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인천에 진산과학고가 개교되어 올해 신입생을 모집함에 따라 과학고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도 높아지고 있고 학생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일선에서 학부모님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과학고 입학을 위한 준비를 한다고 하면서 그 방향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렇다면 인천에서 과학고 및 영재고 진학을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어떻게 해야만 할까? 기본적으로 체크해 보아야 할 사항을 요약해 보았다.
첫째, 진로 계획이 어느 정도 설정되어 있고 진로 탐색 활동을 하고 있는가?
과학고와 영재고는 수학, 과학과 관련된 직업을 갖기를 희망하고, 과학고의 교육과정과 프로그램 등을 정확히 파악하여 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원하는 학생을 선발하고자 한다. 따라서 인터넷, 학교 방문 및 캠프 참가, 선배와의 교류, 수학·과학 관련 월간지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꾸준히 진로 탐색 활동을 해 놓아야 한다. 진로와 관련하여 닮고 싶은 멘토를 정하여 메일을 통해 교류를 해 보는 경험도 좋을 것이다.
둘째, 자신의 진로와 관련하여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해 오고 있는가?
과학고에서는 자신의 진로와 관련하여 수학이나 과학 과목 등에 대해서 자신이 선택한 교재와 공부 방법으로 자기 주도적으로 심화 학습이나 장기간에 걸쳐 문제를 해결해 본 경험이 있는 학생을 선호한다. 따라서 진로와 관련된 심화된 전공 서적이나 참고 도서 등을 선정하여 학교나 학원과는 별개로 꾸준히 공부를 해 보는 것이 필요하고, 질문이 생겼을 때는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는 학교 선생님이나 선배, 온라인 질문방 등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또한 특정한 자연 현상이나 수학·과학적 원리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끝까지 알아내고자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셋째, 중학교 재학 중 수학, 과학과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는가?
과학고에서 중요시 하는 활동은 수학·과학과 관련된 토론이나 실험, 발명 등의 동아리 활동, 학교 심화반 활동, 과학축전 참가, 과학전람회 출품, 실험 대회, 탐구토론 대회, 올림피아드 등의 대회 참가 경험, 과학고와 대학교에서 주관하는 영재반 및 캠프 활동, 각종 과학관과 전시관 방문 경험 등을 모두 포함되는데, 중요한 것은 참가 자체와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활동을 통해서 자신이 받은 영향과 그 이후로 변화된 점, 그 활동에 대한 기여도, 주도성 등이 더욱 중요한 요소임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대부분의 과학고에서는 대략 3개 정도의 활동을 소개해 보도록 하고 있다.
넷째, 의미있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가?
현대 과학은 융합 과학의 시대라고 하여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공동으로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협력 연구의 시대이다. 따라서 예비 과학도로서 학생들의 인성적인 측면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며, 과학고에서도 학습계획서에 협력하고 배려하며 갈등을 극복해 본 사례, 봉사 활동 경험 등을 소개해 보도록 한다. 여기서 봉사 활동이란 학생 자신의 가치관이나 사고 방식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의미있는 활동과 경험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형식적인 봉사활동이 아니라 학생의 심성을 진정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봉사활동을 부모님과 함께 찾아서 해 보기를 권한다.
다섯째, 다양한 독서 활동을 하고 있는가?
대부분의 과학고에서는 여러 권의 독서 활동 경험을 소개해 보도록 하는데, 도서 선정의 이유와 책에 대한 긍정적, 부정적 평가, 그 책으로부터 받은 영향 등을 제시해야 한다. 따라서 진로와 관련된 독서를 필수로 하여 다방면의 책을 읽도록 하되, 독서기록장 및 독후감 등을 꾸준히 써보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진로와 관련된 영화나 다큐멘터리 등을 보고 감상문을 써보거나, 수학이나 과학 잡지 등을 정기구독하여 관심있는 주제에 대해 상세히 읽고 요약을 해보는 훈련을 해 본다면 나중에 일부 과학고에서 실시하는 캠프활동 평가나 면접 및 토론, 글쓰기 능력 평가에 대한 훌륭한 대비가 될 것이다.
여섯째, 수학, 과학에 대해 이해 중심의 심화학습을 해 오고 있는가?
서울이나 경기 과학고의 경우 2단계 전형에서 수학과 과학 4과목(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에 대한 고등학교 수준의 시험을 실시하고 있고, 한국과학 영재학교의 전형에서도 수학과 과학 과목에 대해 기본 개념에 충실하면서도 실생활에의 적용 및 문제 해결력 중심의 질문을 통해 학생들의 학업 적성과 능력, 공부 자세 등을 평가하고 있다. 인천과학고의 경우도 개별 면접 평가에서 그동안 공부한 내용에 대해 지식이 아닌 이해 여부를 심도 있게 질문을 하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공부의 양도 중요하지만 기본 개념과 원리를 확실히 이해하는 방식의 공부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배운 내용에 대해 자신만의 언어로 친구들이나 동생들에게 설명을 해보는 훈련을 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과학고에서 입시 설명회를 할 때에는 중학교 교육과정에 충실하라고 하지만 실제로 학생을 선발하는 입장에서는 선행학습이 제대로 된 학생을 선호하는 방식으로 입학전형이 구성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면, 이러한 활동들을 학생 개인이 혼자의 힘으로 수행해 나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학교 선생님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의 관심도 절실히 필요하며 전문 학원 등을 선택하여 체계적인 안내와 도움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학원은 학생의 자기 주도적 학습을 도와 줄 조력자 및 안내자로서 학생의 선택과 희망에 의해서 다녀야하고, 오로지 학생 편에 서서 학생의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이끌어 낼 수 있는 체계적인 준비와 능력, 마인드가 있는 학원을 선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