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이종구
To: '국립국어원'
삯월세를 사글세로 표준어를 바꾼 것은 언제였으며 왜 그랬는지요?
하나 더
불법(不法)의 발음을 방송인들은 글자대로 하는데 맞는 것인지요?
그렇다면 그 근거는 무엇인지요?
Re: 질문입니다.
보낸사람 : "국립국어원" <kacademy@korean.go.kr>
보낸날짜 : 2010년 8월 18일 수요일, 10시 21분 34초 +0900
안녕하십니까?
우리말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다시 찾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표준어 ‘사글세’는 1988년에 마련된 표준어 규정에 따른 것입니다. 표준어 규정 제5항 ‘어원에서 멀어진 형태로 굳어져서 널리 쓰이는 것은 그것을 표준어로 삼는다는 규정에 따라, 그동안 함께 써 오던 ‘삭월세(朔月貰)’, ‘사글세’ 가운데 단순한 한자 취음으로 보이는 ‘삭월세’를 버리고 ‘사글세’를 표준어로 삼은 것입니다.
‘불법(不法)’의 표준 발음은 [불법]이 맞습니다. ‘불법(不法)’은 ‘벗에 어긋남’을 뜻하는 한문 구성의 한자어로서 형태 경계가 인식되지 않으므로 된소리가 날 이유가 없습니다.
답글 고맙습니다.
1. 삯월세를 표준어 규정 5항에 의해 사글세라고 했다면 100년이 넘도록 남녀노소 모두가 써왔던 짜장면은 왜 오히려 어원을 살려 자장면으로 했는지요?
2. 불법이 맞다면 율법 술법의 발음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한문 구성의 한자어로서 형태 경계가 인식되지 않는다니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가요?
본인은 종성 ㄹ 다음에 오는 자음은 된소리로 발음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보낸사람 : "국립국어원" <kacademy@korean.go.kr>
보낸날짜 : 2010년 8월 25일 수요일, 16시 20분 16초 +0900
우리말에 꾸준한 관심을 두고 다시 찾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자장면’은 중국 외래어라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를 결정했기 때문에 표준어 규정에
따른 ‘사글세’의 경우와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중국어 ‘Zhajiangmian(炸醬麵)’에서
비롯한 외래어 ‘자장면’은, ‘Zha’는 ‘자’로 표기한다는 중국어 표기법에 따라 ‘자장면’으로
표기하게 된 것입니다.
‘불법(不法)’은 ‘법에 어긋남’의 뜻을 나타내는 한문 구성의 단어로서 우리말에서 형태 경계가 인식되지 않아 된소리가 나지 않습니다만, ‘율법’과 ‘술법’은 각각 ‘율’과 ‘법’, ‘술’과 ‘법’으로 형태 경계가 인식되므로 합성어에 준해, 표준 발음법 제28항에 따라 뒷말의 첫머리에 된소리가 나게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표준 발음법 제26항에 따르면 귀하께서 알고 계신 대로 한자어에서 ‘ㄹ’ 받침 뒤에 연결되는 일부 자음(ㄷ, ㅅ, ㅈ)을 된소리로 발음하는 것이 맞습니다만, ‘ㄹ’ 받침 뒤의 ‘ㅂ’은 된소리로 발음하는 자음에 해당이 되지 않습니다.
율법, 술법은 형태 경계가 인식되고 불법은 안돼서 예사소리라? 된소리로 나야 하는 이유는 첫째 불, 율, 술이 단모음이기 때문이고 둘째 받침 ㄹ 다음에 오는 자음은 된소리로 발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