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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퍼즐에 맞춰질 귀한조각 하나, 추동살이는 참 예뻤습니다.
추동을 알기부터 추동살이를 마무리 할 때까지를 다시 되돌아보며 글을 써내려갑니다. 이 시간이 참 좋습니다.
#1. 추동을 알다.
작년 여름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실습을 했습니다. 실습일정 중 유관기관방문이 있었는데 그 때 추동호숫가어린이도서관에 왔습니다.
쨍쨍 찌는 여름날, 새까매진 얼굴의 종민이, 재형이, 다은언니, 이준화 선생님, 최선웅 관장님과 첫 인사 했습니다.
“와 여기는 뭐하는 곳이지? 준화오빠가 이 전에 조금 말해주긴 했는데...”라고 속으로 생각할 때 관장님께서 여기가 어떤 곳인지 설명해주셨고 재형이, 종민이가 추동살이 하면서 경험, 잘된 점을 말해주었습니다.
그때 뭔지 모를 두근거림을 느꼈고 “아, 이건 꼭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추동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2. 도전과 민폐 그 가운데 서다.
자기소개서를 쓰고 다듬을 때마다 백두대간이 참 마음에 걸렸습니다. 활동글, 사진을 보면서 “정말 나도 한 번 그 광경보고싶고 동료들과 함께 걷고 이야기 나누고 서로 힘내보고 싶다.” 생각했지만 한편으론 “내가 할 수 있을까? 산 무서운데...어두운 길 안보이는데...체력도 부족해서 나 때문에 지연되면 완전 민폐인데...내 도전만 생각한 이기심일까...추동 포기해야하나?” 수백번 고민을 했습니다.
그 때 지윤언니와 준화오빠를 만났습니다. 제 고민 다 들어주시고 응원,지지 해주시면서 준비과정이나 경험담 많이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지인들에게 지지와 응원도 받고 나 자신도 이번에 포기하면 다시 도전할 때 시간, 기회, 욕구가 지금과 같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습니다. 또 종민이가 이야기 할 때 그 두근거림의 느낌이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래! 할 때까지 해보자! 해보지도 않고 아쉬워하는 바보는 되지말자. 추동에서의 재미있는 방학 누려보자.” 생각하고 시골팀에 지원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첫 번째 지원자가 되었습니다.
#3. 면접준비과정, 아이들과 마주하다.
면접 날까지 틈틈이 추동이 어떤 곳인지, 1~4기까지의 기록, 도서관 이야기, 면접 준비글 등 읽고 면접준비 하였습니다.
면접 전 수정언니, 규태오빠, 정하와 카카오톡 단톡방을 만들어 면접날 추동에 어떻게 가는지, 같이 들어갈지, 시간 등 정했습니다.
합격한다면 살아있었는지도 몰랐던 사람들과 동료가 된다는 것에 신기하기도 기대되기도 하였습니다.
동료들과 버스에서 내려 걷다보니 거리에 떨어져 있는 슈퍼 간판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우리 저 슈퍼가서 길 좀 물어볼까요?”라고 했는데 그곳이 도서관이었습니다.
따뜻한 도서관 안에 있던 은우, 권민정 선생님과 첫 만남, 관장님과 두 번째 만남입니다. 지원자와 실무자 서로 반겨주는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다 같이 라면회식을 하고 홈스테이 하러 갔습니다. 저와 정하는 호운·정민·동건네, 규태오빠는 오남매네, 수정언니는 서연이네 이렇게 잤습니다.
새벽5시 30분에 새벽산행을 했습니다. 체력이 약한 내 자신과 마주했습니다. 힘든 모습 보이기 싫었습니다. 헥헥 거리는 숨도 안 들키고 싶었고, 흐르는 땀도 보이기 싫었습니다. 저는 면접산행을 하면서 산을 걷는 것보다 힘든 거 숨기려했던 게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산행이 끝나고 당사자 면접이 진행되었습니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역할이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참 신기하고 대접해주는 것 같아 힘났습니다.
제 면접차례가 되고 아이들은 “눈오면 뭐하고 놀아주실꺼에요?”,“열린마음이 뭐에요?”, “사진 찍는 걸 왜 좋아해요?”, 등 자기소개서 안에서의 궁금한 점을 질문으로 많이 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이 내 자기소개서를 정말 꼼꼼하게 읽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이들이 준비한 면접, 그 어떤 면접보다 성심 성의껏 대답하였습니다.
면접이 끝나고 선우네 점심식사 초대를 받아 식사하였고 이 후 아이들과 한바탕 신나게 놀았습니다. 어느덧 타야할 버스가 오고 급하게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추동에서의 1박2일로 추동에 대해 다 알 순 없었지만 개인적으로 미소가 지어지는 동네였습니다. 추동에 대해 더 알고 싶고 가까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고 합격하면 좋겠지만 못한다면 개인적으로 추동, 호숫가어린이 도서관과 가까워져야겠다. 생각했습니다.
#4. 조건부합격? 그리고 합동연수 준비
12월 10일, 최선웅 관장님께 문자가 왔습니다. 추동팀 함께 하고 싶지만 체력이 마음에 걸리신다 하십니다.
이 기회 놓치기 정말 싫었습니다. 그래서 체력관리하겠다 약속 드렸습니다.
그렇게 매일 매일, 가끔은 일주일에 5~6일을 운동하였습니다. 초반에는 시험기간이어서 따로 시간내는 운동보단 걷기, 계단이용하기, 줄넘기 하였고 방학부턴 등산, 근력운동, 걷기 하였습니다.
아마 방학때부턴 낮엔 운동과 취미활동, 밤은 합동연수준비 이 생활패턴대로만 살았던 것 같습니다.
합동연수 과제는 격려의 글, 클리어 파일, 편지지, 명찰 등입니다. 생명종합사회복지관실습할때 합동연수과제를 준비 해본 적이 있어서 그 때 했던 방식과 비슷하게 준비했습니다.
격려의 글 받으러 아는 분들 많이 뵙고 읽어드리거나 드렸습니다. 몇몇분은 글은 못써줘 미안하다며 격려의 말, 응원을 자리에서 해주셨습니다. 응원의 한 마디를 들으며 “나는 참 복 받은 사람이다. 좋은 활동 잘 하고와야지.” 생각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 덕에 합동연수 준비, 체력관리 잘 했습니다.
#5. 합동연수
수원행 첫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설렘 반 비몽사몽 반인 상태로 예산→수원→원주→장평 어마어마한 대 장정을 떠났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 만나봤던 사람, 낯이 익는 사람 등 많은 동료,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처음엔 어색한 기류도 살짝 있었지만 어느 새 동료가 되어 웃어주고 안아주며 각 자의 활동과 생각을 응원, 지지, 격려 해주었습니다.
3박 4일 동안 복지요결 저자 한덕연 선생님께 복지요결 배웠고 각 기관의 사례집 들으며 상상, 감동하며 열심히 활동할 거라 다짐했습니다.
특히 “아이들을 낮춰보지않고 예의있게 대하여야지”,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 잊지말자.”, “당사자의 삶 빼앗지 말자.” 속으로 새겼습니다.
#6. 추동살이 시작!
이제부터 본격적인 추동살이입니다. 다른 기수보다 7~10일 정도 활동기간이 짧다합니다. 괜찮습니다. 더 잘누리고 더 잘 놀다가면 됩니다.
#7. 마을인사
상추, 중추, 교촌, 밤실, 주산리 걸어다니며 마을인사 다녔습니다.
대접도 많이 받고 응원과 좋은 말씀 많이 받았습니다.
마을인사 다닐 때 추동슈퍼 아저씨가 “인사하러 안오면 누군지 몰라. 잘왔어.” 하시며 인사가 관계의 시작임을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추동에 사는 동안 마을 곳곳 자세히 잘 보고 인사 잘하고 돌아다니고 싶었습니다.
#8. 비전·강점·프로그램 워크샵
강점·비전·프로그램 워크숍하면서 동료의 이야기에 경청하고 좋은 점, 강점만 보았습니다. 지지·격려·응원했습니다. 동료들 또한 저한테 그리 대해줬습니다. 동료들의 말 한마디에 “아, 이래서 동료가 중요하구나. 귀하게 대하면서 오래 보고싶다.” 생각했습니다.
펜과 종이는 내려놓고 동료에게 집중하였습니다. 그들을 조금 더 깊게 바라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9. 설명회
마을인문학-완두콩 물들다의 천연염색교실과 자유활동 밥해먹기활동을 합니다. 아이에게 간접칭찬, 직접칭찬, 활동제안 하러 이곳저곳 누비고 다녔습니다. 마을 인문학은 한영이가 활동설명을 잘 해주었습니다. 설명회 끝나고 마을 선생님들께 연락드리니 아이가 참 기특하고 고맙다 하셨습니다. 제 칭찬도 아닌데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당사자가 주인이 되어 준비한 설명회는 당사자의 흔적, 지역사회의 흔적이 참 많이 담겨있었습니다.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당사자의 색이 예쁘게 칠해진 하나의 작품입니다.
#.10 마을 인문학- 완두콩 물들다의 천연염색교실
마을인문학- 마을 선생님은 마을 어른이 본인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아이들은 배우는 활동입니다. 선생님들이 준비해서 알려주는 활동이지만 당사자인 아이들이 주인 되도록 도왔습니다. 또한 함께 준비하게 도왔습니다.
사전회의하면서 아이들이 적고, 아이들이 준비하게 옆에서 거들었습니다.
아이들이 환영문구 만들고 회의록 작성하면서 천연염색활동 준비, 활동, 마무리 다 했습니다.
활동하면서 마을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잘 알려줄 수 있게 거들었습니다.
활동에 관련한 이야기는 아이에게도 걸언하고 마을 선생님에게도 걸언하였습니다. 누구 하나의 의견에 이끌리지 않고 타협점을 찾았습니다.
감사 회의할때도 아이들이 활동사진 보며 감사한 점 찾아 적고 감사장 만들었습니다. 직접 만든 감사장 동건, 한선, 서연, 윤아가 드렸습니다.
수료식 회의 때 아이들이 활동사진 고르고 사진에 코멘트 달고 꾸몄습니다. 수료식 당일엔 한영이가 활동소개와 소감 직접 준비하고 발표하였습니다.
감사장은 동건, 한선, 서연, 윤아가 또박또박 읽어주었고 마을 선생님과 포옹, 악수 잘 해주었습니다. 부끄러워하는 모습에 진심이 가득 담겨보였습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한 건 실 매듭지어주기, 동요 듣게 핸드폰 빌려주기, 회의시간 모르는 친구한테 알려주기, 노트북 준비, 같이 시계 만들기, 회의참석 뿐입니다.
마을 선생님, 아이들이 준비하고 만들어가는 활동에 함께하거나 거들기만 했습니다.
사회사업 방법대로만 했습니다. 그렇게 하니 수월하고 편안했습니다.
#11. 밥해먹기
밥해먹기 준비과정에서 힘든 점 있었지만 다시 되돌아보면 소중함이 더 큽니다.
나의 행동을 몇 번이고 되돌아봤었고, 혼자서 마을인사 다니는 구실이었고, 많은 지혜와 응원, 격려 받았습니다.
밥해먹기는 해솔이 어머니가 제안하신대로 아이들 삼시세끼 챙기는 엄마들이 모여 평범하고 소박하게 했습니다.
테이블 하나 두고 식사하고 과일깎아 먹으며 있는 척, 부담스러운 대화가 아닌 평범한 일상이야기 하셨습니다. 공감도 하고 경험나눔 하시면서 하하호호 2시간이 훌쩍 지납니다. 또 “내일 점심 시간있어? 내일 같이 밥한끼하자.” 먼저 제안하십니다.
석훈이네, 해솔이네, 찬민이네 밥해먹기 활동하면서 이웃과 관계잇기, 돈독해기 그 시작이 제 눈에는 보였습니다. 참 귀한 광경이었습니다.
#13. 수료식
수료식 당일 도서관 입구부터 아이들의 준비흔적이 많이 보입니다.
아이와 지역사회가 준비한 수료식은 웃음, 감사, 추억거리 가득입니다.
천연염색 같이 한 아이들에게 어젯밤에 쓴 편지를 읽어주고 안아주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항상 먼저 안아줘야 안겼는데 이젠 아이가 먼저 두 팔을 벌려 안깁니다. 코끝이 찡합니다.
#14. 농활팀 노는 날
농활팀 첫 번째 노는 날 새벽백성팀을 비롯한 많은 동료들이 지지방문 와주었습니다. 권대익 선생님, 이예은 선생님, 김지영 선생님이 선두로 오셨고 유진언니, 주애언니, 현희언니, 다은언니, 준혁오빠, 지윤언니, 승철오빠, 배근오빠, 연정이 귀한시간 내서 와주었습니다.
같이 걷고 같이 대화하고 같이 밥 먹고 같이 마음 나누고 같이 잤습니다.
“처음 본 사람들과 이렇게 나눌 수 있나?” 싶을 정도로 귀한 시간 보냈습니다.
가끔 조용한 도서관에 혼자 앉아 있으면 명절 때 모인 가족처럼 이야기꽃으로 도서관을 꽉 채웠던 동료들 생각이 납니다. 얼른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농활팀 두 번째 노는날 이준화 선생님 대 농활팀 데이트했습니다.
새벽아침 규태오빠는 집구하러 떠났고 다른 동료들과 저는 사회복지1급시험보러가는 수정언니 시험장까지 배웅해주었습니다. 수정언니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긴장감과 부담감 포옹으로 나눌 수 있다면 몇 시간이고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준화오빠, 정하와 만화방카페, 대동 하늘공원, 대동 작은집 다녀왔습니다. 대전에서 3년 살았는데 다 처음 가봤습니다. “한번 가봐야지.” 말만 했던 곳 준화오빠 덕에 잘 다녀왔습니다.
그때 생각해보면 공간에선 따로 놀고 거리에선 이야기하며 시간을 잘 쓴 것 같습니다.
다 같이 만나 식사하고 찜질방가서 중간나눔했습니다. 첫 비전 강점 프로그램 워크샵때보다 우리가 서로를 더 알고 있다는 것, 서로 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돌아오는 길 폭설로 버스가 추동까지 못 들어가서 1시간 동안 눈맞으며 걸었습니다. 배도 아팠고 추웠지만 노래 불러주는 동료들이 있었기에 조심히 잘 걸어왔습니다. 그 날 동료의 존재, 동료가 나에게 주는 힘의 정도가 강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농활팀 마지막 노는 날엔 대전 반바퀴 걸었습니다. 자전거도 타지 않았습니다. 발과 바닥이 마주치는건지, 물집과 바닥이 마주치는 건지 모를 만큼 너무 아프고 고됬습니다. 그래도 걸었습니다. 자신과의 싸움이었고 동료와의 동행이었습니다. 이런 경험 언제 또 다시 해볼까 싶기도하고 참 소중합니다. 발에 잡힌 물집, 통증이 자랑스럽습니다.
#15. 감사인사
처음 마을인사 하던 때 정하가 그랬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우린 한달 있다 갈 애들인데 우리가 뭐라고 추운데 나오시고 대접해주시는 지...”
첫 마을인사때부터 지금까지 정말 많은 관심, 대접, 나눔 해 주셨습니다.
참 고마운 추동 사람들. 진심을 담아 “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 인사드렸습니다. 따뜻한 진심이 잘 전해지길 바랍니다.
동료들과 마을 감사인사 다 돌고 혼자 숙소를 지나 한선 한영이네 집 갔습니다. 어제 한영이가 “선생님 내일 마을인사 다녀요? 내일 저희 집도 오세요?”할 때 “잘 모르겠다.” 답했는데 계속 마음이 쓰였습니다.
홀로 한영이네 집에 가서 한선이 한영이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꼭 다시 오라는 말에 놀러오면 연락할게. 라고 말해주고 또 말없이 꼭 안아주었습니다. 침묵 속 아이들 표정을 보니 그래도 진심이 잘 전달된 것 같습니다.
#16. 추동에 와서 담아갑니다.
추동에 와서 귀한 사람들 담아갑니다. 수정언니, 규태오빠, 정하 그리고 최선웅 관장님, 이준화 선생님, 아이들, 마을 이웃을 귀하게 여겼습니다.
저를 귀하게 대해주셨습니다. 서로 귀하게 대하니 관계가 좋았습니다. 강점만 보였습니다. 마음에 담아 갈 사람들입니다. 고맙습니다.
추동에 와서 추억 담아갑니다. 아이들과의 추억, 마을어른과의 추억, 동료와의 추억, 선생님과의 추억 모두 나열하기엔 너무 많습니다.
면접 때 면접위원이 “추동에 왜 왔어요?” 했을 때 “추동이랑 같이 놀고 싶어서 왔습니다.”라 답했는데 잘 실천했습니다.
하루도 게으른 날이 없었습니다. 하루하루 뛰고 숨고 걷고 이야기하며 놀았습니다. 입도 발도 손도 모두 바쁜 나날들이었습니다.
추동에 와서 배움 담아갑니다. 아이한테도 배웠고 어른한테도 배웠습니다.
수료식 준비하는 날 한영이가 2분 늦었습니다. 아이는 숨도 제대로 고르지 않은 상태로 저에게 미안하다 합니다. 저와의 약속시간을 지키기 위해 뛰어왔는데도 조금 늦었다며 사과합니다. 아이가 정중히 사과했습니다. 아이에게 예의를 배웠습니다.
채경이, 한영이가 초은이에게 수료식 초대장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채경이는 주산동 사는 아이한테 대신 전해달라 부탁할 수 있는데 걸어서 가겠다. 합니다. 초은이 언니 만나서 직접 주고 싶다했습니다. 감사표현 직접 하고 싶은 눈치였습니다. 초은이는 40분 가량 걸어온 채경이를 귀하게 바라봐주었습니다. 그 모습보며 감사표현이 얼마나 중요한 지 배웠습니다. 직접감사표현 하게 되면 관계가 좋아지고 그 사람이 오히려 고마워하고 귀하게 봐줍니다.
완두콩 선생님·물들다 선생님은 아이를 참 귀하게 대하는 마을어른입니다. 천연염색 활동을 하면서 아이의 질문 하나하나에 대답해주시고 또한 요청이 있을 땐 모든 걸 해주기보단 같이 하거나, 하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아이의 활동이 되게 하셨습니다. 또 아이가 구상한 대로 되지 않아 좌절할 때 강점으로 바라봐 아이에게 힘을 주셨습니다. 아이를 인격적으로 대하시는 분들입니다. 그 모습 부럽고 배웠습니다.
김진희 선생님, 오남매 어머니는 마을 이웃을 ‘너’, ‘나’가 아닌 ‘우리’로 대하신 분들입니다. 일상에서의 모습, 밥해먹기에서의 모습을 보며 나눔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아이와 이웃을 깊고 넓게 바라보는 눈을 가지셨다 생각했습니다.
같이 활동하면서 김진희 선생님에게 “소박하게, 평범하게”를 다시 배웠고 오남매 어머니에게 나눔의 즐거움을 배웠습니다.
수정언니, 규태오빠, 정하, 이준화 선생님, 최선웅 관장님께 사회사업 잘 하는 법 배워갑니다. 배움 나눔, 경험 들으며 “나도 나중에 이렇게 해봐야지.” “이건 참 잘했다.” 라고 많이 생각했고 담았습니다.
활동하면서 내려놓기를 배웠습니다. 마음처럼 안될 때 조급함을 느끼고 생각이 많아지고 그렇게 머릿속에서도 정리가 안된 상태로 모르겠다. 라는 결론만 내리다보니 사회사업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럴 때 안되는 걸 조금 내려놓으니 할 수 있는 일이 더 보였습니다. 수월했습니다. 담았습니다.
다시 적어보니 참 예쁘고 귀한 추억입니다. 존재자체도 모르던 사람과 동료가 되었고 잘 몰랐던 마을에선 이웃과 인사하고 식사 대접받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이웃이 있고 인정이 있어 살 만한 마을 추동에서 잘 누리다 갑니다.
많이 웃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나의 선택 나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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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 잘했다 혜인아...
고맙다
혜인아...
고맙습니다 한덕연선생님
혜인이의 웃음
그립다.
저도 오빠 목소리가 그립네요.
혜인 수료사 고마워요.
정보원 카페에도 올려줄래요?
네^^
'긴장감과 부담감 포옹으로 나눌 수 있다면 몇 시간이고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꼭 안아주며
정말로 긴장감, 부담감 나눠 가져가주었던 혜인.
고마워고마워
응원이 됬다니 좋네요. 졸업축하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