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7.20.(토)
우련전에서 칠밭목을 거쳐 일월산을 올라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으로 우련전에 도착했으나, 이른 아침이나까 최단코스로 일자봉에 오르면 운해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KT일월산중계소 주차장까지 차량으로 접근하여 쿵쿵목이 방향으로 빠른 걸음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막상 숲으로 들어서니 숲은 우리에게 천천히 걸으라고 속삭인다.
처음 만난 꽃은 "여로" - 여기 저기 예쁘게 피어 우리를 부른다.
쿵쿵목이를 지나고...
하늘말나리와 인사를 나누고...
초록의 숲에서 우리는 평안을 얻는다.
꿩의다리도 꽃을 피우고...
둥근이질풀과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둥근이질풀은 소백산에서 처음 만난 걸로 기억이 된다.
운해를 볼 수 있을 거라는 희망 하나 품고서 일자봉에 올랐다.
일월산 표지석 앞에서 기념사진 한 컷...
일월산 표지석 뒷면에서는 작가 이문열님의 글 - 일월송사
일월산의 운해가 피어 올라 서에서 동으로 서서히 움직인다.
마음이 흰 구름위에 두둥실 떠다닌다.
한없이 펼쳐지는 산그리메에 가슴이 열린다.
생각이 멈추니 그저 바라만 볼 뿐...
아침의 청량한 공기를 마시다.
베낭에서 막걸리 한병 꺼내어 정상주를 마신다.
기막힌 우연...기막힌 행운...
지난 달에 올랐던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일자봉이다.
여행에서 새벽과 해질녁을 품지 못하면 아름다움의 대부분을 잃게 된다는 걸 새삼 느낀다.
먼 산에서 피어 오르는 운해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심중에도 행복이 피어 오른다.
해와 달, 그리고 별...
둥근이질풀이 아침 햇살을 받아 더욱 예쁘게 보인다.
일자봉에서 또다른 숲길을 따라서 월자봉으로 간다.
산수국이 피어나고...
주목나무와 마가목이 있는 바위전망대에서 쉬어간다.
큰골갈림길을 지나고...
본격적인 산행채비를 하러 차량으로 가던중에 산수국군락지를 만났다.
월자봉으로 가던 중에 동자꽃...
월자봉은 일자봉처럼 조망권이 확보되지 않는다.
월자봉에서 공군부대가 있는 정상부를 조망해 본다.
일월재 이정표를 보고 내려갔는데 엉뚱한 지점의 산중도로와 연결된다.
다시 '여로'를 만나고...
외씨버선길 이정표지점까지 산중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나무그늘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나 도로지만 룰루랄라~~~머루가 주렁 주렁~~~
다래가 주렁주렁~~~가을까지 우리를 기다려 줄까?
월자봉으로 연결되는 일월재 등산로 이정표지점을 통과...... (이 지점에서 도로를 따라 2.1km를 가야 외씨버선길 갈림길을 만난다.) (월자봉에서 내려오려던 코스였는데 월자봉에 있는 이정표가 잘못 표기된 것 같기도 하다.)
일월재 삼거리를 지나고...(이 지점에서 도로를 따라 1.3km를 가야 외씨버선길 갈림길을 만난다.)
외씨버선길 이정표에서 도로를 따라가면 우련전이 나오고, 우측 흙길(옛31번 국도)을 따라가면 칠밭목으로 간다.
버려진 옛국도가 지금은 외씨버선길로 재탄생...
칠밭목에 휴식중인 여행자들...남자들은 포커놀이, 여자들은 윷놀이 삼매경이 빠져있다.
칠밭목부터는 지난 달에 걸었던 대티골 아름다운 숲길을 걷는다.
지난 달에 이 길을 걸으면서 감탄사가 절로 났었는데 오늘 다시 걸으니 그런 기분이 아니다. 숲은 말없이 그 자리에 있는데 좋다, 싫다 분별하는 것이 인간의 간사함이다.
일월산 갈림길에서 점심식사...우리는 밥을 먹으며 산모기에게 우리의 피를 밥으로 내어주는 꼴이 되었다.
산 위에서 산을 내려와서 다시 산을 오르는 기이한 형태의 산행은 일자봉 운해가 빚어낸 선택이다.
가파른 능선길을 땀에 젖어 오르는데 어디선가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한줄기...
KT중계소 주차장에 도착하여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우련전에 있는 정자(연화정)에서 커피 한잔 나누며 즐거운 여정을 이어간다. |
출처: 숲길따라 도보여행 원문보기 글쓴이: 行雲流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