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시작 예보가 있는중에 진행된 26차 산행,,
우중산행.. 염려도 했었지만 다행히 토요일.. 비가 오지 않는 날씨 속에 무박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정말 18기 회원님.. 조상님 중 전생에 나라를 구한 분이 있을 것 같은..
매우 과학적이고도 합리적인이면서 .. 주관적 혼자생각을 해봅니다.
출발지 안생달마을 민박집에서 차갓재 방향으로 올라가야 하지만 지난 산행때.. 사정이 있어 목적지 차갓재를
눈앞에 두고 (백두대간중간지점 돌탑표지석 지나있는 중간지점 표지석) 걸음 멈추고 안생달 마을로 내려왔기에
백두대간 중간지점 표지석을 향해 올랐습니다.
전날 내린 많은 비로 물 머금은 키 높은 풀들은 정글숲속길 걷는걸음 같았고 습한 날씨 속 무더위와 함께
빗물에 파헤쳐진 산길은 앞으로 가는 길들이 험난함을 예고하듯 힘들게 했습니다.
차갓재에서 황장산 오르는 길도 자욱한 안개와 습한더위가 계속되었고 헤드라이트불빛에 비치는 밤안개는 더 뿌옇게 보여 마치 내 눈이 잘 안 보여 뿌연 것 같은 몽환적 착시 속에.. 안개길을 헤매듯 힘든 걸음으로 걸었습니다.
황장산 지나서부터 날이 서서히 밝아오며 안개도 서서히 걷히고 운행하기는 좀 수월해졌고..
폐백이재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벌재로 가려했지만 현지 사정상 벌재를 통과 한 후 식사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중대장님의 판단에 따라 8시 이전 벌재통과를 목표로 바쁜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벌재~문복대~저수령구간.. 날씨는 흐림과 햇볕아 번갈아 계속되었지만
나무숲속길 그늘이어서 그리 덥지 않았고 걷기에는 나쁘지 않은 날씨였습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반복되는 오르막 내리막 길은 마지막 저수령 닿을 때까지 힘들게 했습니다.
비교적 짧은 거리라 큰 걱정 안 했던 이번산행은 제게는 예상외로 근래산행 중 손꼽을만한 힘든 산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산행 후 맛난수박… 맛있는 점심식사는 힘든 산행과정을 잊게 했고 결론은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수박제공해 주신 서성철 님께 고맙다는 인사드리고 멋진 식당 찾으려 수고한 반장님과 짱돌님 감사합니다.
절반을 지난 시점에서 시작한 첫 산행은 … 초심을 다시 한번 소환해 기억하고 다짐하는 산행이었습니다.
애초 당일산행이었던 일정을 사정상 무박으로 바꾸어 진행된 산행이고. 거리도 비교적 짧게 여겨졌고
오전중 하산이 예상된다는 얘기도있고해서.. . 시작부터 부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임한 이번 산행이었습니다.
안생달마을에서 차갓재까지는 무리 없이 따라갔지만 황장산 오르면서부터 서서히 컨디션이 나빠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식은땀이 흐르고 몸과 다리에 힘이 풀려 앞사람과의 거리도 벌어지고 내가 뒷사람 걸음을 방해한다는 생각이 들어 비켜주기를 계속하며 힘든 발걸음을 이어갔습니다.
희양산 오를 때인가.. 이런 증상.. 그때는 체한 것 같아 소화제 먹고 나아졌는데.. 이번엔 그런것 같지도 않은데.. 두 번째 겪는 유사 증상은 ..
오늘 산행.. 앞으로 남은 일정 잘 할 수 있을까.. 걱정과 ..많은 복잡한 생각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토요일 산행전부터 컨디션은 좀 안좋기도했지만.. 근본원인은 지난산행후 2주를 성실하게
준비하지 못한 몸이.. 나의 마음마저 나약하게 만듦을 느꼈습니다.
지리산 종주.. 백두대간 절반을 지나며 자만했나.. 생각도 해봅니다....
우리는 작은 성취에 기쁨.. 용기.. 희망을 가지기도 하지만 작은 실패에 좌절.. 포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후일 생각해 보면 별것도 아닌 일에 좌절하기도.. 화를 내기도 한.. 그런 일들도 있고 ..
또한 작은 성과를 스스로 크게 평가해 자만한 기억도 있습니다..
이번 산행 마치고 대체적으로 모두 생각외로 힘들었다..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나도 오늘의 작은 현상에 너무 의기소침할 일은 아니다.. 자위하며 생각의 방향을 틀어 봅니다.
어찌.. 생각한 대로.. 바람대로 거침없이 걷기만 할수있으랴. 힘들면 좀 천천히 가면 되지..
속도보다 중요한건 방향....좌절없이 멈추지않고 가리라..
다시 한번 백두대간길과 나를 생각해 보는 산행이었습니다.
힘든 산행이었지만.. 소소한 추억과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벌재 앞.. 철조망에서.. 감시를 피해 국경을 넘는 피난민처럼 철조망을 지나 이제 주의구간을 벗어났다는 안도감으로 당당히 도로 앞으로 걸어갈때 .. 그리 가면 아니 되오.. 발길을 되돌리라는 중대장님의 급한 연락받고
깜작 놀라 황급히 철조망 안길로 발길을 되돌린 일..
벌재에서 식사자리를 찾기 위해가던 중 앞서 걷던 돌누님이 벌재 데크다리 중간에 서있는 거동수상자를 발견하고 내려진 긴급 국공. 경계경보 .. 황급히 자세를 낮추고 은닉대피..
정확한 상황판단을 위해 척후병 침투 . 짱돌님의 최신촬영장비이용.. 무려30배 확대 정탐사진을 통한 거동수상자의 복장분석.. 대장님간 무전교신..먼저 통과한 일행과 반장님의 최첨단 손전화기를 사용한 음성정보수집후 내맘대로..분석.. 거동수상자의 여권번호.. 가족사항.. 취미 등.. 개인정보분석. . .아... 아니구나..
야튼 돌다리도 두들겨 건너가듯..군사작전못지않은 야무진 확인 후 벌재를 무사통과한 일,,
산행 후 식당으로 내려오며 실감한 아랫동네의 폭염찜통,, 하지만 맛있는 식사는
힘든 산행의 모든 것을 한순간 좋은 추억으로 변화시키는 마법…
아 삶에서 맛난음식..즐겁게 잘 먹는 게 이리 중요하구나..
즐겁고 재밌는 추억도있는 산행이었습니다.
첫댓글 행님~ 이래저래 재밋는 산행이었습니다
몸은 언제쯤 좋아 질란가예
대간길은 중간을 넘어섰는데~^^
글쎄요…기복이 심하네요…이번산행..만만챦게 힘들었습니다..
지리산종주후..자신감이 좀 생기는듯 같더니..다시 원점에 온듯한 이느낌..ㅎㅎ
그래도 27차 산행.. 새로운 맘으로 ..도전,,중대장님..응원해주이소
행님~~~~~~
우리는 18기입니다!!!
매실청
24병
행님 맘이 다 담겨서말입니다 ^0^
18기는 즐기며 뚜벅뚜벅
진부령까지~
진부령위에는 갈곳이 없어예????
매실액은 마느님의 지시로 …넵 하고 ..전 배달만 했습니다..
지가 이리 삽니다..
진부령까지…네 함께 걸어갑시다
진부령 위쪽.…갈수있지않나요…
지난번 국공출현시 ..처럼...18기 능력으로는 충분할것 같은 생각이 ㅎㅎ
진부령…보고싶네요…추억도 생각나고…함께 가봅시다..
영해님!!
산행 발자국 잼~나게 잘 읽었습니다
나타나지도 않은 국공으로 산우들우왕좌왕한 모습 생각하니 웃음이 절로 납니다
반장 전화왔을때 국공 맞다고 숨어라할걸 .... ㅎㅎ 장난못친것 후회 되네요
우리 18기 기수들 모두 건강관리 잘해서 진부령까지 함께합시다
그리고 멋진 마눌님께 메실청 잘
먹겠다고 대신 전해주세요
대단히 수고하셨습니다 ~~
지금 생각해보면…재미나는 해프닝 이지만
그때는 모두 진지하게 …유사국공복장 거동수상자의 출현에 긴장했습니다.
지금생각해도…ㅎㅎ
매실청…조용히 전달하란 마느님 지시사항…조용히는 안되었지만
은새님 감사말 전하겠습니다.
모두 건강히..웃으면서 진부령까지 함께 가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