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산에서 고대산으로 능선을 거닐며]
- 울창한 숲과 기암절벽이 장관을 이루며 골짜기마다 작은 폭포와 연못이 끊임없이 이어져 산천이 수려하다. - 정상에 올라서면 바로 북쪽으로 보개능선을 따라 우측 북동으로 금학산(947m)과 좌측 서북으로 고대산(832m)이 우뚝 솟아있고, 동서로는 철원 평야 및 연천 일대가 손에 잡힐 듯 시야에 들어온다 (포천시청홈에서 일부 인용)
- 원래 고대산과 지장산의 연결된 부분은 보개산군으로 불리우는 방대한 지역인데 동쪽 포천군과 철원군의 산들을 외보개(外寶盖)라 하여 외보개의 최고봉은 북동쪽의 금학산(金鶴山·947m)이고 내보개의 최고봉은 지장산 환희봉(歡喜峰·877m)이 해당된다.
<고대산> <산행개념도>
2. 산행기록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는 고대산까지 길게 드러누운 능선 길을 한번 이어 보고 싶었던 간절한 바램이 일년 내내 있었구요. 만남을 위해서는 그리움이 따라야 하는 것이거든요. 산행 날머리는 고민을 하다가 늦게 하산을 하드래도 밤10시까지 동두천으로 나갈 수 있는 열차가 있는 신탄리역으로 정했습니다.
한마음 약국앞 버스정류소에서 중리행 버스를 여유롭게 기다립니다. 시간이 남아서 책 한권을 꺼내들고는 상당 시간 읽어 내렸습니다. 지장산과 종자산을 가려고 지난해에 두 번 또 이 버스를 탔었던 기억이 있지요. 버스정류소가 중2리, 중3리, 중1리...이런식으로 있으니 안내방송 잘 듣고 있다가 중1리 버스정류소 안내가 나오면 내리면 됩니다. 9시05분에 지장산입구 에서 내렸습니다.
오늘은 산행을 하면서 조금 편한 마음을 얻고 왔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행복한 마음을 갖고 산 속에 내가 그저 있는 듯 없는 듯 하다 오면 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편하게 내 마음 모두 내 뵈일 수 있는 그런 날 입니다. 그래서 그런가 발걸음은 더더욱 가볍게 옮겨집니다 뒤덮인 산 속의 녹음을 따라서 저수지도 같은 색감으로 물든 것이 보입니다. 중리저수지입니다. 중리저수지를 좌로 끼고 도로를 따라 빠르게 걸어갑니다. 오늘은 긴 시간 거닐을 것이니 되도록 빠르게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거닐어 가는길 도로는 많은 승용 승합차량들이 나를 추월해서 진행들 합니다. 커다란 주차장과 매표소가 있는 지장산 매표소에 도착했습니다. 1000원의 입장료를 냈구요. 커다란 주차장에는 대형버스 한 대만 있고 소형차들은 주차장에 한 대도 없군요. 모두 계곡 속으로 올려 보낸 것 같습니다. 나도 거닐어 들어 갑니다. 치렁 치렁 휘날리는 능수버들이 이곳은 참 많은 지역이지요. 도로를 따라 오르면서 엊그제 내린 비로 계곡은 아주 수량이 풍부합니다. 소형차들이 도로 곳곳에 주차를 하고 숲속 물가에서 한여름을 즐기고 있는 모습들입니다. 이제 내 앞에 소형차로 산행을 먼저 시작한 여러 산객들의 모습도 보이구요. 대형버스에서 내려 먼저 올라갔던 산객들도 함께 혼잡하게 도로를 따라 거닐게 됩니다. 보가산성 안내에도 궁예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군요. 포천땅에는 궁예왕과 관련한 유적지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옛 도읍지를 철원으로 했던 연유에서 그런지 몰라도 참 많군요. 국망봉에도 궁예왕에 얽킨 일화가 있고, 강씨봉은 궁예왕의 부인에 관련된 봉우리이고. 운악산에 가면 궁예성터가 있지요. 도로를 따라 오르는데도 땀이 많이 흐릅니다. 어제 늦은 시각까지 고향 분을 만나서 술잔이 몇 바퀴를 돌아서 그런가 갈증도 많이 나구요. 계곡 속으로 잠시 눈을 돌려봅니다. 힘차게 흘러내리는 계곡 숲이 참 시원해 보입니다. 아 누리장나무가 꽃봉오리를 보이는군요 산객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많이들 오릅니다. 나는 좀 더 속도를 내봅니다. 여러 단체산객들과 함께 이동하다보면 이 지장산 등로는 가끔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구간도 있을 것 같아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작년에 올라 갔었던 이정표식이 나타납니다. 절터방향으로 오르는 곳인데 이 곳의 이정표식은 지장산 정상이 2.85km라고 적혀있습니다. 이곳으로 오르려다가 올해는 다른 곳으로 오르려고 좀더 도로를 따라 올라 갔습니다. 칫숲으로 오르는 이정표식이 있는 곳에 도착합니다. 이곳 이정표식은 지장산 정상2.15km라 적혔군요 이제 좌측 우거진 숲 속으로 몸을 감춥니다. 하늘이 아니 보이는군요. 칫숲이라는 것이 이런 모습을 칫숲이라고 하는 것인지... 중간에 이정목을 하나 지나치구요 경사로가 급해서 초반부터 힘에 부칩니다. 동마네미고개에 올랐습니다. 이제 지장산 주능선에 오른 것입니다. 이곳에서 올라와 잠시 쉬고 있는 산객들에게 인사를 나눕니다. 시각은 10시41분이군요. 이정표식 사이에는 들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파리풀과 가는장구채가 아른이는군요. 너무 침침한 어둠 속이라 사진이 많이 흔들립니다. 이곳에서 우측 북향으로 화인봉을 향해 진행해 갑니다. 지장산은 여름에 멀리서 바라보면 평평한 육산 같아 보이지만 숲 속에 암릉과 함께 어울어진 산입니다. 암릉을 이리 저리 우회하여 가면서 등로가 나 있는 편이구요. 봉우리를 하나 올랐는데 남향으로 삼형제봉쪽의 조망이 시야에 그런대로 잡히는 곳이 있군요. 연무가 심해서 깨끗한 조망은 아닙니다. 조망을 끝내고 위로 조금 더 오르니 능선 위에 이정표식이 있군요. 이곳이 710봉인 것 같습니다. 지장산 정상이 0.96km남았다는 이정표식을 지납니다 바위 암릉길인데 돌양지꽃들이 예쁘게들 피어나서 흔들 흔들 합니다. 50여미터 위편에도 평평한 안부가 나오는데 쉬어갈 벤치의자가 놓여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쉬어가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바로 진행을 합니다. 암봉 경사를치고 오르니 화인봉입니다. 119안내판, 안내지도, 이정표식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남으로는 시야가 가리구요. 약간 위편으로 이동하면 맞은편 북향으로 좀 거칠어 보이는 지장산이 시야에 잡힙니다. 조금 흐렸지마는 정상에 움직이는 산객들도 보이는 듯 합니다. 어째 날씨가 심상치 않아 보이기 시작합니다. 작년에는 휘몰아 치는 비 때문에 고생을 했었는데 오늘은 날씨가 짙은 연무를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네요. 바위틈에 원형철제로 발을 디딜 공간을 만들어 놓았구요. 로프가 매달려 있습니다. 안부에 숲 속은 어두침침 합니다. 그런 장소에서도 들꽃들은 나름대로 자신들의 모습을 숨기고 조용히 살고 있군요. 광릉갈퀴, 동자꽃, 산짚신나물 등 등.. 이제 안부에서 100여 미터 오르면 등산로 없다는 이정표식과 지장산정상0.36km란 표식이 있는 곳을 지납니다. 우측으로 암봉을 하나 우회하는 길입니다. 우회하여 올라가면 이정표식이 또 나타나구요. 지장산 정상이 0.29km란 표식이 보이게 됩니다. 지금 지장산 정상을 향해 한 발짝씩 옮기고 있는 순간입니다. 바로 앞에는 떡하니 큰 암봉이 하나 나타납니다. 이것이 마지막 지장산을 오르는 봉우리지요. 바위 봉우리에 달라붙어 살고 있는 식생들의 모습이 아주 멋지게 보입니다. 등로 우측 동편으로 돌아가는 등산로가 있습니다. 바위암벽을 좌측으로 끼고 거닐어 갑니다. 예전에 군의 초소로 사용했었던 흔적을 보게 됩니다. 바위벽과 주변 돌들로 시멘트로 다진 지형지물을 이용한 구조물입니다. 이제 경사가 아주 급하게 된 구간을 로프를 잡고 기어 오릅니다. 이곳에서 산객들이 많으면 대기했다 오르고 그러는 구간입니다. 오늘은 산객들이 아직 없어서 바로 내가 먼저 치고 오릅니다.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칩니다. 비바람은 아닌 것 같은데 짙은 안개 같은 것이 얼굴을 가립니다. 아~ 지장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작년에 이어 꼭 일년만에 오르는 지장산입니다. 시각은 12시07분이군요. 현재는 나홀로 정상의 전경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정상 남쪽으로는 삼각점을 가운데 두고 두 개의 정상입석이 지장산 환희봉, 지장산이란 커다란 입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정상 한가운데에는 근처에 산악에 주둔하고 있는 표범부대에서도 돌탑을 세워 놓고는 널리 자신들의 존재들을 알리고 있구요. 이런 일들도 지나치게 하면 씁씁한 느낌이 듭니다.
산에 주인이 있다는 것은 행정구역상에 서로 갈라 놓은 인위적인 것이고 잠시 거쳐가는 형식일 뿐입니다. 산의 입장에서 볼 때는 우리 모두는 산 속에 들어오면 客이 되는 것이지요. 산이 좋아 산에 오르시는 산객들~ 산에 올라서 소리 지르시지 마시고 조용하게 즐기시며 스쳐 지나세요~ 주변의 植生들 사랑하고 아끼고 쓰레기 한점 버리지 않고 배낭 속에 챙겨 내려가는 것이 주인된 행동이란 것을 명심 하십시다. 가야할 보개봉과 고대산방향은 뿌연 안개속입니다. 잠자리는 뭐가 그리 좋아서 지장산 정상을 빙글 빙글 날개짓을 하며 날아다니는지... 정상 서쪽 벼랑으로는 자주꿩의다리가 예쁘게 피어나서 지나치는 산객들을 유혹하는군요. 정상에 미역줄나무도 결실을 서서히 맺어가고 있구요. 이름모를 나비가 떡깔나무 이파리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제2구간 산행일정 및 주요내역 : 지장산⇒보개봉> 이제 오늘의 목적지를 향해 다시 산행을 시작합니다. 정상에서 180m 내려온 곳이구요. 하산로를 표식 하였군요. 이 구간을 조심스레 잘 눈에 익히며 산행을 합니다. 왜냐하면 지난해에 이곳에서 담터고개로 내려가는 능선을 놓쳐서 엉뚱하게 고대산 종주 능선길로 들어 섰었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어디에서 길을 놓쳤는지 확인을 하려 합니다. 이정표식 바로 아래 부분에서 능선이 갈라지는 길이 있었군요. 시그널도 양쪽으로 걸려 있어서 조금 신경만 썼으면 길을 잃지 않을 수도 있는 곳인데 그랬습니다. 등산지도를 꺼내고 나침반을 목에 겁니다. 이제 오늘 산행에서 길 찾기가 제일 난해한 구간에 진입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여름철에는 나뭇잎들이 무성해서 시야를 가리고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은 곳이기에 등로 찾기가 수월치 않아서 그럽니다. 미리 등고선지도에서 방위각들을 적어 놓고 왔기에 진행하면서 내 위치만 잘 확인하면 오늘 무사히 보개봉까지 진행할 겁니다. 자 출발합니다~ 이제 엊저녁 늦은 술자리에서의 피로도 모두 풀린 것 같구요. 갈증만 해결하면서 가면 될 것 같습니다. 흐린 날이지만 가끔 햇살이 비추니 몸이 많이 덥습니다.
처음인사 하는 들꽃이라 반갑게 인사를 건네 봅니다. 계속 능선길을 달려갑니다. 이곳은 작년에 알바를 하면서 내려갔던 길이라 조금 숙지된 길입니다. 그리고 지장산에서 이 방향으로 잘못 내려오는 산객들이 많아서 등로는 아직까지 확연히 보입니다. 오늘 산행구간이 좀 길어서 나름대로 빨리 진행하려 하는데 들꽃들이 계속 눈길을 주는데 어쩔 수 가 없지요. 삽주, 산꿩의다리, 병조희풀, 자주조희풀 등등 .... 내 눈에는 잘 보이거든요. 이리 저리 눈맞추며 반가운 인사를 했습니다. 들꽃들 덕분에 휴식을 십오분 이상을 취했습니다. 발길을 옮기며 임도 근처로 내리 서는데 산객 한 분이 올라오고 계십니다. 아~ 반갑군요. 고대산에서 이곳으로 종주 하시는 분입니다. 몇 시에 출발하셨는지 상당히 빨리 오셨습니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는 헤여 집니다. 이곳에서 좌측 서쪽방향으로는 내산리 방향으로 가는 길인데 출입금지 구역입니다. 우측으로는 담터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는 임도구요 건너편으로 경사를 치고 오르면 계속 서서히 능선이 다시 고도를 높이게 됩니다. 바로 아래지역이 벙커거든요. 그래서 이곳을 나는 벙커봉이라 명명합니다. 이곳에서 약간 등로가 좌측 북서향으로 꺽이게 됩니다. 좌우는 조망이 불가능한 능선 숲 속입니다. 지도로 위치 확인을 하고 약250여미터를 진행한 다음 봉우리에서 다시 우측으로 등로를 수정합니다. 이곳에서도 독도를 잘해야 할 곳입니다. 능선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나침반이 없으면 방향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등로가 확연하게 두갈래로 있는 것이 아니고 봉우리에서 희미하게 갈라 지기 때문에 우측으로 방위각12도로 설정합니다. 그리 ?추어 놓고서 능선봉우리에서 숲을 헤치고 나가면 등로가 희미하게 잡힙니다. 여기서 1.5km이상 40여분을 특색 없는 능선을 오르내리며 진행하게 됩니다. 가끔씩 희미하게 우측 북향으로 금학산이 멀리 봉우리가 보일 뿐입니다. 중간 중간에 반겨주는 들꽃들이 없었다면 아주 지루하고 힘든 산행 구간이였을겁니다. 능선 숲 속에는 동자꽃도 이곳에서 여기저기에서 눈맞쳐 달라고 아우성입니다.
이곳 군 삼각점에서 위치를 확인하고 지도를 살폈어야 했는데 능선을 잘못 타고 약 100m를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중간에 길이 전혀 보이질 않아서 나침반을 놓고 다시 확인을 하니 방향이 45도나 전혀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었기에 다시 뒤로 되돌아 올라옵니다. 다시 군 삼각점에서 방위각을 28도로 수정을 하고 진행하다보니 능선길이 희미하게 나타납니다. 좌측 서쪽은 군부대가 자리하는 곳이기 때문에 출입이 불가능한 곳이구요. 우측 동향은 등고선을 보면 아시겠지만 상당히 급한 경사지역과 암릉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함부로 내리서면 아주 힘든 상황에 처할 수 있는 곳이라 등로 길을 잘 찾아야 할 곳입니다. 겨울이면 능선이 바라다 보여서 길을 잃을 염려가 적지만 한여름엔 시야확보가 아니되어서 알바하기 딱 좋은 구간입니다. 노송이 커다랗게 대여섯 구루 살아가는 안부지역도 통과합니다. 그리고는 다시 고도를 높이는 구간으로 접어듭니다. 이제 많이 지쳐 가는 시간이지요. 생각보다는 각따귀들이 덤비지 않아서 그래도 좀 고맙군요. 기암을 하나 통과하여 오르고 나니 조망이 훤한 곳이 나타납니다. 15시29분입니다. 우측 동쪽으로은 오늘 산행 내내 방향 지침이 되어준 금학산이 가까이에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힘을 내서 봉우리를 향해 오릅니다. 보개봉이지요. 헬기장이 널찍하고 시원하지요. 일그러졌던 나의 얼굴도 다시 펴지고요. 사방에서 불어닥치는 시원한 바람결에 날아갈 듯한 기분입니다. 능선길이 멋지게 조망되고 있습니다. 아~ 장쾌함.. 표현하기 힘듭니다. 나는 큰대자로 헬기장에 누워서 깊은 숨호흡을 합니다. 온 천하가 내 손에 잡힌 듯한 감격의 순간이 ?쳐지고 있습니다. 보이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마는 오늘은 지장산에서 거닐어 온 시간이라 그런지 또 색다른 산행의 순간을 맛보고 있습니다. 이런 기분에 산행을 하는 것 아시지요~
이제 등로는 좌측으로 꺽어 북서향으로 진행을 하게 됩니다. 이곳부터는 고대산까지는 산행을 했었던 구간입니다. 그리고 등로도 확연하게 잘 보이는 길입니다. 지나가면서 들꽃들과 인사 나누면서 서두르지 않고 진행을 하면 됩니다. 비가 내리려는지 서서히 흐림이 진해지구요 털중나리와 하늘말나리, 고개 살짝숙인 숙은노루오줌, 노란색 원추리를 이 능선길에서 만납니다.
등로는 북동방향의 경사지역으로 나있습니다.
있습니다. 조망터라고들 부릅니다. 시각은 16시24분입니다. (펼친그림) 이곳 능선을 지나는데 오늘 종주길에 두 번째 산객들을 만났습니다. 남자 두 명, 여자 한 명 모두 세 분인데 지금시각에 이곳을 통과하면 종주산행시간이 조금 늦지 않았나 생각도 들고요. 서로 인사만 하고 지나칩니다. 고대산이 바로 건너다 보이는 헬기장에 도착합니다. 16시32분.. 이제 안부로 잠깐 떨어졌다가 군 교통로를 따라서 난 등로를 올라가면 고대산에 도착하게 됩니다. 지지난해에 이곳을 오르다가 천마를 만났었는데 오늘은 아니 보이는군요. 시기가 좀 이른가 봅니다. 이제 고대산 정상에 오르게 됩니다. 시각은 16시50분입니다. 오늘 산행에서 마지막으로 오르는 봉우리이지요. 내가 이제 고대산 정상에서 홀로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합니다. 우선 고대산 정상입석에 눈길을 주구요. 사방 팔방으로 거침없이 보여주는 늦은 조망을 즐겨 봅니다. 북으로는 무슨 산인지 잘 알 수는 없어도 늦은 저녁시간에 구름 위에 떠있는 것 같은 모습들이 참 아름다워 보입니다. 멋적게 아무도 없는 고대산 정상에 배낭위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셀카도 찍어보고요.. 그리고는 여기에서 오늘 지장산 정상에서부터 성실한 길잡이를 해주었던 산행지도와 나침반은 접어서 배낭 속으로 집어 넣습니다. 이젠 이정표식과 등로가 확연한 곳이기 때문이지요. 조망을 끝내고 이제 저물어 가는 시간이라 하산을 서두릅니다. 좌측 서편 아래로 방향을 잡습니다. 삼각봉 쪽으로 오늘은 제2등산로로 하산을 하기로 결정합니다. 정상에서 0.3km내려왔군요. 이정표식 글씨가 색깔이 녹색이라 잘 아니 보입니다. 삼각봉에서 200m미터 내려오다 보면 좌측 남향으로 쭉 시원하게 뻗은 능선을 바라보게 됩니다. 지난 오월에 거닐었었던 주라이등 능선이지요. 참 좋은 산길입니다. 칼바위 능선을 내리섭니다. 로프 줄이 철 난간에 고정되어 있어서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칼바위능선을 통과를 하고 나니 전에는 못 보았던 전망대도 있구요. 시간이 좀 늦었기에 나는 계속 하산을 서두릅니다. 말등바위라고 표식이 있고 이정표식 있는 곳도 바로 지나칩니다. 능선 갈림길에 도착을 했는데 좌측으로는 제2등산로 매표소 방향이구요. 우측으로는 제3등산로 방향입니다. 나는 좌측으로 진행을 합니다. 경사진 등로에 원목을 잘라서 계단을 만들어 놓았는데 내려 딪기가 참 불편하군요. 사람들 마다 보폭이 틀린데 짜 맞추어진 틀에 걸음을 맞추어 옮기려니 그런게지요. 이곳 임도 내리서기전에 흐르는 계곡물에서 간단히 흘린땀을 씻어냅니다. 얼굴만 딱아내고 웃옷만 새로 갈아입었는데도 기분은 상쾌합니다. 임도옆 도랑가에 물양지꽃이 피어 있는데 좀 다른 모습이 눈에 띄는군요. 꼭 산수국 무성화가 유성화가 수정이 되고나면 180도로 뒤짚듯이 물양지꽃도 이렇게 뒤짚혀 있는 모습이 여러개 눈에 띄네요. 무슨 조화인지... 뒤짚힌 뒷태도 참 예쁩니다. 산행을 마무리 짓습니다. 매표소 앞에 도착했습니다. 시각이 18시17분이군요. 이제 제3등산로 쪽에서 내려오는 산객들이 모여서 신탄리역으로 향하는 도로는 제법 산객들이 많이 보입니다. 지금 시간으로 보아 매시 정각에 출발하는 열차는 이제 7시출발 기차가 될 것입니다. 거리는 약 20여키로가 될것으로 판단됩니다.
철로길처럼 늘 평행선으로 달리면 서로 바라만 보고 가다가 영영 만나지 못하는 뭔가 있는 것 같아서.... 7시 출발을 기다리는 열차에 올라 타고서는 서울 집으로 문자를 날려 보냅니다.
긴시간 함께 했던 인연들 감사했습니다. 여기서 지장산에서 고대산으로 종주한 산행기를 마칠까 합니다 |
출처: 청랑(淸浪) 원문보기 글쓴이: 淸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