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backpacking을 다녀 왔습니다.
작년 여름에 계곡 트레킹을 다녀온 후
만산홍엽 가을 백패킹을 나설 계획이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계절이 바뀌어 겨울... 봄을 기다리는 겨울 뒷자락에 와 있네요...
강원산간 지역에 눈이 많이 내렸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때가 아니면 못 만날 풍경 같아서
부랴부랴 겨울야영 매뉴얼을 습득하고 괴나리봇짐을 꾸립니다...
<온샷님의 봇짐....80+ 리터 >
서울에서 금욜 밤9시쯤 넘어 출발하니
미리 예약해 둔 황토 민박집에 새벽 1시가 넘어 도착.
간단히 요기를 하고 백팩의 짐을 나누고 빼고 넣고 바꾸고 해서 새롭게 꾸려 넣으니
새벽4시쯤 잠을 청합니다...........돌아올 1박2일을 위해!
그러면 지금부터 아름다웠던 시간을 담은 그림을 올려 봅니다...
( 꽤 깁니다^^; 이미지가 70장이 넘지요...온샷님네와 참이슬네 함께 촬영한 것입니다.)
배경음악(바람이 불어오는곳-김광석)도 하나 깔았는데 함께 맘에 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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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일어나서...
민박집이 황토집 복층구조로 되어 있어서 사진 앵글이 재밌네요...문틈으로 바람 들어온다고 다 막아놓고 ㅋㅋ
마침 토요일날이 온샷님 생일날이라서^^ 추카추카 아침 상차림입니다...
출발전에 민박집에서 추억의 브이질 한컷^^
이 두분(산사춘님,참이*술님) 이번 백패킹에 놀라운 파워을 보여주셨죠...원래는 남정네들만 하고 안지기님들은
동네 황토찜질방에서 뒹굴뒹굴 하기로 했었는데...불행인지 다행인지 멋진 눈밭길에 동무가 되었습니다^^
들머리에 차를 주차해 두고 출발전.
그동안 오토캠핑의 안락함에 익숙해 있던 우리가 어떤 동력을 만들어 낼지와 미지의 풍경을 만난다는
설레임이 짜릿하게 심장을 자극했던 순간...
이토록 아름답고 눈부신 은빛설원을 유영하는 백패커들... 한폭의 동양화 속으로 빠져듭니다.
리더 온샷님...
많은 설산등반 경험이 있으셔서 이번 눈밭길을 러셀하시면서 빈약한 참이슬네를 온전히 케어해주셨죠^^
backpacking...
슬슬 열이 나고 땀이 나죠 ㅎㅎㅎ......바위 밑으로 자란 무공해 천연 얼음과자 맛도 보고...
발 아래는 계곡물소리가 졸졸졸 들리기도 합니다...한발 한발 조심조심해야 눈밭을 건너죠.
우주를 유영하는듯.
<왼쪽부터 80, 50, 50, 70리터> 이야깃거리를 가득 담고 있는 표정들 입니다^^
눈이 많이 쌓여서 전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쓰러진 나무가 꽤 있기도 하고요.
쓰러진 나무 밑을 기기도 하고 넘기도 하고...
참이슬은 패킹무게가 약25kg입니다...약 100kg무게가 가끔 얼음에 구멍을 내지요...두번 빠져서
고생도 했습니다...
햇볕이 든 자리에 휴식처를 잡고 차 한잔 준비합니다.
브라보~ 막걸리 아닙니다....茶입니다!!!
눈밭에서는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발라주시고 선글라스를 써 주셔야 합니다^^
눈밭에 뒹굴고 싶은 맘이 저절로 생겨나더군요.....포근한 자연의 품안
필요한 열량을 보충도 하고 ㅎㅎ
산사춘님은 간식 및 먹거리을 얼마나 꼼꼼하고 알맞게 조절해서 잘 챙기셨는지....짝짝짝^^
식상한 포즈와 촌스런 브이질^^;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눈덮인 들판을 걸어갈때에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함부로 걷지마라
今日我行跡(금일야행적) 오늘 내가 남긴 발자국이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배낭 35리터 이상은 절대로 못맨다고 하더니....이 친구 탄력 받았을때 열심히 다녀야 합니다 ㅎㅎㅎ
across the universe 신세계로~~~
골이 깊어서 해가 금방 떨어집니다...
기온이 많이 내려간다는 것이므로 바로 야영지를 물색해야합니다..
첫 출발때 기온이 영하5도.
야영지를 선정하고 그라운드를 만들 피켈용 듀랄류민삽....열씸 삽질 하시라고요^^;
파우더라서 느낌이 참 좋은 눈.......삽질하는게 능숙하시죠 ==3=3==333==3
눈삽은 산사춘님이...온샷님은 뭐하시는걸까요?????
5각 원뿔형 구조인 마운틴 하드웨어 키바라이트가 이번에 쓰는 천막입니다.
온샷님은 익스페드 9디럭스 다운매트를 깔고
랩의 릿지라이더 비비색 안에서 밤하늘 빛나는 별을 헤이며 주무신다고^^
계곡물에 발목이 빠져서 양말이 얼고 신발이 젖어서 상당히 민폐를 끼칩니다.
야영세팅을 하고 나무도 해와야 하는데 얄밉게시리 텐트안에서 노는 참이슬 -_-
까칠 산사춘님이 친절 산사춘님으로 아호를 바꿀려는지 제 젖은 신발을 말리다 못해 태워주기도 하고 ㅋㅋㅋ
프리머스 에타파워 스토브안에서 갈비탕이 끓여 지고^^
최장이라는 프리머스 옴니퓨얼에선 라면이 끓여 지고 ㅎㅎㅎ
어둠이 깔리면서...모닥불도 피고 갈비탕 한그릇으로 추위를 견뎌 봅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금새 깜깜절벽 짙은 어둠이 내리고 기온도 영하10도가 넘어가고...
저녁만찬을 준비합니다. 헤드랜턴으로 조리공간 조명을 만들어 보고...^^
아껴 마시는 쐬주...건배!!!
오늘 이 아름다운 공간...아낌없는 자연속에 머물게 해준 모든것에 고마움을 전하며^^
밤 하늘을 수 놓은 별빛 아래서 키바와 릿지라이더
야영의 즐거움을 만끽중인 온샷님, 산사춘님, 참이*술, 참이슬.............^^
....현재시간20시30분전후...영하15도를 넘어서
심설 산행엔 등산화의 선택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
너무 일찍 꿈나라로 가서 고생 좀 했습니다...
오토캠핑하면 보통 새벽2시쯤 자던 버릇이 있어서 ㅋ
다음날 아침
폐를 찌르는 상쾌함이란 이런것인지...
우리가 잠든 사이에
이곳 주인인 산짐승이 내려와서 조용조용히 야영비 받아 갔지요^^
하얀 눈 위에 발자국만 남기고요...
야영지 바로 옆에 물이 있어서 행복^^ 물 맛은 상상초월...
활짝 열어서 환기도 시키고... ㅋㅋㅋ
이번에 센츄리1구 히터&쿠커를 잘 챙겨왔습니다...이소부탄이 영 맥을 못추니...
난 행복해~~~~ 노래를 부르는 거죠 ㅎㅎ
옥수수 스프 맛도 좋고~
재미나고 아름다운 풍경을 담기에 바쁩니다...
슬슬 아침식사도 하고 내려갈 준비를 해야 하는데 마냥 쉬고 싶은 맘입니다.....^^
푸짐한 아침상차림...육계장, 불고기, 양념로스구이, 햇반, 쐬주
밤새 안녕하신 여유롭고 고요한 산야의 아침입니다...
눈밭이 마치 우주같아요...
어느새 한아름 장작꺼리를 준비해 오시는 블랙베어 산사춘님^^;;
간식을 준비해서
친구사이의 情이 담겨진 천하일품 별미를 맛보고 있네요^^
철수 준비를 어느정도 해두고
커피 한잔을 합니다.
코펠뚜껑에 담아서 마시라고 하네요^^;
다시 봇짐을 꾸려서
내려갈 준비를 마치고 야영지 뒷정리도 해두고 기념사진을 하나 찍어 두고 출발^^
체력소모가 심해서 잠시 쉬어갑니다...그런데 물을 보충 못해 두어서 갈증에 목말라 하기도 하고
피켈로 얼음을 깨서 물을 보충합니다...꿀맛
오호~ 드디어 날머리가 보입니다...
아래로 이번에 동행한 backpacker입니다^^
안전한 백패킹이 되도록 리더의 역활을 멋지게 보여주신 온샷님...
고맙습니다!!!
200% 이상의 능력을 보여주신 백패커...고맙습니다^^
산사춘님은 4명중에 1등입니다!!! 왕년에 온샷님과 지리산을 누비고 다닌 가락이 있으셔서
그런지 혼자서 쌩쌩하십니다 ㅋㅋ
참이슬은 이번에 꼴등입니다 ㅋㅋ
다음에도 꼴등할려고요.....ㅋ
안지기인 참이*술이가 너무 즐거워하는 모습...이런것이 행복이겠죠^^
이렇게 꿈만 같은, 꿈꾸던 snow backpacking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다음 언젠가 또 길을 찾아서 나서겠지요...언젠가는...
현리 시내에 가서 목욕탕을 찾아 목욕을 하고
또 다른 일상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홍천 화로구이집에 가서 깔끔하게 뒷풀이로 마무리를 합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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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입니다...
입춘대길(立春大吉),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하시고 새해 福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즐거운 캠핑도 맘껏 만끽하시고요^^
흐미...아주 같이 산행한것같은 후기 넘 잘 봤습니다....생생하네요....보살햄과 동계훈련 함 가야겠어요...ㅎㅎㅎ 보살햄 키바 라이트 빨리 준비하삼....ㅎㅎㅎ
키바라이트도 좋은데...국내산 헥사돔 좋던데요^^...새 해 福 많이 받으시고요^^ 별술이가 은모래님 안부를 묻네요^^
안부 확실히 전했슴다...ㅎㅎㅎ 언제 함 뵈어요...
도저히 따라갈수 없는 경지의 분들을 보고 있습니다. 부럽기도 하고...화가 나기도 하고...요런 멋진걸 이제야 알았다니...따뜻한 남쪽에 사는 죄인가요...아직 나이가 어리니..천천히 준비해 보겠습니다...사실 총알의 압박이 더 크죠...ㅋㅋ
마음이 동하는 곳으로 발길을 두는게 옳다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키바가 막 땡기는 후기 잘 봤습니다. 흐~~미 부러분거.....
키바 원폴이 쪼끔 거슬릴 때가 있어요^^;;.....새 해 福 많이 받으시고요!!!
이제 저런 배낭도 못메니 원!!.....후기 너무 리얼리티합니다.^^
.....아니 왜 그러세요?....저도 허리 물리치료 받고 있는 와중에 댕겨오기는 했는데요...
정말요!!대단하십니다.,^^..지는 물리치료 약발도 안듣는 단계입니다,ㅋㅋ...좋은산행 기회되면 같이가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