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두 언니와 나 셋이 김포공항 ㅇㅇ백화점 앞에서 만나 점심 먹기로 한 날이다
점심먹을 집까지 선택해 놓았다 큰 언니와..
그런데 혹 잊을까 3일전 전화했더니 큰언니에게 먼저..
"나 못 가~"한다 그렇게나 좋아했는데.. "왜?" "형부 봐줄 사람이 없어 아이들도 안 된데고 도우미도 안되고해서~" "약속할때는 형부혼자 계실수 있다고 했잖아" "그리고 병원도 가야되~"
작은언니에게 또 다시 큰언니에게 몇번의 통화하고 내린 결론은 큰언니가 혼자 김포공항까지 올 자신이 없는 것으로 단정하고 다음에 언니 있는 곳으로 가기로 결정을 했다
그날 밤 1,2시간 잠간 자고 새벽 1시쯤 잠이 깼는데 영 잠이 안 온다 언니들 만나려고 여러가지 준비를 많이 해 놓았는데..이렇게 그냥 지나기엔 ..2주나 오지말라한 아들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오금의 물도 뽑았고 잇몸도 부어 병원가게될까 그쪽으론 2주째 씹지도 않았고, 두 아들에게 진작에 간다 얘기도 해 놓았는데..
어찌할까~잠도 안 오고..
새벽 2시 넘고 3시 다되어 '큰언닌 병원간다니 집에 없을거고, 강화언닌 집에 있을테니 강화를 가자'
강화 길찾기 검색 시작!
생각나는데로 하나씩 베낭에 넣고 6시에 대충 한술 뜨고
6시50분 집을 나섰다
지하철엔 벌써 승객들이 꽉 차 있다 몸뚱일 밀어 넣었다 군자에서 5호선으로 갈아타고 세 정거장 가니 어떤 아주머니가 내린다며 나보고 앉으란다 "고맙습니다~"
이렇게는 처음가는 방법이라 다시 검색, 송정서 내리기..
무척 멀다 무려 31정거장!
다리, 허리 다치고 햇수로 3년만에 처음 먼길 떠나기 ..갈수는 있겠으나 빠른 방법 찾기, 송정서 전등사 동문 가는 버스 알아두었건만 88번이라는 낯선 버스에 앉아있네..ㅋ
내부 의자들도 처음보는 배치, 서울 시내버스와 달리 요동치며 구불 구불 좁은 길로 가는 버스속에서 내 몸은 마구 마구 흔들렸다 거의 두시간만에 그렇게 강화 터미널에 도착했다 언니에게 전화
온수리병원에 나와 있다해 언니가 가르쳐준 버스를 타고 약 30분 만에 온수리에 도착, 내리니 언니가 나와 있었다
몇년전 보았을때 보다 작아진 체구, 총명했던 눈빛도 ..
'아~세월이 그세 많이 흘렀구나 못 알아볼뻔한 언니.. 반가웠다
"언니~! 남문에 가서 밥 먹고 전등사 가자~ 여기까지 왔으니 부처님께 인사해야지.." 언니는 "동문에 아는 식당 있어 거기서 먹자"
그곳 택시 기사님들은 서울할머니라면 다 우리언니 집에 데려다 준다네..그곳에서 꽤 쎈가보다 하하.. 오래 살아서겠지~
언니하고 절친식당이라 맛이 별로 인데도 아무소리 않하고 먹었다
나오는데 식당주인 아주머니~언니에게 도토리묵을 싸준다 택시도 불러주고.. 아~그런 사이구나~ 따뜻한 사이~
전등사는 완전한 단풍으로
아름답게 뒤덮여있었다 언니는 아이들마냥 좋아하며 전등사 불자답게 이곳저곳 안내하며 설명도 잘해 주었다
그전에 들은 조카의 작품을 보러 무설전에 갔다 내 생각관 달리 부처님 바로 뒤 후불탱화에 신장님 두분이나 그려 놓았다 선생님과 제자 몇이 한 작품이라한다 아주 놀라웠다
큰 가피를 받았슴에 환희로움과 감사함을 느꼈다
언제 또 이런 날을 갖을수 있을지 몰라 사진도 찍고 찻집에서 걸쭉한 대추탕도 마셨다 사찰의 차는 진국이다
4시간이나 걸리고 3번이나 갈아 타고 간 먼곳이였으나 정말로 행복한 하루였다
언니를 만나러 가길 넘 잘한것 같다 😄😊
대웅전앞에서..
찻집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