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 우 회
박 정 순
돈독한 우정은 건강을 유지하고 장수하는데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의 삶에 활력을 주고 사회적 유대가 정신 건강을 향상시키며 강한 면역 체계를 만든다. 따라서 그들이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는 그런 친구들이 되기 위해 이메일을 통한 접촉을 계속하고, 서로 초대해 같이 시간을 나누며 친구의 길흉사에 꼭 참석한다.
100살까지 살기 위해서는,
① 사람들과 어울려라 ② 누군가를 도와주고 ③ 음악을 하며
④ 애완동물을 키워라 ⑤ 끝없이 정신을 자극하라 ⑥ 신앙을 가지라고 했는데, 8반 친구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바르게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자랑하고 싶다.
●김상임과 허은정은 오페라와 클레식 강의를 매주 금요일 경성대학에서 듣는다. 마리아 칼라스 이후 가장 위대한 소프라노 몽세라 카바예의 ‘몽세라 카바예’(오페라 제목)에 심취하고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도 아주 좋아한다. 클레식 음악은 모차르트나 베토벤 같은 선인들이 혼신을 다한 위대한 문화유산이기에 이를 즐기 는 친구가 자랑스럽다. 은정은 고전무용 봉사활동 강사로 더욱 바쁘다.
●강신자와 이혜숙이 나이 70에 자전거를 타고 매주 화, 목,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도시락을 싸서 삼락동 생태공원-화명동-금곡동-원동-양산- 물금-삼랑진까지 왕복 5시간을 밟는다. 신선한 공기를 씹는 듯한 기분을 느끼면서 달리면 심폐기능이 좋아지고 다리와 허리 근육을 강화시켜 줄 뿐 아니라 정신건강에 더욱 좋다. 몹시 부러운데 안전운행에 최선을 다 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심미순과 허말자는 봉사활동에 푹 빠져 우리 사회의 소금 역할을 톡톡히 한다. 미순이는 어촌박물관 , 광복회관, 민주공원, 체육공원 등 에서 문화·역사를 홍보하고 월드 컵 및 대한독립사에 관한 안내를 통해 2세들의 역사의식을 바로 잡는다. 말자는 아동희망복지센타에서 결손가정 1,2학년 꼬마들에게 덧·뺄셈과 한글을 가르친다. 할머니를 얕잡아보는 꼬마들을 가르치는 일이 녹록치 않다고 한다.
●권은영은 애완동물에 푹 빠져 양산으로 이사 가서 넓은 집을 짓고 살면서 11마리 개와 고양이 50여 마리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비용도 만만찮지만 힘든 노동이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단골 동물병원에도 자주 다녀서 치료비도 깎아준다니 천사가 따로 없다. 동물들의 대수술도 사람과 같아서 돈과 정성이 많이 든단다. 친구야! 존경스럽다.
●박옥자는 장산 복지회관에서 고전무용과 오카리나를 배워서 봉사 차원의 공연에 열성이다. 창부타령, 부채춤, 수건춤에 선녀처럼 나풀거리고 나훈아의 ‘사랑’을 오카리나로 불면 황홀한 기분이 아닐까?
●조혜자는 매주 화요일 농협문화센터에서 수채화를 배워 회원전에 세 번이나 참여했으니 실력도 만만찮다. 이처럼 끝없이 정신을 자극하면 100세까지 산다고 한다.
●최홍순은 YMCA 이사와 회장으로서 진정한 봉사활동을 40년간 이어가며 노블레스 오블 리주 정신을 실천하는 훌륭한 친구다. 골프로 건강을 다지고 있다.
●구정옥은 쌍둥이 외손녀를, 이청자는 친손녀를 키우느라 정신없다. 뭐라뭐라 해도 자식 농사가 제일이다 했거늘, 새싹들을 나라의 기둥으로 키워내는 친구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내 몸이 부셔 져라 희생하는 네 모습이 진정 가 치 있는 삶일 것이다. 그리고 김소자도 쌍둥이 외손자 돌보려 미국 딸네 집에 갔다.
●박정순은 자랑거리가 없고 오직 건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 8반 학우들은 한 사람 빠짐없이 100살까지 살 것이다.
두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갖고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돈독한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밖에서 볼 때 8반은 개성이 강하고 모두가 자신감 넘치는 제 잘난 집단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이번 50주년 행사를 보면 큰 문제에 부딪혔을 때 권유할 필요도 없이 일사불란하게 협조하고 각자의 몫을 해 줄 때, 총무로서 한 마디 한다.
“앞에서 힘껏 끌고 뒤에서 밀면 안 되는 일이 없더라. 정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