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하대학교 19학번 김태인입니다. 김세진 선생님께서 콜로키움에 오셔서 해주셨던 말씀들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 이렇게 소감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강의는 5월 2일에 진행되었습니다.)
# 휴학생, 콜로키움에 가다
인하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서는 학기당 한 번, 학생들이 듣고 싶은 주제를 모아 현장 혹은 정책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강의를 듣는 '콜로키움' 행사가 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수업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사회복지전문가들과 만나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4월 초에 구슬꿰는실 책방에 다녀오며 김세진 선생님께 콜로키움에 오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정말 설레었습니다. 학과 톡방에 공지가 올라오기도 전에 과대표에게 휴학생도 참여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다행이 들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번 김세진 선생님의 강의가 인하대학교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여담으로 인하대학교 콜로키움 평균 참여 학생 수는 10~20명 사이입니다. 이번 김세진 선생님 특강에는 30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했다고 들었습니다)
#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사회복지
김세진 선생님의 특강 시작 전 팜플랫을 살펴보았습니다. 외로움, 기후위기, 인공지능, 인구감소라는 소주제를 바탕으로 사회사업가는 미래사회를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말씀해주실 것 같았습니다.
"인구감소는 무슨 얘기가 나올까?"
구슬꿰는 실에서 출간한 <미래사회와 사회복지> 속에는 외로움, 기후위기,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그런데 책에 나와있지 않은 인구감소라는 소주제가 있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지 기대하며 특강에 참여하였습니다.
# 인구감소
'인구감소'라는 주제는 '우리'가 주제였습니다. 청년 인구의 감소와 더불어 현장에도 청년들의 유입이 감소하고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청년 사회사업가의 이탈이 사회사업 기관의 붕괴, 사회사업 현장 활력의 저하 등으로 이어지는 그림을 보여주셨습니다.
실제로 19학번 동기들 중 현장으로 간 친구가 1명 밖에 없습니다. 아쉬운 마음입니다. 사회사업 방식이 아닌 사회복지사가 직접 기획하고 서비스를 연계 제공하는 일들을 들으면서 현장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존재하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그렇게 생각했던 적이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공감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이웃 인정과 거리가 멀어지는 사회 속에서 이웃 인정의 가치를 붙잡고 이어줄 사람이 절실합니다.
사회사업가는 공동체라는 것을 붙잡고 일하는 사람, 이렇게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해야 재밌게 사회사업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 가치를 철암에서 많이 배웠던 것 같습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 수 있도록 돕는 일' 사회사업의 이상을 가지고 당사자가 여느사람들처럼 복지를 이룰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이상을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걸언'하며 사회사업했던 경험들은 학창시절 소중한 경험들이 되었습니다.
인하대학교 학생들도 사회사업 방식으로 실천하는 기관 혹은 시골사회사업 기관, 시설 사회사업 등을 경험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스승 밑에서 배우고, 뜻 있게 실천하고자 하는 동료들을 만나는 것이 현장에서는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관계를 잇는 일의 중요성
메슬로우의 5단계 욕구를 살펴보면, 아래서부터 생리/안전/애정/자존/자아실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생리 안전은 복지 서비스로 지원이 가능하지만 상위 세 개의 단계는 정신영역으로 상대가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즉, 성취했을 때 박수를 쳐주는 상대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복지서비스를 확충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때문에 관계를 주선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고독사, 고립가구의 문제가 떠오르고 있는 현대 사회에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도록 모임을 주선하는 사회사업가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기후위기의 원인 역시 관계로 귀결되었습니다. 1인 가구 지원을 위한 도시락이 어마어마한 쓰레기를 만들고 있는 사례를 말씀해주셨습니다. 도시락을 만들지 않을 환경 즉, 공동체를 주선했다면 더 나은 환경적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공지능이라는 주제에서 인상깊었던 것은 정말 평범한 사람들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입니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약자는 평범한 일살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위협이 존재했습니다. 사회사업가는 이해하는 사람으로서 남아 관계를 주선하는 가치를 갖고 일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들어오게 되었을 때, 사회사업가가 이런 정체성 가치관 소명을 갖고 있지 않는다면 인공지능에게 모든 것을 맡겨버리게 되지 않을까요. 무서움도 느꼈습니다.
# 강의를 듣고 나서
외로움, 인공지능, 기후위기, 인구감소 네 가지 주제로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이러한 주제들 속에서 사회사업가는 어떻게 생각하고 움직여야 할 것인가를 배웠습니다.
현재 현장들을 살펴보면 ESG와 관련된 활동들을 많이 하고, 중요시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는 환경운동가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주민모임 100편 읽기를 하면서도 '환경'을 구실로 사람들의 관계를 주선하는 사례들을 보았습니다. 사회사업가는 무엇보다 '관계'에 초점을 맞춰서 일해야 함을 배웠습니다. 공동체성을 붙잡고 이렇게 일하는 모습들을 보면 다채로운 보람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강의를 통해 현장에 관심을 갖는 인하대학교 학생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함께 사회사업 이야기 나누고 공부도 해보고 싶습니다.
현장에서 사회사업가의 정체성, 역할/현재 우리나라의 상황 등 좋은 말씀을 많이 나눠주셨습니다. 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구슬꿰는 실 도서들도 가져와 선물해주셨습니다. 인하대학교에서 현장과 관련된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이 자리를 만들어 주신 인하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님들, 그리고 오셔서 열정적으로 강의해주신 김세진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
(들으며 옮겨적은 것들입니다. 빠진 내용이 있거나 부족한 요약일 수 있습니다.)
첫댓글 인하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콜로키움 가보고 싶네요^^
귀한 강의 소감 잘 봤습니다.
김태인 학생 앞날을 응원할게요
귀한 후기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렇게 되새깁니다.^^
김태인 님, 앞 자리에 앉아 눈을 반짝이며 잘 들어주었지요. 고맙습니다.
이충권 교수님께서 잘 챙겨주셨고, 윤홍식 교수님께서 잘 맞아주셨습니다.
행사 전 일찍 도착하여 이재원 교수님과 김용진 교수님과도 인사했습니다.
김나영 조교님이 행정 안내해주셨고,
양준영 학생이 장소 안내해주었고 마중와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평소 생각해온 주제를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잘 들어준 덕에 편안하게 나눴습니다.
학생들 질문이 훌륭했습니다.
어떤 질문이든 귀한데요,
자신이 읽은 책에 빗대어 생각을 말하거나,
양쪽 주장을 이야기하면서 던지는 질문.
이렇게 물어주어 고마웠습니다.
부족한 이야기가 학생들의 공부와 진로 결정에 조금이라도 도움 되었으면 합니다.
사회사업 현장에서 다시 만난다면 참 기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