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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신선도의 성립계기
1. 우리나라의 기온과 민족성과 신선도의 성립
사상은 민족성의 집약적 표현이며, 민족성은 정치․종교․교육 등 문화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고 바뀌어지기도 하지만, 기온(기후) 및 식생활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 즉, 기온이 한대냐 열대냐 온대냐에 따라 민족성이 다르고, 민족성이 다르면 사상도 그에 따라 다르게 된다는 것이다. 식생활에 있어서도 주식(主食)이 육식이냐 초식이냐 혼식이냐에 따라 민족성이 다르고, 민족성이 다르면 사상도 그에 따라 다르게 된다는 것이다. 종합해 말하면 기온과 식생활과 문화의 공동작용이 민족성을 형성하고, 민족성은 사상형성의 밑바탕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기온은 어떠한가? 우리나라의 기온은 세계에서 유일무이하다. 다른 나라에도 일년에 봄․여름․가을․겨울의 4계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대륙과 대양에 인접하여 대륙성 기후와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아 1년 4계의 기온 차이가 몹시 심하다. 다른 나라에 있어서 여름과 겨울의 평균 기온 차이는 섭씨 10℃ 안팎이라 하지만 우리나라에 있어서 여름과 겨울의 평균기온 차이는 섭씨 30℃ 이상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중부 이북을 보면 여름의 삼복(三伏) 더위 때는 마치 열대지방의 기온과 같고, 겨울의 대소한(大小寒) 때는 마치 한대지방의 기온과 같으며, 봄과 가을의 춘분과 추분 때는 온대지방의 기온과 같다.
여기에서 우리나라의 기온과 우리민족의 성격을 연관시켜 보면 우리민족의 성격은 한대성․열대성․온대성의 3중 구조적 성격을 복합적으로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차디찬 겨울이 있다는 것은 용감한 군인같이 적극적이고 활동적이며 두려워하지 않는 용덕(勇德)을 지닌 민족성을 낳았다고 볼 수 있고, 무더운 여름이 있다는 것은 인자한 군자와 같이 포용적이고 이상적이며 부드러운 인덕(仁德)을 지닌 민족성을 낳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따뜻한 봄과 서늘한 가을이 있다는 것은 연예인이나 학자와 같이 평화적이고 낙천적이며 풍류적이고 사색적인 지덕(智德)을 지닌 민족성을 낳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겨울에는 삼한사온(三寒四溫)이 있다. 삼한사온이란 3일 춥고 4일 따뜻하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7일을 두고 일기에도 희․노․애․구․애․오․욕(喜․怒․哀․懼․愛․惡․欲)의 일곱 가지 변화가 일어난다는 뜻이니, 우리민족의 성격도 이를 닮아서 희․노․애․구․애․오․욕의 7정(情)을 지녀 감정의 변화가 몹시 심하고 사고도 다각적이다. 그래서 우리민족은 너무나 다양한 가치관을 지니게 되는 결점도 있지만 풍부한 감수성과 천재적인 재능을 천부적으로 지니게 되어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능력을 지니게 된다. 즉, 한대인종이나 열대인종은 강경함이 아니면 온유함 어느 한쪽만을 지닌 편파적․일방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면, 우리민족은 보편적․포괄적인 성격을 지녀 강경함과 온유함, 엄격함과 관대함, 이상과 현실, 선과 악, 그리고 그 중간의 3중구조적 성격을 복합적으로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즉, 우리민족은 백인종의 한대성․흑인종의 열대성․황인종의 온대성을 동시에 복합적 총체적으로 모두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우리민족은 영웅호걸형․성인군자형․문예인형을 동시에 포괄적으로 지니어 신비스러운가 하면, 멋지고 신나는 민족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3중 구조의 성격을 三神一體에 대입시키면, 한대적 성격 즉 용덕은 아버지와 같은 성격으로서 天一에 해당되고, 열대적 성격 즉 인덕은 어머니와 같은 성격으로서 地一에 해당되며, 온대적 성격 즉 지덕은 어린이 같은 성격으로서 人一에 해당된다. 따라서 우리민족의 성격을 표현한 것이 天一․地一․人一의 三神一體이며, 도․불․유 三敎一體의 신선도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우리민족은 천부적으로 도․불․유 삼교일체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도․불․유 삼교일체의 신선도는 이 강토 이 민족에 한해서 잉태하거나 배태할 수 있는 사상이라 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다른 풍토 다른 민족에게는 잉태하거나 배태할 수 없는 사상이란 것이다. 이상을 도표화하면 도표(3)와 같다.
도표(3) 우리민족의 성격과 신선도의 연관표
3중적
성 격
한대성
용 덕
영웅호걸형
父 性
天 一
도 교
三 敎
(神仙道)
열대성
인 덕
성인군자형
母 性
地 一
불 교
온대성
지 덕
문예인형
中 性
人 一
유 교
이래서 우리민족은 태고시대부터 사고와 생활방식에 있어서 도․불․유 삼교일체적이었으니, "한국인들은 사회적으로는 유교도이고, 철학적으로는 불교도이며, 고난을 당하였을 때는 영혼숭배자가 된다"고 평하는 외국인들도 허다하다. 실로 우리민족이 일상생활에 있어서 기쁠 때나 슬플 때, 하나님에게 기도함은 도교인과 같고, 집에서 아침 저녁으로 좌선하고 독경함은 불교인과 같으며, 나아가 대인관계에서 예의 바름은 유교인과 같다.
우리민족의 이러한 도․불․유 삼교일체적 성격이나 생활방식을 외부에서 전래된 도․불․유의 영향이라 할지 모르나 그렇지 아니하다. 왜냐하면, 외래의 도․불․유가 우리나라에 전래된 이래 지금까지 어느 시대이든 전체 민족을 신앙적으로 지배하여 본 일도 없으며, 가령 어느 계층이 신앙하였다 하더라도 도․불․유 가운데 어느 하나를 신앙하였고, 도․불․유 삼교를 모두 신앙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민족의 도․불․유적 성격이나 생활방식은 외래 도․불․유의 영향이라 할 수 없고, 고유한 신선도의 유풍 유속과 풍토에서 오는 민족성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이 강토에서 자라는 짐승들도 보면, 까마귀는 이를 효조(孝鳥)라 하는데 어미와 헤어지려면 그전에 어미에게 3개월 동안 공양하고 헤어진다 하며, 미개한 곤충인 벌도 제 어미인 여왕벌이 죽으면 몽상(蒙喪)을 입고, 수달피는 어미가 죽으면 장례식을 지내며, 승냥이는 어미가 죽으면 춘분과 추분에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백두산의 범․표범․곰․이리는 날쌔고 용맹하면서도 사람을 함부로 해치지 아니한다. 미개한 짐승들의 그러한 행동을 보아도 우리민족은 풍토적으로 도․불․유 삼교일체적인 성격과 생활방식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고, 도․불․유 삼교일체의 신선도는 우리민족이 아니면 잉태하거나 발원될 수 없는 사상이라 할 수 있다.
2. 우리민족의 식생활과 민족성과 신선도의 성립
다음은 식생활에 따른 민족성과 민족사상은 어떠한가의 문제이다. 우리민족은 육식도 초식도 모두 하는 혼식민족이다. 혼식민족이므로 우리민족의 성격은 원래 육식민족과 초식민족의 성격을 모두 겸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민족의 성격은 온유한가 하면 강인하고, 정적인가 하면 동적이며, 수동적인가 하면 능동적이고, 무저항적인가 하면 저항적이며, 현실적인가 하면 이상적이고, 이기적인가 하면 이타적이며, 개인주의적인가 하면 협동적이다. 그리고 그 중도적인 성격을 지니기도 한다.
민족성이 그러함으로 교육이 잘못되거나 정치․경제․사회․문화가 이기적으로 흘러 사회가 부패하게 되면, 거기에 저항하거나 반대로 타협하게 되고, 아니면 방관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사회에는 데모군중이 있는가 하면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방관자들도 있고, 심지어는 비리와 타협하는 모사꾼들도 있다. 반면에 평소에는 생업에 종사하면서 독서나 하던 사람이 국가민족이 환란을 당하여 위태롭게 되면 용감한 장수로 돌변하는가 하면, 탁월한 지략가가 되기도 하고, 열렬한 애국자가 되기도 한다. 이는 임진왜란 때와 조선조 말엽을 보면 이해될 것이다. 이와 같이 식생활에서 파악하여도 우리민족의 성격은 다양하여 그 장점만을 볼 경우 우리민족의 성격을 지․덕․체(智․德․體) 또는 지․정․의(知․情․意)로 보는 학자도 있으니 그러한 성격의 표현이 天一․地一․人一의 삼신일체이며, 도․불․유 삼교일체의 신선도라 할 수 있다.
또한 우리민족은 혼식민족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쌀․보리․조․콩 등을 상식으로 하는 곡식민족이다. 그래서 우리민족의 성격은 한편 쌀을 닮게 마련이다. 쌀은 벼의 알맹이이며,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 우리민족도 나이를 먹을 수록 예의 바르고 겸손하며 남의 인격을 존중한다. 또한 쌀은 닦으면 하얗고 깨끗하나 똘똘하여 잘 뭉치지 못하는 결점을 지니고 있다. 그와 같이 우리민족도 수양을 쌓으면 청렴결백하고 솔직담백하나 야무지고 자존심이 강하며 개인주의적인 성격을 지니어 잘 뭉치지 못하는 결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쌀은 거기에 물을 붓고 끓이면 밥이 되어 백천만 개의 쌀이 한 덩어리가 된다. 그와 같이 우리민족도 그 정신에 얼을 불어넣는 애국교육 내지 민족교육을 잘시키면 전체 민족이 '하나'로 응집하고, 모든 사람을 '우리'라는 울타리 속으로 총섭하리라 확신한다. "하나 내지 우리"의식은 모든 상대관계를 일체관계로 보는 조화사상이며, 호혜사상으로써 지금도 보유하고 있는 우리민족의 고유의식이다. 이러한 민족성에서도 삼신일체 내지 삼교일체의 신선도를 잉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이상의 소론을 요약해 말하면 우리 민족은 백․흑․황 등 3대인종의 성격인 한대성․열대성․온대성과 육식성․초식성․혼식성을 모두 지니고, 3대인종에게 필요한 사상인 도․불․유 삼교일체 사상을 근본적으로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첫째, 우리민족은 온 인류를 대표할 수 있는 자질을 천부적으로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둘째, 한국사상은 세계사상을 포용하고 대표할 수 있다는 이론이 성립된다.
따라서 어느 민족도 우리민족의 성격을 이해할 수 있고, 사상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여기에서 우리민족은 자연적으로 세계무대에 중심민족으로 부상될 것이 예상되고, 우리민족은 세계인류와 세계사상을 지도하여야 할 사명을 천부적으로 타고났다고 할 수 있다. 지금부터 독자들도 포부와 이상을 높게 가져 전쟁과 빈곤에서 시달리는 인류를 구제하고 홍익인간 광명이세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지니고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3. 산삼과 수도생활과 신선도의 성립
1) 산삼의 약리적 효능과 수도생활의 발생
우리민족의 성격이 근본적으로 도․불․유 삼교일체적이라 하더라도 그러한 성격이 체계화되어 하나의 합리적인 종교로 성립되려면 위대한 부처나 성인의 탄생없이 불가능하다. 부처나 성인은 언제 어디서나 탄생되는 것이 아니라 특수한 계기와 지기(地氣)에서 탄생된다.
계기란 성인이 탄생될 수 있는 어떤 자극 내지 동기를 의미하고, 지기란 땅의 정기로서 그 결정체를 토정(土精) 또는 지정(地精)이라 한다. 우리나라의 지정은 세계에 유례가 없는 것으로 사람의 모양을 하고, 그 뿌리를 약용으로 쓰는 자연생 인삼 곧 산삼을 의미한다. 산삼은 백두산을 중심으로 한반도․만주․러시아의 연해주 등 상고시대 고조선의 강토에서만 자생하는 불로초니 불사약이니 하는 식물이다. 『부도지』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고 있다.
시(市)에 온 사람들은 영주(瀛洲) 대여산(垈輿山) 계곡에서 삼영근(三靈根)을 얻으니 곧 인삼이었다. 그것을 영주 해삼(海蔘)이라 하며, 능히 삼덕(三德)을 보전하고 돌아갈 수 있었다. 대개 인삼은 그 수격(數格)을 갖추어 자삭방(磁朔方)에 난 것은 반드시 장생하니 40세(歲)를 1기(期)로 휴면하고, 13기를 1삭(朔)으로 축정하며, 4삭을 경과하여 씨(子)를 맺어 화(化)하니 이러한 것은 부도(符都)의 지역이 아니고는 얻을 수가 없었다. 그러므로 방삭초(方朔草)라 하니 세상에서 불사약(不死藥)이라 하는 것이 이것이다. 그 혹 작은 뿌리라도 부도의 지역에서 나는 것은 모두 영효가 있으므로 시(市)에 온 사람들은 반드시 그것을 구하였다. 대개 삼근영초(三根靈草)인 인삼과 오엽서실(五葉瑞實)의 잣과 칠색보옥(七色寶玉)의 부인(符印)은 진실로 불함삼역(不咸三域)의 특산이요, 사해제족(四海諸族)의 천혜(天惠)였다.
여기에서 말하는 불함삼역(不咸三域)의 불함은 주지하는 바와 같이 백두산이며, 삼역(三域)은 주(註)에 의하면 방장(方丈)․봉래(蓬萊)․영주(瀛洲)의 삼신산(三神山)을 가리킨다. 그러면 백두산에서 불사약인 환혼불로(還魂不老)의 인삼이 생산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자삭방에 난 산삼은 수격을 갖추어 장생하는데 40세를 1기로 휴면하고, 13기를 1삭으로 축정하고, 4삭(40×13×4=2080년)을 경과하여 씨를 맺는데, 중국의 진시황과 한무제가 방사들을 보내어 구하여 오게 하였던 불사약(不死藥)이 바로 이것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산삼의 약리적 효능은 어떠한가? 확실히 알 수 없으나,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 의하면 주로 오장을 보호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혼백을 여일하게 하고, 경기를 멈추게 하며, 삿된 기운을 없애고, 어두웠던 눈을 밝게 하며, 마음을 열리게 하고, 지혜를 더하게 하며, 오래 먹으면 몸이 가볍고 장수하게 한다고 하였다. 이래서 산삼을 먹으면 세 사람의 힘이 나며, 불로장수와 함께 불치병은 물론 기사회생하는 영약으로 친다. 노인이 먹으면 흰 머리가 검어지고, 주름진 얼굴이 홍안이 되며, 무거웠던 몸도 어린아이 같이 가벼워지고, 마음이 열리고, 지혜가 트이며, 어두웠던 눈이 밝게 되어 언제나 젊음을 누릴 수 있다고 믿어오고 있다. 그래서 산삼을 유일무이한 만병통치약이라 하고, 선초(仙草) 내지 신선초(神仙草)라 한다.
그러나 산삼은 보통 숲에 가리어 잘 보이지 아니하는데, 천수(天壽)를 다한 산삼은 좋은 심마니에게 텔레파시로 자기가 있는 곳을 알리고, 심마니(채삼업자)는 비몽사몽 간에 산신령의 계시를 받아 산삼을 채취하게 되는 것이 전체의 80% 이상이라고 한다. 더욱이 부정하면 산신령이 노하여 산삼을 주지 않고 독사나 맹수의 위해를 받는다고 믿어오고 있다. 여기에서 마음을 닦고 정신을 집중시키는 좌선과 수도생활이 발생된다.
현재 심마니들의 수도생활을 보아도 산에 들어가기 3일 내지 7일 전부터 부정한 사람과 접촉을 아니하고, 매일 목욕재계하며, 금욕생활․불육식은 물론 언행을 조심하고, 상주․관(棺)․동물의 시체를 보는 것조차 피하여 몸과 마음을 청결히 한다. 또한 심마니의 가족들도 위와 같은 수도생활을 한다.
2) 수도생활과 신선도의 성립
구체적으로 수도생활이란 어떠한 생활을 의미하는가? 평소에도 재계하는 것을 수도라 하고, 재계는 정제(整齊)와 지계(持戒)를 의미한다. 정제는 사물(邪物)을 막아 기욕(耆慾)을 끊는 것으로 귀로는 음악을 듣지 아니하고, 손으로 악기를 연주하지 않으며, 입으로 악업을 짓지 않고, 눈으로 나쁜 것을 보지 않으며, 마음으로 사특한 것을 생각치 않고, 행동을 구차하게 움직이지 않아 뜻을 산란하게 하지 않는 것이다. 지계는 일정한 계율을 지키는 것이다.
수도방법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가? 신선도의 경전 『삼일신고』를 보면 수도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뭇 사람들은 선악(善惡)과 청탁(淸濁)과 후박(厚薄)을 서로 섞어서 가닥길을 따라 마음대로 달리다가 나고 자라고 늙고 병들어 죽는 괴로움에 빠지나 밝은이는 지감(止感)․조식(調息)․금촉(禁觸)하고, 한 뜻으로 되어가서 가닥길을 돌이켜 참으로 나아가면 크게 신기(神機)를 발하나니"하여 『삼일신고』는 수도의 요체를 지감․조식․금촉이라 설하고 있다. 즉, 수도방법에는 지감법․조식법․금촉법이 있다는 것이다.
지감법(止感法)은 주로 불가에서 행해지는 수양방법으로 모든 감정을 억제하고 마음을 닦아 견성성불하는 데에 목적을 둔다. 그 수양방법으로는 가장 기초적인 수양법으로 오정심관(五停心觀)인 부정관(不淨觀)․인연관(因緣觀)․자비관(慈悲觀)․수식관(數息觀)․불상관(佛像觀) 외에 사념처(四念處)․사정근(四正勤)․사신족(四神足)․오근(五根)․오력(五力)․칠각지(七覺支)․팔정도(八正道) 등 37도품(道品)이 있다.
조식법(調息法)은 주로 도가에서 행해지는 수양방법으로 숨쉬기를 일정하고 고요하게 함으로써 산란한 마음을 안정시키고 양기하여 무병장수하는 신선이 되는 데에 목적을 둔다. 그 수양방법으로는 중기단법(中氣丹法)․건곤단법(乾坤丹法)․원기단법(元氣丹法)․진기단법(眞氣丹法)․삼합단법(三合丹法)․조리단법(造理丹法)등이 있고, 그에 따른 3백 66개의 동작이 있다. 이는 현재 국선도(國仙道)에서 행해지고 있다.
금촉법(禁觸法)은 주로 유가에서 행해지는 수양방법으로 행실을 닦고 기개를 굳게 하여 불의와 타협치 않는 성인군자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그 수양방법에는 삼륜․오계․오륜․팔조․구서․팔리훈(참전계) 등이 있고, 유교의 덕목이 모두 수신법인 것이다.
이상의 조식법․지감법․금촉법을 도교․불교․유교에서는 삼신일체가 되도록 통일적으로 하지 않고, 어느 하나만을 한다. 그것은 완전한 수도생활이라 할 수 없다. 노자․석가․공자 등 성인이 탄생한 이래 도교․불교․유교에서 대 성인이 탄생하지 못한 이유도 그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신선도에서는 그러한 수도를 하나씩 따로 따로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추구한다. 곧 삼신일체가 되도록 한다. 『태백일사』 삼신오제본기에 "감(感)은 식(息)을 떠나지 아니하고, 식은 감을 떠나지 아니하며, 촉(觸)도 그 중에 존재한다"함이 이를 의미한다. 이러한 수도생활을 우리민족은 상고시대부터 하였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생각해보자. 지감․조식․금촉의 수도생활을 계속하면서, 눈을 밝게 하고, 마음을 열리게 하며, 지혜를 더하게 하는 신비의 산삼을 장복하였다고 할 경우, 어떻게 되겠는가? 바로 부처님이나 위대한 성인이 탄생되지 않겠는가? 따라서 한인천제와 한웅천황과 한검단군은 부처님이었으며 위대한 성인이었다고 아니할 수 없고, 그들에 의하여 신선도가 베풀어졌다는데 대하여 의심의 여지가 없게 된다. 곧 "신선도의 성립(성인의 탄생)=수도생활+산삼의 신비적인 효능"이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그래서 산삼을 먹고 신통력을 얻었다는 야사도 있고 당(唐)나라 함통(咸通)시대의 박사 피일휴(皮日休)는 산삼에서 불로장수하는 신선사상이 나왔다고 하였는가 하면, 『인삼사』에 당후 인나자(唐侯 姻蘿子)․여도사(女道士) 등이 특이한 인삼을 먹고 신선이 되었다는 고사도 있다. 그밖에도 산삼은 민족신앙의 대표적 식물이며, 산삼을 캐는 심마니들이나 산삼을 동경하는 사람들의 신앙이 그대로 민족신앙으로 표현되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3) 산삼과 신선도와의 연관성
이상과 같이 신선도는 수도생활에서, 수도생활은 산삼에서 나왔다면, 산삼과 신선도는 상호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하에서 밝히는 바와 같이 호칭․성격․기능․구조 등을 비교하여 보면 산삼과 신선도는 상호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첫째, 산삼은 세 개의 가지에 중심 일경의 삼아일경초(三아一莖草)인데, 산삼을 먹으면 세 사람의 힘이 나며, 또한 나라를 다스리는데 있어서 대신 세 사람의 공과 맞먹는 성군과 비유된다고 한다. 그래서 산삼의 蔘은 원래 參자이다. 이는 天․地․人의 일체, 父․母․子의 일체, 君․師․父의 일체 등 三位一體를 뜻하는데, 신선도 역시 天一․地一․人一의 三神一體에서 발원된다. 또한 산삼은 세개의 가지에 잎이 다섯이 있는 삼아오엽초(三아五葉草)인데, 신선도의 계율은 三神五帝의 원리에서 발원된다. 그래서 신채호는 신선도를 삼신오제교(三神五帝敎)라고도 하였다. 이와 같이 산삼과 신선도의 구조가 모두 3․1 또는 3․5로서 서로 동일하다.
둘째, 산삼은 너무 건조하지도 않고 너무 축축하지도 않으며, 지나치게 양달도 아니고 지나치게 음달도 아닌 곳에서 잘 자란다. 이는 산삼의 성격이 중도적임을 말한다. 신선도 역시 이상적인 도교사상과 중용적인 불교사상 그리고 현실적인 유교사상을 지녀 서로 견제하고 조화하여 중도적 중용적이다. 이는 산삼과 신선도가 그 성격면에서 서로 일치함이다.
셋째, 산삼은 정신과 질환에는 물론 내과나 외과 질환에도 모두 유효하여 만병통치약이라 칭한다. 그러나 불량하고 불륜한 환자에게는 그리 효험이 없고, 선량하고 진실한 환자에게만 효력을 잘 발휘한다고 한다. 그래서 산삼을 신약(神藥) 또는 신초(神草)라 한다. 신선도 역시 도․불․유 삼교일체 사상으로서 한대․열대․온대 등 어느 민족도 가까이 하면 저절로 감화(接化群生)하고, 그 교육적 효능이 너무나 신비하므로 신도(神道) 또는 신교(神敎)라고도 한다. 이는 산삼과 신선도가 그 기능면에서 서로 일치함이다.
넷째, 산삼은 불로초니 불사약이니 하는 바와 같이 좀처럼 죽지 아니하여 십장생(十長生) 중의 하나이다. 신선 역시 지감․조식․금촉하여 불로장수한다고 한다. 이는 산삼과 신선이 수명에 있어서 서로 유사함이다. 이를 도표화하면 도표(4)와 같다.
도표(4) 산삼과 신선도의 연관표
구 분
호 칭
기 능
구 조
성 격
수 명
山 蔘
神草․仙草
萬病通治
三아一莖
三아五葉
中途的
不老草․不死藥
神仙道
神敎․仙敎
接化群生
三神一體
三神五帝
中庸的
不老不死
이상과 같이 상고시대 고조선의 강토에 한해서 자생하는 산삼과 신선도가 서로 불가분의 연관성을 맺고 있다고 할 때,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① 天一․地一․人一의 삼신일체는 인위적 조작적 개념이 아니라 자연적 절대적 천도임을 증명하는 것이라 할 수 있고, 도․불․유 사상 역시 인위적 조작적 사상이 아니라 불변적 천도임을 증명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② 天一․地一․人一의 삼신일체 원리는 이 강토 아니면 성립될 수 없는 사상이라 할 수 있고, 도․불․유 삼교일체의 신선도 역시 원래 이 강토가 아니면 성립되거나 발원될 수 없는 사상이라 할 수 있다. 곧 중국이나 인도에서는 발원될 수 없는 사상이라 할 수 있다.
③ 도․불․유 사상이 동양사상의 근간이라 할 때, 이 강토는 동양사상의 발원지임을 증명하는 것이라 할 수 있고, 도․불․유 사상이 한대인종․열대인종․온대인종 등 세계인류의 성격과 자질을 배경으로 성립되었다면 이 강토는 세계의 축소판이며, 세계사상의 진원지라 할 수 있다.
④ 성인의 탄생도 이 강토가 아니면 불가능하고, 한인․한웅․한검은 대성인이었고 부처님이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⑤ 백두산을 중심으로 한 이 강토는 지구의 정기가 서린 금수강산이며, 지구의 중심이며 정수리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이 땅에 사는 우리민족은 한늘이 내려준 은혜를 받은 민족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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