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09년09월06일
어디로 : 수리산(489.2m)
자연의 변화가 오묘하다는 말로 표현이 가능할 까? 달이 바뀌면서 그 무덥던 날씨는 어디로 갔는지 주변에는 감기기운이 있다는 사람들이 보인다.^^ 요즘 화두는 단연 신종 인플루이다. 예방수칙 및 대응방법을 매스컴에서 홍보를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지구의 환경보존이 급선무인 것 같다. 며칠 전 모 방송에서 남미의 자연훼손에 대한 다큐를 제작 방영하였는데 무자비하게 황폐해져 가는 자연의 모습을 볼 때 시청하는 내 자신이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오래 전의 일이지만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의 훼손이 요즘 나타나는 엘니뇨다 신종 인플루다 하는 자연재해가 안인가 생각한다.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는 전철타고 가는 산에 수리산을 가기로 하고 산악회 홈페지에 게시를 했지만 금요일 공사가 마무리 안되어 늦게(밤 11시,ㅋㅋㅋ) 퇴근하면서 잠깐 열어 본 게시판에는 몇몇 분의 답 글이 올라왔지만 바빠서 그런지 참석하기가 어렵다는 글 뿐이다. 할 수 없지 뭐 나 혼자라도 가야지.
토요일, 퇴근 후 집에 도착하니 오후 5시가 지나가며 집에는 아무도 없어 자전거를 끌고 나와 8시까지 달려보자 다짐하고 행주대교 인근에 도착 석양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화정역 인근에 있는 안산이라는 조그마한 산속으로 질주 45도 정도의 각을 이루는 임도를 타고 오르니 한 주 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드높은 가을하늘로 사라진다. 귀가길, 어둠이 깔려있는 한강 공원 한쪽에서는 공사가 완료되어 시험운영중인 야영장의 풍경이 들어 오며 그곳에서 구어 대는 삼겹살 냄새가 진동한다.
일요일이면 노량진으로 학원을 다니는 딸과 전철을 타고 가는 동안 피곤했던지 몇 정거장 안 되는 곳인데도 내 어깨에 기대고 잠을 잔다. 얼마 남지 않은 수능의 스트레스로 불면증까지 있어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 안스럽기도 하지만 어떡하랴 이 시대를 살아 갈려면 이기는 수밖에.. 명학역에 약속시간보다 30여분 이른 도착으로 혹시나 하며 기다렸지만 오늘은 혼자 산행을 해야겠다는 다짐과 다시 한번 내가 가야 할 산행 길을 더듬어 본다.
수리산???
경기도 안양시와 군포시 및 안산시에 위치해 있는 산이며 청계산(618m), 광교산(582m), 관악산(629m), 백운산(564m)등 광주산맥을 구성하고 있는 산중 하나로 주봉인 태을봉을 중심으로 남서쪽으로 슬기봉, 북쪽으로는 관모봉 북서쪽으로는 수암봉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평지에서 갑자기 솟아 오른듯한 산계를 이루고 있으며 일출 시에 드러나는 그림자가 마치 독수리 같아 수리산이라는 설이 있으며, 신라 진흥왕 때 창건한 현재 속달동에 위치하고 있는 절이 신심을 닦는 성지라 하여 수리사라고 하였는데 그 후 산 이름을 수리산이라 부르고 있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조선조 때에는 왕손이 수도를 하였다 하여 수리(李)산이라 부르기도 하며 견불산(見佛山)이라고도 한다. 남한산성과 가평의 연인산에 이어 경기도의 세번째로 지난 7월 16일 경기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인근 주민들뿐만 아니라 수도권의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산이지만 도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산 전체를 공원화(?)하기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여분 기다리지만 아는 이 없어 육교계단을 내려 산행 들 머리인 상록마을 산림욕장을 향한다. 성결대 사거리에 도착하니 이정표가 아리송하여 그냥 직진하여 성결대 입구에 도착하니 이건 아니다 싶어 우측에 있는 농장으로 들어가 지도를 열어보니 길을 잘못 잡았다. 다시 백하여 중간에 명학역에서 오는 방향으로 좌측골목으로 진행하니 막다른 곳에 산이 시작되며 안내판이 설치 되어 있다. 양 옆에는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으며 산림욕에 어울리게 통나무 계단이 등산로에 가지런히 놓여 있으며 떡갈나무 종류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햇볕을 가리고 있다. 날씨는 약간 운무가 끼어 조망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 같고 아무도 없는 너른 산책길에는 산새들과 다람쥐 등이 길동무를 해준다. 중간에 떨어져 있는 도토리를 주우며 공사자재로 만들어 놓은 시멘트 기둥의 의자에 앉아있는 낙엽들도 보며 산행을 하지만 양 옆으로 시끄럽게 들여오는 자동차의 소음에는 어쩔 수 없이 싫증을 느낀다. 30여분을 오르니 송전탑이 보이고 약간의 내리막이 있으며 이제야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관모쉼터라고 되어 있는 공터에는 벌써 막걸리 잔이 오고 가는 모습을 보며 관모봉 330m라는 이정표가 설치 되어 있는 통나무 계단의 경사 길을 오른다. 좀 더 진행하니 옆에 철조망으로 보호되어 있는 구조물이 보이며 산책로의 길이 계속 이어지다 관모봉 바로 아래부터 돌로 된 등산로가 나타나며 이마에 땀을 흐르게 만든다. 중간에 소방서에서 구조위치를 알리기 위하여 서치라이트를 설치하여 놓았고 40여 분만에 태극기가 설치되어 있는 관모봉(426.2m)에 당도 주변을 돌아보니 전방 왼쪽 아래에는 산본신도시의 구조물들이 가지런하게 정열 되어 있는 모습이 보이며 위쪽으로는 내가 가야 할 태을봉이 의연하게 버티고 서있다. 잠시 휴식 후 900메타 남았다는 태을봉으로 방향을 잡는다. 지난번 구나무산에서도 느꼈지만 너무 많은 이정표 또는 표기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는 안내표시가 눈에 거슬린다. 몇백메타 가서 얼마 남았다는 이정표가 이곳 수리산에도 되어 있다. 소방서에서 만들어 놓은 안내표시판에는 누군가가 훼손하였는지 중간중간 글자들을 지운 흔적이 있으며 거리표시가 잘못 표기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것도 못마땅하다. 중간에 갈증을 느껴 잠시 휴식 후방을 내려보니 수리산 중앙으로 터널을 만들어 관통하는 길이 있으니 이것이 수암터널 및 수리터널의 서울외곽도로이다. 인간의 편리함이 언젠가 자연의 무시무시한 보상이 돌아 올 수도 있다 지나온 역사를 보면 항상 그랬으니까…… 정상 주변에도 통나무 계단을 만들기 위하여 헬기로 운반해 놓은 재료들이 여기저기 널려있고 관모봉에서 출발 25분만에 헬기장 지나 수리산 정상인 태을봉(489.2m)에 당도한다. 태을이란 큰 독수리가 두 날개를 펼치고 날아 내리는 모습이라며 일출 무렵 이곳에 올라 그림자를 내려다보면 커다란 태을 모습이 보이며 2004년 군포제1경으로 지정되었다고 정상석에 설명되어 있다. 아이스크림 파는 모습에 갈증을 느끼지만 바로 아래 의자가 있어 배낭을 내려 놓고 냉수로 갈증을 해소하니 옆에서 배낭이 참 짜임새 있어 보인다며 한마디 하고 들어보고 싶단다. 남자등산객이 들어 보이며 무엇이 들어 이렇게 무거우냐고 한다. 시간이 있으면 다 보여주고 싶지만 그냥 웃음과 산에서 필요한 건 대부분 다 들었다고 한마디하고 병풍바위 방향으로 전진한다. 바로 앞 병풍바위도 수난시대이다 위험요소라 하여 우회 길도 있지만 대중에는 병풍바위를 이용 산행을 하기에 이곳에도 공사가 한참 진행 중이다. 바위에 쇠파프를 콘크리트로 고정 통나무를 이용하여 병풍바위를 덮을 생각인가보다. 이번이 이곳을 지나가면 마지막이 구나 싶다 다음에 오면 편리성을 강조하며 세워놓은 통나무 계단과 데크를 이용하겠지??? 아름다운 병풍바위였는데, 이 공사를 못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곰곰이 생각하지만 나보다 더 똑똑한 사람들이 하는 짓거리니 아쉽지만 어떡하랴 내리막을 지나 완만한 경사 길을 오르면서 뒤를 돌아보니 병풍바위는 온 간데 없고 공사흔적만 무수히 남아 있다. 바위지대를 전진하면서 등산객이 등산화를 벗고 산행하는 모습이 보인다 삼각산에 가면 자주 보는 모습인데 이곳에서 보니 바위지대이기에 염려가 된다. 그래도 지나가면서 즐겁단다. 칼 바위 이정표가 나오니 어느덧 슬기봉도 거진 도착해 가나보다. 밧줄로 연결되어 있는 밧줄바위라는 구조 표시 이정표를 지나 나무뿌리가 여기저기 땅 위로 올라 있는 등산로(차라리 이런 곳에 투자를 하시지)를 지나 전방에 보이는 슬기봉 정상의 군 시설물을 보니 그 모습도 보기가 안 좋은 것은 매한가지다. 지나오면서 이정표의 거리표시를 지워 놓은 것을 생각하니 이제 야 이해가 간다. 약간의 내리막을 지나 이제 막 공사가 끝나 화공약품 냄새가 진동하는 계단을 지나 산행 들 머리에서 출발한지 2시간10분만에 가짜 슬기봉에 당도한다.ㅋㅋㅋ 차라리 안내문에 정확한 안내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안내판에는 고도표시가 지워져 있다. 바로 아래 소나무 한 그루가 외로이(?) 보호 망으로 아랫부분이 보호되어 있는 모습 옆으로 내려다 보이는 산본신도시의 철쭉동산 모습도 자연의 숲과는 대조적으로 보인다. 10여분 하산하여 철조망으로 차단된 등산로 오른쪽으로 수암봉가는길이라는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있으며 왼쪽으로 돌면서 내려가는 곳에는 아크릴로 지붕을 설치한 계단 길을 내려간다. 조그마한 안내 표시에는 이곳은 군 보안을 요하는 곳이며 눈, 비에 대피소로 이용하라고 되어 있다. 전방에는 군 시설물이 슬기봉 정상에 있으며 등산로가 개방된 지 얼마 안되었으며 등산로가 조성되어 이곳 수리산 봉우리 종주를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나마 다행이다. 정상 7부 능선 정도를 계단을 오르고 등산로 이탈 방지용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곳을 오르니 임도가 나오며 오른쪽으로는 초소가 보이며 왼쪽아래로 수암봉가는 길이다. 임도따라 내려가면 제 3산림욕장이며 왼쪽의 공터 쪽으로 오르면 수암봉길이다. 시간을 보니 점심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계단 따라 10여분 오르니 전망 할 수 있는 지점이 나타나며 왼쪽으로 철조망위쪽에 아담한 자리가 있어 그곳에서 점심 해결 후 한참을 휴식, 다음에 전철 타고 갈 산 예정지인 청계산 지도를 펼쳐 보인다. 양재방향에서 출발 국사봉방향으로 하산할 계획을 우선 잡아 보지만 뚜렷하게 정해 놓은 건 아니며 앞으로도 전철을 이용한 산행은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10월에는 동두천 시계종주도 전철타고가는 산행으로 정하여 놓았다. 40여분의 달콤한 휴식을 하고 출발, 철망의 담장을 끼고 등산로가 되어 있으며 왼쪽으로 수리사(군포방향)방향과 수암봉 1.2Km의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는 삼거리를 지나 계속 담장을 끼고 내려서니 안산방향의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가 나타나며 담장과의 이별을 한다. 소나무의 향을 느끼며 식사 후 20여분 진행하니 사거리가 나오며 수암봉 0.3Km남았다고 표시되어 있다. 주변에는 성큼 다가온 가을의 햇살아래 갈대들이 은빛 색으로 하늘거리고 헬기장 옆에는 비상시 사용하라는 구급함이 설치되어 있으며 좌측으로 안산시내가 한눈에 들어 온다. 헬기장을 지나 소나무 숲길로 들어서니 향이 그윽하다. 나무 계단을 올라서니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수암봉(398m)에 당도, 다른 봉우리보다 조망권이 으뜸이다. 서쪽으로 송도신도시의 고층빌딩이 다가서며 그 옆의 소래산도 조망되며 뒤로는 내가 지나온 수리산 봉우리들이 한눈에 다가오며 동쪽으로는 관악산과 그 넘어 광교산도 희미하게나마 내 시야에 들어 온다. 정상에는 많은 등산객이 있어 자료사진만 몇 장 찍고 다시 계단을 내려와 좌측으로 나있는 등산로를 찾아 하산 길에 접어든다. 하산길도 역시 소나무들이 많이 있으며 이제는 가족단위로 산행하는 모습들도 간간이 보이며 주변 숲에는 휴식을 하는 모습들이 여유 그 자체이다. 10여분 하산하니 공터가 있으며 등산객들이 모여 막걸리 한잔씩을 한다 나도 한잔 마시고 갈까 생각하지만 배낭에는 얼음이 둥둥 떠있는 냉수가 있기에 그냥 지나친다.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고 통제하는 출입문이 있어 지도를 다시 꺼내어 보니 직진하면 통제구역으로 되어 있다 마침 그곳을 통과하는 산객이 있어 그곳은 통제구역이라고 하니 정맥종주를 한다면서 지나간다 우쒸~ 나보다 더 선수네, 우측으로 연결되는 등산로를 따라 내려가니 올라오는 등산객이 간간이 보이며 좌측으로는 군부대의 사격장이 있다며 맞아도 책임 못 진다는 경고표시가 되어 있다. 일요일에는 사격연습 안 하겠지 생각하면서도 걸음이 빨라진다.^^ 약간의 바위지대를 통과하니 지나가는 산객들이 하나 둘 던져놓은 것이 돌무덤이 되어 수북하게 돌들이 쌓여 있는 모습이 보이며 도토리도 심심치 않게 주어서 주머니에 넣는다. 자성로 표시석을 뒤로하고 건너편에 보이는 인공폭포의 물줄기를 보며 이제 산행 마무리가 되어 가나보다 우측으로 잘 가꾸어 놓은 무덤 한기를 지나 내려서니 아스팔트 포장이 된 병목안 시민공원에 당도한다. 우측 개울에는 약간의 물이 흐르며 아버지와 아들이 고기 잡는 모습이 보이며 건너편에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내려오는 길에 아름들이 소나무들이 군데군데 베어져 있는 모습이 이상이 여겼는데 내려와보니 좌측에 한증막이 있고 내부에 생나무가 많이 쌓여져 있는 모습이 내가 지나온 산이 사유지인가 궁금하다.
※산행 길잡이
ㅇ 도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많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람들의 편의를 생각하여 그런 공사를 한다지만 자연은 자연 나름대로의 멋을 느끼게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ㅇ 도시와 인접한 산이기에 산을 찾는 인구가 많아 등산로가 무척 많다. 오늘 산행에서 본 결과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태을봉과 슬기봉을 이용한 등산이 이루어 지는 모습이며 수암봉 주변에는 소나무 숲이 아름답게 이루어 져있어 가족 산행도 추천해주고 싶다.
ㅇ 내가 산행한 코스 : 약 5시간(점심시간 포함)
명희동 입구(10:00분)-관모쉽터(10:35분)-관모봉(10:40분)-태을봉(11:16분)-슬기봉(12:11분)초소앞(12:32분)-점심(12:40~13:22분)-수암봉(13:51분)-갈림길(14:17분)-병목안 시만공원(15:0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