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친절은 사실 손님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그것이 옷을 사는 경우에 있어서는 더욱더 그렇다. 사실 오프라인에서 옷을 사는 것이 가장 부담스러운 이유 중 하나는 계속해서 직원들이 나를 따라다닌다는 것이다. 처음 폴햄 매장을 찾은 날, 마음에 드는 옷이 있어서 잠시 멈춰 섰는데 직원이 "안녕하세요 고객님? 필요한 거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라고 큰소리로 말하며 제 주위로 오는 것이 아닌 원래 있던 자리에 계속 있었습니다. 속으로 '아 여기 괜찮다' 생각하며 옷을 둘러보는데 마음에 들어 직원을 고개 불렀는데 "네 고객님~"하면서 바로 달려오는 겁니다. 그러더니 일단 한번 입어보라며 옷을 건네주고 옷을 다 입고 나오니 이 옷은 이렇게 입으면 더 예쁘다며 여러 가지 조언들까지 함께 해주었습니다. 그날은 그렇게 ‘아 여기 마음에 든다’하면서 집으로 돌아갔는데, 추석 연휴 때 한 번 더 매장을 찾았습니다. 추석 연휴라 그런지 사람이 엄청 많았고 각 매장마다 아르바이트생들도 많았습니다. 제가 다시 폴햄 매장을 방문했을 때 그 직원도 있었지만 다른 아르바이트생도 같이 있었습니다. 그때처럼 옷을 둘러보는데 아르바이트생이 가까이 오더니 제가 둘러보는 옷마다 이것저것 말을 하는 것입니다. 평소에 이런 걸로 부담을 많이 느끼는 저로서는 많은 부담이 돼서 곤혹을 치루고 있었는데 그때 그 직원이 다가와, “손님 부담스러우니까 너는 저기 멀리 가 있어” 이러면서 아르바이트생을 물리쳐줬습니다. 그리고는 그때와 마찬가지로 필요한 게 있으면 불러달라면서 아르바이트생과 함께 다시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제가 직원을 부르자, 저를 기억하는지 “고객님 바지는 잘 입고 계시죠?” 라며 먼저 인사도 건네주고, 패션 감각이 많이 떨어지는 저에게 이것저것 팁도 알려주면서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고객을 기억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눈치 채는 것이 얼마나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지 그때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이곳을 이용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