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를 읽는 분들은 지금쯤이면 서해안을 따라 서울에서 진도까지의 제 자전거 여행이 어땠는지 다들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중요한 이야기를 못전했네요. 바로 한국에서 근무하는 우리 군인들을 생각하고, 한국 전쟁 당시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일입니다.
이번 자전거 여행을 미국 전몰장병기념일이 끼어있는 주말에 시작한 것은 참 적절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에서는 전몰장병기념일이 끼어있는 5월 마지막 주말이 사실상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입니다. 실제로 우리도 다른 많은 미국인들처럼 이 주말을 보낸 셈입니다: 바로 바깥 나들이를 했다는거죠. 다만 우리의 경우, 자전거를 타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전몰장병기념일과 그 다음 며칠이 저에게는 특히 의미가 있었습니다. 정말 운 좋게도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 장병들을 만나고 함께 자전거를 탈 수 있었습니다. 처음 출발할 때에는 용산 기지에 근무하는 미군 장교들, 사병, 민간인들과 함께 타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우리 행렬이 점점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오산 공군 기지의 항공 대원들이 합류했습니다. 며칠 후 전라북도에서는 군산 공군 기지의 울프팩 대원 10명과 함께 타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죠.
주한미군 참가자들과 함께한 첫날, 스미스 태스크포스 유엔군 초전 기념비 앞에서
제가 결코 잊지 못할 곳은 바로 스미스 태스크포스와 그들의 오산 전투를 기리는 기념비였습니다. 1950년 7월 5일 바로 이곳에서, 미군은 북한군과 첫 전투를 하게 되었습니다. 미 8군 소속의 역사가 로니 제인 밀러의 설명에 따르면, 61년 전 바로 이곳에서, 긴급히 꾸려진 400명의 미군 보병 부대원들이 북한군의 진격을 늦추기 위해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전투는 격렬했고 사상자의 수는 많았습니다.
유엔군 초전 기념비에 헌화
저는 한국의 생존은 바로 오산 전투의 미군들 같은 수많은 영웅과 이들의 희생 덕분이었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오늘의 한국을 대표하는 분주한 농장과 공장, 근면한 사람들을 보면서 다시 한번 이를 가슴 깊이 새겼습니다.
군산 공군 기지부터 내소사까지 함께한 울프팩 참가자들
우리 여정의 마지막 날은 한국의 현충일이었습니다. 이 날은 자전거를 타는 대신에, 영광스럽게도 진도 군강공원에서 열린 현충일 기념식에서 연설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백명의 관계자들과 한국전 참전 용사들, 일반 시민들과 함께 우리는 자유를 위해 싸우다 희생한 분들을 추모했습니다.
저의 연설 내용 다음과 같았습니다:
이동진 군수님, 귀빈 여러분,
오늘 이렇게 현충일 기념식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미국의 현충일도 바로 일주일 전이었습니다. 현충일을 맞아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한국인과 미국인들의 숭고한 희생을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6.25 전쟁 직후, 한국의 미래는 어두웠습니다. 전쟁에서의 희생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번영의 서막이고 시작이었습니다. 수많은 한국 국민들의 노력 덕분에 한국은 현대사에서 가장 위대한 성공 신화를 이루었습니다.
미국이 이렇게 훌륭한 한국의 친구로 한국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세계적인 경제 발전과 역동적인 민주주의를 이루었고 많은 신생 민주국가들이 한국을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은 일이 있습니다. 성공에는 늘 책임이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미 양국은 한반도 그리고 동북아의 평화적인 미래를 위해 협력해야 합니다.
제 1, 2차 세계 대전과 공산주의, 냉전을 겪은 미국 신학자이자 철학자인 라인홀드 니버(Reinhold Niebuhr)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무리 할만한 일이라도 우리 일생에서 이룰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희망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선한 일이라도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사랑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선한 일이라도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우리가 보는만큼 선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사랑의 완결체, 즉, 용서, 화합이 필요합니다.”
오늘 현충일에 우리는 자유를 위해 싸운 용사들의 희생을 기립니다.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의 화해를 통한 통일이라는 비전을 기억합니다. 김 대통령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결의를 다집시다. 감사합니다.
진도 군강공원에서 열린 현충일 기념식
첫댓글 대사님인지 평범한 한국인인지 함께한 모습들이 넘 보기 좋습니다 대사님 홧팅!
전 오산에어베이스가 있는 송탄에(평택시) 살고 있습니다 ~~~ 오산도 가깝죠 ,,, 스미스부대 전투를 기념하여 오산에 세웠죠 .... 미국이 한국을 위해 몸숨을 바치건 잊지 말아아죠 !!
저도 끼워주세요.저위에 보니깐 제가해마다 에어쇼에 초청하는 안재철 박사님도 스미스 초전비에 전시회하셨네요
미국민과 미국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스티븐 대사님 눈코 뜰사이 없이 바쁘신분이 이렇게 감격스런 자전거 여행을 강행 하시며 우리나라를 위하여 곳곳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용사분들과 자전거를 함께 달리시는 그 모습 감명입니다. 함께하신 미군 장병들 그리고 우리나라 전선에서 자유 수호를 위하여 유명을 달리하신 미 전몰 장병 여러분들께 머리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스티븐 대사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늘 더욱 건강 유의 하시며 늘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일상 되시길 기원 합니다. 이글 제 카페에 모셔 옮겨 다함께 읽도록 하겠습니다.
야구 게임장에서 배팅하고 나서 펀치볼 치다가 갑자기 펀치볼이 올라가는 바람에 오른 주먹이 빗나가서 부었네요. 피부가 빨갛고, 근육이 놀래서 통증이 있습니당. 재수가 없을려니까 이런일이 생기네요. ㅜ.ㅜ 많이 우울합니당. 이 모든 것이 좀생이별 외계인 놈들이 내 인형을 만들어놓고, 저주를 퍼붓기 때문입니당. ㅋㅋㅋㅋ
미국과 미국인에 감사드립니다 한국전에서 한국을 위해 싸워주셨던 분들과 가족을 전쟁터에 보내고 마음 졸였을 그분들의 가족들과 대한민국을 위해 몸과 목숨을 잃었던 분 들과 그 가족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대사님. 수고 하셨습니다. 축사를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동방의 작은 나라를 위해 미국군인 5만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민주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결코 잊어서는 안됩니다. 미국이 우방국임을 절대 잊어서도 안됩니다. 맥아더 장군의 명령으로 아버지 워커장군의 시신을 안고 간 그 아들의 심정을 헤아려야 합니다. 그런데 화합을 통한 통일 같은 건 논해서는 안되십니다. 천안함 연평도 사건을 보셨잖아요... 화해, 화합을 위해 우리가 개발해 놓은 금강산관광특구를 어떻게 할려는지 보시면서요...우리가 퍼다 준 돈으로 핵개발한 것 아시면서요
평화통일 김대중 대통령의 비젼이 실현 되는 날이 속히 올 수 있도록 환경이 변화 되기를 기도합니다.
싸움으로 이득을 취하려는 탐욕을 버리고 순수한 사랑의 마음으로 서로 돕고 한마음으로 손잡고 노력하는 것만이 필요하지요,
스티븐 대사님의 평화를 통한 통일의 메시지에 공감을 합니다. 다같이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하겠습니다.
사랑과 용서! 그래요, 단지 이 두 단어로만으로 이세상을 살만한 가치있는 곳으로 아름답게 만들수 있을것 같아요. 이 배려의 가치는 오늘날 우리 현대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할 덕목인것 같아요!
참 의미 있는 일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