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웃는 섬’ 완도 탐험
수협어판장·음식특화거리·완도타워
완도군청이 자리한 완도군의 중심, 완도(莞島). 이름에 담긴 ‘빙그레 웃는 섬’이란 재미난 뜻이 무척이나 마음에 와 닿는다. 사면이 청정 해역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 환경과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소소한 삶의 풍경이 잠시 머물다 가는 여행자들의 마음을 행복으로 물들인다. 소박하지만 활기 넘치는 완도의 아침, 맛있는 음식 거리와 완도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시원한 전망까지. 빙그레 웃는 섬, 완도에 가면 왠지 모르게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완도타워에서 바라본 완도 전경
싱싱한 완도의 아침, 수협어판장
아침 경매가 열리는 수협어판장
위판장 안은 언제나 활기로 가득하다.
완도의 아침은 언제나 활기차다. 해변공원로 끝자락에 있는 수협어판장에서는 매일 아침 8시부터 위판이 시작된다. 이곳에서 어선들이 싣고 온 갓 잡은 활어와 해산물들이 경매를 통해 각지로 팔려나간다. 일반인은 위판에 참가할 수 없지만 경매를 구경하는 것만도 좋은 구경거리가 된다. 위판이 끝난 후에는 일반인도 중매인으로부터 펄떡거리는 생선이나 문어, 낙지 등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이를 부근 횟집에 가져가면 실비만 받고 즉석에서 회를 떠주기도 한다.
경매에서 구입한 해산물을 싣고 있다.
일단 경매가 시작되면 위판장은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간다. 경매사는 쉴 새 없이 높고 빠른 목소리로 값을 불러대고, 한마디 말도 없이 묵묵히 무언가를 적어 팔을 뻗는 중매인들의 모습은 자꾸만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낙찰 받은 물건을 리어카에 싣고 이동하는 상인과 다음 경매를 준비하는 어부들 모두 바쁘기는 매한가지다. 이들과 함께 위판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삶의 활력이 솟는 것 같다.
갓 잡은 싱싱한 해산물
경매에 나오는 해산물도 다양하다. 돔, 농어, 우럭, 돌돔 등 각종 활어와 낙지, 문어, 홍합, 갑오징어에 이르기까지 완도의 깨끗한 바닷물에서 자란 해산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싱싱함이 전해져온다.
완도의 맛이 모여 있는 곳, 음식특화거리
해변공원로 끝자락에 있는 음식특화거리
수협어판장 뒤편에는 음식특화거리가 자리했다. 약 200m 거리에 40여 개의 음식점이 밀집해 있다. 노천 테이블에서 여행 온 기분을 만끽하며 운치 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 이곳 음식점에서 전복 요리를 비롯해 싱싱한 활어회를 맛본다.
음식특화거리에서 멀지 않은 해변공원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가까운 해변공원으로 산책을 나서봄 직하다. 해안을 따라 깔끔하게 조성된 산책길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늦은 밤까지 가로등 불빛이 환해서 야간 산책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멀리 완도타워에서 펼쳐지는 레이저쇼를 관람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완도를 한눈에 담는 완도타워
[왼쪽/오른쪽]완도타워 입구 / 완도타워 야경
완도 끝자락에 우뚝 솟아 있는 완도타워는 명실상부한 섬의 랜드마크다. 하늘로 곧게 뻗은 타워 상부에 타원형 전망대가 설치되었고, 그 위로 뾰족한 첨탑이 솟아 있어 언뜻 보기에 꼭 우주비행선이 내려와 앉은 듯한 모습이다. 늦은 밤에는 조명을 받아 신비로운 느낌까지 더한다.
완도타워 일대는 다도해일출공원으로 꾸며져 있다. 완도여객터미널 맞은편 입구부터 타워까지 걸어 오르는 동안 장미 터널과 느티나무 쉼터, 소정원 등이 차례로 나타나 걷는 재미를 더한다. 정원과 산책로를 워낙 잘 꾸며놓아 공원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휴식 시간이 된다. 쉬엄쉬엄 오르다 보면 어느새 타워 입구에 다다르게 된다. 타워 앞에 설치된 전망 데크에서도 시원하게 펼쳐진 완도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완도타워 내부
타워 전망층에서 내려다보는 완도는 이보다 더욱 장대한 모습이다. 완도타워는 첨탑까지 높이만 76m에 이른다. 1층에는 특산품 전시장과 포토존, 휴게공간 등이 자리했으며 전망층은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전망층에 내리면 유리창 너머로 드넓게 펼쳐진 완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층은 360도 파노라마로 구성되어 있어 한 바퀴 돌면서 완도 주변의 섬과 바다 풍경을 모두 담을 수 있다. 낮에 보는 전망도 좋지만 야경도 꽤나 볼 만하다. 조명이 들어온 신지대교와 색색의 불을 밝힌 완도 읍내 풍경이 칠흑 같은 어둠에 둘러싸인 바다와 대비되어 색다른 감흥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