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가 MBC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것을 포함해 각종 매체에서 오콘, SK브로드밴드(舊 하나로통신), 한국교육방송공사(EBS) 등 공동 저작권자들을 배제하고 <뽀롱뽀롱 뽀로로> 시리즈의 단독 저작권자 행세를 한 것에 오콘 측이 반발하여 캐릭터를 디자인한 자신들이 단독 저작권자라며 2011년 10월에 아이코닉스를 상대로 저작권자 확인 청구 소송을 걸면서 시작된 법정 싸움에서 1심 법원은 올해 5월 31일, 양 측 모두가 캐릭터에 대한 공동 저작권을 쥐고 있다고 판단, 오콘이 단독 저작권자라는 주장과 오콘이 아이코닉스에 대해 저작권을 주장하지 말라는 요구를 모두 기각하고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법정은 '오콘이 저작권자임은 것은 분명하지만 캐릭터의 목소리를 녹음하거나 3D 작업 등도 창작적 표현에 해당한다며 아이코닉스와 오콘이 맺은 약정에 따르면 음악, 음향, 목소리 녹음 등은 아이코닉스가 맡도록 기재되어 있으므로 아이코닉스도 엄연한 공동 저작권자'라고 판단, '캐릭터의 창작적 표현에 양측이 모두 기여했으므로 오콘과 아이코닉스 모두 공동 저작권자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오콘의 청구가 기각됨으로써 오콘이 저작권자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에 불복한 오콘 측은 자신들이 실제 캐릭터를 디자인했다며 6월 17일에 항소하여 2심 재판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오콘은 아이코닉스가 뽀로로의 탄생에 부분적으로 기여한 것은 맞지만 아이코닉스가 맡은 작업들은 공동 저작의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아이코닉스 측은 각종 매체에서 단독 저작권자 행세를 했던 때가 언제였느냐는 듯이 '법정이 창작적 표현방식에 단 1%라도 기여했다면 저작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내용을 존중해야 한다'며 자신들도 뽀로로의 공동 저작권자라고 주장하며 적반하장식 태도로 맞서고 있다. 사실 <뽀롱뽀롱 뽀로로> 시리즈는 아이코닉스가 기획하고, 프리 프로덕션(Pre-Production) 작업 중 시나리오를 아이코닉스가 맡고 디자인과 세부작업은 오콘이 맡았다. 이후 정식 제작 작업은 오콘과 평양조선의 삼천리총회사가 맡고, 마케팅 등 정식 제작 후 작업은 아이코닉스가 맡았다.
현재 <뽀롱뽀롱 뽀로로> 시리즈에 대한 저작권 지분은 아이코닉스와 오콘이 각각 27%, SK브로드밴드가 20%, 한국교육방송공사가 26%를 쥐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김일호 오콘 대표의 기자 회견 내용처럼 아이코닉스 측이 매스컴에 노출되면서도 공동 저작권자들을 거론하지 않은 결과, 뽀로로가 인기를 얻을수록 아이코닉스만 부각되었다는 점이다. 그 결과 김일호 오콘 대표의 아들은 학교에서 '너는 김씨인데 너희 아버지는 왜 최씨냐'는 말을 듣기까지 했다. 또한, 오콘은 엄연히 <뽀롱뽀롱 뽀로로> 시리즈의 캐릭터 및 배경 디자인을 담당했으면서도 은행 대출 과정에서 원권 증명서를 떼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푸대접을 받았다. 이는 월트 디즈니사더러 미키 마우스를 디자인했음을 증명하라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게다가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가 MBC <무릎팍 도사>에 출연할 때 오콘 측은 모든 공동 저작권자가 공동 출연하자고 했지만 아이코닉스 측은 이를 거절하기까지 했다. 이 오콘 측의 가슴 아픈 사연을 들으면서 필자는 아이코닉스의 횡포에 분개했다. 그리고 정의를 위해 침묵하는 것은 비겁한 짓이라는 통념에 공감하게 되었다. 필자 외에도 사연을 들은 많은 사람들은 오콘 측을 편들어 주고 있다. 따라서 아이코닉스는 2002년 5월에 '오콘이 캐릭터 디자인과 시나리오 등 제작 업무를, 아이코닉스가 자금 조달, 기획, 마케팅 등의 업무를 맡는다'던 공동 제작 약정을 어기고, 오콘 등 공동 저작권자들을 배제하고 단독 저작권자 행세를 하면서 <뽀롱뽀롱 뽀로로> 를 자신들의 성과인 양 떠벌린 것에 대해서 전 세계인 앞에서 사죄해야 한다.
뽀로로 저작권 법정 싸움은 대한민국 저작권법에 규정된 저작권자의 기준을 바꿈과 동시에, 향후 저작권 법정 싸움에서 대표 판례로 작용할 수 있는 사상 최대 규모의 저작권 법정 싸움이기 전에, 조상님들이 터득하여 대대로 물려 주신 상생의 철학을 잊고 살아온 무식의 소치이며, 작사가, 작곡가, 편곡가, 음반 제작자가 가요 작품에 대한 단독 저작권을 주장하며 싸우는 것과 같은 바보짓이다. 서로가 머리를 맞대고 창작에 몰입해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도 살아남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같은 편끼리 법정 싸움을 하다니, 필자는 한국 문화 부흥 운동의 중추 세력으로서 씁쓸하기 짝이 없다. 따라서 오콘도 자신들의 주장을 뚜렷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와 증인을 내세워 아이코닉스로부터 對세계인 사과를 받아 내고 그 쯤에서 법정 싸움을 멈추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