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정수도 입지로 사실상 확정된 충남 연기ㆍ공주를 비롯해 논산, 계룡 등 4곳이 투기과열지구로 곧 지정된다. 또 신행정수도 후보지 위장전입자와 부동산 과다취득자 등에 대한 일제조사가 실시된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는 11일 “후보지 평가결과 발표 이후 연기ㆍ공주와 그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면서 “12일 오후 추진위 사무실에서 ‘후보지 부동산투기방지 대책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영주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주재로 열리는 이번 대책회의에는 재정경제부, 건설교통부, 국세청, 경찰청, 충남ㆍ북도, 한국토지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하며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역 추가지정 방안 등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추진위는 대우건설이 최근 연기군 조치원읍 신흥리에 분양한 아파트 ‘푸르지오’ 의 청약경쟁률이 평균 11.26대1에 달하는 등 아파트 청약시장이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연기군과 공주시, 논산시, 계룡시 등 4곳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기로 했다. 추진위는 특히 연기군과 논산시, 계룡시에 대해서는 주택투기지역으로도 함께 지정할 방침이다. 공주시는 지난해 10월 주택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소유권 등기 이전까지 아파트 분양권의 전매가 금지되며 주택투기지역에서는 양도세가 실거래가로 부과된다.
추진위는 또 후보지 위장전입자와 부동산 과다취득자, 아파트 분양권 전매자에 대한 일제조사를 벌여 위반자를 엄중처벌하고 필요하면 자금출처도 조사할 방침이다.
신행정수도 후보지역 일대는 정부의 투자억제책에도 여전히 투자열기가 꺾이지 않은 분위기였다. 정부의 강력한 투기 단속으로 문을 닫은 부동산중개업소가 여럿 눈에 띄었으며 영업을 하는 곳 역시 극도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신규 아파트 분양 현장에 운집했던 떴다방들도 상당수 현장에서는 철수했다.
그러나 투자열기는 여전히 살아 있었다. 기자가 들린 한 중개업소에는 인근 대전, 천안 지역에서 투자물건을 찾아 방문객들이 끊이질 않았다. 또 최근 분양한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모델하우스 앞에는 뒤늦게 분양권을 사러 온 투자자들도 눈에 띠었다.
◇후보지 인근 거래규제 속에서도 호가 올라
특히 수용대상이 아닌 후보지 인근 토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문의는 꾸준하다. 물론 토지거래허가 문제 때문에 실제 거래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치원읍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토지거래허가구역 내에서도 증여방식으로 토지거래를 해왔다”며 “이제는 증여방식도 불가능해 실제 전입을 해야 매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처럼 실제 거래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워낙 매수 문의가 많아 가격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공주시 의당면, 연기군 전의면, 전동면, 조치원읍 일대의 토지 가격이 강세다. 의당면의 경우 관리지역이 전답은 평당 10~15만원선, 2차선 도로변은 20~30만원선이다. 1번 국도와 인접해있는 조치원읍 월하리 녹지지역도 가격이 꾸준히 올라 평당 30만~40만원선, 번암리 주거지역은 평당 50만~60원선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후보지 내 농가주택 매입 활발
최근 들어서는 후보지역내 토지 투자대신 농가주택 등에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토지는 매입도 쉽지 않을 뿐더러 공시지가 기준으로 수용당할 경우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집이 딸려있는 토지는 등은 외지인들도 매입이 가능한데다 수용되면 택지지구내 이주자용 택지, 아파트 입주권 등을 받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해 투자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중개업소에서 만난 천안에서 온 B씨는 “형제들끼리 수천만 원씩 각출해 1억~1억5,000만 원 가량 되는 집이 딸린 토지를 매입하려고 왔다”고 말했다.
현재 수용 예상지역 내 대지100평 규모의 농가주택은 평당 80만~100만 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의 전언이다.
◇분양권 전매금지 조만간 시행될 듯
최근 분양한 대우 푸르지오는 현재 웃돈이 오를 대로 오른 상태다. 공주ㆍ연기지구의 중심 교통축인 1번 국도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떴다방과 일반투자자 들의 입질이 거셌기 때문이다. 현재 33평형이 프리미엄이 2,000만~3,000만 원선에 형성돼 있다.
인근 공주, 대전, 오창 등에서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분양권은 외지인 투자가 가능하고 환금성이 좋아 투자가 당분간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원:서울경제 2004. 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