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영역 분석·학습전략 세우기 고3이 되어서 처음 치르는 3월 학력평가가 실시됐다. 먼저 긴장된 마음으로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하고 싶다. 지난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3월 학력평가 성적이 수능까지 간다'는 근거 없는 말들은 일단 떨쳐버리기 바란다. 수험생들은 '그런 여론에 휩쓸릴 만큼 나약하지 않다'고 스스로 다짐하며 다시 뛸 준비를 해야 한다. ◇외국어영역, 작년보다 어렵게 출제! 이번 학력평가 외국어영역의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시험보다 약간 어려웠다. 지난해 수능시험은 지문의 길이가 다소 짧았던 것에 비해, 이번 학력평가는 통상적인 지문 길이로 출제됐다. 지난해 수능시험은 EBS 지문에서 18개가 출제됐지만, 이번 학력평가는 지난 2월에 출간된 'EBS 수능특강'에서 단 한 지문도 출제되지 않았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모든 지문이 생소해 조금 더 어렵게 느꼈을 것이다. 더욱이 2학년 모의고사 수준 이상의 지문은 다루어 본 적이 없고, 겨울방학 때 다음 단계의 외국어 학습을 게을리한 학생이라면 처음 본 고3 수준의 문제가 벅차게 느껴졌을 것이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듣기 17번 문제는 최근 3년간의 경향 그대로 매우 쉽게 출제되었다. 12번, 14번, 16번을 제외하고는 고3 문제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수준의 문제들이 출제되었다. 어휘 문제 두 개도 평이했고, 어법 문제 두 개 또한 그리 어렵지 않았다. 모두가 예상한 대로 어느 정도 난이도가 있는 문제는 역시 빈칸 완성에서 출제되었다. 특히 시각화(visualization)의 위력을 주장한 26번, 코끼리 코 휘두르기의 숨겨진 책략을 설명한 30번 문제가 어려웠다. 장문 독해 배열 문제인 46번도 꽤 까다로웠고, the view가 어떤 견해를 말하는지 착각할 가능성이 있었던 31번도 좋은 문제였다. 하지만 정답률 20% 이하의 초고난도 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30% 이하, 40% 이하의 고난도 문제는 이번 시험에서 단 한 문제도 출제되지 않았다. ◇난이도 예측은 금물, 결과에 따른 전략을 세워라! 이번 3월 학력평가를 통해서 앞으로 치러질 6월, 9월 모의평가와 11월 수능시험의 난이도를 예측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학력평가는 전통적으로 직전 연도의 수능시험의 유형과 난이도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또한 교육청 모의고사인 학력평가를 통해서 앞으로 치러질 교육과정평가원 시험의 난이도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번 시험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은 정확한 독해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절대 답을 맞힐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했을 것이다. 또한 2학년 때보다 길어진 지문을 시간 내에 풀기 위해서는 긴 문장을 독파해 낼 수 있는 구문 능력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지문을 대충 이해했다 하더라도 선택지에 모르는 어휘가 있다면 절대 답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도 함께 알게 되었을 것이다. 자신의 문제를 깨달았다면 지금 당장 공부 방법을 바꿔야 한다. 건성으로 푸는 문제집은 전혀 실력을 늘려 주지 않는다. 제한시간 안에 문제를 다 풀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지금은 일단 버리자. 문장 하나를 해석하더라도 그 안에 있는 어휘와 표현을 제대로 외우고, 구조를 분석해 보고, 꼼꼼히 따져보고, 정확한 해석이 되었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그런 성실성이 모여야 외국어영역 만점의 영예를 누릴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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