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회] 숭정제(崇禎帝)의 비참한 최후
三字經 이야기 (69)
등록일: 2008년 10월 05일 19시 12분 50초
▲ "황제 폐하께 재앙이..." 점쟁이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는 숭정제.
ⓒ 권미영
[원문 및 따라 읽기]
權 閹 肆, 寇 如 林,
권 엄 사 구 여 림
Quán yān sì kòu rú lín
至 李 闖, 神 器 焚.
지 이 틈 신 기 분
Zhì lǐ chuǎng shén qì fén
▣중국어 원음듣기
[해석]
‘(명나라 말기에) 권력을 장악한 환관들이 방자해지자 도적떼들이 숲처럼 일어났다. 이자성에 이르러 신기(神器)가 불탔다.’ 여기서 신기란 황권(皇權)을 상징하는 보배를 말하는데 황제의 자리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신기가 불탔다는 것은 명나라가 멸망했다는 뜻이다.
[주석]
權閹권엄: 권력을 장악한 환관을 말한다. 엄(閹)은 내시나 환관을 의미.
肆사:방자하다, 극에 달하다, 제멋대로 굴다.
李闖이틈: 명나라 말기 농민 반란군의 두목 이자성(李自成)을 말한다.
神器신기:황권(皇權) 또는 황제의 위를 가리킨다.
숭정제(崇禎帝)의 비참한 최후
[대기원] 명나라 말엽 형의 뒤를 이어 황제가 된 숭정(崇禎 1611-1644)제는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반란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몹시 울적했다. 그러던 어느 날 미복(微服) 차림의 황제가 길을 걷다가 우연히 한 점쟁이를 만났다. 그런데 이 점쟁이는 특이하게도 점치러 온 사람에게 땅에 글자를 쓰게 한 후 길흉을 판단했다.
점쟁이는 숭정제의 관상을 보고는 곧 황제임을 알아챘지만 시치미를 떼고 글자를 쓰게 했다. 숭정제는 마침 ‘유(酉)’라는 글자를 썼다. 점쟁이는 낮은 목소리로 “당신의 운수를 봐드릴 테니 절대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마십시오. 잘못하면 목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숭정제가 고개를 끄덕이자 점쟁이가 비로소 입을 열었다. “유(酉)는 귀할 존(尊)에서 머리와 다리를 자른 글자입니다. 지극히 존귀하신 황제 폐하께 재앙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과연 이 점쟁이의 예언대로 1644년 이자성을 우두머리로 하는 반란군이 일어나 서안(西安)에서 대순(大順)이란 국호로 나라를 세우고 스스로 대순왕이라 칭했다. 이자성은 이해 2월 서안에서 북경을 정벌군을 일으켜 직접 50만 대군을 거느리고 황하를 건넜다. 승승장구 파죽지세로 관군을 몰아붙인 끝에 이자성의 반란군은 3월 12일 역대 황제들의 능이 있는 창평에 도착해 향전(享殿)을 불태웠다.
3월 15일에 이자성은 북경 조정에 3일 안으로 항복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예기치 못한 위기에 당황한 숭정제는 16일 대신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으나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17일, 반란군이 북경성 밑에 도착했으나 북경 성내에는 노약자까지 포함해 겨우 15만 명의 군사밖에 없어 성벽을 지키기에도 모자라는 상황이었다. 평소 의심이 많았던 숭정제는 자신이 믿는 환관들을 동원해 병사들을 통제하려 했으나 오만방자한 환관들의 행동은 오히려 병사들의 반감만 살 뿐이었다. 18일 반란군의 공세가 더욱 거세지자 많은 사람들이 반군에 가담했다. 결국 숭정제가 가장 신임하던 조화순이란 환관이 성문을 열고 반란군을 맞이했다.
당시 명군의 주력부대는 청나라의 침입을 막기 위해 산해관(山海關) 밖에 포진해 있었고 이자성의 군대가 예상보다 빨리 진격하는 바람에 구원할 수 없었다.
19일, 날이 밝자 궁지에 몰린 숭정제가 조정회의를 열기 위해 직접 경종을 울리며 중신들을 불렀으나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반란군이 수도를 포위한 상황에서 모든 것을 체념한 숭정제는 환관 왕승은 만을 동반하고 만수산(萬壽山)에 올라갔다. 황제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의미를 지닌 만수산이 자살할 장소로 선택된 것이다.
자살 당시 숭정제의 왼발은 맨발이었고 오른발에는 붉은 신을 신고 있었다. 관은 벗겨졌고 얼굴은 가린 상태였으며 옷깃에는 유조(遺詔)가 씌어 있었다. 얼굴을 가린 것은 17년간 재위하면서 하늘에 죄를 짓고 반도들에게 강산을 잃어 선제(先帝)를 볼 면목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16대 277년에 걸친 명나라의 역사는 34세의 젊은 황제가 모든 것을 포기한 채 목을 매달아 죽음으로써 비참하게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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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0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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