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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호·고려대교수〉
12월과 1월, 그리고 2월까지는 1년중 가장 추운 겨울철이다.
그런가 하면 대다수의 수험생과 학부모의 마음까지 춥게 만드는 입시철이기도 하다. 아마도 대한민국의 자식 가진 부모치고 입시철 스트레스에 시달리지 않는 부모는 별로 없을 것이다. 대입 수험생의 부모만이 입시철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은 아니다.
미래의 대입 수험생 자식을 가진 부모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며, 심지어는 그 친지나 친구까지도 연쇄 스트레스를 받는다. 수능성적이 형편없는 수험생의 집에는 전화걸 때도 조심해야 하니까 말이다.
대학으로 가는 길, 특히 괜찮은 대학으로 가는 길은 정말 어렵다. 중국 당나라의 유명한 시인 이태백의 시에 ‘촉도난’이란 시가 있다. 서쪽 변방에 있는 촉나라로 가는 길의 험난함을 노래한 절창인데, 일반적으로 그 길의 어려움은 곧 세상으로 나아가 출세하는 어려움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오늘날 대학으로 가는 길이야 말로 온갖 위험과 고난이 가득한 ‘촉도난’이라고 불러야 할 만하다.
그 시의 구절을 빌려 말하건대, 대학으로 가는 길은 ‘하늘로 올라가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대학으로 가는 길의 험난함 때문에 낭비되는 사회적 비용도 엄청나다. 엄청난 사교육비의 지출도 그러하지만 계산될 수 없는 간접적인 비용도 많을 것이다. 가령 조그만 예로, 대입 복수지원에 따른 경제적 낭비만 해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입시와 관련된 대학들의 에너지 낭비도 크다. 입시기간 동안 대학의 교직원들은 연구와 교육이라는 기본적인 업무를 거의 전면적으로 유보해야 한다.
한마디로 대학으로 가는 길의 험난함은 청소년과 학부모를 비정상적으로 고생시키고 나아가 사회와 대학의 소중한 비용과 에너지를 심하게 소모시킨다. 이러한 고생과 낭비를 통해서 얻는 것은 무엇일까. 학부모들의 높은 교육열과 그에 따라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그 자체로 바람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결과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단순하게 말해서 교육이란 학생들의 잠재적 가능성을 계발하여 훌륭한 인재로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내가 재직하고 있는 대학은 소위 일류대학이다. 아주 상위권 학생들이라야 입학할 수 있는 대학이다. 아마도 그들은 입시와 직접 관련되지 않은 어떤 것에도 관심을 두지 않고, 공부벌레처럼 입시공부에만 매달려서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을 것이다. 그러나 대학에서 그들을 가르치면서 보면 그들의 수준에 크게 실망할 때가 많다. 도대체 대학에 오기까지 그들이 무엇을 배웠는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대학에 들어오기 위해서 한 고생스런 공부가 거의 무의미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짐작까지 든다.
그리고 대학 입학 자체가 공부의 목적일 수도 없다. 어렵게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갔지만,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대학에서 혹은 사회에서 도태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사회에 꼭 필요한 우수 인재를 양성해내지 못한다는 대학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있지만, 그 비판은 중·고등학교 교육에도 가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사회의 높은 교육열은 대학으로 가는 길을 비정상적으로 험난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중·고등학교 교육을 비정상적으로 만들었다. 우리 사회에서 입시교육에 소모되는 비용을 생각한다면 우리 사회의 교육에 대한 투자가 결코 적다고 말할 수는 없다. 오히려 지나치게 크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그러면서도 그 효율성은 크게 낮은 것이 아닌가 한다. 물론 이런 문제의식은 예전부터 숱하게 제기되어 왔다. 그래서 입시제도를 수없이 바꾸어왔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교육에 대한 사회적 투자를 꾸준히 늘려왔다. 그렇지만 무엇을 위한 높은 교육열인가를 다시 근본적으로 재인식하지 않는 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
대학으로 가는 길이 교육의 전부는 아니다.
우리의 교육이 어떤 인재를 길러내야 하는지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1/26/00/한국 -
* 사립교사 임용도 시험필요
나의 언니는 교사자격증을 갖고 있고 이번에 교사임용고시를 보았다. 나도 교사지망생이라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교사임용고시는 공립중·고등학교의 교사를 뽑기 위해 마련된 시험이다. 사범대뿐만 아니라 일반학과에서는 교직과정을 이수하면 교사자격증을 소지할 수 있는 등의 이유로 매년 교사임용고시의 경쟁률이 아주 높다는 것은 익히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반면, 사립중·고등학교는 교사임용고시를 보지 않고도 교사를 채용한다. 교사임용고시가 ‘하늘의 별따기’인 것과 비교해 볼 때 사립학교 교사 채용방식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사립학교 역시 교사선발의 일정한 채용기준이 있어야 공정하지 않을까.
교육이라는 가장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선 엄선된 교사가 필요하다.
실력있고 인성이 뛰어난 교사를 선발하기 위해선 공립·사립학교를 막론하고 모두 일정한 기준이 되는 시험이 있어야 합당하고 형평성의 원리에도 맞다고 생각한다.
<김소라·대학생·경기 의정부시 가릉동> -1/27/00/한국 -
* 교사부족‘땜질처방’안된다
초등교육 현장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미 위험수위에 도달한 초등학교 교사 부족현상이 내년에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한다. 교원 정년 단축을 축으로 한 교육개혁 초기부터 예견된 일이었지만 일선 교육현장에서 느끼는 「교실 붕괴」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교육부는 뒤늦게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를 보수교육을 거쳐 초등교사로 임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지만 이러한 미봉책으로 정상적인 초등교육을 기대한다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발상이다. 교총과 전교조가 교육부 방침의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고 전국 교육대 학생들이 어제부터 수업 거부에 들어갔다니 교원 수급대책이 몰고올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초등학교 교사 부족사태는 전적으로 교육부의 책임이다. 일련의 교육개혁 작업으로 교사들의 무더기 퇴직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는데도 교사 수급계획을 마련하지 못해 최악의 상황을 초래한 것이다. 올 2학기만 해도 임용시험에서 탈락한 교육대 졸업자와 교단을 떠난 전직 교사, 명퇴 교사들을 불러모아 겨우 숫자를 채운 것이 교육부의 군색한 수급정책이었다. 그것도 부족해 머리를 짜서 내놓은 것이 중등교원 자격증 소지자의 임용제도라니 「백년대계」를 이런 식으로 다루어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물론 당장의 수업 공백을 메우려는 교육부의 방침을 이해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교사의 머릿수 맞추기로 교육의 질을 확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특히 단기간의 연수교육을 통해 임용하겠다니 초등교육의 부실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초등교육은 6~12세의 아동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고 있다. 아동의 발달단계와 심리상태, 교과 전반에 대한 전문지식, 생활지도 기법에 이르기까지 전문교육을 받아야만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다. 그런데도 교육과정이 전혀 다른 사범대 출신들에게 초등교육을 맡기겠다는 발상은 「초등교육은 아무나 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초등학교 교사 15만명 가운데 1만1천명이 내년에 퇴직을 희망했다고 한다. 상당수는 공무원연금법의 개정에 따른 불이익을 우려하는 모양이지만 실제로는 교사를 개혁대상으로 몰아붙이는 정부정책에 회의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미래교육의 기초를 다지는 초등교육의 중요성부터 먼저 깨달아야 한다. 그러고나서 교원사회의 세대교체 바람에 완급을 조절하고 교사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등 교단 안정을 도모하는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연합〉10/7/99-
* 교육망치는 허위 공문서
경제와 대북관계를 제외하면 개혁된 것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교육은 개혁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성급하게 서두른 교사의 정년단축으로 전국에 담임 없는 학급이 무수하고,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하여 내년 한해에 서울에만 초등학교 교사 1천4백명을 모집해야 하는데, 그들에 대한 연수비가 정년단축으로 절약된 돈보다 더 많다고 한다. 대학연구비 지원도 문제가 되고있고 비리·부실 등으로 분규가 일어난 사학재단에 임명된 관선이사 임기를 2년으로 제한하여 대학소요의 불씨를 심어놓았다.
- 거짓말하고 인성 못 가르쳐
그러나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초·중·고 교사들이 써내야 하는 공문서가 도무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좀 줄여 보려고 그동안 노력을 기울였고, 전문가들이 조사해본 결과 통계적으로는 약 5% 줄었다고 한다. 그러나 5% 감소를 개혁의 큰 성과라고 하기도 어렵지만, 더 큰 실망은 교사들이 실제로 써내야 하는 공문서의 수나 그 때문에 빼앗기는 시간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그 전보다 오히려 약 10% 늘었다는 불평도 있다.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하여 요즘은 상급기관 공무원들이 전화로 서류를 요구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것도 너무 급하게 요구하기 때문에 수업을 중단하고라도 서류를 만들 수밖에 없다고 한다.
수업차질도 큰 문제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상당수의 공문서가 허위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정직하고 정확하게 보고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적당히 요식만 갖추어서 올려보낸다는 것이 여러 교사들의 고백이다. 따라서 상당수의 교육관계자료는 믿을 수 없고, 그런 자료에 근거해서 이루어진 교육정책이 현실적일 수 없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는 학생들에게 인성교육을 시켜야 하는 교사들이 허위문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진정한 교육자라면 자신이 거짓말 해놓고 학생들에게 정직하라고 가르칠 수는 없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도덕교육은 소극적이 되고 만다. 우리 교육이 지식전달에 치우치고 민주시민이 가져야 할 인성을 키우지 못한다고 모두가 걱정인데, 바로 교육을 보조하는 기관들이 교사들을 인성교육 부적격자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 교육위원회, 교육청 등 학교의 소위 상급기관들이 이렇게 공문서를 많이 요구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감사에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모든 서류를 다 갖추어 놓지 않으면 지적을 당하고 처벌을 받기 때문에 교사들을 괴롭힐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지 못하고 인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하는 책임이 교사, 교장, 교육청, 교육위원회, 교육부로 전가되다가 마침내 감사가 그 모든 것의 근원으로 비난을 받아야 하게 되었다.
- 기계적 감사로 수업차질
요식적인 서류만 있으면 되는 기계적 감사는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 교육부,교육청 등 소위 상급기관이란 어디까지나 일선 교사들의 교육을 위한 보조기관이지 그들 위에 군림하라고 설치된 것이 아니란 사실을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 교장과 교사들은 불합리한 요구는 묵살하고 이에 항의할 수 있어야 하며,그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우면 언론과 교육관계 시민단체들에 상황을 알려야 한다. 상급기관의 비합리적인 지시와 허위 공문서를 모두 복사해 놓고, 전화요청도 녹음해 두며, 전송요구도
다운로드해서 증거를 남길 필요가 있다.
시민단체들은 제보자가 보호되는 방법으로 압력을 행사하여 이 반교육적인 폐단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孫鳳鎬·서울대교수·철학> -문화/99/10/11 -
* 어린이 캠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하는 전한주원씨(21)는 아르바이트로 돈이 모이면 인도여행을 떠나곤 한다. 예술 세계를 넓히기 위한 일종의 투자다.
박문경씨(21)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어 여고시절 호주 유학을 다녀왔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겠다는 결심을 굳혀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다. 요즘 그는 미술학원에서 디자인 공부를 한다.
고교 1학년 때 한 쪽만을 강요하는 절름발이 교육이 맘에 안든다며 자퇴, 검정고시로 98년 서울대 경제학부에 입학한 전한해원씨(18). 사회대 여학생자치회에서 몇명 안되는 남자회원으로 진정한 ‘성(性) 평등’을 위해 뛰고 있다.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15년전 출범한 문화공동체인 ‘또하나의 문화’(이하 또문·02-322-7946·tomoon.org)가 마련하는 ‘어린이 캠프’ 출신이란 것이다.
또문은 권위주의적 획일적 교육풍토와 사회분위기를 벗어나 자율적이고 인간적인 삶을 추구하는 이들의 공동체. 인류학자인 조혜정 조옥라, 사회학자 조형 여성학자 박혜란씨 등이 주요 멤버다.
동인들은 방학동안 며칠만이라도 자녀들에게 ‘자아 읽기’와 ‘세상 읽기’ 방법을 일깨워주기 위해 어린이캠프를 열기 시작했다. 캠프 참가자들이 스무살 안팎으로 성장한 지금, ‘또하나의 문화’를 열어가는 부모들의 아들딸들이 우리사회 ‘대안 문화’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모 동인들의 가치관대로 어린이 캠프에서도 성 나이 역할 등 ‘모든 차별로부터 해방된 세상’을 추구한다.
자유놀이 시간엔 치마를 입은 남자교사가 고무줄놀이를 하고 여자교사가 축구 배구를 했다. 아이들이 이상한 표정을 지으면 교사들은 “뭐 어때, 좋아서 그러는건데”라고 말했다. 시간이 가면서 아이들은 ‘양성적’가치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다.
다양성 역시 또문 캠프가 추구하는 가치관.보통 캠프 첫 날부터 ‘잠자는 시간’을 놓고 격론이 벌어진다. 밤잠이 없는 아이들은 밤 12시를, 다음날 일정을 걱정하는 교사들은 10시를 주장한다. 결론은 상대방의 입장을 받아들여 조금씩 양보하는 것. ‘취침시간은 10시로 정하고 늦잠을 자고 싶은 사람은 더 놀되 조용히 한다’는 식.
회원들은 짧은 캠프 동안 주어지는 ‘문화 충격’이 가정이나 학교에 돌아가면 잊혀지거나 갈등을 일으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과 함께 94년 캠프를 중단한 적이 있다. 그러나 ‘또하나의 문화’를 찾는 노력은 어릴적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98년 다시 문을 열었다.
지금까지 캠프를 거쳐간 ‘또또’는 100명 남짓. 5월 음반‘JP스타일’이 ‘청소년 유해매체물’이라는 판정을 받았지만 “평소 보고 느낀 것을 가사로 썼을 뿐”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던 래퍼 김진표(22),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을 미루고 새 솔로음반 ‘데드 엔드’를 내면서 “그냥 한번 저질러 보고 싶었다”고 했던 가수 이적(25)도 또문캠프 출신이다.
이적의 어머니 박혜란씨는 “평생 음악인으로 살고 싶어하는 아들에게 서울대 졸업을 못하는 것은 큰 일이 아니다”며 아들의 세계를 인정하고 있다.
“사회진출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고, ‘주류문화’에 편입되는 것을 중시하는 이들과 달리 또또 출신은 중고교때부터 이미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따라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또또 출신인 한설아씨(30·또문캠프교사)는 말한다. “또문 캠프가 다양한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왔다”고 캠프를 총지휘하는 허순희씨(35)는 말했다.-동아/99/10/11 -
* 선생직 인기
미국에서 교직이 인기직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대학졸업생들은 상대적으로 보수가 적고 정체돼 있다는 이유로
지난 수십년 동안 교직을 기피했다.
그러나 최근 교직을 희망하는 대학졸업생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기업 임직원, 변호사, 회계사, 공무원, 로비스트 등이 교직으로 전업하는 비율도 크게 높아졌다.
미국 두뇌집단인 「국립교육정보센터」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대학원 교직과정에 등록한 학생들의 55%가 다른 분야의 직업을 경험한 사람들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교직을 제2의 직업으로 갖기를 원하는 학생들을 위한 교과과정을 둔 대학이 84년에는 전체 대학의 3%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27%로 늘었다.
이처럼 교직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다른 직업에 비해 안정적이고 스트레스가 적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사이 미국 전역에서 교사난이 심해지면서 각 주정부와 지역 교육청에서 전직 희망자들의 교사자격 취득요건을 완화한 것도 한 요인으로 보고서는 분석하고 있다.
교육학자들은 직업 만족도 및 성취도에서 교직은 다른 직종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교직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경향/10/11/99-
* 학교가 흔들린다
학교는 교사에게 보람과 긍지를 갖게 하는 '교육의 장' 이며 학생에게는 꿈과 희망을 키우는 '학습의 장'이다. 또 학부모에게는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신뢰의 장'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학교에서는 기본적인 학교질서와 사제관계가 붕괴되고 있으며, 공동체 구성원간에 신뢰와 존경보다는 불신과 반목이 자리잡고 있어 공동체의식이 깨어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하는 우리의 교육열이 학교현장에서 싸늘하게 냉각되고 있다.
학교공동체가 무너지면서 학교가 교육력과 학생들에 대한 통제력마저 상실하게 되었다.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교직사회가 흔들리고, 교육이 흔들리면 국가의 지식기반이 흔들리게 된다. 교육이 실패하면 나라가 망하는 법인데 우리 교육은 지금 총체적으로 붕괴되고 있다.
학교교육이 붕괴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정치 경제적 논리에 따라 무리하게 교육개혁을 추진한데 있다. 그 동안 정부에서는 교육개혁과 IMF 구조조정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교원과 교직사회가 원치 않는 교육정책과 제도를 밀어부치기식으로 추진하였다. 경제논리를 앞세워 교원의 정년을 3년이나 단축시키고, 정치적 결정에 의하여 교원노조를 합법화하고, IMF 구조조정을 이유로 교육재정을 대폭 삭감하였다.
수요자 중심의 교육개혁을 추진하면서 교원을 개혁의 주체로 인식하기보다는 개혁의 대상으로 인식하였고, 존경의 대상이 아니라 감시의 대상으로 인식하였으며, 이는 학교공동체 구성원간에 불신을 조장하였다. 특히 학생의 담임선택제, 학부모의 교원평가제, 임금피크제, 학생체벌 금지, 촌지 고발센터 등으로 교원의 사명감과 열의가 크게 감퇴되었다. 또한 학생들은 교사의 교권을 인정치 않고, 정상적인 수업활동을 방해하고, 질책을 하면 반항하고, 체벌을 할 경우에는 경찰에 신고를 하기도 한다. 교원 정년단축 과정에서 비롯된 교원 경시풍조로 인하여 대량 명퇴파동까지 발생했으며, 교원 결원을 보충하지 못하여 수업결손마저 생겨나고 있다. 교원결원을 충원하기 위하여 기간제교사제 도입, 중등교사자격증 소지자를 초등교원으로 임용하는 등의 조치를 강구했으나 초 중등교원이 14,000명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부정적인 현상들로 인하여 교원의 근무의욕과 사기가 극도로 저하되었고, 교원의 자존심과 권위가 크게 훼손되었으며, 교직사회가 침체되고, 나아가 학교교육의 붕괴현상마저 초래하게 되었다. 따라서 학교공동체를 다시 확립시키고, 학교가 교육력을 회복하고 교원이 긍지와 사명감을 가지고 교단에 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근원적인 처방이 있어야 할 것이다.
첫째는 파행적인 교원수급정책을 시정하고 질 높은 교원을 확보하기 위하여 교원의 정년을 65세로 환원시키되 교직부적격자로 평가될 경우에는 언제라도 교직에서 퇴출시킬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강구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교원에 대한 예우가 실질적으로 향상되고 교원존중 풍토가 조성될 수 있도록 이미 예고된 '교원예우규정'을 보다 구체화해야 한다.
둘째는 학교교육공동체 구성원인 교원, 학부모, 학생이 상호 이해하고 신뢰하며 협력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교사는 교육주체로서 전문성 신장을 통하여 교권을 회복하고 사명감과 긍지를 갖고 교육에 임해야 하며, 학부모는 올바른 자녀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권을 존중하며 교원의 편에 서서 학교교육을 지원하고 참여해야 한다. 배우는 과정에 있는 학생들은 학교의 기본질서를 함께 준수함으로써 학교공동체를 지키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셋째는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교육의 질적 수준을 보장하기 위하여 조속히 교육재정을 GNP의 6% 수준으로 확충해야 한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학교교육 붕괴를 치유하기 위한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선진 교육체제를 확립하고 교육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넷째는 정치권에서는 교육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정부에서는 더 이상 교원을 개혁의 대상이나 감시 감독의 대상으로 보지 말고 교육개혁의 주체임과 동시에 존경과 우대의 대상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교육부는 교원의 자존심과 권위를 존중하고 교권을 신장시킬 수 있는 차원 높은 정책을 수립 추진해야 할 것이다.
학교공동체를 확립하고 학교사회를 안정시키는데 있어서 언론매체의 협력과 참여는 필수적이다. "학교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신념을 가지고 시대적 과제인 학교교육 붕괴를 막는데 모든 언론사가 적극 참여해주기를 바란다.
<서울대 교수.학교바로세우기 실천연대 운영위원장> -세계/10/11/99-
* 고교생의 학력저하 우연 아니다
고교생 학력이 11년 전보다 크게 떨어졌다는 데이터가 나왔다. 민간 교육평가 기관인 중앙교육진흥연구소가 88년 학력고사 문제와 같은 문제로 같은 지역 고교 1년생들에게 시행한 학력테스트 결과 전체 평균점수가 259.6점에서 224.7점으로 떨어졌다.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평균 64.9점에서 낙제점수인 56.2점으로 추락했다.
교육당국은 평가의 객관성과 타당성 결여를 이유로 단순한 점수비교는 무의미 하다고 말한다. 그 사이 교육과정이 크게 달라져 암기 위주에서 창의력 중심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옳은 말이다. 사회조사방법론이나 통계학적 이론에 충실한 비교조사 결과가 아니므로 전체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졌다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일지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시험대상 학생수가 적어졌다고는 해도 같은 지역, 같은 학교를 대상으로 한 시험의 점수차가 이렇게 큰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평준화 지역 성적이 크게 떨어진 현상이다. 고교입시 제도가 있는 비평준화 지역 학생들의 평균점수는 60점 만점에 0.5점 하락에 그쳤으나, 평준화 지역은 68.9점에서 54.7점으로 무려 14.7점이나 떨어졌다.
우리가 이 현상에 주목하는 것은 2002년부터 시행될 대학입시 무시험 제도,고입 학력고사 제도 폐지 등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이다. 2002년 무시험 대입전형 대상자인 고교 1년생들은 지금 전에 없던 수행평가 방식으로 성적평가를 받고 있다.
지필고사에 의한 교과목 시험성적만을 학업성취도 평가의 절대기준으로 하던 데서 특기·재능·리더십·봉사정신 등 다양한 인성을 모두 평가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그만큼 교과목 성적의 중요성이 떨어졌다.
성적평가 방식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뀌어 마음만 먹으면 학생의 성적을 얼마든지 올려줄 수 있게 되었다. 대입전형에 유리하게 해주려는 학교 당국의 성적 부풀리기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그 때문이다. 지난 9월 서울에서는 시험이 너무 어렵게 출제됐다는 학생들의 불평 때문에 쉬운 문제로 재시험을 치른 학교가 24개교나 적발됐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도 큰일 나지 않는 제도와 풍토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현상이다.
무시험 대입제도와 고입 선발고사 폐지 등이 학업의 중요성을 떨어뜨려 「교실붕괴」라는 반교육적 현상을 초래하지는 않았는지 깊이 반성해볼 일이다.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인력의 질마저 떨어진다면 우리의 장래는 없다.
- 한국/99/10/11 -
* 학교의 힘든 교장일
- 수지 오 교장
힘든 교장일을 한지도 신학년도가 되면 7년째 학년도를 맞이하게 됩니다. 지난 6월 23일 Los Angeles Times에 “힘든 교장일 아무도 할려고 하지 않는다”(Principal: A Tougher Job, Fewer Takers)라는 기사가 1면 칼럼원에 크게 난 이후 교장으로서 느낀바를 L.A. Times 기자가 써 보라고 권고해서 간단히 L.A. Times 편집국에 썼더니 7월 5일 Metro Section의 저의 기사를 Letters to the Times에 실어 주었습니다.
영어로 쓴 저의 글을 한국말로 번역하여 한국일보의 독자들과 저의 생각을 나눠 볼까합니다. 영어로 된 글은 제게 E-mail로 청하거나 7월 5일자 Los Angeles Times를 구해보면 됩니다.
제 자랑이 아니고 요샌 한국언론계뿐만아니라 미국 주류 언론에서도 글을 써보라는 부탁이 가끔옵니다. 제 학교의 유대인 부모님들이 저를 추천했으니 주류사회와의 연결에 그들의 정치적힘의 덕을 단단히 보고있습니다. 제가 교장으로서 정성을 드려 매달 제 학교 학부모에게 보내는 월례편지를 열심히 읽고, 또 저의 Writing Style이 마음에 든다며 그 다음 달에는 어떤 내용을 포함했으면 좋겠다고 건설적인 input을 줍니다. 지난 6월 학생들 졸업식때 저의 스피치가 좋았다고 copy를 하나 달라는등 퍽 적극적이니 저도 계속 힘이나서 지금은 여름방학인데도 벌써 8월말에 학부모들 집으로 우송하는 교장편지는 무엇을 쓸까 지금부터 천천히 생각을 하고있습니다.
다음은 힘든 교장일에 대한 저의 생각을 L.A. Times에 쓴 것을 번역해 봅니다. “교장일이 힘들어서 교장하고 싶은 교육자가 점점 줄어든다”는 기사를 읽고 로스앤젤스 통합교육구 소속 공립학교에서 교장을 6년간 해온 내가 나의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내가 교장직을 맡고 있는 학교인 Third Street School엔 학생이 850명이고, 교직원(교사 및 딴 직원)은 모두 합쳐서 80명이나 됩니다. 그러나 교감도없이 혼자서 유일한 교육행정가로서 교장일을 하고있습니다. 왜냐하면 로스앤젤스 교육국은 학생이 950명이 되어야 교감을 주니까요. 우리학교는 교실이 없어서 학생 850명 이상은 수용할 수가 없으니 늘 교장하나만 있는 학교로 있을 것입니다. 미국 전체 평균은 370명학생이 있으면 교감을 주고, 캘리포니아주전체 평균은 550명 학생이 있으면 교감을 줍니다. 그러나 Los Angeles는 950명 있어야 됩니다.
L.A. 타임스에서 지적한 것처럼 내 자신도 근무시간 이외에도 오래동안 장시간 일하고, 어떤땐 주말에도 일합니다. 교육국 공문, 서류, 미팅 등등 너무 많은 일이 밀리니까요. 교장을 6년이나 했는데도 교장의 일은 더 쉬워지는게 아니고, 점점 일이 많습니다. 교장하느라 개인라이프는 완전히 희생하는 수 밖에 없을 지경입니다.
교장이 하는 일중 가장 중요한 일인 교사들이 더 잘 가르치고, 학생들이 더 잘 배우도록하는 인스트럭셔널 리더쉽(instructional leadership)에 시간을 많이 보내야 되는데 학부모 불평, 교직원간의 갈등, 교육국 미팅, 수많은 페이퍼워크(paperwork), 학교시설문제, 학생들 문제 등등 수없이 많은 일을 하다보면 교장되는 것도 힘들지만 교장이 되어서 교장일을 수행하는 것도 퍽 힘들다는 것을 느낍니다. 어떤땐 학부모와 학생들을 만나도 정신이 없어 누가 누군지 기억도 잘 안됩니다.
모든사람들이 나의 시간과 관심을 한꺼번에 요구합니다. 교직원, 학부모, 학생들의 숫자가 많아서 정신이 없습니다.
교사연수, 학교개혁, 학부모교육, 교사 수업참관 및 교직원 평가, 학교 예산관리, 학생규율, 교육국미팅, 교장연수참여, 계속적인 배움, 등등 수많은 일을 하며 학교의 모든 일에 교장이 책임져야하는 무거운 직책에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지만 어린학생들의 교육을 위해서 보람된 일도 많으니까 계속 노력해봅니다. 이 교장의 일을 더 잘하도록 교육국에서 교감을 배치해주는게 저의 바램(wish list)입니다. 지금은 여름방학이니, 방학하기전 학생들이 읽어야 할독서리스트를 학년별로 적어서 교장편지에 포함햇는데 학생들이 독서에 시간을 보내는지 궁금해 지기도 합니다. -hk/7/6/99 -
* 미국 약학대학 소개
지난주에는 미국약학대학에 진학하는데 필요되는 예과과정에 관하여 설명하였다. 이번 칼럼에서는 약학대학의 입학심사과정과 약제사의 직업종류에 관하여 기재한다.
● 약학대학 입학과정
약학대학의 입학 심사과정에서는 의과대학의 입학심사과정과 비슷하게 지망자의 학교성적(예과 과정), 이수과목의 종류, 추천서, 거주민 실태, 인터뷰, 약학대학 입학시험 성적, 약학이나 의료학 분야에서의 연구나 일을 해본 경험, 그리고 과외활동 등을 모두 참작한다.
학교성적이 특히 중요하다. 지난 2년간 미국 약학대학에 입학된 학생들의 예과성적(GPA)은 평균 3.2에서 3.4로 나타나 있다.
예과 과정에서 약학대학이 필수로 요구하는 과목들을 모두 택하고 또 적어도 2학년의 이수과정을 끝내둘 것이다.
약학대학 입학시험에서 알려져 있는 PCAT(Pharmacy College Admissions Test)성적은 1997-1998년도에는 75학교중 약 20여개 학교에서만 필수로 요구하고 있고 어떤 학교들은 필수로 요구하고 있지는 않지만 시험성적을 제출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그리고 어떤 약학대학들은 PCAT를 전혀 요구하지 않기도 한다.
PCAT시험은 1년에 3번 치를 기회가 있고 영어, 수량적 개념, 독해력 그리고 생물학과 화학의 지식을 시험친다.
이 PCAT시험점수는 최저 100점에서 최고 300점으로 배정되어 있고 200점을 받으면 중간50퍼센트에 속한다.
이 시험은 약 300개의 선다형식(Multiple-Choice)시험문제로 구성되어 있고 시험기간은 3시간30분이다.
어떤 약학대학은 별도로 주제를 내주어 에세이를 쓸 것도 요구한다.
인터뷰를 필수로 요구하는 학교도 있고 또 어떤 학교는 필수는 아니지만 인터뷰할 것을 추천하기도 한다. 추천서는 대체적으로 대학교수 또는 연구나 일을 같이 해본 약제사로부터 받아 보내줄 것을 원한다. 기회가 나는 대로 자녀들을 고등학교나 대학 재학시 약국에서 자원봉사나 일을 하면서 약제사의 역할과 의무 등을 관찰하고 또 약국에서 진행되는 모든 과정도 살펴 보는 경험을 갖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약제사의 직업종류
미국의 약제사들은 매주 약국을 찾는 2억이 넘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다. 의료직 전문가들 중 약제사처럼 일반인들이 자주 찾아보는 전문인들도 없다. 그래서 미국인들은 약에 관해 알고 싶은 일이 있을때는 누구보다도 먼저 약제사에게 문의한다. 또 약제사들은 친절히 약에 관하여 상담해 준다.
과거 미국 약제사들의 일이란 주로 환자들이 갖고오는 의사나 치과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을 내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 20년간 약제사의 일에는 많은 변화가 오고 있다.
물론 전통적인 약국운영이 아직도 가장 많지만 근래의 약제사들은 병원에서 또는 의료팀의 한 멤버로 약의 처방과 병치료에 그 어느 때보다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새로운 임상분야의 약학(Clinical Pharmacy)은 약제사들로 하여금 각 환자에 맞는 약조제를 하고 질병치료에 특수지식을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미국에서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각 주에서 필수로 요구하는 면허를 받게되면 여러 분야에서 일할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 약국개업
미국에는 16만명이 넘는 약제사들이 있는데 그중 3분의 2정도는 약국을 운영하거나 약국에서 일을 하고 있다.
미국에는 약국이 주요 길목마다 있고 또 최근에는 샤핑몰내에도 많은 약국이 생기고 있다. 어떤 약국은 개인 소유로 독립되어 있으며 또 어떤 약국은 체인 스토어(Chain Pharmacy)로 운영되고 있다.
약국은 마치 주유소나 마켓처럼 한 커뮤니티의 필수적인 구성요소가 된다. 또 약국에는 약제사가 상주하고 있어 약의 복용법이나 약의 부작용 또는 약값 등 제반문제에 관하여 친절히 도와주고 있다.
약제사들은 의사나 치과의사가 처방한 약을 조제하여 주는일 이외에도 처방없이 복용하는 약에 관한 것이라든지 각종 약물의 성분이나 성질 또 각 제약회사 약품들의 차이점 등도 알려 준다. 약제사들은 의사와 같이 우리 커뮤니티에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 병원에서의 직무
미국 약제사들 중 약 3만5천명 정도는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특히 근래에 와서 약제사들이 병원에서 책임 맡고 있는 임상약제사 직책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병원에서도 약제사들은 각종 약을 내주고 약의 복용법이나 환자를 보호하는 법 등을 안내해 준다.
물론 이같은 병원 약제사직책(Hospital Pharmacy Practice)을 잘 맡아보기 위해서는 기초가 튼튼한 임상훈련이 요구되며 환자·의사들과 함께 한 팀멤버로 일할 수 있는 실력과 능력 등이 요구된다.
특히 큰 병원이나 의과대학에서는 약제사들이 각종 약에 관한 정보를 의사와 환자에게 제공하여 주기도 하고 그외 소아과·정신과·수술 혹은 암질환 등 어느 특정 분야에서 전문 약제사로 일하기도 한다.
● 제약회사
미국의 산업체중 가장 규모가 큰 것 중에는 몇몇 제약회사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제약회사들은 새 약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과정에서 약물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약제사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근래에 와서는 약물치료법이 점차 전문화 되고 있기 때문에 약제사들의 역할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중요시 되고 있다. 각종 약품제조 생산과정에는 물론 판매나 시장개척 과정에도 약제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같은 약에 관한 전반적 지식이 요구되고 있는 연구분야와 합성제조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약제사들 중에는 석사학위나 이학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학자들도 많이 있다.
● 교육기관
약학 원리에 흥미가 있어 연구생활을 하고 싶다거나 약제사를 교육시키는데 관심이 있는 약제사들은 약학대학 혹은 관련 연구기관에서 일을 한다. 현재 미국의 약학대학에는 약 3천명이 넘는 교수들이 가르치며 연구생활을 하고 있다.
● 정부기관
미국의 약제사들은 연방정부나 주정부 또는 시정부 같은 여러 정부기관에서 일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국립보건연구소(NIH)나 연방식품의약국(FDA) 같은 연방정부기관에서 일을 하고 있는 약제사들도 많다.
또 미국 군사기관에 속하는 연구소나 재향군인기관에서 일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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