어야 하는 경우 몸 가까이 붙여서 드는 것이 좋습니다<d>.
혼자 들기 벅찬 물건을 무리해서 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f>. 무거운 물건을 가슴이나 어깨높이까지 높이 들어올리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7) 운전하는 자세 장거리 운전은 허리에 부담을 줍니다. 허리가 안 좋은 사람은 장거리 운전을 피해야 합니다.
좋은 운전 자세는 가급적 운전대에 가까이 앉아서 무릎이 엉치보다 조금 높아야 하며 허리를 등받이에 밀착시키는 무릎이 엉치보다 낮거나, 운전대로부터 너무 멀리 앉는 것은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b>.
(8) 부부관계
결혼 후 허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남자분들이 많습니다. 두 가지 원인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남자들은 30대에
허리가 나쁜 파트너가 상위 자세를 취하는 것은 허리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좋지 않습니다. (9) 그 밖의 동작들 몸을 돌리는 동작을 취할 때 허리를 틀면서 몸을 돌리는 것은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a>. 높이 있는 물건을 내릴 때 몸을 뻗쳐서 물건을 꺼내다가 허리에 부담이 갈 수 있습니다<c>. 물건을 미는 것이<e> 물건을 끌어당기는 것보다 좋습니다<f>.
II. 강한 허리로 만드는 것(적극적인 예방책) 허리에 무리한 힘이나 부담이 가지 않도록 바로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조심조심 생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항상 허리만 의식하고 살 수는 없습니다. 허리에 너무 신경을 쓰다 보면 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허리를 의식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 다 하면서도 허리 디스크를 예방하는 좀더 적극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그 방법은 ‘허리에 웬만큼 무리한 힘이 가해져도 끄떡없는 강한 허리를 만드는 것’ 입니다. 약한 허리는 허리에 조금만 부담이 가도 요통이 생기거나 허리 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강한 허리는 웬만큼 무리하거나 허리에 부담이 가도 잘 견뎌냅니다. 따라서 허리 디스크의 예방에는 강한 허리를 만드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강한 허리가 어떻게 디스크 발생을 막아줍니까? 200페이지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허리를 지지해주는 근육이 강한 상태에서는 허리에 힘이 가해지는 경우 근육이 대부분의 힘을 감당합니다. 반면 근육이 약한 상태에서는 디스크에 직접 부담이 가게 됩니다. 따라서 디스크에 가해지는 부담이 훨씬 크기 때문에 허리 디스크가 생길 가능성이 그만큼 커집니다. 물론 허리근육이 강한 사람 중에도 디스크가 생길 수 있습니다. 복근(腹筋)이 돌 같이 단단한 운동 선수도 디스크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앞에서도 설명하였듯이 허리 디스크의 발생 원인을 모두 허리에 비정상적인 힘이 가해지는 것으로만 설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허리근육을 단련하여 ‘강한 허리’ 를 만든다면 디스크의 발생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합니다.
허리 디스크의 예방에도 강한 허리가 필수적이라는 말씀이군요. 그렇습니다. 어떤 분들은 ‘강한 허리’ 가 무슨 의미인지 바로 와닿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무리 명의를 찾아다녀도, 값비싼 치료를 받아도 저절로 강한 허리를 만들어주지는 않습니다. 자신이 땀 흘리면서 운동하여 허리근육을 강하게 만드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강한 허리를 만드는 방법은 크게 ‘허리근육 강화체조’ 와 ‘여러 가지 운동’ 의 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운동은 어떤 운동도 도움이 되지만 특히 수영, 빨리 걷기, 등산, 허리근육 체조 등이 좋습니다. 이 밖에 에어로빅 체조, 자전거 타기, 실내 헬스기구를 이용한 운동도 도움이 됩니다. 이와 같은 운동은 근육을 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국소의 혈액 순환을 좋게 하고, 기분을 전환시켜 주고, 체내에서 엔돌핀의 생산을 촉진하여 통증을 감소시켜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먼저 허리근육을 튼튼하게 만드는 체조(허리근육 체조)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강한 허리는 디스크를 예방해줍니다. 강한 허리를 만드는 데 여러 가지 운동(스포츠)도 도움이 되지만 가장 효과적인 운동은 허리근육 체조입니다. 진정으로 강한 것은 외적인 강함과 함께 내면적인 부드러움도 함께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너무 강하기만 하면 쉽게 부러질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허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허리는 힘도 강해야 하지만 아울러 유연성도 함께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허리근육 체조는 크게 (1) 허리의 유연성을 기르는 체조와, (2) 허리근육를 강하게 만드는 체조(허리근육 강화체조)의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체조를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허리의 유연성을 길러주는 체조를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유연성을 길러주는 체조란 스트레칭을 통하여 허리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체조입니다. 스트레칭은 꼭 허리 부위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허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엉치, 무릎 뒤쪽의 근육(슬괵근)과 고관절 주변 근육의 스트레칭도 같이 해야 합니다. 다음과 같은 운동을 각각 약 3~5초간 10회씩 시행합니다.
이번에는 허리근육의 힘을 강하게 만드는 체조를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먼저 허리근육에 대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허리를 움직이게 해주고 지지해주는 허리근육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허리의 앞쪽에서 허리를 굽혀주는 역할을 하는 복근(腹筋)과 허리 뒤쪽에 위치하여 허리를 뒤로 젖혀주는 역할을 하는 신전근(伸展筋)의 두 가지입니다. 인체의 기둥인 척추는 돛단배의 돛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돛단배의 돛이 똑바로 서 있으려면 돛대를 앞, 뒤에서 잡아주는 앞돛줄과 뒷돛줄이 팽팽하게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만약 앞돛줄이 약하다면 돛대가 뒤로 기울어질 것이고, 반대로 뒷돛줄이 약하다면 돛대가 앞쪽으로 기울어질 것입니다. 만약 양쪽 돛줄 모두 약하다면 돛대 자체가 제대로 서 있지 못하고 쓰러질 것입니다. 복근은 앞돛줄에, 신전근은 뒷돛줄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근육이 약해진다면 돛대가 기울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허리 척추기능에 이상이 생기고 요통이 초래됩니다. 예를 들면, 복근이 약한 환자는 허리가 계속 아프고, 신전근이 약한 환자는 허리가 아프면서 중년의 나이에 허리가 앞으로 구부러집니다. 따라서 양쪽 근육을 모두 강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허리의 근육을 강화시켜 주는 체조 역시 복근을 강화시켜주는 체조와 신전근을 강화시켜주는 체조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두 가지 체조를 통하여 복근과 신전근을 균형있게 강화시켜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복근 강화체조와 신전근 강화체조 모두 여러개의 개별 체조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쉽게 이야기하면 복근 강화체조는 윗몸일으키기와 비슷하고 신전근 강화체조는 팔굽혀펴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이론적으로 복근 강화체조는 요통이 주증상인 환자에게 더 효과적이고, 신전근 강화체조는 다리가 저리고 아픈 방사통(放射痛)이 주증상인 환자에게 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 적합한 운동이 다르므로 자신에게 맞는 체조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개별체조 동작이 요통을 유발한다면 그 동작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운동 치료만을 전담하는 운동치료실(운동의학센터)이 설치되어 있는 병원이 많아 체조를 지도해주고, 운동 처방을 해주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됩니다.
허리근육의 힘을 길러주는 체조(허리근육강화 체조)의 개별체조들을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팔, 다리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과는 달리 허리근육 강화체조에는 특별한 기구가 필요없습니다. 체조하는 시간은 아침, 저녁으로 15분씩 하루에 30분 가량 하는 것이 좋으며 매일 하루도 거르지 말고 규칙적으로 해야 합니다. 너무 무리한 동작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운동을 하고 허리가 더 아픈 경우에는 의사나 운동치료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분들은 운동 프로그램을 다 끝내면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질문합니다. 허리근육을 강하게 만드는 운동은 일정 기간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닙니다. 살아가는 동안 계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허리근육 강화체조의 대표적인 운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누워서 윗몸일으키기
(2) 누워서 자전거 타기
(3) 누워서 엉덩이 들기
(4) 다리를 뒤로 들어올리기
(5) 팔꿈치로 윗몸일으키기
(6) 벽 타고 내려오기
복근 강화체조를 윌리암(William) 운동이라고 하고, 신전근 강화체조를 맥켄지(McKenzie) 운동이라고 부릅니다. 허리근육 강화체조 이외의 다른 운동들을 먼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허리근육 강화체조를 무리하게 하다가 오히려 허리를 다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많은 분은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일반적인 운동을 어느 정도 한 후에 허리체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가지 운동 가운데 가급적 수영부터 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영은 허리는 물론 전신의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켜 줄 뿐만 아니라 수중에서 체중 부담을 받지 않고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허리의 유연성을 기르는 데도 좋습니다. 평영, 접영과 같이 엎드려서 수영하는 것은 요통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허리가 약한 분들은 먼저 물 속에서 걷기, 수중 체조, 자유형, 배영 등을 통해서 허리를 강하게 한 후 평영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매일 규칙적으로 일정 시간 동안 걷는 것 역시 허리에 대단히 좋습니다. 걷는 것은 허리를 유연하게 해주고 허리근육을 강하게 만들어서 허리에 도움을 줍니다. 빠른 걸음으로 한 번에 30분씩 하루에 2번 정도 걷는 것이 좋습니다. 걷는 운동만큼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말마다 등산을 하는 것도 허리를 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산악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요통이 적다고 합니다. 산을 오르내리는 것이 허리근육을 강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나이드신 분들이 산을 오르내리다가 넘어지면 골다공증 때문에 쉽게 골절될 수 있습니다. 가급적 높은 산은 피하고, 산길이 미끄러운 계절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은 허리뿐만 아니라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고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데도 좋습니다. 나이 많은 분들은 운동을 권하면 조금만 걸어도 전신이 아픈데 어떻게 운동을 하느냐고 질색을 합니다. 하지만 아프셔도 움직여야 합니다. 안 움직이고 쉬면 덜 아프겠지만 다시 움직이려고 하면 더 아프고, 자꾸 악순환을 반복하면서 결국 못 움직이게 됩니다.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움직여야 합니다.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고비만 넘기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노력해야 합니다. 움직이면서 운동하는 것이 어떤 보약(補藥)보다도 몸에 좋은 약입니다. |
후기 | 2006-02-17 14:08 | ||
이 책은 여러 가지 허리병(病) 가운데 일반인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허리 디스크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허리 디스크와 자주 혼동이 되는 다른 허리병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책을 끝내면서 중요한 내용을 다시 한번 짚어볼까 합니다. 어떤 질병도 치료에 앞서 우선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단이 틀린 상태 또는 진단을 내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치료를 하는 것은 마치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습니다. 허리병도 마찬가지입니다. 허리가 아프면 먼저 디스크가 아닌가 걱정부터 하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디스크 환자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허리가 아픈 것은 대부분 허리에 일시적으로 무리가 가거나, 나이가 들면서 허리가 약해져서 생기는 단순요통입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의 일환으로 한 허리 정밀검사에서 디스크가 발견되었다고 걱정하시는 분들을종종 봅니다. 하지만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정밀검사에서 발견되는 디스크 돌출 소견은 별의미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허리 상태를 미리 알면 이 다음에 나이 들어서 요통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별다른 증상이 없는 분. 정밀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역시 별로 권장할 일은 아닙니다. 불필요한 정밀검사를 해서 공연히 걱정거리만 만드는 것보다 헬스클럽에 가서 열심히 운동을 하는 것이 요통을 막는 데 훨씬 도움이 될 것입니다. 허리병에서는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증상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허리 디스크의 경우 한두 달 안에 전체 환자의 70-80%는 증상이 저절로 좋아집니다. 이와 같은 자연치유의 가능성을 무시하고 치료 방침을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증상이 나타난 지 얼마 되지 않은 환자가 수술적 치료로 증상이 좋아졌다면 수술로 좋아진 것인지 자연치유된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간혹 보조기를 착용해서 좋아졌다거나, 침을 맞고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을 봅니다. 이 경우에도 보조기나 침으로 좋아진 것이 아니라 저절로 좋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허리 디스크의 치료에서는 인내심을 갖고 자연치유를 기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증이 심하다면 통증을 가라앉히는 비수술적인 치료(물리 치료, 약물 치료 등)를 하면서 기다립니다. 허리 디스크에서는 시간을 끌다가 치료에 결정적인 시기를 놓쳐서 병을 키웠다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물론 시간을 다투는 환자도 있지만 아주 예외적인 경우입니다. 허리병에 있어서 가장 강조해야 할 점의 하나는 과잉치료를 피하는 것입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저절로 좋아질 환자가 성급하게 수술적 치료를 받았다면 이 수술은 불필요한 수술이며 과잉치료입니다. 불필요한 과잉치료는 비수술적인 치료에도 많이 있습니다. 이 책의 부제인‘아프리카에는 디스크 환자가 없다’는 말은 다소 지나친 표현이지만, 과잉치료의 위험성을 우려하는 표현으로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허리 디스크나 허리병이 생기면 당장 아픈 것도 문제이지만 정작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것입니다. 초조해 하거나, 불안해 하거나, 우울한 심리 상태에서는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게 됩니다. 허리 디스크를 포함한 대부분의 허리병은 시간이 좀 걸리긴 해도 결국 완치된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여유있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완치되면 일상생활에서 별다른 불편함 없이 남들과 똑같이 지낼 수 있습니다. 허리병의 치료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들이 분분합니다. 검증되지 않은 사실들이 아무런 여과없이 TV, 신문, 광고 등의 여러 매체를 통하여 일반인들에게 전달됩니다.‘ 최신 수술방법, 세계 최초의 수술, 디스크 수술의 혁명, 조금만 째고 환자의 고통을 최소화, 디스크를 완치시키는 보조기구’ 등등 말은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그 실상을 알고 보면 검증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또 사실보다 과장되게 전달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짝이는 것이 모두 금(gold)은 아니다’라는 격언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현미경 수술, 복강경 수술, 내시경 수술, 레이저 수술 등 치료 방법의 ‘기술적인 문제’ 위주로 일반인들에게 전달되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기술적인 문제에 집착하다 보면 훨씬 더 중요한, ‘ 치료의 원칙 문제’를 잊어 버릴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에게는 언제 수술해야 하는지, 꼭 수술을 해야 하는지, 수술의 장기적인 결과는 검증이 되어 있는지, 수술의 부작용은 없는지 등의 원칙적인 문제를 잘 이해시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기술적인 문제를 일반인들에게 너무 강조하는 것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허리 디스크의 치료에 있어서 근래 겪었던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이와 같은 부작용의 좋은 증거입니다. 어떤 특정한 치료 방법이 널리 사용되기 위해서는 그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치료 효과가 좋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어야 합니다. 당연해 보이는 이 사실이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또 ‘몇몇 환자에게서 경험한 치료 효과(anecdotal episode)’가 마치 전체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쳐 효과가 입증된 방법만이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사용될 수 있습니다. 검증받은 치료방법과 검증받지 않은 치료방법, 효과가 입증된 치료방법과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치료방법은 확실하게 구분되어야 합니다. 허리병의 치료 방법 가운데 그 치료 효과에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의 의견이 정반대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 경우 어느 한쪽의 의견을 맹목적으로 믿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양쪽의 연구에 대한 과학적이고 통계적인 분석과 철저한 검증만이 옳고 그름을 판단해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검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자의 공정성과 신뢰성입니다. 만약 연구자가 그 연구를 통하여 직접, 간접적인 이득(profit)을 얻을 수 있는 입장이라면 그 연구는 신뢰할 만한 연구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는 과학적인 연구 분석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전제 조건입니다. 이 책에서는 허리 근육을 강하게 만드는 운동의 중요성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허리가 약한 사람은 허리에 무리가 갈까봐 겁을 내면서 조심조심 소극적으로 생활합니다. 반면에 허리가 강한 사람은 하고 싶은 일 다 하면서 허리를 의식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생활할 수 있습니다. 강한 허리를 만드는 데 운동 이외의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약한 허리를 지지해 주기 위해서 보조기를 찹니다. 하지만 보조기를 차면 찰수록 보조기에 더 의존하게 되어서 보조기 없이는 생활하기 힘든 약한 허리가 됩니다. 허리근육 강화운동의 목표는 보조기를 차지 않고도 마치 보조기를 찬 것처럼 든든하게 느껴지는 강한 허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수술을 통하여 허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수술은 허리를 더 약하게 만듭니다. 수술 과정에서 허리의 근육에 손상을 주기 때문입니다. 또 수술 후 최소한 며칠 동안은 누워서 쉬어야 하기 때문에 허리는 더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꼭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수술만 하면 만사 OK’ 라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수술은 완치 과정의 일부분이지 결코 전부가 아닙니다. 허리 수술이 다른 부위의 수술(예: 맹장수술, 담낭 수술)과 다른 점이 바로 이 점입니다. 수술에서 회복된 후에 운동을 통하여 허리를 강하게 만들어야 수술의 효과를 제대로 얻을 수 있습니다. 또 요통도 줄어들고 재발도 막을 수 있습니다. 운동을 하는 데 있어 가장 강조할 점은 매일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는 것입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생활의 리듬을 찾게 해 주고, 기분을 좋게 해 주어서 간접적으로 요통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허리 문제뿐만 아니라 그 밖의 어떤 의학적인 문제를 접할 때에도 과학적인 사고 방식과 냉철한 판단 능력을 갖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책이 이러한 점에서 독자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