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의논하기
도서관 여행 담당이신 오세련 선생님과 의논했습니다.
어제 미리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랬더니 선생님도 이것저것 준비해 오셨어요.
그동안 혼자 사업 계획하며 고민하고 걱정했던 것들 선생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아 진작 말씀드릴걸! 함께 의논할걸!' 싶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지금까지의 사업 경험하며 하셨던 고민과 제가 가지고 있던 고민이 똑같았습니다.
1. 여행 경비를 모으는 과정을 더 발전시켜 볼 수는 없을까?
2. 도서관 여행 여러 번 참여하는 아이들의 강점, '경험'을 어떻게 살려 쓸 수 있을까?
3. 사업 디데이를 언제로 하면 좋을까?
세 가지를 중점으로 두고 이야기 나눴습니다.
1. 여행 경비를 모으는 과정을 더 발전시켜볼 수는 없을까?
지금까지는 아이들이 여행 직전에 부모님께 말씀드려 용돈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선생님도 저도 그것만은 피하자고 했습니다.
사업 설명하는 첫 날에 여행 경비 이야기 꺼내기로 했습니다.
'도서관 여행 전까지 부모님 심부름도 하고 약속도 잘 지키면서 용돈을 모아보자' 부탁하기로 했습니다.
두 번째 회기 때 쯤에 어떻게 경비 마련할지 구체적으로 아이들과 의논해 보기로 했습니다.
용돈 달력을 만들어도 좋고, 심부름을 해도 좋습니다.
그 방법과 모양은 아이들이 정할겁니다.
2. 도서관 여행 여러 번 참여하는 아이들의 강점, '경험'을 어떻게 살려 쓸 수 있을까?
도서관 여행을 여러 번 다녀온 아이가 있습니다.
이번에도 도서관 여행 하겠다고 신청한 고마운 친구입니다.
나보다 도서관 여행 더 많이 알고 있을 그 친구.
그 강점을 어떻게 살려 쓸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선생님께서도 같은 생각 하셨습니다.
그 아이에게도 새로운 여행 과정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고민하던 방법 말씀드렸습니다.
그 아이를 사업 전에 먼저 만나서 내가 지금까지 기획했던 사업 구상을 들려줍니다.
아이의 의견을 물어보고 의논합니다.
그리고 사업 첫날, 다른 아이들에게 할 사업 설명을 그 아이에게 부탁합니다.
설명 준비 과정은 제가 거들겠다고 했습니다.
오세련 선생님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3. 사업 디데이를 언제로 하면 좋을까?
아이들은 다른 마을 학교 사업에도 참여합니다.
그러다 보니 도서관 여행 디데이 날짜를 확정 내리기 어렵습니다.
월요일로 하자니 휴무인 도서관이 너무 많습니다.
화요일에 하자니 다른 사업 디데이와 겹칩니다.
토요일에 하자니 아이들 가족 여행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목요일에 하자니 다른 사업 회의 끝나고 오후에 출발해야 합니다.
여러 가지를 두고 고민합니다.
선생님과 계속 의논했습니다.
결국 아이들과 함께 정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정한 도서관에 따라서, 아이들이 원하는 일정에 따라서 하기로 했습니다.
사업이 더 아이들의 것이 될 수 있는 오히려 좋은 기회입니다.
부탁하기
박상빈 선생님께 부탁드렸습니다.
사업에 여러 번 참여했던 열매를 만나고 싶다고 했습니다.그리고 드디어 열매를 만났습니다(!!!)
나름 대본도 썼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열매와 함께 이번 도서관 여행 떠나게 된 차유빈 선생님이라고 해요.
만나서 반가워요.
열매가 도서관 여행을 많이 다녀왔다는 소식을 듣고 열매를 너무너무 만나고 싶었어요!
→ 열매가 다녀왔던 도서관 여행 이야기 들려줄 수 있어요?
→ 선생님은 도서관 여행이 처음이에요. 혹시 열매가 선생님을 좀 도와줄 수 있나요? (사업 계획서 함께 살펴보기)
→ 선생님이 열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하나 있어요. 들어보고 괜찮으면 도와줄 수 있나요? (첫 회기 설명 부탁하기)
열매가 있어서 든든해요. 참 고맙습니다.
막상 열매 만나니 떨리는 마음에 횡설수설했지만요.
다행히 참 차분한 열매가 제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었습니다.
야무지게 대답하며 제가 작성했던 사업 계획서 괜찮다고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습니다.
열매 방학식 날짜가 사업 2회기 날짜와 겹칩니다.
열매는 3회기부터 참여할 수 있습니다.
첫 회기에 사업 설명을 부탁하고 싶었는데... 짧은 순간 많은 생각이 오갔습니다.
그래도 열매에게 사업 설명 부탁하고 싶었습니다.
첫 회기에서의 필요한 사업 설명보다는 지금까지 해 왔던 도서관 여행이 어떠했는지, 어디를 가봤고 무엇이 좋았는지 어려웠는지 나눠주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사실 선생님이 열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어요. 열매가 도서관 여행을 6번이나 다녀왔잖아요. 선생님보다 도서관 여행 마스터예요. 혹시 열매가 도서관 여행 함께하는 친구들 동생들에게 여행 설명해 줄 수 있어요?"
"네. 할 수 있어요."
"우와 정말요? 너무너무 고마워요. 그러면 혹시 도서관 여행 설명은 선생님과 함께 하는 것이 좋을까요, 열매가 혼자 해보는 것이 좋을까요?"
"선생님이랑 같이 하고 싶어요."
고맙게도 열매가 흔쾌히 하겠다고 나서 주었습니다.
설명 준비를 선생님과 같이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학교 다녀야 해서 사업 함께하지 못하는 두 회기 동안 열매와 따로 만나서 도서관 여행에 대해 친구들 동생들에게 들려줄 이야기 함께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열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들 더 물었습니다.
귀찮을 법도 한데 하나하나 다 답해줍니다.
열매에게 많이 배웠습니다.
함께하는 사업
"선생님은 도서관 여행이 처음이에요. 김제 사람도 아니에요. 열매가 많이 도와주면 좋겠어요. 열매가 있어 든든해요."
오세련 선생님과 의논하고 열매와 의논했습니다.
마음이 한결 편안합니다.
오세련 선생님께서 응원도 많이 해주셨습니다.
걱정 안 된다고, 잘할 거라고 하셨습니다.
함께 만들어가는 사업을 배우고 있습니다.
2024 여름방학 단기사회사업 차유빈 https://cafe.daum.net/kjcwc/Ltom/59
단기사회사업 차유빈 도서관 여행 기록 모음
도서관 여행-1. 고민 https://cafe.daum.net/kjcwc/Ltom/60
도서관 여행-2. 선행연구 https://cafe.daum.net/kjcwc/Ltom/119
첫댓글 도서관 여행을 여러번 다녀온 아이에게 새로운 여행을 선물해준다는 것은 어렵기도하면서, 설레는 일이기도 한 것 같아!
아이들의 강점을 잘 찾아내고 그러한 강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유빈이는 잘 도와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열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유빈이의 배려가 많이 묻어져나오는 것 같아.
6번의 도서관 여행을 경험해본 열매의 도움으로 더 나은 사업을 향해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화이팅
회기 시작 전부터 생각하지 못한 변수가 생겨 많은 생각이 들었을 것 같아요.
당황했을 법한데 열매에게 묻고 의논하여 부탁해서 잘 풀어나가는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공부로만 해오던 말을 아이들을 만나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해봤던 것 같아요.
아이와 만나 구체적인 상황이 담긴 경험담을 읽어보니,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방향이 세워진 것 같아 많이 배워갑니다.
도서관 여행 정말 재밌고 좋은 사업이 될 것 같습니다!
사업 첫날에 다른 아이들에게 할 사업 설명을 여러 번 다녀온 아이에게 부탁하는 것.
준비 과정은 거드는 것.
강점은 살리는 것.
디데이 날짜는 아이들과 함께.
하나하나 모두 사회사업 그 자체 같아서 정말 멋져.
유빈이의 사업이 어떻게 흘러갈지 너무 궁금해!
글을 보면서 너무 흥미로워서 나까지 엄청 두근두근거려.
'나도 아이였으면 좋겠다!! 도서관여행 나도 가고싶어 ~0~' 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고 그렇다?
함께 만들어가는 사업은 이런거구나 싶어!
오늘도 유빈이에게 배워
'배운다는 건 이런 기분이구나'하고 새삼 다시 느끼게 돼
엄청 좋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