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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516 (월)
- 열대지방의 대명사, 코코넛 이야기
- 건강식품, 견과(堅果) 이야기 (15) - 식물이야기 (57)
오늘은 열대지방의 대표적인 과일인 “코코넛”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0) 코코넛 (Coconut)
우리가 열대지방하면 금방 떠오르는 나무가 바로 “코코넛나무”인데 우리말로는
“야자(椰子)나무”라고 부릅니다.
요즘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코코넛열매 속에 들어있는 물을 음료로 마셔보거나
과육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이 없을 정도이니까 따로 설명 드리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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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엄밀하게 말하면 “코코넛(Coconut)"은 넒은 의미의 ”야자나무“의 한 종류인
”코코야자“ 또는 ”코코스야자“인 ”Cocos Palm" 또는 “Coconut Palm"의 열매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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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자나무”는 영어로 “Palm Tree"라고 부르는데 여기에는 종류가 엄청 많아서
약 2,600여종이나 있다고 하며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관음죽, 종려죽,
종려나무 등도 이 종류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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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코넛”은 이름에 “-nut"가 붙어 있지만 식물학적 분류로는 ”견과(堅果)“가 아니고
“핵과(核果)”에 속합니다.
# 핵과(核果) = 씨열매 = Drupe = Stone-fruit = Putamen:
나무처럼 단단한 속껍질(=핵) 속에 씨앗이 들어있고 속껍질의 바깥을 살이 많은
중간껍질이 덮고 있는 열매. 즉, 과육 속의 단단한 핵 속에 씨가 있습니다.
- 버찌, 앵두, 호두, 가래, 은행, 매실, 복숭아, 살구, 자두, 망고, 층층나무열매, 산수유,
옻나무 그리고 수입하는 과일인 커피열매, 올리브, 아몬드, 피스타치오, 피칸,
코코넛 등이 대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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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스야자(Cocos Palm)”은 열대지역의 가장 중요한 작물 중 하나로서
가지가 없이 가늘고 휘어진 둥그런 줄기는 부풀은 밑동에서 25m 높이까지 자라며
깃털 모양의 커다란 잎이 우아하게 달립니다.
성숙한 열매는 길이가 30~45cm, 지름이 15~20cm로 모양이 둥근 것부터
타원형까지 있는데, 두꺼운 섬유질의 껍질이 1개의 씨를 가진 과일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딱딱한 껍질은 과육과 즙으로 이루어진 배젖이 풍부한 배(胚)를 둘러쌉니다.
열매는 물에 잘 떠서 해류나 사람에 의해 열대전역에 널리 퍼졌는데,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의 한 지역이 원산지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마르코 폴로는 이 야자에 대해 기술한 최초의 유럽인 중 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코코스야자는 지하수와 많은 양의 강우가 순환하는, 만조 때의 수위보다 수m 정도
높은 저지대의 바닷가 근처에서 가장 잘 자란다고 합니다.
코코스야자는 열매에서 곧바로 싹이 나서 보통 5~6년이 지나면 열매를 맺기
시작하며 15년이 되면 가장 많이 열립니다. 열매는 익는데 1년이 걸리며
나무 한그루 당 연간 수확량은 100개에 이르기도 하지만 그 가운데 질이 좋은
것은 50개 정도라고 합니다.
이 나무는 나이가 약 50년이 될 때까지 계속 수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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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꽃 씨가 수백 년, 수천 년 후에도 발아하듯이 야자 씨앗 또한 그렇다고 합니다.
이스라엘에서는 2,000년 된 야자수 씨앗이 발아(發芽)하여 화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2008년 6월 15일자 <Naked Scientists>에 따르면 2,000년 된 야자수 씨앗은
이스라엘의 유명한 마사다 지역의 헤롯 궁전 유적지에서 발굴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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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코스야자의 용도 ]
코코스야자는 쇠(철-鐵), 소고기 등과 함께 버리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유명한데 다음과 같은 용도가 있습니다.
(1) 음료와 과자
우리가 여행가서 즐겨 마시는 코코넛 음료는 “Coconut Milk"라고 부르며 시원하고 달콤합니다.
또한 하얀 과육도 ”Coconut Meat"라고 부르며 독특한 맛을 가지고 있어 먹을 만
한데, 이 과육은 잘 말려서 과자를 만들기도 합니다.
(2) 코프라 (Copra)
코코스야자의 씨 즉, 코코넛을 말린 것을 “코프라(Copra)"라고 부르며 여기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식물성 기름인 “코코스야자유(油)”를 추출하고 찌꺼기는
가축의 사료로 쓰거나 비료로 사용합니다.
코프라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은 양이 생산되고 있으며,
태평양 남동부 전역의 가장 중요한 수출품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코코스야자유”는 23℃에서 녹는 노르스름한 빛깔의 흰색 고체로서 잘 정제하여
마가린(Margarine)이나 식물성 쇼트닝(Shortening) 등의 식용지방을 만들며,
또한 가공하지 않은 제품은 특유의 코코넛 향을 지니고 있어 산업용도로 많이
쓰여서 비누, 세제, 샴푸, 합성고무, 글리세린 제조에 이용됩니다.
(3) 코이어 (Coir)
코코넛의 겉껍질에서는 바닷물에 매우 강한 섬유인 “코이어(Coir)”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 섬유는 거칠고 적갈색을 띠며 튼튼하고 신축성이 있으며 잘 말려지고
또한 마찰에 강하고 염색도 가능하여 다양하게 쓰입니다.
즉, 선박용 밧줄과 그물, 방석, 바구니, 솔, 빗자루 등을 만드는 데 쓰입니다.
(4) 코코피트(Coco Peat) --- 이교진사장님의 도움으로 보완합니다.
위의 코이어(Coir)섬유에서 긴 섬유질은 밧줄 등, 위에서 말씀드린 용도로 사용되고
섬유 길이가 아주 미세한 것은 전에는 쓸모가 없다고 폐기하였었는데, 성분분석을
하였더니 그자체가 풍부한 영양소를 가지고 있고 또 수분흡수율이 높아서 지금은
아주 작은 분말로 파쇄(破碎)하여 사용하게 되는데 이를 “코코피트”라고 합니다.
즉, 자연상태에서 3~5개월 동안 부식시켜 식물에게 해가되는 탄닌산이나
염분 등을 제거하여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합니다.
코코피트는 주로 상토(床土)용으로 사용되는데, 상토는 모판용 상토나 원예용
상토로 나눠집니다. 우리가 보통 분갈이 할 때 갈색의 이상한 흙을 보는데
이것이 바로 “코코피트”입니다.
코코피트 중에서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축사의 바닥에 깔아 퇴비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데, 외관이 톱밥과 비슷해서 우리나라사람들은 이를 “야자톱밥”
이라고도 부르며 목재에서 나오는 톱밥보다 수분흡수율이 3배나 높아서 특히
축사의 깔개로 아주 좋다고 합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각종 동물, 벌레 등을 키우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달팽이”를 키우는 사람들에게는 이 코코피트를 달팽이사육통의
깔개로 하였더니 아주 잘 자라고 또 영양분도 되어서 더욱 좋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스리랑카나 인도, 그리고 베트남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5) 코코스야자의 다른 용도
- 꽃 : 꽃봉오리나 어린 꽃줄기에 상처를 내거나 자르면, 달콤한 수액이 나오는데
이것을 “토디(Toddy)"라고 부르며 이것으로 야자술, 식초 또 설탕도
만듭니다.
- 어린순 : 나무꼭대기에서 자른 연한 어린 눈으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습니다.
- 잎 : 지붕을 잇거나 바구니, 방석 등을 만드는 데 씁니다.
- 줄기 : 목재로 유용하게 쓰여서 집(오두막)을 짓거나 “포큐파인 우드(Porcupine
Wood)“라 부르는 가구용목재로 만들어 수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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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코로코 (Coco-loco)
한참 전에 중미의 “온두라스(Honduras)"에 출장간 적이 있는데 당시 그곳의 에이전트로
있던 분이 네덜란드 출신으로 남미의 “가이아나(Guyana) 내전”이 있었을 때 용병으로
왔다가 그곳에 정착한 분이었는데 매우 잘생긴 용모에다가 몸도 건장했습니다.
그런데 이분은 아침 식사 때부터 술병을 들고 살았는데 제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시원하게 식힌 코코넛 속에 위스키를 부어놓고는 “코코로코(Coco-loco)"라 부르며
“이것은 건강에도 좋고 장수식품”이라며 한사코 권하는 바람에 그곳에 있을 동안 꽤나
마신 적이 있어 생각납니다. 그런데 Coconut Milk에 Whisky가 섞인 맛은 독특한 향취와
맛이 있어서 그 후 다시는 마셔보지 못한 멋진 칵테일이었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 그런데 이 “Coco-loco"에서 ”Loco"는 아마도 “Locomotive(기관차)”의 뜻을 가진
것으로 추측되는데 즉, 코코넛 맛과 위스키가 칵테일 된 이 음료를 마시면 기관차 같이
신나게 달리는, 그래서 또 기분이 상쾌해진다는 의미로 보이며, 이 음료는 또 남미
북부의 Colombia 에서도 마시고 있습니다. 특히 Colombia 북부의 카리브 해 연안에
있는 “Santa Marta" 항구에 가면 이 음료가 엄청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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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코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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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코아 ]
참고로 “코코넛(Coconut)”과 비슷한 이름에 “코코아(Cocoa)"가 있습니다.
이는 원래 “카카오(Cacao)"나무의 열매인 ”카카오 빈(Cacao Bean = 카카오 콩)“을
볶아서 빻은 뒤, “카카오 버터(지방분)”을 제거한 나머지를 가루로 만든 것을
말하며, “초콜릿”의 원료가 되기도 하고 “코코아 음료”의 원료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카카오”와 “코코아”의 발음이 비슷하고 헷갈리기 때문에 둘을 구분하지 않고
그냥 혼동해해서 쓰기도 합니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료에 “코카콜라(Coca-cola)"가 있는데, 그 병의 생김새가
독특해서 사람들이 좋아하는데요. 사람들은 그 모양이 ”날씬한 여자의 잘록한 허리모습“
이라고도 하고 또는 “여자들의 주름치마 모양”이라고도 하는데, 실제로는 즉 그 병을
디자인해서 “의장(意匠)등록” 한 내용을 보면 ”카카오나무의 열매 모습“을 본뜬 것이라고
합니다.
올해 창립 125주년을 맞는 코카콜라는 중국 사람들도 무척 좋아하는데, 중국식으로는
“가구가락(可口可樂 = 커커우커러 = 입에 맞아 즐겁다 = 입에만 닿아도 즐겁다)”이라고
쓰는데, 참고로 경쟁사인 “Pepsi-cola"는 코카콜라보다 늦게 중국에 진출했는데,
이름의 중국식 표기에 무척 고심하다가 ”백사가락(百事可樂 = 빠이쓰커러 = 이것을 마시면
모든 일이 즐겁다“라고 만들었습니다.
어떤 상품이 중국에 진출할 때에는 그 상품이름을 중국식으로, 즉 한자로 표현해야하기
때문에 글자가 가지고 있는 뜻도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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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아마존의 맛, 브라질 넛”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학장님 수고가 넘넘 많으십니다. 도움도 엄청 되었구요. 코코스 야자의 용도를 3가지 드셨는데 한가지 더 추가하는게 좋을 것 같아 적습니다.
(3-1) 코코피트(coco peat)
coir섬유에서 긴 섬유질은 밧줄 등의 용도로 사용되고 섬유 길이가 아주 미세한 것은 아주 작은 분말로 파쇄하여 사용하게 되는데 이를 코코피트라 합니다. 코코피트는 주로 상토(床土)용으로 사용되는데, 상토는 모판용 상토나 원예용 상토로
나눠집니다.우리가 보통 분갈이 할 때 이상한 흙을 보는데 이게 코코피트입니다. 코코피트 중에서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축사의 바닥에 깔아 퇴비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로 스리랑카나 인도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역시 교진님이십니다. 지난번 새들 이야기를 했을 때, "구아노"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셨는데 다시 도움을 받습니다. 준비해서 본문에 추가하여 수정하려고 합니다. 화학분야에도 오래 계셔서 철강, 화학을 아우르는 모든 분야의 진짜 백과사전이 되셨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의견 주시기 바랍니다.
위에서 이교진사장님이 코코스야자의 용도를 하나 추가하여 주셔서 본문에 추가하여 수정하였습니다. 교진님께 다시 감사드립니다.
학장님, 정말로 여러가지를 종합하셔서 엄청난 지식 창고가 되겠네요. 감사합니다.
제가 올리는 글이 비록 학술적인 내용이 아니고 즐겁고 가볍게 읽는 글이지만 빠뜨리는 것이 없어야겠지요. 또 이 테마를 다시 다루는 일도 없을 터이니 더욱 그렇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동목 지사장 시절에 92년 3월인가, 선배님모시고 방콕에 갔었는데, 치앙마이 근처에 수상가옥있는곳에 가서 처음 코코넛 열매를 보았던 적이 있습니다만, 학장님의 강의를 듣다보니 옛날 생각이 절로 납니다.
열대과일이 엄청 종류가 많은데도 사실 그 지방에 가서 코코넛 이외의 다른 과일을 맛보는 일이 그리 흔치 않습니다. 특히 업무출장으로 갔을 때에는 더욱 그렇지요. 그런데 한참전에 사이판의 열대농장에 가서 정말 여러가지 열대과일을 맛 보았는데 분명히 설명을 들었는데도 지금 이름이 기억나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어쨋든 코코넛은 열대지방 방문의 환영 목록 제1호입니다.
그때가 방콕은 처음이었는데 말씀대로 여러가지 열대과일의 달콤함이 기억에 남습니다. 두리앙은 빼고요 ㅎㅎ
椰子樹下陰又凉 果液甘而可解渴 外訪能謂弟一果 何日再來感之竭.
야자나무 아래는 그늘지고 서늘해, 과즙은 달아 목 마름을 풀어 주네
방문객에는 첫째 과일이라할만 하네. 언제쯤 실컷 즐겨 볼 날이 오려나?
미안! 아무래도 시인이 되기는 틀린 것 같애요 ㅎㅎ
교진님이 이제 한국의 이태백이 되시는군요. 최근 몇편의 한시를 보며 감탄하고 있습니다. 워낙 한자도 많이 아시고 또 옛날 일들을 많이 아시니까 응용하는 실력도 겸비해서 시를 잘 지을실 것으로 봅니다. 그런데 질문 한가지.... 마지막 연에서 "래(萊)"는 "려(藜)"와 함께 "명아주"라는 풀이름인데 왜 그말을 쓰셨는지??? 또 마지막의 "갈(竭)"은 "진충보국(盡忠報國)"과 같은 의미의 "갈충보국(竭忠報國)"에서 쓰이던데 아주 잘 표현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고맙습니다.
아참 글씨가 잘 못 되었네요. 올 來가 맞습니다.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수 鄧麗君의 노래 何日君再來에서 살짝 빌려 왔슴다.竭자는 제2연의 渴자와 운자를 맞추기 위해 4성이 같고 발은이 유사한 자를 찾다 보니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