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 권경민(오정세), 백승수(남궁민) 10화. 포장마차. 경민은 홀로 술을 먹고 있고 승수 들어온다. 경민은 이미 마신 상태.
경민:(승수의 잔을 채워주지만 승수 마시지 않는다) 술 못해? 승수:용건이 뭡니까? 경민:술 못 하는구나. 아직 애네, 애야. 승수:좋은 사람하고 마셔도 쓴걸 내가 왜 마십니까? 경민:너 인생 평탄하게 살았구나. 이게 뭐가 써? 인생이 훨신 더 쓰지. 인생이 얼마나 쓴 줄 알면 (승수의 잔을 가져오며) 이게 달아. 어? (마신다) 너 저번에 나 봤지? 승수:안 봤습니다. 경민:언제인지 말도 안 했는데 다짜고짜 안 봤다고? 봤네. 승수:내가 봤다고 말하면 뭐 마음이 좀 편해집니까? 경민:내가 지금 무슨 일 하다 왔는 줄 아냐? 승수:모르죠. 경민:제주도에 건설하는 호텔. 3천억 규모의 호텔 건설. 그 시공사 정하다 왔는데 웃긴게 회의 끝나고 티비를 트니까 니가 나오더라? 일년 예산 고작 200억 쓰는 니들이 뭘 그렇게 아등바등 싸우면서 일을 해? 사이좋게 일하는 게 힘들어? 승수:어떤 일은 중요하고 어떤 일은 아닌 그걸 판단하는 기준이 돈밖에 없습니까? 경민:아니 넌 게다가 곧 그만 둘 놈이 야. 너는 왜 이렇게 싸가지가 없냐?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냐?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냐고 임마. 승수:말을 들으면 당신들이 다르게 대합니까? 경민:다르게 대하지. 승수:말을 잘 듣는다고 달라지는게 하나도 없던데요? 경민:니가 말을 잘 들어본 적이나 있냐? 승수:후회합니다 그 때를. 경민:지랄하네 그런 적도 없으면서. 승수:말을 잘 들으면 부당한 일을 계속 시킵니다. 자기들 손이 더러워지지 않을 일을. 조금이라도 제대로 된 조직이면 말을 잘 안 들어도 일을 잘 하면 그냥 놔둡니다. 경민:니가 그러니까 단장밖에 안 되는 거야. 본사에서 내가 상무하고 호텔 경영하고 할 때 임마. 승수:야구 좀 아시려나? 경민:구단주 대행이 몇 년짼데 야구를 몰라. 작년까지 핸드볼 단장하던 놈이 어디서. 승수:어떤 사람은 3루에서 태어나 놓고 자기가 3루타를 친 줄 압니다. 뭐, 그럴 필요는 없지만 자랑스러워하는 꼴은 보기 좀 민망하죠. 저 먼저 일어나 보겠습니다. 택시타고 들어가십쇼. 경민:(일어난 승수의 몸에 수을 뿌린다) 승수:아. 참.. (고개를 젓고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