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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사랑어린배움터 일꾼 모심 - 여섯 번째
2019년 1월 24일(나무날) 늦은 7시,
관옥나무도서관에서 2019 사랑어린배움터 일꾼 모심 여섯 번째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두더지, 민들레, 신난다, 아몽, 현동, 목강, 하늘에, 수연, 소현, 은하수, 동물맘, 노라, 언연, 해리, 댕댕이, 비파, 소리샘, 반딧불이, 해하, 이태수, 김나현 님께서 함께 하였습니다.
* 먼저 놀이-이곳 배움터를 오가며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열쇠말) 5개를 포스트잇에 써보기-로 모임을 시작하였습니다.
올 한해 살아가는데 서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놀이시간이었습니다.
- 아몽의 안내로 ‘오늘은 좋은 날’ 노래를 율동과 함께 부르고, 빙고게임으로 열쇠말을 나누었습니다.
- 나온 단어들 : 영상, 명상, 기도, 사랑(어린), 자비, 수행(자), 공부, 배움, 중심, 어머니마음, 잘(제대로), 순례, 마을공동체(공화국), 자급·자립·자치, 연금술사, 도서관, 한님 살기, 새로운 천년, 존엄, 옴~, 달라이라마, 알아차림, 밥(모심), 착하다, 반갑다, 마음공부, 그림공부, 연극, 가슴교육, 성소, 아이들, 예술, 믿음, 하나(한), 삶, 용서, 스승, 환대, 정성, 우리.
- 5가지 열쇠말 : 사랑, 배움(공부인), 영성(명상, 기도), 수행, 한님 살기
* 2018년 12월 2일, 500일 회향 및 첫 일꾼 모심 설명회를 시작으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 과정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잠시 살펴보았습니다.
이 과정에 무슨 생각을 했는지, 참여하면서 마음가짐은 어땠는지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에세이 발표, 사랑어린연극제, 해리네 문 여는 날, 매듭짓는 날, 연말과 새해로 이어진 침묵과 단식모임, 날마다 6시30분 관옥나무도서관을 위한 기도, 배움지기 1차 수련, 배움지기 2차 수련, 홍동 풀무학교와 밝맑도서관 방문, 사랑어린 그림교실, 세 번의 일꾼 모심 설명회와 두 번의 일꾼 모임, 그리고 많은 손님들이 다녀가셨습니다.
- 침묵, 어느 순간부터 침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침묵과 단식기간에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낮 12시까지 침묵을 하며 단식(물만 마심)을 해오고 있다. 말뿐만 아니라 머리속 생각으로 말하기를 줄이고 침묵을 연습하고 있다. 내가 뭔가를 계속 해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잘 되는 날은 마음이 가라앉고 나의 상태를 선명하게 느끼게 된다. 올 한해 쭉 해보고 싶다.
- 처음 이 학교에 왔을 때 오전에는 컴퓨터를 하지 말고, 말도 하지 말자고 했던 적이 있었다. 서로 인사도 안했다. 쓸데없는 말이 많다. 안 해도 별문제가 없다. 좋다고 했는데 지속되지는 못했다. 왜 그랬을까? 이제라도 좀 해보자.
틱낫한 스님은 처음에 사람을 만나면 오렌지주스의 오렌지가 가라앉을 때까지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 처음에 가졌던 부담감이 점점 사라진다. 잠재의식의 힘, 그것까지도 긍정적인 것으로 가져가자 계속 생각하는데, 이 모임을 할 수록 그것을 점검하게 된다. 느낌까지도.
‘안된다’는 말은 집에서도 하지 않으려 한다. 이 모임 덕분이다.
- <풍경소리>에 실린 헨리 나우웬의 ‘가슴으로 가는 길’을 보면 독거하고 침묵하고 기도하라고 말한다. 침묵은 단순히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신을 만나는 것이며, 우리 안의 잠재의식을 일깨우는 것이다. 겉나가 참나는 만나는 것이다. 우리의 영혼을 일깨우는 과정이며, 그렇게 자기 지향이 분명해야 한다. 침묵하지 않으면 자기 잠재의식을 일깨울 수 없다.
- 거친 의식이 미세한 의식으로 가야한다. 특히 여기는 아이들이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거칠었던 우리의 말과 행동이 미세한 의식으로 가야한다.
- 문질빈빈. 무늬만 대안교육, 교육공동체, 새로운 도서관운동, 명상수련원이 아니라 내용도 명실상부하게 가져가야 할 시점에 와 있다.
- 사람의 모습뿐만 아니라 영혼이 우리의 모습을 살려내는(가슴이 앞서는, 한님을 앞세우는)것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제의 모습으로 오늘은 사는 것이다. 기도없이 산다면 우리 삶이 고달프다.
- 2019년은 저마다의 정도는 다르겠지만 미세한 삶, 가슴으로 사는 삶, 한님 살기로 가야 한다. 우리의 기도가 분명해야 한다.
- 어디에 있든 우리는 중심에 있는 잠재의식으로 향해야 한다. 그동안 행동, 말, 몸짓은 절제해야 한다. 침묵을 하는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
- 우리의 삶이 높은 원반을 향해 가며 고양되어야 한다. 예전에 인류가 높은 원반을 가기위해서는 피를 흘리고 대단한 고통을 겪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전쟁이나 다툼이나 경쟁 없이 건너갈 수 있다. 고통을 벗어나 행복으로 갈 수 있다.
- 한국사회는 동족 간에 전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배움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고통스럽다. 그렇게 고통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의미를 모른다. 달라이라마의 티벳에는 배움이 있다. 우리가 배워야 한다.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그것을 통해 배우려는 마음도 없다.
그럴 때 사랑어린학교나 관옥나무도서관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이 과정에 빠트릴 수 없는 것이 연말연초에 이어진 침묵과 단식이고, 그리고 이어지는 아침 6시30분 관옥나무도서관을 위한 기도이다. 관옥나무도서관이 lgid하는 한 모델이기도 한 홍동 밝맑도서관과 60년 가까이 그 현장에 머문 어르신을 뵙고 온 것은 올 한해를 어떻게 보낼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것이었다.
- 올 한해 우리의 만남이 거친 의식에서 미세한 의식으로 흘러가며 고양되었으면 좋겠다. 자기의 상처가 깊은 사람, 자기의 존엄성이 없는 사람은 함부로 살게 된다. 작년의 삶을 통해서 ‘지나치게 거칠게 살아가는 사람은 누구의 힘인지 모르겠지만 이 배움터에 발을 들여놓지 않게 하는구나.’를 순간순간 일년 내내 느꼈고, 기도했다. 거친 의식(삶)들이 상당히 덜 거칠어지고, 의식이 고양되는 여정이었다.
여기서 그칠 수 없다. 좀 더 상처를 바라보고 직면하고 치유되고, 그래야 옆 사람과 어린동무들과 잘 살아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올 한해 시작도 엄정하게 해 볼 생각이다.
* 제비뽑기- 사람과 부분에 대해 1차 마무리
- 처음에는 네 영역으로 나누었고, 이후 세 영역 중 한곳을 선택하는 제비뽑기를 했다. 오늘은 사람과 부분에 대해 1차 마무리를 하겠다. 여기 있지 않은 사람이 배움터에서 일하고자 할 경우 두더지, 민들레, 추천인 셋 이상이 논의해서 결정하겠다. 과정을 잘 거쳐서 선택하겠다. 될 수 있으면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자.
- 뽑았는데 한 번 더 뽑고 싶은 경우, 확인해 보고 싶은 경우 다시 제비뽑기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비뽑기와 상관없이 가고 싶은 곳에 가는 것까지 열어두겠다.
- 이 과정은 목숨 걸고 하는 것이다. 작년에 여러 말도 있었지만 최고로 잘한 일 같다.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이곳에 인사시스템이나 평가단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인사가 만사다.’라고 하는데 우리에게 능력과 안목이 없다. 하늘이 보내 준 사람, 그렇게 살고 싶은 사람들이 살아보는 게 맞다. 한 순간만이라도 온 마음과 정성을 모아보자.
‘한님, 저는 잘 모릅니다. 여기 왔는데… 우리와 어울려 한님이 저를 통해서 어떻게 일하시는지 배우고 싶습니다.’ 간절히 기도하자.
- 뽑는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 내 생각이 없어야 한다. 설령 있어도 당신 뜻에 따르겠다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내 마음 편한 대로가 아니라 정신 바짝 차리고 가보자. A라도 B를 갈 수 있다. 알고 가서 경험해 볼 수 있다. 그런 것이 공부이다.
함께 이런 일을 해간다는 것은 우리가 많이 컸다는 것이고, 성숙했다는 것이다. 참 놀라운 일이다.
* 풀무학교와 밝맑도서관에 다녀온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홍순명 선생님께서 구체적이고 쉽게 말씀하시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난 관념적이고 머리로 살았구나를 느꼈다.
- 가기 전에 풀무학교의 역사를 살펴봤는데 이찬갑 선생님의 글에서 ‘순종에 일치했다.’는 표현이 내게 왔다. 오늘 제비뽑기를 그런 마음을 가지고 뽑아 보았다.
- 54회 창업식에 참석했다. 풀무학교를 선택한 이유부터 커온 과정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우리를 위해서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았다.
- 마을이 풀무와 함께 공동체를 일구어가는 과정이 가슴에 와 닿았고, 많은 시간 마음을 모으고 함께 굴러가는 다섯바퀴들을 보며 마을공화국을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일구어가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 매번 느끼는 건 생동감이다. 홍순명 선생님 말씀이 인상 깊게 다가왔고, 심지로 가져가고 싶은 것은 ‘어리석게 해라.’이다. 탁월한 안목과 거침없는 실천. 그렇게 가면 좋겠다.
- 마을이 왜 중요한가? 일꾼은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가? 질문했다. 어떤 말씀을 하시건 독립운동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번쩍 정신이 들었다. 마을 일꾼은 그런 자세가 아니면 안되겠구나 명확하게 깨닫는 시간이었다.
- ‘작은 것에 귀담아라, 이미 우리 안에 있다. 낮은 곳에서 시작하라.’는 말씀이 다가왔다. 위대한 평민이 소중하게 가슴속에 남고 그것을 잘 배우고 싶다.
- ‘노동은 부엌에서부터 아이들과 함께’란 말씀이 남는다. 어떤 학생이 창업식 중에 초콜릿을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 결국 먹지 않는 것을 보며 풀무의 힘을 보았다. 우리 졸업생 보민이의 모습을 보며 사랑어린학교의 힘과 풀무학교의 힘이 느껴졌다.
- 많은 사람들이 우리 배움터에 오면 기운이 느껴지고 숨이 쉬어진다고 말하는데 나는 잘 못느꼈다. 풀무학교에 가서 그곳만의 에너지를 느껴보고 싶었다. 가는 동안 앞에 보이는 풍경이 뿌였는데(미세먼지 때문인가?) 그곳에 가자 밝고 맑고 선명했다.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다.
- 그곳에는 다시 마을로 돌아와 사시는 분들이 많았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어리석게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가능했다. 오는 사람 챙겨주고 배려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역할이 있어서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 질문을 여러 개 하였으나 답은 하나였다. 말씀이 쉽게 다가왔다. 아이들을 만나는 힘이 있어서 가능하지 않았을까.
- 풀무학교에 오신 지 일 년밖에 안된 교장선생님이 꼼꼼하게 아이들에 대해 말씀하시는 게 인상적이었다. 합창하는 아이들 얼굴이 참 밝았다. 밝은 아이들의 모습, 잘 보았다.
- 무섭다.(두려움이 없다) 무서운 아이들이란 느낌을 받았다. 무서운 학교다. 교육감 등 여러 곳에서 상을 준다고 제안했다는데 다 거절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상은 죽을 때 받는 것이란다. 그런 것이 존엄이겠구나 싶다. 정중하게 그들의 입장을 오신 분, 학부모들에게 발표했다. 그런 모습 하나 본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
* 모둠별로 모임을 진행 하였습니다.
사랑어린학교 : 민들레, 하늘에, 아몽, 댕댕이, 수연
관옥나무도서관 : 현동, 소현, 동물맘, 해하, 반딧불이, 비파, 노라
순천수도원 : 신난다, 목강, 은하수, 언연, 소리샘, 해리
* 올 한해가 어떻게 펼쳐질지 아무도 모른다. Nothing!
- 풀무학교와 밝맑도서관에서 생각하고 펼쳐가는 모습들, 어떻게 일궈왔는지, 일궈 가는지, 원주캠프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고, 살아가는지 놓치지 말고 생각하며 집중해서 이야기를 해보자.
- 열쇠말(사랑, 배움, 영성, 수행, 한님 살기)을 중심에 두고, 우리가 꿈꾸고 이루고자 하는 것들을 우리들보다 한걸음 앞서서 간 사람들을 보고 잘 배우자.
* 모둠별 이야기 공유 - 카페에서 확인해주세요.
* 촌장님의 마무리 말씀
- 학교로 시작해서 도서관, 수도원으로 나아가고 있다. 매번 시작하면서 ‘새로운 시작’이라고 이야기 한다. 함께 하면서 이 여정을 느껴보거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전과는 다른 모습들을 보고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 첫출발이 이런 몸짓이다.
- 다음 주 부모님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한 번 더 묻는 과정을 거칠 것이다. 이 과정이 잘 살아날수록 하는 과정이자, 같이 잘 살아보자는 호소가 담긴 과정일 것이다.
천지인 아이들에게는 본인들에게 이곳이 어떤 곳인지, 정말 이곳에서 배우며 살아가고 싶은지 질문하는 시간을 가져볼 것이다.
이런 흐름이 전과는 다른 것이다. 전부터 해보자 했으나 매번 안 되었다. 이번에는 진짜로 물어야겠다.
- 우리의 만남은 한해살이, 한 해를 잘 살아보자는 것이다. 특히 학교는 전과는 다른 비장한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큰 전환의 흐름에 맞는 기본자세일 것이다.
- 현재 도서관에서 이루어지는 것들을 기억해주고 함께 해주면 좋겠다. 6시30분 관옥나무도서관을 위한 기도는 천일기도까지 할 것이다. 함께 하자. 있는 곳에서 도서관을 생각하며 마음을 모으자. 도서관모임을 열 번, 스무 번, 서른 번 했는데 할 말이 별로 없다. 그러나 그 과정에 근기가 생긴다. 백번의 만남이 필요하겠다.
기도와 만남이 이루어질 때 도서관이 만들어 질 것이다.
- 2019년, 사랑어린배움터에서 일꾼으로 한해살이를 해보기로 했다. 뭐가 되든 쉽지는 않을 것이다. 부분(영역)의 문제라면 이렇게 살아도 살고 저렇게 살아도 산다. 불안 보다는 ‘한님께서 정해주셨으니 이렇게 살아볼 힘과 지혜를 주십시오.’라고 기도하자.
- 오늘의 홍순명 선생님을 뵈니 깊은 신앙에 바탕을 두고, 삶의 치열함과 자신의 소임에 대한 전문성으로 살아오셨다. 어제처럼 오늘을 살 수는 없다. 사는 것 자체가 고통일 수 있다. 목숨 걸고 하는 것이다. 그런 거 아니면 살 수 없을 것이다.
- 학교, 도서관, 수도원. 정말 한님이 하실 수 있도록, 우리가 손발이 되어 뒤따라 갈 수 있도록 하는 한해가 될 수 있도록 하자.
* 안내
- 25일 졸업생 만남의 날, 26~27일의 새식구 만남, 27일 보리밥 매듭짓고 떠나는 날, 다음주 29, 30, 31일에 있는 학부모만남(면담)에 참여해 주세요. 기억하고 원만히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마음 모으고, 되도록 발품을 내서 오시면 좋겠습니다.
- 2월 어느 날에 선생님 모시고 말씀 듣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 올해는 3.1운동 100주년 되는 해입니다. 상당히 다른 분위기가 일고 있고, 그때 가졌던 정신이 이 한반도에 다시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우리 배움터 정신의 첫 번째이니 같이 잘 보면서 펼쳐지는 장에 참여하고 즐깁시다.
- 한해를 같이 살게 되어 고맙습니다.
그런 날들, 그런 만남, 그런 여정들이 있어서 우리가 여기 있습니다. 잘 살아봅시다.
* 한 주 잘 보내시고,
1월 31일(나무날), 늦은 3시에 관옥나무도서관에서 만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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