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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턴 ‘네티즌’이 아니라, ‘누리꾼’입니다!
글 : 선 별마로(선영래)
‘누리꾼’은 나쁜 뜻으로 쓰는 낱말이 아니라, 우리말 지킴이들께서 제안하신 좋은 말입니다.
‘누리꾼’의 뜻은 ‘누리그물〔인터넷〕을 즐기는 사람, 또는 누리그물 쓰는이〔사용자〕’를 뜻하는 말입니다.
몇 해 전에 ‘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http://www.hanmalgeul.org, 한글 누리네〔인터넷 주소〕 - ‘누리그물한말글모임’, ‘한말글’, ‘누리꾼’ )에서 그 ‘네티즌’을 다듬을 새로운 토박이 우리말인 ‘누리꾼’을 만들어 제안했습니다.
‘누리꾼’의 말밑〔어원〕을 살펴보면, ‘누리그물 한말글 모임’에서 ‘인터넷’을 다듬은 ‘누리그물’에서 따온 ‘누리’와 ‘-하는 사람’, ‘-하는 이’를 뜻하는 뒷가지〔접미사〕 ‘꾼’의 겹씨〔합성어〕입니다.
또한, ‘누리꾼’의 ‘꾼’ 이라는 말은 몇 사람의 ‘네티즌’〔→누리꾼〕들이 그것을 너무 안 좋게 생각하시는 데, ‘꾼’이라는 말은 ‘사기꾼’, ‘노름꾼’, ‘훼방꾼’, ‘사냥꾼’따위의 나쁜 직업에 쓰는 말이지만, 좋은 직업이나 건전하게 즐기는 사람, 일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좋은 말이기도 합니다.
보기를 들어, 보기를 들면, ‘일꾼’, ‘큰일꾼’, ‘재주꾼’, ‘구경꾼’, 남들을 재미있게 웃기는 것을 직업삼아 하는 사람을 뜻하는 ‘개그맨’의 다듬은 말인 ‘익살꾼’, 판소리 용어인 ‘소리꾼’, 노래 부르기를 직업삼아 하는 사람을 뜻하는 ‘가수’의 민우리말〔순 우리말〕 ‘노래꾼’, 그리고, 춤추는 것을 직업삼아 하는 사람을 뜻하며, ‘브레이크 댄서’, ‘백 댄서’, ‘힙합 댄서’를 통틀어 이르는 민우리말〔순 우리말〕로 ‘댄서’를 다듬은 낱말인 ‘춤꾼’까지 좋은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누리꾼’의 ‘꾼’을 너무 나쁘게 아는〔이해하는〕 것은 안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겨레는 몇 즈믄 해〔수천 년〕동안 우리말을 갈고 닦아왔습니다. 그런데, 신라 때〔시대〕와 니혼 마롯나라〔일본 제국〕 식민지 때까지 우리 겨레가 쓰던 우리말이 순수 한자말의 물결에 밀려 점차 사라졌습니다. 이 때, ‘뫼’나 ‘메’는 ‘산’(山, 글자는 ‘뫼 산’)으로, ‘가람’은 ‘강’(江, 글자는 ‘가람 강’), ‘누리’는 ‘세상’(世上), ‘세계’(世界)로, ‘온’, ‘즈믄’, ‘거믄’(또는 골), ‘잘’, ‘울’은 모두 ‘백’(百, 일백 백), ‘천’(千, 일천 천), ‘만’(萬, 일만 만), ‘억’(億, 일억 억), ‘조’(兆, 일조 조)로 바뀌어서 이렇게 쓰던 순수 토박이말 위주의 우리말은 점차 사라져서 우리 겨레 사이에 멀어졌습니다. 또한, 광복, 6.25 전쟁〔→누리달 스무닷샛날 싸움〕 때를 거쳐 외솔 최현배 스승님께서 ‘명사’, ‘대명사’, ‘수사’(數詞), ‘동사’, ‘형용사’, ‘관형사’, ‘부사’, ‘조사’, ‘감탄사’를 순수 토박이말로 ‘이름씨’, ‘대이름씨’(‘대명사’의 ‘대’(代) 자는 옮기지 못해서 그대로 뒀음.), ‘셈씨’, ‘움직씨’, ‘그림씨’, ‘매김씨’, ‘어찌씨’, ‘토씨’, ‘느낌씨’로 다듬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일석 이희승 님께서 그전에 외솔 스승님께서 다듬으신 순 우리말 이름을 아예 순 한자말로 되돌려 놨습니다. 1990년대에 들어, 김영삼 정권 때, 줄글꾼(줄글 지은이)〔소설가〕 복거일 님께서 누리되는 때〔세계화 시대〕에 발맞추자는 뜻에서 우리말을 없애는 ‘영어 공용화론’을 발표하였습니다. 그 결과, 이렇게 잉글랜드말〔영어〕 지옥으로 몰고갔고, 또한 예전에 쓰던 우리말에 잉글랜드말 식 용어를 자주 쓰게 되었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 한자와 한자말 쓰기를 고집하는 ‘전국 한자 교육 추진 총연합회’를 비롯한 우리말 훼방꾼들은 ‘초등 학교 한자 시험’과 일터〔회사〕에 들어갈 때 ‘한자 시험’까지 넣어서 그렇게 우리말을 쓰기를 방해하게 되어 이러한 꼴이 되었습니다.
잉글랜드말〔영어〕을 비롯한 다른 나라말에, 이들을 위주로 한 들온말〔외래어〕, 그리고, 우리말로 삼아서 고집스레 쓰는 순 한자말 마구 쓰기... 그게 좋은 현실입니까?
한편, 프랑스(france)에서는 잉글랜드말 공용화 속에서 제나라말인 프랑스말을 지키려고, 법을 강제화했고, 중궈 사람 공화국〔중화 인민 공화국, 중국〕과 타이완에서는 잉글랜드말〔영어〕를 비롯한 다른 나라의 말과 들온말을 아예 모두 제나라말로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혹시, ‘누리꾼’이라는 말을 싫어하는 ‘네티즌’ 여러분께서도 우리말을 잘 아끼고, 잘 가꾸지 않고, 이렇게 한자말과 다른 나라말, 들온말까지 아무런 뜻도 없이 그들 말소리로만 따서 마구 쓴 거 아니에요? 제가 알기엔, 순수한 우리말과 바르고 고운말은 안쓰고, 다른 나라말과 들온말〔외래어〕, 순 한자말, 그리고, 지나친 욕설과 비속어까지 아무런 뜻도 없이 마구 쓰면서 사는 사람들 같은 데요.
이제, ‘네티즌’(netizen)이 아니라, ‘누리꾼’입니다.
이제, 죽어가는 민우리말〔순 우리말〕 되찾기와 민우리말 되살려 쓰기를 끊임없이 해야 하고, 다시는 우리 겨레가 예전의 부끄러운 슬픈〔비극적인〕 일을 다시 한 번 겪지 않도록 힘써야〔노력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