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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기서 얼마 안 가면은, 이게 전설인데, 확실히 어느 전설루 많이 그런 얘기 있읍니다마는, 보령군 미산면 개화리라구두 하구, 부여군 외산면 구역이니까, 말하자먼 북두머니 모텡이 가면은 거기, 정― 말하자면 야― 애미산(1)[주]아미산(蛾眉山 : 577m). 줄기 있지요. 양각산이 이 앞이 와 익구, 거 가먼 그 에― 그 상대(상단) 중대(중턱)하는 그 애미산이 있어요. 애미산 중턱에 가 보면은 지금두 절자리가 있었는데, 이 절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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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완전히 타서 웂어지구 재만 남았읍니다. 그래 전설루 들어보면은 거기가 인(人) 호랭이가 살았다는 집인데….]
어느 한 집에, 참 가난-하게 참 살다가 참 밥을 먹구 지내는데, 누구 누구 사느냐 하먼 자기 어머니허구 자기허구 부인허구 세 식구가 산다 이거여.
세 식구가 참 안락-하게 살어나가는데 자기 어머니가 우연히 병이 들었어. 병이 들어서 죽게 생겼는데 어디 가서 물어보니까, ‘개 간 천 보(개)를 먹으야만이 산다아’이거여. 그 있는(부유한) 사람두 개 천 마리 잡으야 천 보가 되지, 한 마리 천 보라 능게 아니거든요? 그러먼은 아무 껏두 없는 집이 워트게 개 간 천 보를 워트게 즈어머니 멕여 살리겄어?
이 사람은 나알-마두 기도를 산이 가 기도를 하능 기여.
“하느니임-하느님. 날 좀 워트게 우리 어머니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주, 승낙해 주십시요.“
하구서 거기서 기도를 하능 기여. 그러닝깨 하루는 신령이 나와,
“너으 뜻이 증 그렇다먼언 내가 느 어머니 함 번 봐 디릴 테니까, 그거 참 방애(방어, 금기)를 잘 지키야지 여기 쪼꼼이래두 어긋나면은 너는 영원히 살어남지 못허니까 나 하는 대루만 해라아.”
했던 모넁이지요.
“그래 워떤 일입니까아?”
“아무 디 절이 가서, 절 처마끝이 가 보면은 책 항 권이 놓여 있어. 이서 책얼 죽- 이걸 두 번씩 외구서 재주를 넘어라. 음? 뭔말루 재주를 시 번 넘으면 네가 큰 호랭이가 @[도ㅑ]. 큰 호랭이가 되걸라(되거던) 다니먼서 개를 잡어다가서 간만 빼서 느 어머니 봉양을 해디려라. 그러면 사느니라아.”
아 깜짝 놀래 깨구보닝깨 꿈여…? 생시가 아니라. 꿈이역건마는 이 사람은 꿈을 의심 헛되이 생각하지 않구 가서 보니까 과연 꿈과 같은 절이 익구 거기 책이 있더라 이 말여? 그래 그눔얼 읽구 ‘중얼중얼중얼중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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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 못다나못다나못다나못다나못다나.’ 외구서는 재주를 훌쩍 넘으닝깨 큼지익한 호랭이가 된단 말여. 아 그래각구서는 그 동, 동 동네 부락이 네러가서는 큼지익한 개 둬 마리 잡어 자치구서, 참 배만 갈러가지구서는 간만 쏙 빼다가 즈 어머니를 봉양을 허능 기여? 그래가지구는 999본을 대접항 거여 인저. 한 보만 먹으먼 낙게 되능 거여. 한 부만 먹으먼.
그런데 자기 부인이 가마안히 생각하니까 아무 껏두 웂는 냄편이 수시루 가서 개 간을 가지구 온단 말여? 그러니 이 근거를 잡을 수가 웂어? 그래 감보구서,
“아, 여보, 당신 워트게 개 간을 집어 각구 오쇼?”
말여.
“그냥 가지구 오네. 알 바 아녀.”
이러구 있는데, 자고루 여자가 요물이라. 이놈으 여편네가 이걸 엿봤어. 엿보니까, 아 자기 남편이 절이 올라가더니만 웬 책 하나 지봉처마서 쑥 끄내다가서 묘 많은 데 가서 ‘두런두런두런두런 사바사바사바사바’하구 ‘못다나못다나’ 하더니만 훙허구 재주를 넘더니만 큰 호랭이가 된단 말여. 그러구서는 책 갖다 지붕처마 쑥 찔르구 또 우루루- 하구서 또 동네루 네러 간단 말여요. 하이구 이거 부인네가 큰 일 났어. 호랭이하구 살응거여. 하이구 내가 이거 큰 일 나겄다구 하구서 그 책을 갖다 불을 놔뻐렸다 이 말여, 끄내다가서.
마지막 개 간 한 부를 갖다 즈 어머니 놓구, 주구서, 먹으라구 마루다 갖다 놓구서 절이 가서 그 책을 뺄라니 책이 있으야지? 그 불이 놔서? 그래서 그답 사람이 못 되고 호랭이 돼가지구서는 사람이 끄터리는(결국에는) 탈을 쓰구 댕기능 기여. 그러나 오래 되다 보니까 인제 그 때는 참 배두 고프구 하니까, 이런 산 채 잡어먹구 그냥 댕기먼서 살적(2)[주]사람을 해침.만 하능 거여 인저. 때에 따라서 사람꺼지 구친다(3)[주]잡아 먹는다. 이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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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각구 포수가 총을 딜여대먼언 ‘웅’하니 울으면은 응, 웬지 포수가 마음이 약해져각구서 쏘덜 못 혀. 응, 잡을 수가 욱구. 그런디 이 호랭이가 그걸 갖다가서 그걸 못해각구서는 지가 참, 소원을 이뤘느냐 하먼 그렇지두 못 허구서는 사람이 건들어싸쿠 허니까 악이 올라가지구서는 댕기먼서 인제 막 구치능 거여. 물론 재개 부인은 말할 것두 웂이 잡아먹억구.
그래 나중이는 포수가 쏴서 잡었는데, 죽은 뒤에 보니까 반은 사람 반은 범이루 됐더랍니다. 그 배 갈러 보니까 그 안이는 그 남자가 들었더라 이 말입니다.
그래서, 부모를 위해서 그렇게 핵걱만 그 사람은 영원히 범에 때를 몹벅구서어, 참 험악한 생활을 범으루 살다가 죽었다는 이런 전설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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