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소백산(초암골에서 천동계곡으로) 영주시, 단양군. 산 행 일 : 2018. 10. 27.(토) 산행코스 : 배점리 주차장 ~ 죽계구곡 ~ 초암사 ~ 석륜암골 ~ 국망봉 ~ 비로봉~ 천동계곡 ~ 다리안폭포 ~ 다리안국민광관단지 주차장 (약 19km) 산행참가 : 14백두.
<산행지도>
본디 10월 넷째 주 산행은 한강기맥 금물산 구간 산행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영주에 빈소가 마련된 김영임 회원님 부친상 조문을 위하여 산행지를 부랴부랴 소백산으로 변경하였다. 조문과 산행을 두고 여러 차례 우여곡절을 격은 끝에, 산행일 아침에 거행될 예정인 발인에 맞추어 새벽 4시에 조문을 하고 소백산 산행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옛날과는 달리 요즘은 상주들도 잠을 자는 시간인 새벽에 조문을 한다는 게 조금 죄송스럽기도 했지만,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빈소에 달리 조문할 방도가 마땅치 않아서 부득이 결례를 무릅쓰고 새벽 조문을 할 수 밖에는 없었다.
조문을 마치고 영주장례식장을 나오니 아직 새벽 5시가 안 된 시간이다. 빈소를 지키는 여러 분들께 죄송스런 마음 금할 길 없으나, 달리 방도가 마땅치 않았음을 사죄드리고 산행지인 소백산 초암계곡으로 향한다.
소백산 초암골 죽계구곡의 초입에 있는 배점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 준비를 한다. 이곳 배점 주차장에서 초암사까지는 포장도로가 있지만, 대형차량의 통행을 금지하고 있어서 버스는 이곳까지만 들어갈 수 있다.
죽계구곡도 둘러볼 수 있는 소백산 자락길이 이곳으로 이어져 있다는 안내판이 있고,
죽계구곡 해설 안내판도 설치되어 있다.
<죽계구곡(竹溪九曲)>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 배점리 소백산에 있는 계곡이다. 소백산 초암사(草庵寺) 앞의 제1곡을 시작으로 하류 쪽 삼괴정 근처의 제9곡에 이르기까지 약 2㎞에 걸쳐 흐르는 계곡을 죽계구곡(竹溪九曲)이라 한다. 죽계구곡은 소백산 국망봉과 비로봉 사이에서 발원하여 영주시 순흥면을 휘감아 돈 뒤 낙동강 상류로 흘러들어 가는 죽계천(竹溪川)의 상류 지역이다. 아홉 굽이를 돌아 절경을 이루는 죽계구곡은 고려 충숙왕 때의 문신이자 문장가인 안축(安軸 1287~1348)이 지은 ‘죽계별곡’의 배경이 된 곳이고, 퇴계 이황도 그 비경에 취해 찬사를 보냈다 한다. 제1곡은 금당반석, 제2곡은 청운대, 제4곡은 용추비폭, 제9곡은 이화동이라 불린다. 그중 제4곡은 한가운데에 둥근 바위가 놓여 있는 소(沼)로 폭포가 떨어지는 모습이 하늘에서 여의주를 물고 내려오는 모습과 닮았다 하여 '용추비폭'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다.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물 맑은 계곡과 소나무와 참나무 고목, 바위가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이루는 죽계구곡은 여름철 피서지로도 이름나 있단다.
초암 주차장에서 초암 계곡과 나란히 이어진 도로에 올라서서, 새로이 아스팔트 포장이 완료된 도로를 따라 20여분 올라가니 소백산 초암매표소 앞을 지나게 된다.
<초암골/초암계곡(草庵)> 경상북도 영주시의 순흥면 배점리에 있는 계곡으로 소백산 국립공원에 속한다. 소백산 비로봉에서 국망봉에 이르는 능선의 남동사면은 옛 순흥 고을이 존재했던 곳으로, 여러 골짜기가 있다. 초암골을 이루는 죽계구곡의 상류는 석륜암계곡과 월전계곡으로 갈라진다. 초암골은 두 계곡이 갈라지기 전의 골짜기를 말한다. 지명은 초암사(草庵寺)에서 유래하였다. 이 사찰에 관한 내용은 『여지도서』에서 살펴볼 수 있다. "관아 북쪽 15리 소백산 아래 죽계(竹溪) 상류에 있다. 스님들이 전하는 말에 따르면, 의상대사(625~702)가 부석사를 창건할 때 먼저 이 산에 들어가 초가 암자를 지었기 때문에 '초암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라는 기록이 있다. 『영남지도』(순흥)와 『광여도』(순흥)에도 초암(草菴)이 묘사되어 있다.
소백산 초암매표소를 지나자 우측 계곡 쪽으로 죽계구곡 탐방로 들머리가 나오고,
들머리로 들어서서 계곡 건너편으로 이어진 나무다리를 건넌다.
계곡을 건너니, 계곡을 좌측에 두고 호젓한 숲길이 이어지는데, 다들 뭣이 그리 급한 건지, 아니면 걷기 좋다고 걷는데만 열중하여 그런 건지, 어둠 속으로 총총히 사라져 간다.
이내 죽계구곡 중 제8곡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온다. 제9곡은 배점 주차장 바로 위의 삼괴정 인근에 있어서 이미 지나온 상태다.
어둠 속이라 제8곡 '물의 여울목을 보면 그 근원을 알 수 있다'는 뜻의 관란대(觀瀾臺) 모습은 자세히 보이지 않지만, 들려오는 물소리가 청정한 여울임을 말해주는 듯하다.
제7곡을 지난다.
제7곡 '마음의 때를 맑은 물에 씻는다'는 뜻의 탁영담(濯纓潭) 모습.
제6곡을 지난다.
제6곡 목욕을 하는 연못이라는 뜻으로 짐작되는 목욕담(沐浴潭) 모습.
시간이 없어서 그냥 담아온 '죽계구곡' 한시.
초암사가 900m 남았다는 이정표가 나오며,
탐방로는 다시 계곡 건너편으로 이어진다.
죽계구곡 탐방로를 벗어나서 다시 도로에 올라서게 되고,
도로 우측 계곡에 죽계구곡 제5곡이 있다는 안내판이 있다.
제5곡 '청련암의 동쪽에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의 청련동애(靑蓮東涯) 탐방로. 5곡 청련동애 탐방로는 계곡 중간까지만 이어져 있어서, 다시 돌아 나와야 한다.
제4곡 죽계구곡 중에서 가장 멋지다는 용추비폭(龍湫飛瀑) 모습.
4곡인 용추비폭을 둘러보고 죽계 2교를 건너서 오르니 초암주차장이 나온다.
원래 배점 주차장에서 이곳 초암사 주차장까지는 좁은 시멘트 포장도로였는데, 최근 새로이 포장이 끝난 듯하다. 이렇게 포장이 완료된 것을 알았으면 버스로 이곳 초암 주차장까지 들어올걸 하는 후회도 들기는 하지만, 그랬으면 죽계구곡의 비경들을 둘러보지 못했을 거라면서 초암사로 향한다.
우측 초암 주차장 모습.(다음 달 11월부터는 주차비를 받는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초암사 일주문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두고 계곡 우측의 숲길로 들어서니 죽계구곡의 제3곡이 나온다.
제3곡 '근심을 씻는다'는 뜻의 척수대(滌愁臺) 모습.
척수대 하류 방향 전경.
다시 나무다리를 건너 계곡 좌측으로 오르니 이미 초암사 일주문을 지나온 곳으로 길이 이어져 있다. 돌아본 초암사 일주문.
초암사는 소백산 국망봉 남쪽 계곡 아래에 의상대사가 세운 조계종 사찰로, 의상대사께서 부석사 터전을 보러 다닐 때, 초막을 짓고 수도하며 임시 기거하던 곳이라고 한다.
죽계 1교를 건너면 초암사가 자리하고 있다.
<초암사(草庵寺)>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 배점리에 있는 고찰이다. 소백산 국망봉 남쪽 계곡 아래에 의상대사가 세운 조계종 사찰로, 의상이 부석사 터전을 보러 다닐 때 초막을 짓고 수도하며 임시 기거하던 곳이다. 부석사를 지은 후 이곳에 다시 절을 세웠는데, 우람한 거석 축대, 주춧돌 등으로 미루어 규모가 큰 절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소백산의 절경 속에 자리 잡은 청량도량으로 6·25 전쟁으로 파괴되어 다시 지은 법당이 남아 있으며, 초암사 삼층석탑(경북 유형문화재 126)과 초암사 동부도(경북 유형문화재 128), 초암사 서부도(경북 유형문화재 129) 등을 소장하고 있다. 높이 3.5m의 삼층석탑은 통일신라 하대에 조성한 것으로, 사각형 지대석 위에 세워진 이중기단의 각 면석에 우주가 있고, 일주씩 탱주를 모각하였다. 각 층 옥신에도 우주가 있고, 옥개석 아래 4단의 받침이 있다. 상륜부는 없지만, 주변에 그 파편이 흩어져 있다. 주변에 금성단, 소수서원, 죽계구곡, 순흥읍 내리 벽화고분, 쌍계사 등의 관광지가 있다.
초암사 입구 계곡 옆에는 울퉁불퉁한 몸뚱이를 가진 괴목이 자리하고 있고,
바로 옆에는 죽계구곡의 제2곡 안내판이 있다.
제2곡 청운대(靑雲臺) 모습. 청운대와 관련하여, 본디 주세붕 선생은 소백산 흰 구름이 비치는 곳이라고 하여 백운대라 하였는데, 이황은 소수서원 백운동과 구별할 수 있도록 이름을 청운대로 바꾸었다고 한다.
청운대 우측에 자리한 초암사 경내로 들어서니 바로 초암사 삼층석탑이 시야에 들어온다.
초암사 안내판.
초암사 삼성각.
초암사 대적광전 모습.
국망봉 등산로 들머리로 들어서며 돌아본 초암사 모습.
국망봉 등산로 들머리 모습.
숲길로 들어서니 이내 좌측 100m 아래 계곡에 죽계 1곡 금당반석(金堂盤石)이 있다는 이정표가 나온다. 금당은 석가모니불을 모셔두는 건물이나 화려한 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란다. 내려가 볼까도 생각했지만, 훗날을 기약하며 앞서간 분들이 기다릴까 저어되어 그냥 등로를 따라 국망봉으로 향한다.
죽계구곡을 따라 이어지던 소백산 자락길은 좌측 비로사 방향으로 이어진다는 이정표를 지나 직진의 국망봉 방향 등로로 들어서니,
그 화려함을 뽐내는 가을 단풍이 곱게 내려앉은 호젓한 등로가 이어지고,
등로 옆에는 맑은 계류가 흐르고 있다.
석륜암골 계류 모습.
홀로 푹신한 단풍 낙엽을 밟으며 걷는 호젓한 등로에서 진한 가을의 정취 속으로 빠져드는데,
죽계구곡 탐방로 입구에서 앞서가 보이지 않던 백두들의 모습이 보인다.
아마 백두들도 단풍에 취해 비틀거리며 걸었기에 겨우 따라잡을 수 있었을지도..ㅋㅋ
완만하게 이어지던 등로가 제법 가팔라 지고,
등로 옆으로 흐르는 석륜암골 계류도 작은 소폭이 연속으로 나타난다.
낙엽으로 푹신한 등로를 오르는 영식형도 등로가 너무 좋다고 감탄을 연발하며,
석륜암골 계곡을 끼고서 완만하며 넓고 푹신한 산길을 따라 오른다.
등로 옆 석륜암골 계곡 모습.
이제 국망봉이 3km 남았다는 이정목을 지나며,
등로는 계곡을 건너 좌측 사면으로 이어진다.
아직도 녹색 입사귀를 달고 있는 나무가 있는가 하면, 빨갛게 물든 입사귀와 이미 낙엽으로 떨궈진 입사귀가 흥건한 등로가 이어진다.
오늘은 평소와 달리 산행이 힘들다는 예기도 없이 묵묵히 산길을 더듬어 오르는 손 점장이 신기할 따름이다.
그렇게 백두들은 가을이 깃든 소백산 골짜기의 자연과 하나가 되어 가고,
숨소리를 낮추며 흐르는 여울도 가을에 취해 있다.
앗, 이게 뭐지!
오랜만에 보는 산머루가 널려있다. 몇 알을 따서 입안에 넣으니 달콤한 향기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낙석방지시설이 있는 너덜지대도 쉽게 지나면,
작은 소폭 앞에다가 수많은 상념을 두고 간 분의 마음이 헤아려지고,
이제는 겨울 준비를 하는 나무들의 마음도 느껴지는 듯하다.
넓고 편안한 길을 따르다가 계곡을 벗어나며 가파른 계단길로 들어선다.
길게 이어진 데크목 계단을 올라가니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서 돌아본 초암계곡 방향.
전망대를 뒤로하고 가파른 오름길을 잠시 더 오르니,
석륜암터 봉바위 쉼터가 나온다.
봉바위 안내판.
<봉바위> 소백산 국망봉 아래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석륜암 절터 바로 뒤편에 하늘로 날려고 하는 높이 18m 크기의 기이한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가 마치 거대한 봉황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여 봉바위라고 불러오고 있다. 예로부터 봉황은 신성시했던 상상의 새로서, 수컷을 '봉', 암컷을 '황'이라고 하는데, 상서롭고 아름다운 새로 알려져 오고 있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옛날 이 봉바위 아래 신라시대 석륜암이라는 고찰이 있어 절을 찾아온 신도들이 신성시하는 봉바위 앞에서 정성을 다하여 주야 기도를 하면 바라는 소원이 꼭 이루어졌다고 한다. 근래에 와서는 소백산 국망봉을 오르는 등산객들이 이 봉바위를 찾아와 옛 전설을 생각하며 소망을 기원하는 곳으로 널리 알려지고 있으며, 이 바위 아래에서 솟아나는 샘물로 목을 축이며 잠시 지친 다리를 쉬어 가기도 한단다.
봉두암이라고도 불리는 봉바위 모습.
봉바위 쉼터에서 가져온 과일들을 나누며 후미를 기다린다. 주능선에 오르면 기회가 없을 듯하여 나도 가져온 대추를 꺼내어 배낭을 가볍게 한다.
봉바위 옆에는 '소백산 낙동강 발원지'라는 표석이 세워져 있고,
그 옆에는 낙동강이 이곳 소백산에서도 시작된다는 안내판이 있다.
낙동강이 이곳 소백산 자락에서 발원하여, 태백 황지에서 내려온 물과 상주에서 합쳐져 낙동강이 된다고 적고 있다.
봉바위 앞 쉼터에서 쉼을 하는 백두들.
소백산 주요 지구별 버스 운행 안내판도 이곳에 있다.
후미가 도착하자 이내 모두들 국망봉을 향해 떠나고, 남겨진 분들이 소백산의 낙동강 발원지 인증을 남긴다.
나도 봉바위를 배경으로 인증을 남기고 국망봉을 향한다.
봉바위를 뒤로하고 잠시 오르니 돼지바위 안내판이 나온다.
<돼지바위> 국망봉 아래에 소백산을 지켜주는 산신령인 듯 환하게 웃는 돼지의 모습을 하고 있는 높이 3m, 길이 5m, 폭 2m 크기의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가 마치 돼지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여 '돼지바위'라 불려 오고 있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이 돼지바위를 만지면서 소원을 빌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네들이 와서 소원을 빌어 자식을 얻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이곳을 찾아 오는 사람들이 매년 늘어 나고 있다고 한다. 뿐만아니라 대학 입시철이 되면 수험생을 둔 많은 학부모들이 돼지바위를 찾아 와서 자녀들의 일류대학 합격을 기원하는 행렬이 줄을 잇기도 한단다. 또한 새해 첫날에는 한 해의 운수대통을 기원하는 사람들은 꼭 돼지바위를 찾아 와서 소원을 비는 곳으로 알려져 오고 있다. 특히, 돼지 해에 돼지띠 사람들이 이 돼지바위를 찾아와서 소원을 빌면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 진다고 한다.
정말 돼지머리를 꼭 닮은 귀여워 보이는 돼지바위 모습.
두 분의 소원이 이루어 지시길!!
돼지바위를 뒤로하고 고인돌 모양의 바위를 지나 오르면,
가파른 돌계단을 따라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좌측 나뭇가지에서 뭔가를 발견하신 순회 형!
돌계단이 끝나자 다시 데크목 계단길로 바뀌고,
바닥에는 간밤에 내린듯한 눈이 조금 쌓여 있다. 아직도 10월이기에 이곳에서 첫눈을 보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겨울 준비를 마친 나무들.
가을을 뒤로하고 겨울을 향하는 백두들의 발걸음도 지칠 줄 모르고 이어지는데,
다시 돌계단으로 바뀌며 주변이 안개로 덮이기 시작한다.
돌아본 석륜암골 방향.
이제 주변의 앙상한 나뭇가지에는 서리가 맺혀 있고,
이제 막 겨울로 들어서는 백두들의 발걸음에는 거침이 없다.
간밤에 내린 눈이 그대로 남아있는 계단길을 오르니,
앞서 간 분들이 주능선의 칼바람을 피해서 쉼을 하고 있다. 쉬시는 분들께는 주능선 삼거리에서 좌틀하여 바로 비로봉을 향하라고 이르고는,
소백산 주능선 초암사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하여, 좌측의 비로봉 방향을 두고 우측 국망봉을 향한다.
초암사 갈림길 이정표.
역시 예상대로 소백산 주능선에는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고, 주변은 이미 겨울의 모습을 하고 있다.
국망봉을 향하다가 상고대가 형성되고 있는 바위를 배경으로!
느긋한 단풍산행 모드에서 한겨울 칼바람 등산 모드로 전환하여,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길을 따르면,
이내 국망봉 정상이 안갯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국망봉 정상 증명.
<국망봉(國望峯, 1,421m)> 충북 단양군 가곡면과 경북 영주시 순흥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국망봉은 태백산에서 이어져온 소백산의 머리 부분으로 도솔봉, 연비봉, 형제봉과 더불어 영동 영남 영서 지방을 구분한다. 동사면은 낙동강 상류의 지류를 이루고, 서사면은 남한강 상류의 지류가 발원하는 양대 하천의 분수령이 되고 있다. 산이 깊고 부근에 절이 많다. 동남쪽 산록에 있는 석천폭포(石川瀑布)와 초암사(草巖寺) 부근은 경관이 수려하나 교통이 불편하여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 국망봉의 명칭은 신라 말에 경순왕이 신라의 국운이 기울어 고려에 자진하여 항복하자, 이에 반대한 마의태자(麻衣太子)가 속세의 영예를 버리고 은거지를 찾아 금강산으로 가는 도중, 이 산에 당도하여 경주를 바라보며 망국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 데에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국망봉에서 경주를 바라보며!
국망봉을 뒤로하고 비로봉을 향한다.
잠시 전에 지나왔던 초암사 갈림길로 돌아나와 직진의 비로봉 방향 주능선으로 들어서면,
주변 나뭇가지에 상고대가 형성되어 겨울산행의 진수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나뭇가지에 열린 상고대 모습.
상고대 터널에서!
칼바람에 상고대가 점점 더 자라고 있다.
하늘이 파란색이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단풍산행에서 이 정도의 행운도 감사히 여기며...
상고대 터널의 이모저모를 담는다.
등로를 덮고 있는 상고대 터널 모습.
거센 바람이 몰고 온 구름으로 조망은 없지만,
소백산 주능선을 경계로 대조를 이루는 풍광이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주는데,
동쪽은 늦가을의 정취를,
서쪽은 한겨울의 모습을 하고 있다.
상고대가 피어난 산등성이 모습!
상고대를 카메라에 담는 사이에 백두들은 모두 앞서 가 버리고,
유유히 산행을 즐기는 홀로 온 산객의 뒤를 따르며,
상고대의 정취를 함께 호흡한다.
나뭇가지에 핀 흰 꽃인지,
칼바람을 막기 위해 꺼내 입은 나뭇가지들의 솜옷 인지,
황혼기를 맞은 나무들의 희어지는 백발 인지!
한참 만에야 앞서가는 백두들을 만난다.
다른 산행팀에 막혀서 하는 수 없이 상고대 감상에 눈길을 돌리는 백두들!
소백산성 안내판을 지난다.
다른 산객들 덕분에 여유로운 산행을 즐기는 백두들!
상고대 나뭇가지 아래~에서~
가지 말라 가지말라 발길을 잡은 상고대 터널!
단풍놀이 온 소백산 산행에서 겨울 산행의 백미를 마음껏 즐긴다.
앞서가던 분이 백두 회원인 줄 알고 '돌아서~'라고 외쳤더니, 돌아서 포즈를 취해 준다. 미안해요~~
본인도 무안했던지 돌아서서 총총히 상고대 터널 속으로 사라져 간다.
상고대 터널을 지나는 백두들.
파란 소나무도 백발이 성성한 모습으로 변해 있다.
겨울 상고대가 마냥 즐거운 서 여사님!
생기를 잃은 풀들도 흰색으로 바뀐, 백발이 성성한 소백 능선길이 나오더니,
철계단 오름길이 나온다.
앳된 소녀가 보는 것은?
순백의 상고대가 열린 나뭇가지!
가녀린 나뭇가지를 움켜잡은 상고대 모습.
비로봉이 가까워지는지, 나무도 자라지 못하는 민등성이 오름길이 나오더니,
우측으로 어의곡 주차장 방향 갈림길을 지난다.
가야 할 소백산 정상 비로봉 방향.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소백산 주능선에는, 서 있기 조차 힘든 칼바람이 불어온다. 강풍에 휘청이는 서 여사님의 모습에서 왜 안나푸르나가 생각이 날까!
가이드 밧줄에 매달린 상고대 모습.
매섭게 몰아치는 칼바람에 맞서며 비로봉을 향한다.
소백산 정상 비로봉 증명.
<비로봉(毘盧峰, 1,440m)> 경상북도 영주시의 순흥면 배점리, 풍기읍 삼가리, 충청북도 단양군 가곡면 어의곡리 사이에 위치한 산이다. 소백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로, 비로(毘盧)는 비로자나(毘盧遮那)의 준말이다. 몸의 빛, 지혜의 빛이 법계에 두루 비치어 가득하다는 뜻으로, '부처의 진신을 일컫는 말'이다. 산봉우리를 영험하게 여겨 불계에서 명명한 지명으로 추측된다. 금강산의 최고봉, 오대산의 최고봉, 치악산의 최고봉도 비로봉이다. 같은 맥락의 지명으로 여겨진다. 『여지도』(풍기)와 『영남지도』(풍기)에는 비로봉(毗盧峯), 『광여도』(풍기)에는 비로봉(毗峰)이라고 한자가 다르게 적혀 있다. 비로봉 남동 사면의 비로폭포(毘盧瀑布)와 달밭골의 비로사(毘盧寺)는 관련 명칭이다.
나도 소백산 정상에서의 인증을 남기고,
몰아치는 겨울바람에 서 있기 조차 힘든 비로봉을 뒤로한다.
맞바람을 안고 가는 나에 비해, 뒷바람을 받으며 올라오는 분들은 한결 여유 있는 표정이다.
돌아본 비로봉 방향.
능선 옆의 앙상한 나뭇가지에는 상고대가 열려 있는데,
주목나무에는 왜 상고대가 열리지 않는 것인지!
식재된 주목나무 조림지를 지나 맨몸을 드러낸 소백능선을 잠시 더 이어가니,
좌측으로 지금은 주목감시초소로 바뀐 소백산대피소 건물이 내려다 보인다.
대피소를 거냥 지나치려는데 전 소장으로부터 대피소에 있다는 전화가 걸려온다.
매서운 바람이 부는 대피소 건물 주변에는 인적이 보이지 않는데,
대피소 안에는 산객들이 둘러앉아 요기를 하고 있다.
내 배낭은 열어 보지도 못하고, 이미 꺼내 놓은 갖가지 먹거리로 아점을 같이한다.
대피소 안애서 느긋한 아점을 즐기는데, 손 총무님이 헐레벌떡 나타나서는 왜 전화를 받지 않느냐고 야단이다. 아마도 천동계곡 갈림길에 먼저 도착하여 기다리는데, 금방 도착하려니 기다리던 후미가 나타나지를 않자, 찾아 나선 모양이다. 뭘 좀 드시라는 권유에도 먼저 간 분들이 기다린다며 바로 돌아서 나간다.
아점을 즐기며 여유로운 쉼을 뒤로하고 대피소를 나오니, 자욱한 안개는 걷히고 비로봉과 소백산 주능선이 훤히 드러나 보인다.
이게 웬 횡재냐며 소백산 비로봉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긴다. 그런데 대피소에서 쉼을 하는 사이에, 옆자리의 산객들이 스틱을 바꿔가는 바람에, 고가의 스틱을 도둑맞은 영식 형님의 표정은 영 개운치 않은 느낌이다.
나는 주목 감시초소를 배경으로!
주목 감시초소를 뒤로하는 백두들.
돌아본 주목감시초소(대피소) 방향.
소백산 주능선으로 돌아나와 바라본 비로봉 방향 조망.
동쪽 영주시 순흥면 방향.
동남쪽 영주시 방향.
남서쪽 연화봉과 죽령 방향.
연화봉 방향으로 이어지는 소백산 주능선 모습.
서쪽 단양 방향.
천동계곡 갈림길에 도착하니, 모두들 우측 천동계곡 방향으로 하산길에 들어섰는지 보이지를 않고, 낯선 여자 산객 두 분이서 방한복을 꺼내 입고 있다. 이곳에서 직진 방향은 제1연화봉을 지나 죽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이고, 우리가 가려는 천동계곡은 우측 사면 길로 들어서야 한다.
소백산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그중 전설 세 가지를 소개하면, <죽령과 죽지랑> 신라 진덕 여왕 때 술종공이 삭주도독이 되어 임지로 가고 있었다. 죽령에 이르렀을 때, 한 거사가 고갯길을 닦고 있었다. 술종공이 거사를 칭찬했고, 거사 또한 공의 늠름한 모습을 흠모하였다. 어느 날 공의 꿈에 거사가 나오자, 공이 거사의 안부를 알아보니 꿈을 꾼 그날 죽었다고 하였다. 공은 “아마도 거사가 우리 집에 태어날 것이다”라고 말하며 군사를 보내어 거사를 죽령 북쪽에 장사 지내고 미륵불을 만들어 세웠다. 꿈을 꾼 날부터 공의 부인에게 태기가 있어 아이를 낳으니 ‘죽지’라 하였다. 죽지는 뒤에 김유신 장군을 도와 삼국을 통일하고 재상이 되어 나라를 안정시켰단다.
<죽령과 상원사 동종> 조선시대 세조는 오대산 상원사를 확장 중수하여 원당 사찰로 삼았다. 이때 전국의 범종 가운데 소리가 가장 청아하며 자태가 아름다운 종을 찾았는데, 경상북도 안동 남문루에 있던 동종을 상원사로 옮기게 되었다. 그러나 영남을 지나는 죽령 마루에서 종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운종도감이 온 힘을 다하고 제사까지 올렸으나 허사였다. 여러 생각 끝에 동종의 종유(鐘乳) 가운데 하나를 떼어 안동 남문에 정성스럽게 안치하자 종이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상원사 동종은 그래서 종유 하나가 없다. 그것은 고향을 그리는 동종의 마음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도솔봉 산삼 밭> 소백산 도솔봉의 산삼 밭에 사는 가장 크고 오래된 산삼은 풍기 장날이 되면, 동자로 변하여 장을 보러 가곤 하였다. 장날 마을 앞을 지나는 동자를 알아본 어느 농부는 동자에게 선의를 베풀어 친분을 맺고, 도솔봉 아래 세마지기에 산삼 밭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산삼 밭으로 들어간 동자가 자기는 캐지 말고 다른 산삼을 맘껏 캐라고 부탁했지만, 농부는 욕심 때문에 동자 산삼마저 캐버렸고, 산삼 밭은 옻나무 밭과 부추 밭으로 변하고 말았다고 한다.
갈림길 동편에는 전망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돌아본 비로봉 방향.
동쪽 비로사가 있는 달밭골 방향 조망.
죽령 방향으로 이어지는 소백산 주능선(백두대간) 조망.
갈림길 전망데크를 뒤로하고, 천동계곡 방향 등로로 들어선다.
<천동계곡(泉洞溪谷)> 충청북도 단양군 단양읍 천동리에 있는 소백산의 계곡이다. 소백산 비로봉에서 발원한 물줄기에 의하여 형성된 계곡으로,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솔티천의 상류지역에 해당한다. 비로봉으로 오르는 등산로와 이어지는데, 소백산 정상에 오르는 가장 짧은 코스로 알려져 있다. 기암괴석을 휘돌아 흐르는 계곡물에는 청정계곡에서만 볼 수 있는 산천어가 서식하고, 한여름에도 오랫동안 손을 담글 수 없을 만큼 물이 차갑고 깨끗하다. 계곡 주변에 야영장·오토캠핑장·원두막·취사장 등을 갖춘 천동국민관광지와 다리안관광지가 조성되어 있어, 등산과 관광을 겸할 수 있는 계곡이다.
백발이 성성한 숲 속으로 이어진 등로를 따르면,
커다란 주목나무가 즐비한 데크목 쉼터가 나온다.
등로 주변의 아름드리 주목나무 모습.
주목나무 쉼터를 뒤로하니, 이내 고사목이 있는 능선 쉼터가 나오는데, 젊은 한쌍이 서로 추억을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기에, 다정한 모습도 한 장 남겨 준다.
쉼터 아래로는 주목나무 조림지가 멋지게 이어지고,
식재한 지 오래되었는지, 잘 자라지 않는 주목나무가 벌써 많이 자라서 숲을 이루고 있다.
주목나무 조림지를 지나자 제법 가파른 내림길이 이어지는데,
어느새 주변의 풍광은 겨울의 모습을 감춰버리고, 다시금 가을로 변신을 하고 있다.
민백이 대궐터를 지난다. 이곳에서 폰의 베터리를 장착하다가 떨어뜨려 더 이상 사진을 찍지 못하다가, 앞서가던 순회형을 만나 케이블을 구하여 다시 사진을 남기게 되었다.
<민백이 대궐터> 구한말 대원군과 명성황후가 서로 대립하면서, 추종세력과 지방의 토호세력들이 명성황후의 힘을 얻고자, 수로를 이용하여 한강 주변에 그녀의 피신처를 비밀리에 건축하였는데, 그런 연유로 이곳의 지명을 민백이재, 민패동이라 부른단다. 그 후 천동의 민백이 대궐터는 토호세력의 지원으로 운영되다가 명성황후가 시해된 후 자금줄도 끊이고, 도와주던 사람들도 후환이 두려워 쇠락하게 되었으며, 건물을 관리하던 사람들은 화전을 일구어 살아가 민씨화전이란 말이 전해 온다고 한다.
민백이 대궐터를 지나니, 앞쪽으로 천동 쉼터 건물이 보인다.
화장실과 쉼터가 있는 천동 쉼터를 지난다.
천동쉼터를 지나니, 주변으로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온다.
아직도 노오란 낙엽을 달고 있는 낙엽송 조림지로 등로가 이어지며,
다시금 여유로운 가을 정취를 느끼며 하산길을 이어간다.
다래 2교라는 목교를 건너며,
돌아본 천동계곡의 가을 모습.
또 쉼터를 한 곳 지나고,
흩날리는 낙엽을 밟으며 천동계곡의 가을을 체감한다.
등로와 나란히 이어지는 천동계곡의 물소리가 점점 커져감에 따라,
천동계곡의 가을색도 점점 짙어진다.
가을이 내려앉은 천동계곡 모습.
앞쪽 등로에는 노부부와 딸인 듯 보이는 분들이 또 한번의 가을이 지남을 아쉬운 듯 카메라에 담고 있다.
어디에서 흘러나오는지, 내려감에 따라 물소리도 점점 커져 간다.
가을에 젖어든 천동계곡 등로 모습.
천동계곡 등로와 천동 자연관찰로가 만나는 지점 앞에는,
소백산의 명소들을 담은 사진이 걸려 있다.
천동계곡 단풍 빛깔이 짙어질수록,
계곡의 물소리도 천둥소리를 닮아 간다.
당겨서 담아본 소폭 모습.
물, 바위, 이끼, 낙엽의 빛깔이 모두 다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천동계곡의 단풍은 소백산 오름길의 초점골의 단풍과는 달리 그 색깔이 훨씬 진하게 느껴지는데, 북서 사면이라 찬바람을 먼저 맞아서 그런 게 아닐런지!
빠~알~간 단풍나무 잎사귀!
단풍 숲을 노니는 계류도 나와 같은 느낌일까!
그렇게 가을에 취하는 사이에 천동 탐방지원센터가 나온다.
천동 탐방지원센타 전경.
돌아본 천동 탐방로 모습.
잠시 전 상고대의 겨울 풍경을 불태워 버리려는 듯, 붉은 불꽃이 주변을 휘감고 있다.
단풍에 취한 모습도 담고,
파란 하늘을 불태우려는 단풍의 기세가 맹렬하다!
등로 옆 계류는 타오르는 불길에 대비라도 하려는 듯, 맑은 물줄기를 한가득 담아 흐르고 있다.
그렇게 텅 빈 천동계곡의 단풍에 홀로 취하여,
나무가 단풍을 떨구듯 나도 덕지덕지 묻은 세파의 근심을 하나씩 때어서는,
천동계곡의 계류에 띄워 보낸다.
돌아본 천동계곡의 가을 모습.
이제 천동계곡은 갖가지 다양한 색으로 다시금 옷을 갈아 입고,
나도 단색의 찌든 때를 털고 보다 다양한 사고의 영역으로 접어들어야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그러다가 저렇게 파란 하늘처럼, 단순하면서도 아름답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다리 좌측 아래로 다리안 폭포가 내려다 보인다.
다리안폭포 안내판.
<다리안폭포> 충청북도 단양군의 단양읍 천동리 다리안 계곡에 있는 폭포로, 소백산 비로봉 일대에서 시작된 계류가 우거진 숲과 기암절벽을 흘러내리는 모습이 경승인 폭포이다. 고지도에 표기된 교내산(橋內山)이 곧 다리안산이다. 다리안 폭포라는 지명은 교내산에서 유래된 것이다. 『해동지도』에는 외동면 용추 북쪽에 교내산(橋內山)이 표기되어 있다. 『여지도서』에 의하면, "교내산이 군의 동북쪽 30리에 있다. 곧 소백산 남쪽이다. 아래에는 세 층의 연못이 있는데 날이 가물면 이 연못에 제사 지낸다."라고 수록되어 있다. 이 연못이 있는 곳이 다리안폭포이다. 『조선지도』에는 동면에 교내산이 표기되어 있다. 『1872년지방지도』에는 동촌면의 천동리 · 금곡리 · 수촌리 북쪽에 교내산이 표기되어 있다. 『대동여지도』에는 동면과 순흥의 경계 지역에 교내산이 표기되어 있다. 옛날 다리안산은 외부인의 접촉이 어려웠던 산이었다고 전한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소백산을 가기 위해서는 이곳에 있었던 계구교, 융탁교, 운제라고 하는 다리를 건너야 했다고 한다. 박달나무에 달래넝쿨을 엮어서 만든 다리로 사람 하나가 마음을 가다듬고 겨우 건널 수 있었던 다리였기 때문에, 옛사람들은 다리 안과 밖을 삶과 죽음에 연계시켜 다리안산을 '약속의 다리'가 있는 산으로 불렀다고 한다. 인근에 다리안계곡, 다리안관광지가 있다.
내려다본 다리안 폭포 모습.
다리안폭포 안내판을 조금 지나니, 좌측으로 다리안폭포 조망데크로 이어진 갈림길이 나온다.
다리안폭포 조망데크.
조망데크에서 바라본 다리안폭포.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조망데크에서도 잘 보이지를 않는다.
올려다본 다리안폭포 전경.
다리안폭포를 뒤로하고, 소공원으로 이어진 데크길로 들어선다.
소공원에 들어서니 떨궈진 낙엽들이 흩뿌려져 있고, 앞쪽으로 작은 공연장이 나타난다.
정상과 이상의 대조!
이상도 넓게 보면 정상!
다리안국민관광단지 전경.
샛노란 은행잎이 만들어낸 또다른 가을!
정교한 그림!
그래! 누군가는 있어야 그림이 완성된다.
미완으로 남고 싶은 장면!
단색들의 조화!
다리안국민관광지 조성 기념탑과 고산자 김정호 선생 추모비. 왠지 어색한 느낌은 나만의 생각일까!
해우소!
소백산 천동계곡의 다리안국민관광단지 주차장에 도착하여 소백산 단풍산행의 추억을 마감한다.
10여분 일찍 도착한 분들은 모두 버스에 올라서 홀로 뒤처진 애물단지를 기다리고 있다.
단양읍으로 이동하여 뜨거운 샤워를 하고,
버스를 기다리며 남한강의 고수대교를 카메라에 담는다.
약속 시간을 넘겨도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려,
대강면의 한정식집으로 이동하여,
조용한 뒤풀이 시간을 갖는다.
천동계곡을 불태운 홍연을 뒤로하고, 서울로 향한다.
역시나 기대치 않고 급하게 가는 산행이 나름 쏠쏠한 흥미를 돋우게 했다. 황망한 상황을 맞딱뜨린 김여사님께 죄송스런 말씀을 드리며, 소백산에서의 상고대를 즐겨 걸은 단풍산행의 추억 또한 기억 저편으로 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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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일타쌍피! 가을과 겨울! 초암골과 천동골!
소백산 초암사계곡과 천동계곡을 가을단풍산행을 갔다 국망봉과 비로봉에서의 겨울상고대를 만났으니 백두의 복입니다.
가을 단풍 산행과 한 겨울 산행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던 산행길, 환상적인 산행길이 였습니다.상세한 산행기 감사 드립니다.즐 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