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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북소년사회과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긍정의 힘♡
1차 점수: 107점 (교육학 18.5 + 전공 67.5 + 비교내신 20 + 컴퓨터 가산점 1) / 컷: 103.2 2차 점수: 65.67 / 컷: 49.67 3차 점수: 98.6 (지도안: 14.92 수업실연: 43.68 심층면접: 40) 최종 점수: 164.27 / 컷: 149.06 |
이번에 인천지리로 합격하였습니다. 2년의 준비기간 동안 합격수기를 보면서 ‘나도 꼭 합격수기를 쓸테다!!’ 다짐했는데 지금 이렇게 써내려가는 순간이 꿈만 같네요. 특별한 방법이 있는건 아니지만 그동안 합격수기를 보면서 받은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서 부끄럽지만 그동안의 수험생활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합격수기는 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적인 경험담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최선의 방법은 아님으로 참고만 하셨으면 좋겠어요 ^^
저는 비사대출신이라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임용을 준비하다보니 임용과 함께 20대를 마무리 하게 되었네요. 흑흑,, (이쯤되면 제 정체가 드러나겠네요 ^^;;) 그래도 20대의 최고의 완성품을 만들어 내어 너무 너무 기쁘네요. 처음 시작할 때 임용에 대한 정보도 부족했고, 나이에 대한 압박, 불안함과 막막함의 어둠의 터널을 지나왔어요. 부족하지만 저와 같이 힘든 상황에서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래요.
1. 공부방법
(1) 1차 시험
① 교육학
교육학은 점심먹기 전까지 오전 3시간을 매일 꾸준하게 투자했어요. 교육학은 꾸준히 하는 것이 감각을 잃지 않는데 좋은 것 같아요. 조화섭 책으로 공부했는데 엄청난 책의 두께가 압박으로 다가오지만 내용도 풍부하고 구조화도 잘되어 있어서 나쁘지 않았어요. 특히 관련기출문제가 함께 실려 있기 때문에 내용과 해당 기출문제를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어 좋았어요. 강의는 음,,, 책을 읽고 밑줄 치는 스타일이여서 살짝 지루한 면도 있었어요.
6월은 완성된 서브노트로 전체 내용을 빠르게 1회독 한 다음 7-8월 두 달 동안 영역별 기출문제집을 2번 반복했어요. 교육학은 기출문제 분석이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 기출문제의 오답분석까지 철저하게 하셔야 해요. 저는 이걸 따로 하기 보다는 기본 내용 공부할 때 함께 보면서 정리했어요. 처음에는 기출문제를 손도 못대서 좌절의 연속이었지만 반복해서 보면서 그냥 눈에 익혔어요. ‘이런 주제가 이렇게 나오는구나..’ 하면서요. 공부할 때 마다 반복해서 봐도 나중에 기출문제집을 풀면 자꾸 틀리더라구요. 이런 건 꼭 표시를 하셔서 다시는 안틀리게 하셔야 해요.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노하우는 내가 무엇을 잘 알고 무엇을 잘 모르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게 우선인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잘 모르는 빈틈부분을 찾아 완벽하게 메운다면 점점 실력이 업업!! 되실꺼예요.
6월부터 김지원 쌤의 기본이론 강의 MP파일을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들었어요. 내 하루 일과를 잘 생각해보면 분명 짜투리 시간들이 있을꺼에요. 그 시간들을 합산해보면 무시못할 공부시간이 나온답니다. 저의 경우에는 집에서 도서관으로 이동하는 왕복 1시간이 그랬는데 이때 교육학 MP파일을 내용공부 진도에 맞춰 항상 들었어요. 결국 120강이 넘는 강의를 버스안에서 다 들은셈이 되었네요. 하루 한 시간씩 짜투리시간을 활용하면 일주일이면 7시간. 즉 남들보다 하루가 더 생긴 것과 마찬가지예요. 그러니 꼭 짜투리시간을 흘려버리지 마시길 바래요.
마지막 9-10월달에는 박성현 모의고사, 구평회 모의고사를 하루 1회씩 실제 시험보는 것처럼 시간을 재어서 풀었어요. 실제 시험보는 시간에 뇌를 가장 최적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해 늘 긴장감을 가지고 시험봤어요. 그리고 틀린 문제는 잘라서 오답노트에 답이랑 해설을 붙여놓고 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 한번 쓰윽 보고서는 잠들었어요.
초수 때는 교육학을 처음 공부하는 거라 방대한 양에 어쩔줄 모르며 공부한 것 같아 이번에는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계획을 세우고 짜투리 시간을 모두 활용해서 공부했더니 18.5점을 받았네요. 교육학이 내용이 방대하고 외울 것이 많아 부담이 크지만 각 영역별로 내용을 머릿속으로 큰 틀에서 구조화 하고, 기출문제를 꼼꼼하게 분석한다면 좋은 점수 받으실거라 생각해요.
② 전공
▶ 공부방법의 첫 번째 큰 흐름은 주제를 중심으로 내용정리를 하는 것이었어요.
전공공부는 스터디와 병행하며 스터디 진도에 맞춰서 공부했어요. 처음에는 총 11주를 계획하고 기후학+토양・식생 2주, 지형학 2주, 도시지리 2주, 경제지리 3주, 세계지리+지도학・GIS 2주로 세부계획을 세웠어요. 스터디 방식은 각자 해당 진도를 공부하고 O,X 7~8문제와 객관식 3~4문제, 서술형 1문제(2차대비)를 출제해 와서 문제를 풀어보고 서로 의문나는 내용에 대해 토론을 하였어요. 개인차는 있겠지만 저는 스터디를 통해서 많이 배우고 의지도 했던 것 같아요. 첫해도 그렇고 두 번째 해도 그렇고. 정말 행운이 따른 것이 실력도 뛰어나고 무엇보다 서로를 배려하는 너그러움을 가진 스터디원들을 만나 외롭지 않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어요.
a. 자연지리
지형학파트를 2주로 계획하고 지형학책을 바이블로 첫주는 1-7장, 둘째주는 8-13장 이런식으로 계획을 세웠어요. 그리고 지형학책의 각 주제를 공부할때마다 그 주제와 관련된 다른 관련서적들을 함께 보면서 정리했어요. 예를 들어 지형학책의 하천지형을 공부한 다음 한국의 지형, 한국의 자연지리, 자연환경과 인간 등등 여러 책의 하천지형을 함께 공부했어요. 그리고 지형학에 없는 내용을 책에다 적어 넣었구요. 이렇게 공부하면 하나의 주제에 대해 모든 내용을 공부할 수 있게 되요. 처음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나중에는 단권화가 되어 시험이 가까워졌을 때 많은 책을 다시 보지 않아도 되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좋았어요.
이렇게 모든 개념에 대해 마인드맵을 그려 정리하니까 시험 직전에 빠른 속도로 전체내용을 반복해서 구조화할 수 있었어요. 특히나 2차 시험 준비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였네요.
그리고 자연지리를 공부할 때는 단순히 암기만 하지 않고 항상 “왜?”라는 질문을 했어요. 예를 들어 기후학에서 “지균풍은 저위도로 갈수록, 상층으로 갈수록 풍속이 강해진다.”라는 내용을 공부했다면 왜 그런지 계속 고민하여 원리를 찾아내면서 공부했어요. “지균풍이 저위도로 갈수록 강해지는 것은 전향력이 약해져서이고, 상층으로 갈수록 풍속이 강해지는 것은 남북 간의 기압경도차이가 커지기 때문이다” 요런식으로.. 자연지리는 과학적인 원리의 이해가 수반되지 않으면 명제를 다르게 변형하게 되면 답을 찾기 힘들 수 있어요. 객관식시험으로 바뀌면서 다양한 표현의 명제들이 보기로 제시되기 때문에 단순암기보다 정확한 원리의 이해가 중요해요.
공부한 개론서: 지형학, 자연지리, 한국의 지형, 한국의 자연지리, 자연환경과 인간, 기후학, 기후 지형학, 구조 지형학, 현대기후학, 맥나이트의 자연지리학, 해안시스템, 한국의 지형발달과 제 4기 환경변화, 휴먼임팩트 등 |
b. 인문지리
인문지리도 마찬가지로 주제별로 계획을 세워 공부했어요. 예를 들어 경제지리는 「자원/교통/인구・노동력/농업/공업/중심지/무역/다국적기업/・FDI/제3세계/지역개발/신경제」이런 식으로 주제를 구분하여 3주로 계획을 세웠어요. 하루에 공부할 해당주제를 정하고 주제와 관련된 모든 책을 함께 공부하고 마지막은 마인드맵으로 정리하는 식으로.. 모든 영역을 이런식으로 공부했어요. 도시지리는 도시의 이해, 도시해석, 도시공간구조론의 내용을 종합하여 나름의 목차를 정하고 서브노트로 만들어서 봤어요.
공부한 개론서: 경제지리학(이희연), 경제지리학의 이해(한주성), 현대경제지리학(박삼옥), 도시의 이해, 도시해석, 도시공간구조론, 인문지리학의 시선, 인문지리학 개론, 인구학, 지식정보화사회의 지리학 탐색, 세계회시대의 세계지리 읽기, 세계의 분쟁지역, 세계지리(기근도), 한국역사지리(이준선), 한국문화지리, 세계문화지리, 지도학(이희연), GIS(이희연), 지형도 읽기, 공간이론사상가들 |
c. 지리교육
지리교육은 공부하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읽다보면 정신이 혼미해져 ‘여긴 어디, 나는 누구..’를 외치게 되는 지리교육학의 이해 ㅠ.ㅠ
최근의 지리교육 기출문제를 보면 언어영역 같아서 쉽게 풀 수 있다고 생각하여 투자를 많이 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지리교육문제가 전체문제의 대략 1/4정도를 차지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 같아요. 지리교육은 수험생으로서 공부하기보다는 교사의 입장에서 공부한다는 자세로 임하면 좋은 것 같아요. 실제 시험도 지리교육 또는 교육학적 개념이나 지식을 수업상황에 적용한 문제들이 출제되기 때문에 교사의 마인드로 공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덜 지루한 것 같아요. 그리고 지리교육과 관련된 논문을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지리교육과 관련된 논문은 학교 현장에서 교수학습방법 등을 적용하여 연구된 것이기 때문에 시험문제에도 종종 출제가 되고, 이론만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이해도 잘되고 재미있었어요.
지리교육론도 「목적과 목표/내용/교육과정/수업설계/지리매체/교수-학습방법/교사전문성/평가」로 영역을 나눠서 주제별로 공부하고 마인드맵으로 정리하면서 공부했어요.
공부한 개론서: 지리교육학의 이해, 사회과 지리수업과 평가, 지리하기와 지리교육, 지리교육관련 다수의 논문들 |
▶ 공부방법의 두 번째 흐름은 큰 틀을 잡고 세부내용을 공부하는 것이예요. 즉, 공부하기 전에 전체 숲을 한번 훑어보고 각각의 나무를 보라는 것이에요. 이를 위해서는 목차가 굉장히 중요해요. 기후학을 예로 든다면 기후학은 크게 기후인자와 기후요소, 세계의 기후, 기후변화의 큰 영역으로 구분되어 있고, 기후인자에는 지리적 기후인자와 기상적 기후인자로 구분되고, 지리적 기후인자에는 위도, 수륙분포, 해류 등등의 요소들이 포함되어있구나. 이렇게 한번 큰 흐름을 잡고 공부를 하게 되면 훨씬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공부할 단원의 대단원, 중단원, 소단원의 목차를 연습장에 적어 옆에 두고 공부하는 부분의 위치를 계속확인하면서 공부했어요. 그랬더니 내가 어떤 내용의 무엇을 공부하는지가 명확히 인식되게 되어 전체 흐름을 이해하기 수월했어요.
(2) 2차 시험
올해처럼 2차와 3차 점수만 반영되는 제도에선 2차 시험 굉장히 중요합니다!! 제 2차 점수는 65.67이였는데 인천 컷이 49.67이었으므로 2차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① 내용을 구조화 시켜 공부하세요.
2차는 무조건 1차공부와 병행 하셔야해요. 2차 준비라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공부한 내용을 구조화시켜 써보는 연습이 필요해요. 저는 초수 때 2차 준비를 경험하면서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막막함을 느꼈고, 짧은 시간동안 파편화된 지식들을 다시 재조직한다는게 불가능함을 뼈저리게 느꼈어요. 다행히(?) 2차의 기회가 주어지진 않았지만 그때의 경험으로 재수를 시작하면서 2차를 항상 염두해두면서 공부를 했어요. 1차 공부를 할 때 주제나 개념들은 꼭 마인드맵으로 구조화를 시켜보고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이렇게 계속 연습하다보니까 어떤 주제나 개념이 나와도 정의, 사례, 특징, 분포 요런식으로 써내려갈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마인드맵을 그려놓은 서브노트가 있어 2차 준비 때 모든 개론서를 다시 보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에 시간도 절약하게 되었고, 제일 중요한건 심리적으로 여유를 가지고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② 친절한 글쓰기를 하세요.
2차 준비를 하다보면 글의 분량을 고민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생각보다 분량 늘리기가 쉽지가 않거든요. 그럴 때는 친절하게 글을 쓰는 연습을 하세요. 내가 당연히 알고 있더라도, 심사하시는 분들이 당연히 알고 있을지라도 처음 이 글을 읽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자세하게 써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2차 연습을 할 때 항상 개념은 정의부터 쉽게 풀어 설명해주는 걸로 시작을 했어요. 이번 2차 시험 3번 문제에서 ‘기계적・화학적 풍화작용을 기후요소와 관련시켜 서술하라’는 부분에서도 이 내용을 설명하기 전에 먼저 기계적 화학적 풍화의 정의, 발달조건 등등을 먼저 서술하고 시작했어요. 점수에는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글을 좀 더 논리적으로 연결되게 전개하기 위해서여 ^^;
③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세요.
2차는 문제에서 요구하는 내용들이 있습니다. 반드시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문제에서 요구하는 내용들을 써주어야 합니다. 아무리 글을 논리적으로 잘 써도 요구하는 내용이 들어있지 않는다면 통째로 점수를 날리게 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 문제에서 3가지를 쓰라고 하면 첫째, 둘째, 셋째로 구분해가면서 명확하게 쓰도록 했어요. 그리고 꼭 플러스로 1~2가지를 더 추가해서 썼구요. 3가지를 쓰라고 하면 앞에서부터 3가지 답변만 채점한다는 이야기도 있길래 중요한 내용으로 우선 쓰고, 부수적인 내용은 뒤에다 썼어요.
④ 논리적 흐름에 따라 글을 쓰세요.
논리적인 글쓰기는 하루아침에 완성되기 힘든 스킬입니다. 그러나 체계적인 글쓰기 틀을 익혀서 반복적으로 연습하시면 향상될 수 있어요. 따라서 논리적으로 글을 쓰기 위해서는 개요도 작성이 중요해요. 줄글로 다 풀어써보지 못하는 주제는 꼭 개요도라도 작성해보았어요.
서론, 본론, 결론의 형식을 꼭 맞추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저는 2~3줄이라도 서론과 결론을 쓰는 연습을 했어요. 본론만 딱 쓰기에는 뭔가 덜 완성된 느낌이 들어서,,
서론에는 문제에서 요구하는 논제를 정리하거나 이론의 배경, 필요성 등등 내가 이제 어떤 내용에 대해 쓰겠다는 언급정도로 정리했어요. 그리고 본론에서는 문제에서 요구하는 답안을 쓰되, 주장에 대한 근거나 부연설명, 사례 제시를 통해 논리성을 갖추려고 했어요. 문제에 제시된 자료를 주장의 근거로 활용하는 것도 주장에 대한 타당성이 높아지고, 문제를 정확히 파악했다는 인상을 주는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결론도 역시 2~3줄 정도로 전체 내용을 정리하며 마무리지었어요.
(3) 3차 시험
3차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은 정말 체력과 정신력의 싸움인 것 같습니다. 1, 2차 시험에 지칠대로 지치고 특히 2차 끝나고 3차 시험까지 기간이 길기 때문에 중반부로 갈수록 긴장감도 떨어지고 느슨해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절대 포기하면 마세요. 끝까지 집중력을 놓지 말고 매 순간 혼신의 힘을 다하면 노력이 결실을 맺으실 거예요.
① 지도안 작성 및 수업실연
3차는 스터디원들과 함께 2차 발표 전-일주일에 3번, 2차 발표 후-매일 만나서 준비했어요. 2차 발표 전에는 중1 사회는 집에서 지도안을 작성해 와서 일주일에 한번씩 서로 피드백을 했고, 고1 사회는 스터디 장소에 모여 하루에 두 개의 주제를 선정하여 지도안을 작성해보았어요. 그리고 수업실연은 사다리타기로 두 개의 주제를 나눠서 하였어요. 처음에는 지도안의 틀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같은 주제를 서로 어떻게 다르게 구현하는지 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2차 발표 후에는 매일 만나서 중3과 한국지리의 지도안을 작성하고 수업실연을 하였어요. 이때는 자유롭게 주제를 선택해서 하였어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대단원내의 중단원을 각자 하나씩 맡아서 지도안 작성하고 수업실연하면서 점점 지도안의 체계를 완성하였어요.
지도안을 작성할 때 3~4가지 다양한 교수방법을 선정해서 반복 연습하시는게 좋은 것 같아요. 대부분 1~2가지만 정해놓고 그 틀에 맞춰 연습하는데 사실 이것도 큰 문제가 되진 않아요. 그렇지만 각각의 학습주제에 따라 적합한 방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전략을 가지고 있다면 훨씬 더 유리한 승부가 될 수 있을거예요.
그리고 지도안 작성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업에서 어떤 아이디어를 구현하려고 하는지 명확하게 드러나야 합니다. 그리고 학생의 입장에서 어떤 활동과 어떤 사고를 하게 할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심사하시는 분들은 짧은 시간 내에 지도안을 보고 교수아이디어를 읽어내기시 때문에 수업의 흐름을 간결하고 명료하게 보여주어야 해요. 그리고 형식적인 틀이 아니라 실제적 사례와 구체적 지침으로 지금이라고 학교에서 실제 수업이 가능한 지도안을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업실연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입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교사로서의 열정과 간절함이 묻어나도록 하세요. 그리고 발문을 통한 학생들과의 상호작용이 중요해요. 교사가 모든 내용을 전달하기 보다는 발문을 통해 학생들의 사고를 자극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답을 찾아낼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이 중요해요. 수업실연을 반복적으로 연습하면서 본인만의 시나리오를 작성하시는 것이 좋아요. 수업실연은 꼭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스스로 피드백해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수업을 봐야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게 되고 문제점들을 고치는데 도움이 됩니다. 민망하고 오글거려도 꼭 모니터링하세요. ^^
② 심층면접
심층면접은 윤승현 책을 중심으로 공부했어요. 2차 발표 전까지는 일주일에 한번씩, 2차 발표 후에는 좀더 많이 연습하였어요. 사실 지도안작성과 수업실연에 중점을 두다 보니까 심층면접을 소홀히 하게 되더라구요. 심층면접은 40점으로 결코 적은 비중이 아니므로 매일 꾸준히 연습하세요.
방법은 스터디원들이 각자 4문제씩을 내서 서로 바꾼 다음 실제 시험처럼 10분 구상, 10분 면접으로 연습했어요. 처음에는 버벅거리기도 하고 실수도 많은데 자꾸 연습하다보면 실력이 향상됩니다. 스터디원들이 면접관이 되어 꼼꼼하게 피드백해준 내용과 촬영동영상을 보면 내 버릇이나 부족한 점을 알게 되요. 그런 부분을 계속 의식적으로 고치려고 하다보면 점점 보완이 되는 것 같아요. 심층면접 문제에서 몇 가지를 요구하거나 조건이 있다면 꼭 답변에 넣으셔야 해요. 그리고 자신감 있는 태도와 미소를 지으며 여유있는 모습이 중요합니다!! 실제 시험장에서 입이 마를 정도로 긴장되었지만 긴장하지 않은 척,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심사위원 한명씩 아이컨택을 하며 끝까지 웃으면서 대답했어요. 너무 빠르지 않은 속도로 명확하게 내용을 전달했고, 앞에 있는 전자시계로 시간을 안배하면서 정확히 10분을 맞춰 대답을 하였어요. 그랬더니 심층면접이 40점 만점이 나왔네요. ^^
2. 기출문제 분석
기출문제분석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나 처음 공부하시거나 오랫동안 임용을 떠나있었던 분들은 기출문제를 뼈대로 공부하시기를 추천합니다. 기출되는 주제들은 반복되는 경우가 많고,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공부해야 시험의 출제유형을 명확하게 파악하여 시험에서 벗어나지 않는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요.
저는 2002~최근까지의 기출문제를 모두 프린트해서 한 문제씩 오려서 영역별로 분류했어요. 그리고 영역 내에서도 세부주제들을 중심으로 2차 분류를 했구요. 예를 들어 지형학 문제만 분류했다면 다시 풍화, 하천, 해안, 빙하... 이런식으로 분류해서 A4용지에 한 문제씩 붙였어요. 그리고 공부할 때 항상 옆에다 두고 한 주제에 대한 공부가 끝나면 꼭 기출문제를 확인했어요. 기출된 내용은 개론서 책에 형광펜으로 표시해두고, 기출문제에 대한 내용을 A4용지에 정리했어요.
3. 수험생활
공부 방법만큼이나 생활측면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이 부분을 소홀하기 쉬운데 개인적인 생각에는 공부 방법은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편차가 크진 않지만 마음가짐이나 건강관리는 개인 간 편차가 크기 때문에 합격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이 부분들도 꼭 중요하게 생각하시고 잘 관리하시길 바래요.
(1) 마음가짐
초수 때는 자존감이 정말 형편 없었어요. 합격도 불투명한 막막한 시험, 끝이 보이지 않는 공부량,, 그리고 주변 친구들은 점차 안정되어 가는데 나만 초절정 바닥으로 떨어지는 느낌이었어요. 대학원까지 돌아오면서 꼭 하고 싶었던 교사였는데.. 그러다보니 남들보다 많이 늦어진 것 같은 느낌에 초조함, 좌절감, 열등감 등등.... 정말 사람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극한의 감정을 다 가졌던 것 같아요. 이렇게 에너지를 쏟으니 공부에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그러니 또 스트레스 받고,, 고통의 악순환이었던 것 같아요. 작은 충격에도 깨지는 유리병처럼 아슬아슬하게 버텨갔던 것 같아요. 공부하는 매 순간마다 ‘나는 합격할 수 있을까?’라는 결과론적 사고를 이어가다보니 항상 불안하고 좇기는 기분이 들고. 아마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똑같은 감정일 것 같아요.
다시 공부를 시작하면서는 생각이 바뀌었어요. 아마 초수 때 폭풍처럼 겪었던 감정의 격변을 통해 마음이 단련이 되었던 것 같아요. 가장 큰 전환은 다른 사람의 인생과 비교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에요. 그동안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해가며 다른 사람의 시선에 아파하고 힘들어했었는데.. 이렇게 살다가는 평생 불행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구나 서로 다른 인생의 색깔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비교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어요.
초수 때 처음 임용에 발을 들여놓다 보니 정말 막막했어요. ‘남들보다도 한참은 뒤쳐져있었고, 과연 저 간극을 다 따라잡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엄습하고.. 그럴 때마다 어느 강사님의 말씀을 끝까지 붙잡고 공부했어요. ‘10월이 되면 모든 임용수험생의 실력은 비슷해진다.’ 물론 절대적이진 않지만 열심히만 하면 그동안의 격차는 따라잡을 수 있다는 용기를 얻고 뒤쳐진 격차를 매우기 위해 남들보다 2배 3배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렇게 해서 초수 때 얻은 점수는 110점. 경기도 컷이 112.5였으니 많이 비슷해졌다는 만족감에 아쉽지 않았어요. 공부의 시작이 늦었다고 불안해하거나 좌절하시는 분들께 지금의 간극은 1년 동안 충분히 좁힐 수 있다고 용기 드리고 싶네요.
긍정적인 마인드, 자신감.. 모든 합격생들이 강조하는 당연한 것 같지만 이 당연한 것을 몸으로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저도 나약해질 때 마다 합격수기를 보면서 긍정과 자신감으로 단련시키려고 부단히 노력했던 것 같아요. 물론 공부를 하다보면 비합리적이고 감정적인 생각들이 쓰나미처럼 밀려오곤 했어요. 그럴 때 마다 그 감정에 휩쓸리기 보다는 정신을 차리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려 했어요. 지금 내가 하는 생각은 일어나지도 않은 쓸데없는 생각들이다. 이런 생각은 이따 집에 갈 때 하자. 하고 잠시 깊은 곳으로 보내버렸어요. 실제로 그 순간만 지나면 그런 감정들은 어느 정도 누그러 들더라구요.
수험생활이 계속될수록 점점 목표는 희미해지고 기계적으로 반복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요. 항상 내가 왜 지금 공부를 하고 있는지, 앞으로 학생들에게 어떠한 교사가 될지 항상 생각하셔야 해요. 나만의 교육관과 신념을 가지고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보세요. 목표가 뚜렷할 때 동기부여도 되고, 설렘으로 공부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2) 생활패턴
1교시: 8시 30분~11시 40분 => 교육학
2교시: 12시 20분~ 5시 => 전공 내용학(자연지리 or 인문지리)
3교시: 5시 40분~ 10시 => 지리교육론, 수능 문제 풀이 등등..
되도록 규칙적으로 생활하려고 했어요. 원래 아침잠이 많은 편인데 공부한 곳이 시립도서관이었기 때문에 원하는 자리에 앉기 위해서 일찍 갈 수밖에 없었는데 오히려 동기부여에 좋았던 것 같아요. 도서관에서는 혼자 공부했기 때문에 시간을 나한테 맞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어요. 예를 들어 공부량에 맞춰 점심시간도 유동적으로 조정이 가능하였고, 집중력이 떨어질 때마다 10분간 산책 등 내 컨디션에 맞게 시간을 활용하였어요. (같이 공부하게 되면 공부가 잘되어도 흐름을 끊고 쉬게 되는 경우가 생기더라구요). 그리고 점심식사는 양치까지 40분 내에서 해결했어요.
순수 공부시간은 평균적으로 10시간 내외가 되었던 것 같아요. 저는 도서관에서 어영부영 시간 때울 바에는 차라리 안나오는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도서관에 나온 이상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목표였어요. 그래서 점심시간이나 산책시간, 낮잠 시간 빼고는 모든 시간을 집중하려고 노력했어요.
공부는 최대 1시간 반~두시간 정도 하면 뇌가 휴식을 요구하더라구요. 그래서 10분 동안 도서관 뒷산 산책로를 한바퀴 휙~ 돌면서 맑은 공기를 마시면 머릿속이 맑아져서 다시 집중이 잘되었어요. 공부를 효율적으로 하려면 적절한 시기에 뇌를 쉬게 해주어야 한대요. 그런데 딱 10분만 쉬어야 다시 공부모드로 전환이 되는데 10분이 넘게 되면 노는 모드로 전환되어 흐름이 흐트러진다고 하네요.
아침에 꽉 막힌 도서관 책상 앞에 앉는 것이 어떤 날은 숨막히게 답답할 때가 있어요. 밀려오는 아침잠에 꾸벅꾸벅 모이를 쪼기도 하고,, 그럴 때는 책을 들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밖으로 나갔어요. 도서관 주변 여기저기를 걸어다니면서 중얼중얼,, 나한테 설명을 하면서 공부를 했네요. 힘들게 아침에 일찍 와서 조는게 왠지 억울해서 최대한 잠을 깨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3) 슬럼프 관리
인간이 항상 최상의 상태로 집중해서 최고의 효율로 공부를 할 수 있는 합리적 경제인이면 좋으련만.. 여러 감정의 복합체인 인간인지라 감정의 기복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이건 누구나 겪는 일이예요. 때문에 슬럼프가 왔다고 자신을 자책하거나 우울해할 필요가 없어요. 가장 현명한건 이 슬럼프를 얼마나 빠르게, 잘 극복해내느냐인 것 같아요.
첫해 때는 이 부분에서 실패했어요. 내 감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무조건 공부만 해야한다고 압박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한꺼번에 폭발하는 지경에 이르러 공부를 할 수가 없었어요.
재수 때에는 내 자신에게 많이 귀 기울였던 것 같아요. 오늘은 어떤 감정인지, 컨디션은 어떤지.. 컨디션이 안 좋다고 공부를 안한건 아니고 다시 공부가 잘 될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답답한 도서관을 벗어나서 도서관 뒤 벤치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책장을 넘기기도 하고, 근처 커피숍에 가서 맛있는 커피에 기분 좋게 문제를 풀기도 하고.. 중요한건 공부가 안된다고 그날 공부를 접고 집에 오는 것이 아니라 내 기분을 잘 조절해서 다시 공부를 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에요. 안되는 그 순간만 잘 넘기면 저녁때까지 집중이 정말 잘되기도 하거든요. 이렇게까지 해도 안되는 날은 집에 가서 푹 쉬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다시 집중하여 공부할 수 있었어요.
임용은 1년이라는 장기간의 레이스이기 때문에 감정의 억압은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아요. 내가 나로 살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에 내 감정을 인정하고 잘 다독여주는 것이 중요해요. ‘재는 이런데 나는 왜 이럴까,,’ 하는 자책은 정말 쓸데없고 소모적인 생각이에요.
(4) 인간관계
공부를 할 때 가장 힘든 부분 중의 하나가 인간관계인 것 같아요. 공부를 하다보면 인간관계에서 오는 감정 또한 에너지 소모가 크더라구요. 친구들을 만나고 오면 그날의 일이 잔상으로 남아 공부하는 내내 떠오르고, 수험생은 어찌나 서운한 것도 많은지...ㅜ.ㅜ 암튼 한번 외출하고 오면 다시 공부하기까지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정말 중요한일 (친구 결혼식같은 ㅜ.ㅜ) 외에는 거의 외출을 하지 않았어요. 만나는 사람은 아주 가끔 친한 친구들이나 매주 스터디원들을 만나는 정도. 공부의 흐름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출은 줄이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공부하다가 외롭거나 답답할 때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풀기도 했는데 이것 또한 좋은 방법이 아니더라구요. 우선 낮에는 다들 직장생활에 바쁘고, 저녁에 전화하면 어딘가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친구들을 보며 또 우울해지고,, 수험생끼리만 아는 이 감정을 다른 친구들은 공감할 수 없고, 이런 하소연도 하루 이틀이지 매번 할 수도 없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렇게 통화가 끝나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이 아니었어요. 시간을 잘도 가서 한번 통화하면 30분은 훌쩍 지나가지만 전화를 끊고 나면 뭔지 모를 찜찜함과 복잡함으로 다시 책상에 앉기가 힘들더라구요. 말도 많이 하니까 마음도 들뜨고.. 이 방법도 좋지 않음을 깨닫고 그때부턴 전화통화도 잘 안했어요. 공부하다 답답하면 커피한잔 들고 음악을 들으면서 산책하거나 별을 보거나.. 암튼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 마음을 다스렸어요. 이렇게 하면 딱 10~20분만 쉬고 와도 다시 refresh가 되어서 공부가 더 잘되더라구요.
인간관계에 대해 많이 고민들하고 힘들어하는데 공부기간동안에는 잠시 내려놓으셔도 될 것 같아요. 진짜 친구는 매일 만나지 않아도 항상 옆에 있고, 공부가 끝나면 얼마든지 다시 만날 수 있으니 지금은 한가지에만 집중하시길 바래요.
(5) 운동 & 건강관리
임고는 장기간의 레이스이기 때문에 건강관리가 무척 중요합니다. 임용공부를 하다보면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지치기 때문에 여름 이후부터는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것이 한계가 오게 되더라구요.
저는 초수 때부터 운동을 했는데 집에 있는 런닝머신으로 매일 40~50분씩 운동을 했어요. 운동은 정말 강추합니다!! 우선 하루 종일 앉아 있다 보면 점점 살이 쪄가는 모습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운동을 하면 이런 스트레스는 줄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기를 수 있어 남들이 지쳐가는 여름에도 쌩쌩하게 스퍼트를 올리면서 공부시간을 늘릴 수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성취감과 스트레스 해소에 좋았어요. 장기간 공부를 하다보면 자존감이 낮아지는데 매일 운동으로 작은 성취감을 느끼며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했어요. 50분 운동시간을 다짐해도 20분이 넘어가면 ‘그만해도돼..’하는 내면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래도 꾹 참고 50분을 해냈을 때의 성취감은 임용공부 기간 동안의 작은 엔돌핀이었어요.
건강관리도 경쟁력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의 몸 상태와 컨디션으로 80%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좀더 좋은 음식과 영양을 섭취해서 120%를 발휘하자는 생각에 꾸준히 홍삼과 과일을 챙겨먹었어요. 임용은 공부 방법뿐만 아니라 마음가짐, 건강의 3박자가 조화가 되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러니 자신의 건강을 소홀히 하지 말고 꾸준히 건강관리를 해주세요.
4. 마무리
한번 더 도전을 결정하던 그 때. 지금이라도 빨리 다른 길을 찾아보는게 현명할까? 내가 너무 욕심을 부리는 건가? 끊임없는 내적갈등에 방황하며 방향키를 잃어버린 망망대해에 떠 있는 배처럼.. 그런 내 모습을 보는게 공부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 한번 더 도전을 결심했네요. 무엇보다도 인생의 후회를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내 20대의 대부분을 지리교사라는 목표만 바라보며 달려왔는데 단 한번 시도해보고 포기한다면 평생 가슴에 아쉬움을 묻고 살 것만 같았어요. 그래서 결과에 대한 확신보다는 내 인생에서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책상에 앉았어요. 이번 일년이 나한테 마지막 도전이라는 간절함으로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했어요.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는 하루가 쌓여 한달이 되고 일년이 되고. 결국 결실을 맺은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한 것은 인생의 속도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 내 가슴이 뜨거워지는 일이 있다면 인생에서 한번쯤은 온 마음을 다해 노력해보는 것도 가치있을 것 같아요.
첫해에는 ‘10월이 되면 모든 임용수험생의 실력은 비슷해진다.’라는 문구를 방에 붙여놓고 눈뜨자마자 보면서 용기를 얻었어요. 그리고 두 번째 해에는 ‘마음이 너그러워야 합격한다.’라는 문구를 붙여놓고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너그럽게 생각하려고 노력했어요. 조급하고 초조한 마음, 이기적인 마음, 예민한 행동들은 합격과 멀어지게 하는 것 같아요. 이런 감정들을 내려놓고 마음을 너그럽고 여유있게 가지세요.
노량진의 벚꽃으로 꽃놀이를 대신하던 순간도, 1차 발표 직전의 숨막히던 순간도, 2차 발표 전날 간절한 아웃백도, 내 20대 마지막 크리스마스도, 최종합격자 발표의 뭉클한 순간도,, 함께 해준 소중한 인연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결과가 좋으려면 과정도 즐거워야 한다고 하는데 임용을 준비하는 과정 중에 너무 소중한 인연들을 만나 정말 행복했던 것 같아요. 인생에서 가장 불안하고 초조했던 시기였지만 또 가장 소중하고 행복했던 아이러니한 시간들이네요.
지리 임용의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말을 주문처럼 외우며 버텨왔어요. 힘든 상황이지만 그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간절히 원한다면 거짓말처럼 기회가 다가오는 것 같아요. 그러니 포기하지 마세요. 지금의 좌절과 힘든 시간들을 꼭 이겨내셔서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학생들 앞에 서세요. 내가 아파봐야 다른 사람의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할 수 있듯이 지금의 아픔이 더 훌륭한 교사가 되기 위한 밑걸음이 될테니 꼭 이겨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