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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호들의
휴양지-생 트로페(Saint Tropez)
부호들의 휴양지-생
트로페(Saint Tropez)
갸쌍에서 생트로페로 가는 길을
기분좋게 내려간다.포도밭도 있고 와인 농장도 보인다.
그런데......길이 막힌다.유럽을 그래도 30몇 회를 돌아 다녔는데 길이 이렇게 막혀본 적은 거의 기억에 없다.그 원인 제공을
모터사이클/ 오토바이들이 하고 있다는 것은 금방 알게 되었다. 유럽에서 이렇게 많은 오토바이를 본 적이 없었다.갸쌍에서 생트로페는 불과 10Km
조금 더 되는 거리라 기껏 해야 15분이면 갈 줄 알았는데 가다서다를 반복하다가 한 40분 이상은 걸린 것 같다. 오죽했으면 길가의 관광 판넬을
이렇게 찍을 수 있었을까.
마을 저 안쪽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오는데 눈이 떠억 벌어진다.아니, 호텔도 아니고 주차장에서 나오는 길이 뭐 이렇대? 내가 살아오면서 이제껏 본
주차장 중에서 가장 럭셔리하고 아름다운 주차장이다.
위의
사진까지다.주차장 들어가는 길, 나오는 길...주차비는 얼마나 받으려고?주차장에서 나오니 생트로페의 할배들은 모두 모여서 노는 것 같은 광장이
나온다.저쪽에선 게이트볼, 이쪽에선 둘러모여서 쇠구슬치기를 한다. 우리가 어린 시절 쇠구슬을 가지고 놀던 기억이 난다. 아니, 이 사람들의
정신연령은 우째 내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1950년대에서 60년대 초반에 아직 머물러 있단 말인가? 쇠구슬이 우리네 주먹 반개 정도로 크다.그러고
보니 어제 꺄씨에서도 구슬치기 하던 할배들이 있었다.그런데 난 왜 그들이 노는 사진 한 장 찍지 못했는지 모르겠다.
관광사무소를
찾으니 언뜻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눈앞의 어떤 고급 상점에 불쑥 들어갔다.포구쪽, 그리고 구시가를 어느 쪽으로 가면 되느냐고 물었더니 아름다운
아가씨가 마음도 곱다.서랍에서 지도를 하나 꺼내더니 지도에 하나하나 표시를 해준다.상점은 여기고, 나가서 오른 쪽으로 가면 포구가 나오고 포구
가기 전 오른 쪽이 구 시가지이니 그냥 들어가보면 된단다.그러면서 지도를 가져가라고 준다.나중에 보니 몇 유로 정도 하는 유료지도였다.감사한
일이지...구글어스 스트리트뷰에서 찾아보았다.바로 이 집이다.
아가씨가 알려준 대로 길을
걷는다.오는 길에 오토바이가 많았던 이유가 여기서부터 보인다.
이 집의 장식이
독특하다.어촌이었던 이곳이 지금은 유명, 고급휴양지로 탈바꿈했다는데 아마도 옛날을 그리워하는 사람의 old good days에 대한 향수를 이런
식으로 달래는 것은 아닌지...
이곳은
지중해.자기의 나와바리라는 것을 강력하게 이야기하는 듯 삼지창을 들고 있는 넵튠, 포세이돈
드디어 포구로
나왔는데...생트로페에서 모터사이클 축제가 열리는 중인가 보다. 모터사이클이 넘치도록 있는 저쪽으로는 사람들을 헤치고 갈 수가 없다.
사람들이 적은
방향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벼라별 종류의
오토바이가 다 있다.
아내가 찍어 놓은
노란 색 아줌마 사진이 있어서 슬쩍한다.
아내도 이 아줌마하고 찍었는데 올리려니 초상권침해란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나의 초상권을 스스로 침해할 수 밖에 없다. 프랑스에 와서
이렇게 활짝 웃는 얼굴을 본 적이 없단다.조선생님의 말이다. 젊은 여자 옆에 있으니 웃음이 그렇게 해맑을 수가 없더라'내 손에 들고 있는
것이 위에서 이야기한 상점에서 얻은 바로 그 지도.
정말 앙증맞은
차...내가 이제까지 본 앙증맞은 차 랭킹에 들어갈 만하다.
위를 어떻게
뜯었는지 오픈카로 만들어 놓았다...
육지에 오토바이가
있다면 바다쪽으로는 누구나 한 번쯤 가져 보았으면 싶어할 요트, 보트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그리고 휴양지
다운 자석 장식이다.여기 어딘가에 누드해수욕장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노르망디의 항구
옹플뢰르에서 봤던 앙증맞은 아기 세일러복.
그걸 못사서
두고두고 후회하던 아내가 드디어 이제 겨우 14개월을 넘긴 외손자 세일러복을 하나 샀다.
그리고 다시 구
시가지를 지나서 생트로페 요새로 간다.
프랑스 남쪽에
오니 이런 차가 가끔 눈에 들어온다.
지베르니의 모네의
집에서 본, 오다가 본 발랑트레 다리 그림을 그린폴 시냑이 그린 '우물가의 여인들'.생트로페의 우물을 그렸다는 이곳은 어디쯤일까?
생트로페 요새에 올라가는
도중 시가쪽을 내려다 본 풍경.그런데 왼쪽으로 방향을 잘못 돌았다.대개의 경우 이런 곳은 입구가 양쪽으로 나 있다는 생각에서다...
가도가도 다른
입구가 나오지 않는다. 대신 왼쪽으로 펼쳐지는 지중해의 풍광은 아름답다.
요새 뒷쪽을 가다
보니 주택들이 보통 주택들이 아니다.
내가 중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한창 영화에 빠져서 살짝살짝 영화 구경을 잘 다니던 시절,BB, CC, DD, MM이 한창 유행어가 되었을 때가 있었다.브리짓
바르도,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 마릴린 몬로.세 명의 세계적인 글래머 배우에 가수 겸 배우 도리스데이까지... 그러고 보니 참 오래된
사람들이다.그 육체파들은 아직도 육체파일까? 어쩌다 TV 인터뷰에 나오는 BB는 지금은 옛날의 젊은 BB가 아니다.
인생은 그래서
유한한 것이다.하긴 까까머리였던 나도 이젠 머리가 허연 할배가 되었으니까. 난 개인적으로 보신탕 문화와 관련해서 지나치게 우리나라를 비판해대는
BB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녀가 출연했던 영화 때문에 한적한 어촌이었던 이 생트로페가 일약 유럽인들이 동경하는 부자들의 휴양지로, 많은
연예인들이 즐겨찾는 곳으로 탈바꿈했다는 글들을 보았다.BB도 여기 산다고 했던가?
결국은 생트로페
요새를 한 바퀴 밖으로 돌았다.
요새 입구에
왔더니 안엔 해양박물관이 있단다.입장 마감 시간이 5분 정도 남았다.35분을 볼 수 있단다. 손해보는 장사다.그래서 요새에 들어가는 건
생략하기로 했다.어차피 요새바깥으로 한 바퀴 돌면서 좋은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눈에 담았으니까...그리고 박물관, 미술관은 파리에 가서 실컷
보기로 계획을 원래 그렇게 잡았으니까 크게 아쉬울 것은 없다.
요새에서 내려오는
길의 소나무들...우리나라의 소나무를 닮았다
아깝다. 아까
쇠구슬 치던 할배들은 모두 간 곳이 없다.
사진이라도 하나 남기려고 했는데.
그리고 차를
빼고,
생트로페를
떠난다. 길에는 아직도 차가 밀린다.생트로페로 달려 들어오는 오토바이들이 아직도 줄을 이룬다.
내일 아침 깐느에
가기 위해서 칸느 못 미쳐서 프레쥬스라는 곳에 호텔을 잡아 놓았다.여기 생트로페쪽 날씨는 좋은데 그 쪽은 시커먼 구름이 몰려 있다 부자들의 동네
답게 꽤나 호화로울 것 같은 요트들이 떠 있다.
가다보니 오토바이
일족들이 길에 모여 있다.
지중해를 끼고
펼쳐진 길의 소나무 가로수, 소나무 터널.내 평생 이렇게 멋있는 소나무터널을 본 적이 없다.달리는 차에서 찍은 사진이라 그걸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유감이다.
프레쥬스에
도착하니 비가 제법 내린다.호텔 앞에 스시 식당이 보였다.모두 그게 좋겠다고 한다. 그런데 자리가 없다.스시는 먹어야 한다고 하고, 하는 수
없이 테이크 아웃해서 호텔 방에 모여서 저녁은 해결했다.그리고...내일 깐느, 생폴 드 방스의 날씨는 좋아야할텐데...계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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