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칠때 떠나라>를 보다가 이 영화가 생각났다.
꽤 오래전에 본 영환데, 한 사람을 여러명이 죽인다는 설정이 비슷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을게다.
영화는 보는 내내 오래전 초딩때 부모님을 졸라서 구입한 '셜록 홈즈 시리즈' 문고판이 떠 올랐다.
50권짜리 세트인데, 각권이 CD Case정도의 두께였고, 크기는 A4반 정도 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처음 접하는 '추리물'의 매력에 흠뻑 젖어들었고,
때로는 무릎을 치며,
때로는 공포감에 이불을 덮어쓰며 봤던 기억이 새삼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중간에 외전처럼 들어있던 '괴도 루팡'의 에피소드와
'홈즈'의 죽음으로 끝났던(?) - 이 부분은 사실 기억이 정확치 않다 - 마지막이 인상적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무엇보다도 한 가지 단초만으로도 많은 것을 추리해내는 '홈즈'의 명석함이 너무나도 감탄스러웠는데..
최근 새로 나온 '홈즈'시리즈를 읽은 형님에 의하면,
'홈즈'가 마약 중독자에 정신질환자 라던가?
대게의 '추리물'은 소설이건 영화건 다음의 두가지에 해당된다.
여러명의 용의자 중 누가 범인인가를 밝히거나,
범인을 미리 알려주고 그의 범행 동기나 범행 수법을 밝히거나...
대부분의 추리물이 전자에 해당하고,
'콜롬보'가 후자의 대표주자이며
이 둘을 적절히 배합한 것이 '김전일'이다.
- 김전일을 언급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밀실살인'이긴 하지만... -
아쨌든 추리물들은 '6하 원칙'이 주요한 핵심이 되는 것 같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가장 흔하면서도 반드시 필요한게 '누가' '왜' '어떻게' 사건을 저질렀나... 하는 거지만...
'언제'가 주요한 단초가 되기도 하고 - 흔히 '알리바이'와 연관되어... -
'어디서'가 포인트가 되기도 하고...
'무엇을 (으로)'가 결정적인 역활을 하기도 하니....
이 영화가 기억에 남은 이유는 전자의 공식을 따르되,
범인이 혼자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혹시라도 영화를 볼 분들께는 이것도 심대한 '스포일러'겠지만....)
('스포일러'에 대해 한가지 고백을 하자면....
예전에 <식스센스>를 개봉일에 보고 와서....
담날 아침 일찍 출근해서 사무실 모든 사람들의 컴퓨터 화면보호기에 "부르스 윌리스가 귀신이닷!!!" 하고 써 놓는 만행을 저지른 적이 있음을 반성하고 있다는.....)
결말을 다 알고 보는 거라 많이 맥이 빠지긴 했지만...
다시 보면서 무엇보다 놀라웠던 점은,
1974년도에 제작된 영화이니 30년도 전인데, 당시에 등장한 '숀 코너리'가 지금과 거의 다르지 않다는 점이었다.
지금보다 흰머리가 적고, 수염이 얍실했다는 것만 빼면,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그의 음성과 발음, 그리고 매력적인 입모양이 요즘과 거짓말 조금 보태서 아주 똑같다.
이 아저씨, 아니 할아버지는 정말 늙지도 않나보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참 많은 것이 변하는데...
30년의 세월을 한결같은 모습으로 유지하는 '숀 코너리'와
완전 천재 '홈즈' 보다 약쟁이, 정신질환자 탐정 '홈즈'가 더 그럴듯 하게 다가오는 '나' 사이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물론 외모와 사고라는 비교할 수 없는 두 요소의 억지 비교이긴 하지만...)
적다보니 또 삼천포로 빠져 버린 글쓰기가 되버렸다.... 쩝....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할 땐, '추리 영화'들의 종류와 차이점 같은 걸 적고 싶었는데...
갑자기 '나이' 얘기라니..... T^T;;
더 많은 자료 : 오리엔탈 특급 살인 사건
(출처 : TAZ의 영화이야기 - 싸이월드 페이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