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구워진 고등어가 밥상위에 오르면 다른 반찬이 전혀 필요치 않았습니다. 맛있는
것에 늘 굶주렸던 우리 형제들의 젓가락이 일제히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면 어머니께서는 형제들이 싸우지 않도록 적당한 크기로
나눠서 각자의 밥그릇 위에 올려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저희들에게 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많이 묵어라. 고등어는
고등교육을 받은 생선이라 이것을 많이 묵어야 머리가 좋아진단다.”
냄새로 기억되는 것들 중의 최고는 어머니가 연탄 화덕에서
구워주시던 고등어구이 냄새가 단연 최고지 않을까 싶습니다. 허기진 시절에 고등교육을 받은 생선을 맘껏 먹을 수 있었던 그 시절이 몹시도 그리운
날입니다.
그 시절이 배는 고팠어도 참 행복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그때는 모두가 가난한
시절이었으니까요. 세월이 변해서 이제는 연탄 화덕도 없고 전자레인지에 구운 고등어가 입에 착 달라붙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세월 탓이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