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1.
100번째 캠핑을 마치며...
이제까지 했던 99번의 캠핑을 마치며 들었던 무언가 부족하다라는 느낌.... 여지 없었다.
불편한 걸 싫어하는 내가 캠핑을 한다는 자체가 아이러니...
아이를 위한다고 시작했다가 결국은 나를 위한 그것이 되고 말았다.
누군들 그렇지 않은 사람이 없으리랴만은...... 상쾌한 기분은 아니다.
철저하지 못한 준비는 당황스러 상황을 만들고 불쾌한 기분으로 이어진다. 그것은 캠핑 오기 전, 정신적 시간적 여유의 부족, 4
결국은 능력의 부족에서 기인한다.
내가 가진 능력이상으로 무엇을 했고, 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자각했으니 반성하고 개선해야 할 것이다.
생각 2.
모든 장비를 깔끔하게 정돈하자.
사용하든, 주든, 팔든, 그것은 그 후의 일이다.
생각 3.
자기 일에 바빠서 학생들에게 신경 쓸 여유가 없는 마음좋은 교사와, 학생들에 대한 열정은 가득하지만 마음이 척박한 교사...
과연 누구를 택할 것인가?
아이들에게 짜증내지 않으면서 잘 놀아주지만 집밖에 모르는 아빠와, 매주 캠핑이며 박물관이며 돌아다니지만 힘들면 화를 버럭내는 아빠...
나는 무얼 선택할 것인가?
두달째 장박 중인 나그네 캠핑장에 쳐놓은 오픈에어 라운지...
솔저크루가 튼튼하고 따뜻하기는 한데... 화목난로를 피울수 없고 좁아서 라운지를 선택했다.
라운지에 붙어있는 현수막...
대학 후배 신나가 마련해준 100회 기념 선물... 참... 기발한 선물이다...ㅎㅎ
신나... 그는 2011년 1월 12일 영하 15도의 날씨에 첫 캠핑을 하고 매서운 추위에 넉다운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꾸준히, 아니 오히려 나보다 더 많은 출정을 나가는 이상한..... 사람이다....
내년 1월 그의 4주년 캠핑을 축하해줄 생각이다.
사진 속의 우리는 지난 달 제주도 테지움사파리에서의 우리이다.
아내가 캠핑을 30여회 밖에 하지 않은지라 캠핑장에서의 변변한 가족 사진은 없다.
사진 속의 우리는 행복해 보인다.
텐트안에는 정말 행복한 네아이들이 있다.
우리 예원이와 동원이, 신나네 경민이와 경은이
몇년 전 약속했던 공약을 실천한 신나... 케익을 사왔다. "100"이라는 숫자초와 함께. ^^
그리고 같이 한 충청클럽캠핑 회원들이 가져온 음식들...
나는 직접 로스팅한 시다모로 커피를 만들어 드렸고.... 와인도 한병 따고...
애들을 재우기 위해 10시 조금 넘어 모임을 마치고 각자의 텐트로 돌아가셨다.
애들 재우다가 나도 잠든 후, 새벽 두시쯤 잠이 깨어 불 앞에 혼자 앉아 있는다.
이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난로안의 불기둥이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밤 늦은 시간, 밖에 눈이 온다.
눈이 내리면서 흰선을 그어준다.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준비한다.
오늘 아침 메뉴는 찐계란, 찐고구마, 사과.... 건강식단이다.
뚜띠형님의 에코로바
이번에 신나가 새로 구입한 오가와의 트윈쉘터
신나의 듀랑고... 바닥일체형 텐트 중 내가 아는 한 제일 좋은 텐트
다만 사진빨이 .....
좌측이 풀잎이슬님의 노매드클래식, 우측이 스토리님의 캐슬
오랜 고민끝에 준비한 백회캠핑 기념품
마루피크의 진공 무광스텐컵
주걱은 마루피크 사장님의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