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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성 태국 소감 (10.6)
안녕하세요! 시사아속에 있는 한지성입니다.
시사아속은 정말 좋은 채식 양식처이죠. 생각보다 시설이 굉장히 좋아서 놀랐습니다.
그럼 이제 콜카타 공항에서부터 이어져온 태국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태국을 가기전에 마지막으로 들렀던 인도의 장소, 콜카타 공항에서는 무려 11시간동안이나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지쳐 죽는다는 것이 이런 말이였구나 몸소 체험할수 있었습니다. 물론 중간에 100루피로 저녁을 먹긴 했습니다만 말입니다. 그날 밤을 완전히 샌지라 방콕가는 비행기에서는 타자마자 지쳐 잠들었습니다. 비행기를 타면서 기내식을 안먹고 푹 잔적은 처음이였습니다. (물론 10번 정도밖에 안타봤지만요)
방콕공항에 도착해서 나왔을 때, 무반덱 학교 교장선생님이 우리를 맞아주셨습니다. 그렇게 나와서 차를 기다리는데, 약 15분 밖에 안 기다렸는데 쪄 죽는줄 알았습니다. 역시 나가랜드에 있다 오니까 상당히 덥더라구요, 다행히 차를 타니까 안에 있는 에어컨(!!) 덕분에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차를 타고 가는 동안, 중간에 점심을 먹었는데, 그 때 처음 먹었던 태국음식(정확히는 국수)를 먹고 감동받았습니다. 아직도 그 맛을 잊지 못하겠더라구요. 그렇게 무반덱에 도착했습니다. 처음부터 찌는듯한 더위를 맞아야 했습니다. 정말 절망할 것 같았습니다. 그 때 만큼은 정말로 나가랜드로 바로 다시 떠나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다양한 간식에, 맛있는 밥을 먹어서 다행이죠. 그 학교에 있는 동안 계속 고기와 계란요리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한 이틀차 부터는 여기가 진짜 천국이구나 싶었습니다. 중간에 막 국수에 스파게티 요리까지…. 지금도 무반덱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씩 듭니다.
무반덱 마지막 날, 점심을 먹고 난 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SAI YOK NOI 폭포로 놀러 갔었습니다.
그곳은 역시 THAILAND(쌤들이 가지고 온 여행 가이드북) 에도 소개되었던만큼 많은 외국인들이 놀러 오더라구요. 그들은 우리를 계속 보았지만 우리는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폭포 속에서 놀았습니다. 경치는 멋졌습니다만 생각보다 물이 그리 깨끗하지는 않아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게다가 옆에 있던 화장실에서는 한번 사용했을 뿐인데 5바트를 달라고 하더랍니다. 물론 저는 걍 튀었죠.
그렇게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은 무반덱을 떠났습니다. 저는 바로 시사아속을 갈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더라구요. 우리는 겨우겨우 시간을 마련하여 무반덱 학교 바로 옆에 있는 도시인 칸차나부리로 이동했습니다. (칸차나부리가 관광지라는 것은 여러분도 아시리라 믿습니다.)
칸차나부리에 도착해서, Jolly Frog라는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고, 칸차나부리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콰이강의다리를 보러 갈려고 하는..순간 비가 쏟아졌습니다. 어떻게 할지 막막했습니다. 갑자기 비가 올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말이죠. 계속 기다리다가, 결국 우비를 사서 이동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우비를 쓰고 빗속을 20분간 걸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좋은 추억이 되었지요. 콰이강의다리를 도착해서 보았을 때, 생각보다는 별거 없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콰이강의다리가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라는 것은 알았습니다만, 생각보다는 별로 볼 것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외국인들이 이렇게 활개치는 곳에서 과연 이 다리가 정말 아직도 슬픈 다리인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희는 바로 옆에 있는 제 2차 세계대전 박물관으로 이동하였습니다. 40바트나 주고 입장해야했습니다만은, 이게 과연 2차 세계대전에 관련된것인가 태국에 역사에 관련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그 박물관을 돌아다녀보면서, 콰이강의다리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왜 저 다리가 슬픈 다리인가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박물관을 보며 그곳에 관한 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올 때는 용돈으로 100바트를 받고 다시 우비를 쓰고 걸어갔습니다. 그리고, 태국에서 제일 신세를 진 TESCO rotus와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명칭이 아니라 마트입니다.) 100바트로 그곳에서 맛있는 것들을 많이 사 먹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TESCO에서 사먹은 것은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무반덱+칸차나부리 학습을 완료했습니다.
지금 여기서, 이곳에서 제가 무엇을 배울 수 있었는가를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저는 과연 이 두 곳에서 무엇을 배웠을까요. 저는 이 과정에서 공동체와 자유에 대해 배웠고, 태국의 슬픈 역사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곳을 관광이 아니라 학습이란 주제로 저에게 다가와 준 것에 정말 감사합니다.
Jolly Frog에서 하룻밤 자고 난 다음날, 시사아속에서 밴 2대가 왔습니다. 그 밴을 타고 시사 껫이라는 멀고 먼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해외이동학습의 하이라이트인 시사아속에 대해 쓸까 합니다.
시사아속
칸차나부리에서 10시간을 달려 시사 껫에 있는 시사아속 공동체에 도착했습니다. 오자마자 Jup이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처음 도착했을 때에, 시사아속의 굉장한 시설에 깜짝 놀랐습니다. 2기였던 저희 형이 말해준 시사아속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무슨 4년 만에 시사아속이 딴판이 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게스트하우스 시설이 굉장히 수준급이였습니다. 샴푸와 바디워시도 무료로 제공해 주더라구요. 간식도 얻고 말이죠. 그렇게 하룻밤을 지냈습니다. 시사아속은 너무 오래 있어서인지 한번에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대신 한 주 한주간이 완전히 다른 주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니 지금부터는 주간으로 나눠서 설명하겠습니다.
시사아속 첫주간 (9월 16일 ~ 9월 22일)
이 주간에는 시사아속에 생활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배울 수 있었던 주간입니다. 학생들과 거의 같은 일정을 소화하면서, 직접 모든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주간에서 한가지 매우 중요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시사아속의 예절을 잘 따르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아침밥도 센터홀이 아니라 주방에서 따로 먹게 되었고, 학생들과의 사이도 굉장히 나빠졌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러모로 불만이 많았던 주였습니다. 9월 22일에는 여기에 있는 TESCO에 갈 수 있었습니다. 이곳 TESCO는 매우매우 굉장굉장히 컸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즐길 것도 많았습니다. 특히, 그곳에서는 21바트로 통큰 치킨 (‘그거’아닙니다) 한 조각을 먹을 수 있어서 200바트로 매우 즐겼습니다. 물론 가는 길은 히치를 해서 갔지만 말이죠. 하여튼 좋은 시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시사아속 두번째 주간 (9월 23일 ~ 9월 29일)
이 주간에는 디톡스 주간이였습니다. 디톡스… 얘기만 듣기로는 매우 고통스럽다는데.. 과연 어떨까요. 디톡스를 직접 체험해 보면 알겠지요. 그래서 직접 체험해 보았습니다. 일정은 대충 이랬습니다.
5시에 일어납니다. 코코넛 오일을 입에 넣고 20분간 참습니다. 그리고 운동을 하고 족욕을 합니다.족욕이 끝나면 바로 과..관장을 합니다. 그리고 쉬다가 9시에 디톡스 음료를 마시고, 12시에 마시고, 3시에 마십니다. 그 후에 5시에 다시 관장을 합니다. 그리고 쉬다가 9시에 잡니다.
이 일정을 지키느라 매우 고생했습니다. 매일 5시에 강제로 일어나야 했습니다. 게다가 배고파서 고통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고생한 보람이 있더라구요. 하기 전에는 58.4였던 몸무게가 마지막날까지 끝나고 나니 54.4가 되어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56.4로 올랐습니다) 디톡스를 도와준 아짜 아줌마와 아뻠 할머니에게 정말 감사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됬지만 아뻠 할머니는 매우 유명한 분이셨습니다.)
시사아속 마지막 주간 (9월 30일 ~ 10월 6일)
시사아속의 마지막 주간에는, 시사아속의 생활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것을 체험하는 주간이였습니다. 디톡스를 마무리 하고 몸을 다시 찌우는 기간이기도 했지요. 이 기간 동안 우리는 시사아속의 좋은 친구를 사귀었습니다. 현재 고2인 최훈 형이요. 훈이 형 덕분에 이 기간 동안 매우 즐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기간에는 중요한 손님이 두 분이나 오셨었습니다. 김기대 선교사님과, 편지를 가지고 오신 교장선생님입니다. 이 분들과도 며칠 안되지만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이 때는 편지를 받았습니다. 저에게 편지해준 찬호형이랑 예성이형, 교회 식구분들과 부모님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야구소식 전해준 진솔이형도 고맙고)
아, 이야기가 약간 다른 곳으로 갔었네요. 우리는 이 주간 동안 많은 체험을 했고, 방문도 한번 했습니다. 많아 봤자 세제랑 떡 빚기 체험한 것 밖에는 없지만요. 하지만 방문은 중요했습니다. 시사아속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우본 랏차타니를 방문했기 때문이지요. 그때 우본은 홍수가 나서 많은 수재민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전날 딴 파파야를 수재민들에게 전해주었습니다.
직접 딴 파파야를 전해주니까 기분이 좋더라구요. 그리고 그 다음은 랏차타니아속을 방문했습니다. 그곳에서도 홍수가 나서 작은 배를 타고 갔어야 했는데, 생각보다 굉장했습니다. 시사아속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컸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제일 높은 곳에서 찍은 멋진 사진이 있는데, 남아있었으면 좋겠네요.
랏차타니아속 방문을 끝내고, Central plaza라는 매우 큰 마켓에 갔었습니다. 받은 용돈으로 맛있게 먹고 즐기고 왔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시사아속 마켓에서 선물을 샀습니다. 몇몇사람들에게 선물 사갈 것을 준비했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3주간 정들었던 시사아속을 떠납니다. 그 동안 시사아속의 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가면서, 좋고 나쁜 여러 가지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내일 시사아속을 떠나는 순간부터 시사아속 생활이 그리워질 것입니다. 우리에게 시사아속 생활을 잘 도와주신 Sue, kheanfa, Jup, Choi hun 등등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하고 싶습니다.
이야기가 너무 길었나요? 조금 지겨웠을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제가 이만큼 봤고, 많은 것들을 느꼈다는 것을 표현하려면 줄여도 이 정도는 적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것이 저만의 표현 방식이니까요. 이제 내일이면 캄보디아를 갑니다. 캄보디아에서는 아마도 빈곤에 관하여 여러 가지를 배우게 될 것 같습니다. 캄보디아에서 마지막 일정까지 마치고 한국 땅을 다시 밟는 순간, 제가 여러모로 더욱 성숙해지고, 많은 배움의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이상 여기까지 한지성이였습니다! (p.s. 시사아속에서 독해,독서 끝났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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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성 지성 멋진 글 감사~~
지성군, 최고!
꼼꼼하게 적어서 더 감동이 된다. 지성이 멋져!!
스토리 텔링...^^
멋진글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