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연우무대의 마에다 시로 작 고주영 역 김지호 연출의 그레이트 인생 어드벤처
공연명 그레이트 인생 어드벤처
공연단체 극단 연우무대
작가 마에다 시로
번역 고주영
연출 김지호
공연기간 2014년 12월 18일~2015년 1월 31일
공연장소 혜화동 연우소극장
관람일시 1월 6일 오후 8시
혜화동 연우소극장에서 극단 연우무대의 마에다 시로 작, 고주영 역, 김지호 연출의 <그레이트 인생 어드벤처>를 관람했다.
마에다 시로((まえだしろう 1977~)는 1977년 도쿄 출생. 극작가, 연출가, 배우, 소설가. 와코 대학 인문학부 재학 중 극단 ‘고탄다단’을 창단한다. 2005년 『사랑도 아닌 청춘도 아닌 여행하지 않는』(고단샤)으로 데뷔, 같은 작품으로 노마문예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2006년 『연애의 해체와 북구(北歐)의 멸망』(고단샤)이 노마문예신인상, 미시마 유키오 상 후보에 올랐고, 2007년 『그레이트 생활 어드벤쳐』(신초사)가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오른다. 2008년 희곡 「살아 있는 것은 없는 것인가」로 기시다구니오 상 수상하고, 같은 해 『누군가가 손을 잡고 있는 기분이 들어 참을 수 없어』(고단샤)로 미시마 유키오 상 후보에 또다시 이름을 올린다. 2009년에 『여름 물의 인어』로 미시마 유키오 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같은 해에 각본을 쓴 NHK 드라마 <장 보러 가기>로 갸라크시 상과 방송문화기금상, 서울국제드라마상 등을 수상했다.
무대는 좁디좁은 방 한 칸에서 젊디젊은 동거 남녀가 벌이는 극이다. 4면 벽은 확 티어 있고, 객석 출입구는 등퇴장 로가 되고, 대각선 쪽의 출입구는 화장실로 설정된다. 두 자 높이의 방 주변에는 여러 가지 색상의 플라스틱 볼 수 천 개가 연기자들의 통로를 제외하고는 무대 여기저기에 깔려있다. 별다른 세간은 눈에 뜨지 않고, 방바닥에는 이불과 요를 깔아두었다. 객석 가까이에는 게임기가 한 대 화면은 객석을 등지고 있고, 남자출연자가 이어폰 달린 둥근 플라스틱 모자를 뒤집어쓰고 게임을 한다. 그러다가 목이 마르다고 소리를 지르면, 화장실 쪽에서 잠옷 바람의 동거녀가 물병을 들고 등장해 물을 건네준다.
동거 남녀 중 여자는 알바를 해 돈을 벌지만, 남자는 하는 일 없이 매일 게임만 하며 세월을 보낸다. 게임이라는 게, 막대기 하나로 마왕을 잡는 <위대한 인생 모험> <그레이트 라이프 어드벤처>라는 제목이 붙은 게임놀이다. 그러니 노상 여자한테 구박을 당하고, 발길로 걷어차이기까지 한다. 복도 건너 쪽 방에서는 이쪽 방 남자보다 나이가 한두 살 어린 남성이 살고 있고, 가끔 이쪽 방 여자가 출근을 한 뒤거나, 그쪽 방에 바퀴벌레 약을 뿌린 후에, 잠시 이쪽 방으로 건너와 이쪽 방 남자와 잡담을 하거나, 함께 게임을 한다.
이쪽 방 남녀는 게나 가재의 이야기를 자주 하고, 남녀는 게를 좋아하고 게의 속살이나, 게맛살을 1등 음식으로 친다. 게살 깡통이 별미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가격이 비싸 못 사다먹는다. 남자는 하는 일 없지만 사진학과 출신이기에 카메라를 무척 아끼고 사진관을 여는 게 희망사항이지만, 돈벌이가 없으니 백수건달이나 다름이 없다. 동거녀가 일을 마치고 귀가하면, 방에 틀어박혀있는 남자를 벌레 바라 보 듯하고, 집에서 나가라는 말까지 내 뱉는다. 그러나 남자는 그저 목석처럼 듣기만 할 뿐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동거녀는 피곤해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우면, 남성은 얌전히 등을 돌리고 누워 만화책에 손을 내밀 뿐이다.
남자는 가끔 죽은 누이동생 생각을 한다. 죽은 누이는 소반에 청주 됫병을 받쳐 들고 등장해 오라비와 대작을 한다. 누이가 사라지면 남자는 방바닥에 벌렁 나둥그러져 잠을 청한다.
동거녀가 일을 마치고 되돌아온다. 남자가 보기 싫어서인지 한동안 남자를 구박하다가, 샤워도 않고 벌렁 이불을 쓰고 누워버린다. 남성은 여자 몸에서 풍기는 반찬냄새가 심하다고 말을 하다가도 여자가 싫은 내색을 하면 불을 끄고, 등을 돌리고 조용히 잠을 청하는 수밖에 어쩔 도리가 없다. 그런데 여자가 휴대전화를 받고 늦은 밤인데도 외출을 한다. 남성은 다 늦게 어디를 가느냐고 묻지만, 나갈 일이 있다고만 할 뿐 옷을 다시입고 나가버린다. 남성은 그 광경을 지켜보기만 한다. 여자는 사흘 동안 귀가하지 않는다.
사흘 되는 날, 남성은 카메라 가방을 메고 외출을 한다. 얼마 아니 되어 귀가를 하는데 가방대신 검은 포장꾸러미를 소중하게 들고 귀가한다.
잠시 후 건넌방 남성이 이쪽 방으로 들어오겠다고 소리를 지른다. 이쪽 방 남자는 검은 포장꾸러미를 화장실에 가져다 놓고는 돌아와서, 들어오라고 대답한다. 건넌방 남성은 바퀴벌레 약을 뿌려서 냄새가 가실동안 만 이쪽 방에 있다가 가겠다며, 함께 온 여성을 남자에게 소개한다. 여자 레슬러라고 소개를 하지만 곱고 예쁜 모습이다. 곧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며 결혼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걱정을 한다. 건넌방 남성은 이 쪽 방의 남자와는 반대로 여성을 엄하게 다루고, 언성까지 높인다. 그러나 여성 쪽은 고분고분하기가 봄날의 고개 숙인 할미꽃 송이 같다. 그러다가 상대남성의 핀잔이 거듭되거나 심해지면 여자는 갑자기 레슬링 시합을 하듯 상대남성의 팔을 등 뒤로 꺾고 젖혀 옴짝달싹 못 하게 만들어 기압을 주기도 한다. 여성 쪽은 무료하게 보내기가 언짢은 듯, 두 남자가 마왕 잡이 <그레이트 인생 어드벤처> 게임하는 것을 들여다보다가 용변을 하러 화장실로 간다. 그런데 나오며 검은 포장꾸러미를 들고 나오며 이게 뭐냐고 묻는다. 남자가 게라고 대답하니, 여성은 배가 고프니 먹어버리자고 한다. 남자는 안 된다며 빼앗아 방구석에 놓는다. 그 때 외출했던 여자가 귀가를 한다. 여자의 쌀쌀맞은 표정과 태도에 이웃 방 남녀는 퇴장을 한다.
남자는 어디 가서 사흘이나 있다가 왔느냐고 묻는다. 여자는 잘 아는 남성 집에 가서 함께 지내다가 왔노라고 대답하며 이불을 뒤집어쓰고 눕는다. 그 모습을 보고 멍 하고 있던 남자는 여자를 건드려 일어나게 하고는, 포장꾸러미에서 깡통을 꺼내, 뚜껑을 열어 게살을 여자의 입에 넣어준다. 여자는 맛있다는 소리를 하며, 이 게살을 무슨 돈으로 샀느냐고 묻는다. 남자는 아끼던 카메라를 팔아서 사왔노라고 대답한다. 그러면서 여자가 좋아하는 게살을 사다가 주고, 여자에게 청혼을 하려고 했다는 속내를 전한다. 여자는 울음을 터뜨린다. 한참 울며 게살을 먹다가 이번에는 웃음을 터뜨린다, 이런 여자의 모습을 멍 하고 들여다보는 남자의 모습과 여자의 모습이 대비되면서 연극은 끝이 난다.
정윤민이 남자, 길하라가 여자, 정상훈이 건넌 방 남자, 박혜진이 여자 레슬러 , 고은이가 누이동생으로 나와 성격창출과 호연으로 갈채를 받는다. 김상엽, 김화영, 유현선, 이채원이 더블 캐스팅 되어 출연한다.
총괄 프로듀서 유인수·한현기, 제작 프로듀서 방 산, 작곡 서윤지, 무대감독 윤금정, 무대제작 이기석·김지은, 조명디자인 장서정, 조명크루 김지원·김지형, 조명오퍼 김소진, 소품디자인 이새봄, 의상디자인 전요나, 음향감독 김경민, 조연출·음향오퍼 김민영, 컴퍼니매니저 박소영, 진행 김채은, 프도덕션디자인 전민형, 사진 김윤희 등 스텝 진의 열정이 드러나, 극단 연우무대·스페셜 원 제작, 마에다 시로(前田司郎) 작, 고주영 역, 김지호 연출의 <Great 人生 Adventure>를 연말연시에 누구나 봐도 좋을 연극으로 만들어 냈다.
1월 6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