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우편사업적자 책임전가, 별정집배원 팔아먹는 중앙회는 해체하라.
지난 주 별정우체국중앙회장이 한 언론기사가 별정우체국 집배원들뿐만 아니라 전체 집배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별정우체국중앙회장은 자신의 신분을 이용해 토요근무재개 입장이 별정우체국 전 직원의 입장인양 호도한 것이다. 별정우체국중앙회(회장 윤민수) 이사회가 지난 13일에 열렸다. 6월11일, 우정노조 지부장대회에서 토요근무재개가 80%라는 압도적인 반대로 부결된 지 2일 뒤였다. 18,19일 집배원의 토요근무재개 설문조사를 앞두고, 자신의 발언을 통해 사전에 여론을 토요근무재개 방향으로 몰고 가려는 포석이기도 하였을 것이다.
별정우체국중앙회장의 발언은 다음과 같다. “오랫동안 정부를 대신해 우정업무에 종사해온 별정우체국이 토요휴무 실시로 경영 위기에 직면한 상태”라며 “토요집배 재개를 적극 검토해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또 별정우체국중앙회 이사회에서는 “우정사업본부와 노조의 갈등으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 꼴이 됐다”. “우정사업본부는 토요집배 발표 후 별정우체국 창구직원 승진을 약속했지만 계약이 부결되자 이 약속마저 취소했다”라고 말하고 있다. 우편적자의 책임이 집배원 토요휴무 때문이라는 발상이 어이없다. 우정사업본부와 우정노조의 갈등으로 별정직원들의 승진약속이 불발되었다는 논리도 억지다.
별정우체국중앙회는 각 종 비리와 무책임한 회의 운영으로 직원들의 불신을 받아온 지 오래된 단체이다. 중앙회는 결정권을 쥔 대부분의 이사진이 별정우체국장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익집단이다. 전국의 735개(2015.3월 기준)의 별정우체국장을 제외한 사무원들과 1400여명의 집배원들은 하청업체 노동자들과 다름없는 노동자이기도 하다. 별정우체국 직원들은 채용과 임용은 별정우체국장이 하면서, 급여, 인사, 복무, 승진, 연금은 국가(우정사업본부)에서 관리해 사기업의 원하청구조와 같은 불합리한 구조에 처해있다.
열악한 노동환경과 법제도 불이익 개선에 앞장서야 할 별정우체국중앙회는 오히려 별정집배원들의 노동조건을 대폭 후퇴시키는 일방적인 토요근무재개를 지지하고, 중앙회장은 앞장서고 있다. 집배원만을 일방적으로 희생시키는 지금의 토요근무재개는 집배원은 물론 언론과 국민들에게도 냉대를 받고 있다. 하위직을 희생시키면서 고위직 승진잔치를 기획한 우정사업본부에 국민들의 시선은 아주 따갑다. 지난 시절 우편사업이 5년 연속 흑자(2006-2010년) 나던 때, 우정사업본부는 제대로 된 인력증원이나 수당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와서 우편사업의 적자를 집배원에게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고통분담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희생하라는 것이다.
별정우체국 직원들은 비정규직 신분처럼 열악한 환경에 처해 왔다. 별정우체국중앙회는 이러한 처지를 타파할 생각은 않고, 오히려 우본의 지침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임을 다시금 증명하였다. 열악한 노동조건과 불합리한 제도를 이용해 별정우체국 직원들을 자신들의 배를 불리는 도구로 이용한 별정우체국중앙회는 역사속으로 사라져야 한다. 그리고 모든 처우와 제도를 최소한 우정직과 동일하게 개선해야 한다. 별정우체국중앙회장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통감한다면 사죄하고, 퇴진해야 할 것이다. 이에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운동본부는 투쟁을 통해 개선해 나갈 것이다.
덧 붙여 우리는 전체집배원의 의사를 무시하고, 일방적인 토요근무재개 움직임에 맞서 단호하게 투쟁할 것이다.
2015.6.22
집배원 장시간 중노동 없애기 운동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