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미국의 대부호 록펠러'
내향적 감각형’ 인간 ③
◇ 미국 '스탠더드 오일' 창립자 존 데이비슨 록펠러(1839~1937)
미국의 대부호 존 데이비슨 록펠러(John Davison Rockefeller)도 ‘내향적 감각형’으로 볼 수 있다.
나서는 성격은 아니었던 록펠러는 어릴 때 부터 칠면조를 키워 돈을 버는 등 이재에 밝았고 숫자에 강했으며,타고난 사업적 감각으로 정유 사업을 시작해 성공한다.
훗날 공익 재단을 설립하고 대학을 세우는 등 사회에 공헌한 바가 크지만,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기업가로 비난 받기도 했다. 근검절약했으나 외모나 옷차림은 깔끔하고 흠잡을 데 없었다 한다.
록펠러는 감정 표현을 절제하고, 디테일에 강하고, 매사 계획대로 정확하게 시행하는 것을 중시했다. 석유통을 만들면서 땜납을 몇 방울 사용하는지 체크하고 40방울에서 39방울로 절약하 게 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록펠러의 부친은 떠돌이 약장수였다. 가족을 부양하는 데 무책임했고 결혼한 사실을 숨긴 채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등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록펠러는 모친의 영향을 받아 독실한 기독교 신자가 되는데, 종교적 가르침이 사회에 공헌할 수 있게 현실적이고 감각적 측면을 어느정도 보상해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 존 데이비슨 록펠러의 딸이자 '스탠다드 오일'의 공동 창립자 에디스 록펠러 맥코믹(1872~1932)
융은 미국 방문 시 록펠러를 대면한 적이 있고, 딸 에디스(Edith)는 스위스에서 분석을 받으며 융의 학술 활동(심리학 클럽)을 지원하기도 했다. 융은 록펠러와 딸 모두 내향적이라고 보았다.
스티브 잡스도 실행 능력이 뛰어나고 미적 감각이 탁월한 내향적 감각형으로 생각된다.
스티브 잡스는 뛰어난 사업적 감각에 비해 감정은 미숙했던 것으로 보인다. 평소 분노 조절을 잘 못했다고 한다.
창업 초기 동료인 컴퓨터 엔지니어 스티브 워즈니악(Steve Wozniak)을 속이고 게임 개발 수익금을 제대로 나누어 주지 않은 일과 자신의 혼외 딸 리사를 친자 확인 소송에 이르기까지 인정하지 않은 점은 그의 열등한 감정 기능을 보여 준다.
워즈니악이 매우 뛰어난 창의적 개발자라면 잡스는 프로그램 개발에는 문외한이었다.
잡스는 앞서가는 사업 감각과 뛰어난 디자인 감각을 지녔으나 합리적인 편은 아니었으며 창의적인 사고를 보여 주는 사람도 아니었다.
참고로 국가별로 문화에 따라 우세한 성격 유형도 다를 수 있다.
융의 수제자 마리 루이제 폰 프란츠(Marie-Louise von Franz)에 따르면 미국 문화는 외향적 감각형이 우세하고 스위스 문화는 내향적 감각형이 주된 유형이라 한다. <계속>
글 | 김창윤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