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겨울에 있었던 실화입니다.
아파트 언니 동생들이랑 백화점 가는
지하철안에서 일어난 일이랍니다.
4명이 둘씩 서로 마주보고 앉으려하는데
맞은편 동생하나가 갑자기 자리에 앉자 마자
옆자리로 쓰러지며 웃는게 아닙니까??
그러더니 그 옆자리에 앉았 있던 동네 언니도 같이
웃으며 쓰러지고 그 옆과 우리 옆에 있던 사람 몇이
다른 편 좌석으로 막 옮겨 가고 분위기가 이상한거에요.
이상하다하고 무슨일인지 눈으로 묻다가
자리에 앉으려 보니 내 옆에 같이 앉은 다른 동생의 부츠가
내 눈에 싹 들어 오는겁니다.
흙이 묻었는지
한 쪽이 황토색으로 넘 지저분하더군요.
그래서 눈을 드는 순간
이상해서 다시보니
부츠 두 짝의 색이 하나는 검정 다른하나는 갈색으로
다른거에요
그제서야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되었지요.
맞은편에선 아직도 뒤로 넘어가면서 웃음 을 참느라고
끅 끅 대고 있죠. 모르는 사람들은 같이 웃지도 못하고
고개 돌리고 있고 ㅎㅎ
정말 순간 '제 일은 아니지만
넘 당황 스럽더군요.
이 일을 어찌하지 하다가
쇼핑백을 들고 온게 있어서
일차로 그 동생 부츠를 가리고
지하철 내려서
어찌 할지를 의논했죠.
상상해보세요.
그 날따라 맨날 바지만 입던 애가
A라인치마에 망또에 한 껏 멋을 낸데다가
지하철 타기전 은행 간다고 중심지를 한바퀴 돌아 다뎠다고
생각하니 배꼽이 빠질만큼
웃음이 나오는겁니다.
그 동생은 얼굴이 달아 올라
고개도 못들고 웃지마라고 손사래 치고.
가는내내 우리는 마주보고 눈만 마주치면
웃음을 참느라고 서로 난리가 아니었죠.
지하철내려서 보니
넘 표가 나서 안되겟다싶어 바지입은 애의 낮은 통굽으로 바꿔 신어 봤더니
더 이상해서 이참에 백화점서 비싼 구두 사야겠네 하며
포기하고 백화점으로 걸어 가는데 입구에 무조건 만원하는
신발가게가 있어서 그 동생은 예산에 없던 검정구두 사고 덕분에
우리도 싸다고 하나씩 구두를 사들고 온적이 있었습니다.
실상을 알고 봤더니
부츠가 두개가 있는데 색깔만 틀리지 굽높이도 같았고
약속시간이 늦어 서두르다 보니
벗어놓은 부츠를 대충 신고 나왔던거였지요.
이 얘기는 한동안 아파트에서 아는 이들의
단골 안주거리가 되었고 지금도
그 동생만 보면 놀려곤 합니다.
그 이후론 집을 나설때면
신발을 꼭 한번 잘 신었나 안신었나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답니다.
아마도 아줌들은 다 공감하는 얘기일겁니다.
저도 급하게 나오다 보면
슬리퍼를 신고 나올려고 할때도 있으니까요.ㅋㅋ
오늘 아침 커피타임하다
그 얘기가 나와서 또 배를 잡았죠...
그래서 넘 재이있는 일이라 함올려 봤습니다.
남자들도 갱년기가 온다 잖아요.
넘일 아닙니다.
항상 서두르지 말고 차분히 메모나 챙기는 습관을
들여야 할거 같아요.
자 노력들 합시다.!!!!!!!
첫댓글 ㅎㅎㅎ 이해가 됩니다. 모든 중년들의 숙제가 아닐지----, 젊은이들의 당당한 모습이 새쌈 부럽다고 생각해 봅니다. 찢어진 바지, 노오란 머리, 엉덩이가 보이는 허리----
40세 부터는 정신 바짝차려야 합니다...ㅎㅎㅎㅎ우리들은 지금부터 깜빡깜빡합니다..그쵸?
민~ 과음만 아니하면...이상무 아니겠니.ㅎㅎㅎ 친구야 자주 보려면 적당히 마시자~
이젠 하나하나 건강 체크해야 할 시간이랄까. 님들 정신 바짝 차리고 삽시다.
용이는 담배도 끊코 건강하게 잘지내제....산에도 자주 다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