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중 낮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 21일 토요일 오전 10시. 잠실역 1번 출구 앞은 제2롯데월드공사로 무척 혼잡하였고 출근시간에 바쁜 직장인들로 붐비지만 도시흐름은 질서있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 시각, 이번 삼수회 Healling Camp 참가하기 위해 삼수회원들이 하나, 둘 속속 도착하였고, 허현 삼수회장 권유로 기우회 이훈 동문과 동기회 총무, 박준천 동문, 그리고 대구에서 상경 참석한 박대원 동문이 참가하여 총 15명이, 1번 출구에 모여 각자 기념 타올(박의수 회원기부)과 진행시간표, 간단한 음료수와 빵을 집어들고 1호차(박의수 운전)엔 허현 회장을 비롯 김상철 동문(이하 동문생략) 서강조, 이훈, 박대원 등이 승차하였고,
2호차(손창식운전)엔 이근효(길안내), 김능태, 강순중, 이정호, 박두열, 전현석, 박준천이 승차하였다.
선두차량이 길안내 임무를 갖고 출발하였으나, 송파구 거여동 입구에서 잠깐 길을 헤매었다가, 외곽순환도로 송파 I.C에 무사히 진입.
조남 J.C(분기점)을 경유 15번 서해안고속도로에 진입하니 주말이라 나들이 행락객으로 조금씩 정체되기 시작하였다.
상습정체구역이라 “그러려니” 생각하고 안전운행 모드(mode)로 전환, 차량 흐름에 맡기었다. 차내에선 입담 좋기로 소문난 박대원과 김상철이 주도로 동문끼리 학창시절이야기로부터 최근 정세와 전망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 시간 가는줄 모르고 금방 화성휴게소에 도착, 준비해온 커피믹스로 차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다시 출발하였으나 서해대교에 이르러 정체는 더욱 심해졌다.
점심예약이 된 간월도 어리굴맛집 맛동산에 전화하여 예정보다 대략 1시간정도 지연됨을 통보했다. 왜냐하면 돌솥밥을 하기 위해 약 30분전에 밥을 앉혀야 하기에 시간통보가 중요한 것이다.
드디어 홍성 I.C에 도착 국도를 이용 안면도로 신나게 달리다보니 후미차량이 보이질 않는다. 다시 되돌아가 후미차량을 찾아 맛동산에 도착(오후 1시경)
별도 예약석에(4명 1개조로 둘러 앉음) 앉으니 대구 박대원 동문이 몸에 아주 좋다는 중국 고량주 십전대보주(42°)를 풀어 식전 반주로 전원 1배씩 하잔다. 안주로 해물파전과 어리굴전을 시켜 먹고나니 고량주 술기운 탓인지, 향토소주인 “린” 소주 3병을 추가하고 그탓인지 모두 목소리들이 높아진다. 아쉽지만 얼큰한 취기로 숙소인 황도펜션에 도착 방 배정을 끝내고 저녁식사 준비때까지 자유시간을 가졌다. 와중에 김상철 동문이 발동을 걸기 시작한다.
“삼수회, 요즘 술 인심 짜졌다”는둥, 드디어 준비해간 맥주 6캔이 그 자리에서 금방 동나버렸다.
특히 허회장이 이훈동문과 주거니, 권커니, 하니 취기오른 허회장이 식탁에 장단을 맞추고 흥이 돋아나 노랫가락이 석양진 해변에 잔잔히 울려 퍼진다.
꽃지해변 수협에서 자연산 오도리와 광어 그리고 도미회 등 테라스에 마련된 야외목재 식탁에 차리니, 소위 “스끼다시”가 많고 실제 회는 조금 나오는 여늬 횟집보다 실속있는 상차림이 되었다.
한쪽에선 바베큐 화로위에 알미늄 호일을 깔고 왕소금을 그위에 올린다음 오도리(대하)를 가지런히 올리니 제법 좋은 그림이 된다.
특히 알러지 체질인 샌님(전현석동문)께서 오도리 구이담당을 자청하여 열심히 봉사한다. 누구누구는 대략 20여마리 정도를 후딱 먹어치운다. 아울러 야채를 깨끗이 씻어 식탁에 올려 싱싱한 도미회를 싸서 모처럼 양껏 먹으니, 행사준비요원으로 보람을 느낀다.
황도펜션앞 잔디밭 너머 갯벌과 썰물의 해변은 한폭의 그림같이 아름답다.
고즈넉한 분위기와 저녁 성찬과 더불어 아일랜드 30년산 명주(Scotch whisky) 글린피딕(Glenfiddich)을 박의수가 제공하니 술맛 좀 안다는 애주가 들이 환호한다.
모두가 한모금씩 맛보며 푸짐한 회와 오도리 그리고 제주산 흑돼지 오겹살(이근효 요리담당)을 지글지글 구워올리니 전부 동심으로 돌아가 흘러간 가요가락에 맞춰 목청을 돋운다. 시간이 흘러 황도해변의 어둠이 짓게 깔려도 좀처럼 분위기가 식을 줄 모른다.
특히 글좀 쓰는 글쟁이 허발이 회장이 기분이 아주 좋은 모양이다. 음악 DJ를 자청한 이훈동문과 주거니 받거니.....
어느덧 밤은 깊어 주당을 제외한 인사들은 각자 숙소에 들어가 하루의 피로를 풀려고 잠을 청한다. 근데 야심한 밤에 고래고래 소리질러 술 더 가져오라고 야단이다. 그 중심에 이훈이가 있었다.
준비팀이 갖고온 소주와 서강조가 백두산관광에서 남겨온 고량주 등 모든 알콜이 동이 났지만 그칠줄 모르는 투정을 부리다가 깊은밤에, 돌연 꽃지 해변에 간다고 이훈이가 사라져버렸다.
이근효 손창식이 차를 몰고 황도교 다리건너 구석구석과 황도교 아래 밀물에 빠졌나하고 뒤졌지만 새벽1시까지 종적이 오리무중, 한참을 헤매고 나니 근 새벽 2시가 가까운 시각 어디선가 숙소 뒤편에서 이훈이가 나타난다. 모두 시름을 놓고 가슴을 쓸어내리고 각자 잠자리에 들었다.
아직도 의문은 풀리지 않지만.....
새벽이 되어 준비팀이 밤새 어질러 놓은 식탁과 식기들은 모아 설거지를 하고 나니
아침 6시가 되었다.
박대원이가 끓여 놓은 어죽에다가 라면을 넣고 끓이니 모두가 해장국으로 만족한다.
식후 Check out까지 다시 정리를 할 동안 잔디밭에 깔개를 깔고 허회장이 오수를 즐긴다.
펜션주인과 작별인사를 하고 기념 단체촬영을 한다음 안면도 자연 휴양림과 수목원을 두루 답사하고 휴일 고속도로 정체를 감안 일찍 출발기로 했다.
이제 고희의 나이에 객기도 누그러질법하지만 삼수회는 회장을 비롯 유명인사 모임인지라 동창끼리 모여 야외행사를 하니, 아직도 정신과 마음은 청춘임을 엿볼 수 있었고 모두가 건강히 오래오래 우정을 나누며 그날까지 열심히 살야야되겠습니다.
아무튼 이번행사는 삼수회만의 특색있는 모임임을 자부하며 행사에 협조해 주신 모든 회원과
이훈, 박준천동문 상경한 박대원동문 등 감사를 전하며,
삼수회 행사에 뜻있는 분께서는 언제라도 문이 열려있으니 허발이 회장에게 말씀하시기 바랍니다.
삼수회 파이팅!!
* p.s 즐거웠던 사진을 올려야되오나 작업중 실수로 모두 날려버려
부득이 동행했던 분(박박사)들의 협조를 받아 곧 계제토록 하겠으니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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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내가 박은 사진 몽땅 이메일로 보냈는데, 바우성님 잘 받으셨나요?
내가 받은즉시 cell - phone으로 고맙다고 말씀 드렸습니다만, 이렇게 확인하시니 예 지금작업중입니다요.
부끄럽기만 해야하는데...자랑(?) 뭐 그 비스듬한 생각이 자꾸 납니다. 바우성님, 그리고 창식님, 헤헤헤...대원할배, 훈사범 고맙고요! 참, 준천님은 '꼭' 우리동네로 한번 더 '꼭' 모셔야합니다, 아시겠지예! 미전님도요...
녱! 미전님 도 필수 요원으로 입력 되었고 우리 성님 께서 수고도 병행해야제요.
미전도 이 시끄러운 속세에 빠졌구나! 안 됐다. 불상하다. 그리고 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