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태어났지요. 보문고등학교-공주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경기도에서 20여 년간 국어 교사로 근무하다 2001년 2월에 퇴직하였습니다. 지금 부천 도당산 어귀에 음식점을 열고 아내와 꾸려갑니다. (아래 상호를 찍으면 오시는 길을 알 수 있어요.) 교사를 대상으로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논술지도법을 강의합니다.
지금의 시대정신을 경제분야에서 찾는다면 그것은 단연 경제민주화다. 최근 재벌 3세들의 염치없는 업종 확장으로 촉발된 재벌개혁 논의가 정치권의 화두가 된 것이 그 방증이다.
재벌 문제의 뇌관 중 하나는 소유구조다. 재벌 오너를 중심으로 한 극소수 대주주가 재벌 계열사의 경영을 전횡적으로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 소유구조 문제의 핵심이다. 소유의 집중은 경영의 비민주성으로 이어지고, 그것은 또다시 개별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악화를 낳는다. 넓게 보면 소유 집중은 국가 전체의 부의 양극화와도 이어지는 문제다.
그렇다면 소유구조를 바꾸면 기업을 민주화할 수 있을까. 가령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이 현대차 지분을 소유하고 경영에 참여한다면 어떨까. 비현실적인 얘기가 아니다. 몬드라곤은 스페인 바스크 지역에 있는 160여개 노동자 생산협동조합들의 협동조합 네트워크다. 협동조합이라고 해서 국내의 생협 정도를 생각하면 안 된다. 몬드라곤의 2010년 매출은 22조원을 넘는다. 현대차 매출이 30조원 수준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재벌을 비롯한 일반적인 사기업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몬드라곤은 "노동자들이 회사를 소유하고 경영자를 선임하며 경영 전체를 관리·감독"하는 기업이다. 일반 사기업에서 노동자는 자본에 종속되지만, 몬드라곤에서 자본은 조합원이자 노동자인 직원들이 조합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이것은 협동조합과 주식회사가 갖고 있는 철학적 깊이의 차이에서 생기는 필연적 차이다.
소유구조가 다르므로 기업 활동의 지향점도 다르다. 금융·제조업·유통·지식 등 4개 분야 260여개 회사(협동조합)의 집합체인 몬드라곤은 이윤 확대가 아니라 고용창출을 목표로 삼는다. 지역사회 및 스페인 전체의 더 많은 고용창출을 위해 몬드라곤의 경영권을 쥔 조합원들은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을 조합에 대한 투자로 돌리고, 지역의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과의 월급 격차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한다. '민주적 조직' '노동자 주권' '지역 공동체에 대한 기여' 등은 몬드라곤이 1956년 조합 창설 이래 변치 않고 지켜온 가치들이다.
몬드라곤 모델을 전 세계에 알린 < 몬드라곤에서 배우자 > 는 애초 1992년에 한국어 번역판이 나왔으나 절판됐다가 이번에 개정 번역판이 나왔다. < 몬드라곤의 기적 > 은 번역자인 김성오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연구위원이 1990년대 이후 몬드라곤의 상황을 반영해 쓴 안내서다. 김 연구위원은 "몬드라곤이 사회주의 국영기업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자율적인 노동조직에 기반한 민주적 기업이며, 자본주의 사기업에 비해서 우월한 제도라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몬드라곤은 비정규직도 해고도 없는 세계적 기업입니다. 노동자들이 공동출자하여 만든 협동조합형 기업. 우리가 꿈꾸는 세상의 시작 입니다. 협동조합형 기업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노동자는 책그림 위에 있는 주소를 클릭해 보시면 도움 될 것 입니다. 책 내용중에 현대차와 몬드라곤을 비교한 내용도 있습니다. KBS 스페셜에서도 '몬드라곤의 기적'을 방영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