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걷는 농부이고 싶다
가을걷이가 끝나가고 있다.
황금물결 일던 들판도
한가로운 고추잠자리의 비행도
자취를 감추고
길가의 가로수들도
버거운 잎을 떨어뜨린다.
여름내 흘린 땀이
알알이 영근 곡식으로
마당에 가득한
농부의 마음처럼
나도 뿌린 사랑을 걷고 싶다.
가르침을 업으로 겹겹이
뿌린 사랑이
알알이 영글어
가을이 되면
내 곳간 가득 사랑이 가득하면 좋겠다.
‘네가 대접받기 원하면 네가 먼저 대접하여라.’라는 진리는 누구나 알지만 실천은 힘들다. 하지만 섬김을 받기보다 남을 섬기는 삶을 사시는 분이 계신다.
학교에서 근무를 하시는 것을 지켜보면 기능직 직원들에게 어떤 일을 하라고 지시하는 것 보다 먼저 장갑을 끼시고 ‘김 주사님, 이 책상 같이 좀 옮겨 주세요.’ 라고 하시며 일을 시작하신다. 교감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싫어하는 표정을 지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제일 우선으로 생각하고 수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어떤 행사가 있으면 기능직 직원과 손수 자리를 마련하시고 준비를 하시곤 한다. 수업을 마치고 일을 도우려고 내려가면 이미 다 준비되어 있는 행사장을 보거나 행사가 끝난 뒤에 먼저 뒷정리를 하시는 모습, 평소 학교 구석구석 정리까지 손수 하시는 모습은 젊은 교사들을 겸허하게 만든다.
학교 안에서 교직원 사이에서는 간혹 의견이 대립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도 원만한 중재로 서로를 기분 좋게 만드신다.
교사로서의 가르침의 보람은 아이들이 커서 저마다의 몫을 다함이고 관리직으로서의 보람은 후배교사들의 본보기가 됨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렇게 후배 교사들에게 걸아가야 할 길을 묵묵히 보여 주시고 계시는 분은 건천초등학교에서 교감선생님으로 재직하시다가 지금은 의곡초등학교 교감선생님으로 계시는 고재갑 교감선생님이시다. 우리도 이 분처럼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아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교사의 모습으로 반듯하게 서 있기를 희망해 본다.
첫댓글 이게왜
난 또, 진짜 아침 편지 인줄 알았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