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미실의 최후를 본 소회

[딸기빙수]

" 싸울수있을땐 싸우면 되고

싸우지 못할땐 후퇴하면 되고

후퇴하지 못할땐 항복하면 되고

항복할수 없을땐 그 날 죽으면 그만이네"

선덕여왕의 미실이 50회를 끝으로 최후를 맞이하였습니다.
시청률 44.9%..아주 오랫만에...여운과 잔향이 쉽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사람들은...덕만을 노짱에..미실을 수구에 비유했습니다.
그러나 이번회를 보면서 작가는 미실을 단순히 수구로 비유하고자 하는 게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득권과 보수 그리고 수구는 각각 다 다른 의미입니다.
그러나 이명박정부 시대에(이명박 대통령님이 이번정부 이름을 이명박정부로 붙였으므로 이렇게 부르겠습니다.)
우리는 기득권과 보수 수구를 각각 다르게 보지 못하고 있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생각도 짖게 드네요..
해석이야 각각이겠지만 미실은 기득권이자 보수이지 수구를 의미하고자 했던건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선덕여왕에게만 노짱의 모습이 있었을까요?그렇게만 드라마를 풀어갈거라 생각했었조..

그러나..50회 덕만은 비담에게 "아주 짧지만 미실에게서 왕의 모습을 보았어,진짜 왕의 모습을.."이라고 말합니다.
50회의 미실의 모습에서 짧지만 전 노짱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49회때 미실은 중국사신의 턱없는 요구에 통쾌한 외교력으로 중국사신을 빈손으로 보냅니다.
또한 백제와 맞선 최전방의 부대 속함성의 장군 여길찬이 미실에게 충성을 맹세하며 대하성으로 향하자 마지막 승기의 기회인 장군 여길찬을 회군시켜버리고 기회를 노리는 백제로부터 신라를 지키며 최후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그 최후 또한 미실은 자신의 세력을 선덕에게 흡수시켜버리는 역할을 합니다.
자신의 폐배를 깨끗히 인정하고 궁극적으로 선덕이 사회통합에 드는 비용을 최소화 시켜주는 역할을 해주지요..

선덕은 내전태세에 돌입하기 전에 "우리는 나라를 다스린 경험이 없어,그러나 미실은 40년 동안 나라를 다스려봤지"라고 유신에게 말하며..신라의 인재로써 미실에게 화평을 청합니다.물론 미실은 거절했지만요...
또한 최후의 궁지에 몰린 미실은 여길찬의 지원군에 앞서 먼저 국경이 비게될때의 신라의 안위를 위하여 자신의 모든것을 Stop하는 선택을 합니다.

두 인물에게서 발견되는 한가지는..'신라'입니다.
이 모두 DJ와 노짱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선덕의 죽음도..미실의 죽음도..어쩌면 작가는 우리 '노짱의 모습'이라 말하는 것이 아닐지...
노짱이 진정한 가치와..대한민국을 말할때...
수구와 기득권 보수만이 그분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가..진보진영... 나 자신..우리..심지어 친노조차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노짱이 봉하마을에 몸을 던지시던 그날..경향신문이 제일 먼저 반성문이라며 사과의 글을 올리던 것이 생각나네요..
그리나..그후 우리 스스로의 자신은 무엇이 달라졌는가..무엇이 달라져야하고 달라졌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본적이라도 있는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각고의 노력과 기적으로 꿈의 정부라 여기며 올려놨던..참여정부..
그러나 진보진영조차..아니 친노진영조차..
우리는 한반도와 민족이 아름답게 살아가야 갈 수 있는 진정한 방향과 목표를 고민하기보다는..
자신들이 공부해왔던..또는 생각해왔던 가치를 고지 곧대로 실현해주지 않느냐고 때썼던건..아닐런지..진정 우리라고 시대와 역사를 고민하였던 걸까?

노무현 대통령님이 말하시던 "사람사는 세상" 이 한 단어를 다시 되내이게 되네요..

미실과 덕만이 일치하였던 그것.."신라"..
실현의 방법은 다를지라도..우리가 집중해야하는것은 "한반도와 민족"은 아닐런지..
그래서 진정한 보수가 더욱 더 애절한 시대입니다.
그래서 아직도 이분법적사고를 일삼는 진보와 진보적 시민의 모습이 안타까운 시대입니다.
보수라는 탈을 쓴 수구시대에 통탄하게 되는 시대이자 한반도의 미래에 걱정이 되는 시대입니다.

덕만의 마지막 말 "미실의 시대 안녕.."

이 말은..아직은 후퇴하고 있지만..우리의 역사도 노짱의 죽음으로 역사는 휘돌긴해도 미실의 시대는 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라고..스스로 그렇게 위로해 봅니다.

그리고..이땅 위에 ..미실과 같은 진정한 보수가 자리하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

[베이크]

상당한글입니다 숨이턱~막히네요 또다른 딸기빙수님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