댁에서 어머니들이 사용하고 계신 살림중 수저세트나 티스푼, 티포크 세트를 보면 답답할 만큼 바꾸시지 않고 쓰시는 걸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간혹 그림이 벗겨지거나 군데군데 떼어져 나간 부분이 있으면 얼마나 한다고 이런거 안바꾸고 사시나 싶기도 하구요. 그 해답은 제가 살림을 살아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워낙 여기저기 들어가는 비용이 많다보니 왠만하면 그냥 쓰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한번 살 때 그 용도를 생각하여 신중히 고르셔야 합니다. 물론 개인 취향이 우선이겠지만요.^^
신혼부부를 위해
도자기나 칠보 무늬 등 예쁜 디자인의 세트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용적인 면에서 보면 요즘 유행하는 젠(ZEN) 스타일이 가장 좋습니다. 젠(ZEN) 스타일이란 심플함을 그 특징으로 하는 단정한 스타일로 직선적인 요소가 다른 어떤 스타일보다 강조되는 동양적인 느낌의 디자인 입니다. 그래서 수저모양도 네모난 디자인이 나오는 것이구요. 도자기나 칠보 무늬 같은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칠이 벗겨져 버리던지, 아니면 부분부분 깨어져 나가기 때문에 기대했던 것보다 금방 보기 싫게 되어버린답니다. 예쁜 만큼 관리도 잘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리 저리 살림도 서툴고, 집들이 등으로 여러 손님들을 맞이하다 보면 조심성을 발휘해도 실수를 하게 마련입니다. 아끼는 살림도구가 하나라도 망가지거나 하면 유독 맘에 쓰여 속이 이만저만 상하는 것이 아닌데요. 요즘 유행하는 젠(ZEN) 스타일은 젊은 감각을 살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리하기도 쉬워서 설거지 등 관리 소홀로 인한 파손이 다른 디자인들보다 훨씬 적습니다.
권해드리고 싶은 세트 중 하나가 키친아트의 갤러리 양식기 세트입니다. 작은 포크에서 스프용 스푼, 나이프까지 겸비되어 있습니다. 보관이 용이하도록 각각의 포크, 스푼, 나이프들은 손잡이 부분에 구멍이 나있어 행거를 이용해 나란이 걸어 놓을 수도 있습니다. 행거에는 각 종류별로 걸어놓도록 되어있어 사용하기전과 후의 관리가 용이하며, 각각 4개씩 쌍을 이루어 왠만한 손님접대에는 더 이상의 도구가 필요치 않을 정도입니다. 보통 티스푼 하나에도 2,000~3,000원 이상은 주어야 하는데, 이 세트에 들어있는 종류는 5가지(총20개)로 되어있어 거의 개당 1,500원정도로 계산되어지고, 디자인도 젠(ZEN) 스타일에 가까워 깔끔하여 질리지 않으며, 스텐으로 되어있어 어느 자리에 놓아도 어울리어 무방합니다. 요즘은 티타늄이나 샌딩으로 스텐위에 도금된 제품들도 많이 나오는데요. 아무래도 그냥 스텐보다는 기스도 덜나고 잘 벗겨지지 않아 보다 실용적일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여러 가지 캐릭터를 담고 있는 프라스틱으로 된 아이들용 세트가 좋습니다. 아이들은 성장기에 필요로 하는 영양소가 많기 때문에 어른들보다도 더 많은 영양을 필요로 하는 반면, 식욕이 없는 아이들이 많아 많은 엄마들이 아이들과 먹이기 전쟁을 치르게 됩니다.
혹시라도 우리 아이가 다른 또래들에 비해 작거나 하면 먹는 것에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때문에 엄마들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닙니다. 그나마 수저와 포크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되어있으면 아이들의 신경을 캐릭터에 집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먹이이가 한결 수월해진답니다. 더구나 프라스틱으로 된 아이들용 식기도구들은 어른들이 사용하는 것에 비해 안전해서 아이들에게 더욱 좋습니다.
아이들의 식습관을 위해, 캐릭터가 디자인 되어있는 식기세트를 한꺼번에 구입하시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재질이 프라스틱이기 때문에 어른들 그릇만큼 비싸지는 않아요. 다만 유명 캐릭터의 경우는 다소 고가의 상품이 있기도 하답니다. 그리고 하나! 이런 프라스틱 도구나 그릇들은 꼭 스펀지로 닦으세요. 일반 수세미로 닦으시면 무늬들을 오래지않아 볼 수 없게 된답니다.^^
손님을 위해
살다 보면 특별히 접대 해야 할 손님이 오시는 경우가 생기게 되는데요. 이럴 땐 찻잔 하나, 스푼 하나에도 무척 신경이 쓰입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몇 개 정도의 고급 세트를 구입해 놓는 것도 무방합니다. 찻잔과 스푼이 세트라면 더욱 센스있어 보이고 좋겠죠?^^ 손님입장에서도 대접 받는 기분이 남다를 겁니다.
이럴 땐 도자기로 된 것을 추천하고 싶은데요. 고급 무늬가 새겨져 있는 예쁜 도자기 스푼, 포크 세트는 그 가치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 사용 후에 특별한 관리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른 설거지와 섞어서 씻지 마시고 개별적으로 하나하나 닦으시구요, 마른 행주로 물기를 잘 닦아서 원래의 케이스에 잘 넣어놓는 것이 좋습니다. 또다시 꺼내어 쓸 때까지 잘 보관되도록 말이죠. 여기서 하나! 모든 물건은 원래 케이스가 가장 좋은 보관 장소입니다. 원래의 것을 버리고 다른 용기에 담아서 보관하다 보면 모양이나 색깔이 변할 위험이 더 커진답니다. 그래서 저는 어지간한 살림케이스는 버리지 않고 가능한 끝까지 이용합니다. 그릇 상자 속의 속지 한장까지두요. 하다못해 이사를 하게 되더라도 얼마나 요긴한지 몰라요. 케이스 보관 방법은 큰 상자 속에 작은 상자들을 넣는 방법으로, 대부분의 상자들은 펼쳐지기 때문에 커다란 장 뒤편 틈에 넣어두시거나, 침대 밑에 넣어두시면 그때 그때 요긴하게 쓰실 수 있답니다.
나를 위해
바쁜 일상 속에서 아이들과 남편에게 치이며 살다 보면 나 자신을 위해 차 한잔, 과일 한 조각을 여유 있게 먹을 시간이 없다고 봐야겠지요?^^ 혹시라도 그런 여유의 시간이 생긴다면 정말 그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한 방편으로 나만을 위한 스푼, 포크세트를 준비해 두시는 것은 어떨런지… 어느 누구를 대접하기 위한 것이 아닌 나만을 위한 것을 말이죠. 기왕이면 남편과 함께 쇼핑할 때 남편에게 직접 사달라고 졸라보세요. 훨씬 의미있는 것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남편을 출근시키고, 아이들이 각자의 공간으로 가고 난 후 매일은 아니더라도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으세요. 한 달에 한 번이면 어떻습니까? 편안하게 앉아서 남편이 나를 위해 마련해준 스푼과 포크로 차 한잔과 예쁘게 깍은 과일 한 조각 or 케??한 조각을 먹을 수 있다면, 일상 속의 스트레스... 조금이나마 날려 버릴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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