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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cherry blossom)하면 대부분의 사람들 뇌리에는 아! 사쿠라(さくら : 櫻)! 일본의 國花! 일본전통의 꽃이라는 생각이 얼른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일본 국화의 일종인 왕벚꽃나무의 원산지는 우리나라의 제주도라고 한다. 벚꽃은 예전부터 우리나라가 원산지였고 한국, 일본, 중국에 주로 자생해 온 연분홍색의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꽃이다. 물론 일본에도 우리처럼 예전부터 산벚꽃나무(Japanese Cherry : 일본국화의 主種)와 같은 다양한 종류의 벚꽃들이 자생해 왔지만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후 朝鮮을 자기들 마음대로 하기 시작하던 때(1907~8년경) 제주도 産 왕벚꽃나무를 대량으로 가져다 일본 전국에 이식 보급하였으며 대한제국을 강제병합한 뒤에는 한반도에도 벚꽃나무 식목을 적극 장려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역사를 보면 문인, 사무라이 할 것 없이 벚꽃의 아름다움, 맑음,순결함등을 소재로 시를 짓고 존경할 만한 사람들의 인품을 벚꽃에 비유하여 칭송한 글들이 많다고 한다. 벚꽃의 원래 꽃말은 순결, 절세미인을 의미하는데 정신의 아름다움을 뜻하기도 한다.
일본은 1868년 明治維新을 선포한 이래 그동안 실질적 권한과 힘이 없었던 天皇을 신격화하면서 새롭게 富國强兵策을 추진해 나갔으며 대륙정복의 야심을 갖고 한반도를 먼저 점령해 戰略基地化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추진해왔었다. 1905년 러-일 전쟁 승리후 제주도의 왕벚꽃나무를 일본에 이식한 것이라든지 합병후 조선반도에 벚꽃나무심기를 장려해 온 것은 이러한 조선침략을 위한 문화정책의 일환 이라고 생각된다. 벚꽃은 일본의 국화이지만 그러나 그 이유 때문에 우리나라 지자체에서 벚꽃축제를 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 벚꽃은 예전부터 매화꽃, 살구꽃, 진달래꽃과 같이 봄이 되면 삼천리 강산 여기저기에 아름답게 피어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이곳 저곳에 피어나는 우리나라 전래의 꽃이기 때문이다.
참고삼아 우리나라의 국화인 무궁화(Rose of Sharon)의 斷想을 말한다면, 白衣 민족, 배달 민족의 魂이라고 할 수 있는 인내, 끈기 등등의 꽃말을 지닌 전통의 우리꽃이라고 하는데..... 꽃속에 진딧물이 많이 기생하고 있고... 또 어딘지 조금 구석진 곳에 심겨져 있고...., 생활 주변에서 흔하게 보기 어렵고.....해서 우리 韓민족의 문화나 역사와 거리가 먼, 어쩐지 다른나라의 꽃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
우리나라 벚꽃 10대 축제(하동 쌍계사, 공주 마곡사, 서울 남산, 여의도 윤중제, 진해와 사천, 그리고 경주등) 중 하나라는 전라북도 진안 마이산 벚꽃을 구경하기 위해 지난 4.19일 그곳에 다녀왔다. 이곳 鎭安은 20년전 내가 인접郡인 任實에서 대대장 할 때 업무차 가끔씩 들렸던 곳 이고 한번은 이곳 德泰山(1,113m)에서 짚차 브레이크가 파열되어 운전병과 함께 장렬히 散華 (?)할뻔한 차량사고가 났던 곳이라 잊혀지지 않는다--- 당시 훈련중이던 공군 팬텀기가 이곳 덕태산에 추락하여 큰 산불이 나서 병력들과 함께 진화작업(당시도 꼭 이맘때였는데 마침 진 안대대가 사단에서 유격훈련중이라 인접 부대인 우리 임실대대가 투입되어 산불진화, 항공기 잔해 철거, 블랙테이프 수거)을 하고 밤에 고지 정상에서 밑으로 내려가던중 갑자기 찦차 브레 이크가 파열되어 계곡으로 굴러 떨어지다가 절벽직전에서 나무에 튕겨 天佑神助로 살아남. (운전병은 차가 나무에 충돌하면서 기절함. 당시 대대장 짚차들은 년수가 대개 15~20년 정도 되어 이미 한계수명을 초과했지만 대대, 연대 정비소에서 임시적으로 정비해서 끌고 다니는 실정이었음)
벚꽃은 두번 봐야 제격이라는 말이 있는데 처음에 꽃이 滿開했을 때엔 화사함이 있고 또 꽃이 질때에는 눈(雪)과 같은 풍요로움이 있어 이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산에 벚꽃이 핀 모습을 영상으로 남기면 무척 아름다운 사진이 될 거라는 얘기도 들었기 때문에 서툴지만 카메라를 지참하고 가서 몇장의 사진을 찍어 보았는데 나름대로 멋있는 마이산의 봄을 촬영할 수 있었다.
마이산은 전라북도의 도립공원으로서 山의 형태가 특이하게도 말(馬)의 귀(耳)를 닮았다 하여 그렇게 이름붙여진 山이다(신라 마지막왕 경순왕의 아들 麻衣太子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음) 돌(화강암)로써 이루어진 西峰(암마이산, 685m)과 東峰(숫마이산,678m)은 멀리서 보면 영락 없이 말의 귀처럼 보이며 특히 등산이 어려운 숫마이산은 봄에는 배의 쌍 돛대와 같다하여 돛대봉, 그리고 여름에는 수목들 사이에서 드러난 봉우리가 용의 뿔과 같이 생겼다고 하여 龍角峰, 가을에는 단풍든 모습이 진짜 말의 귀처럼 보인다고 하여 馬耳峰, 또 겨울에는 눈이 쌓이지 않기 때문에 먹물을 찍은 붓끝처럼 보인다고 해서 文筆峰이라고 계절따라 각각 다르 게 부른다고 한다.
마이산 입구에서부터 塔寺까지 약 2.5km길에는 30년生쯤 되어 보이는 재래종 산벚꽃나무가 양쪽 길옆으로 쭉늘어서서 화사하게 꽃을 피우며 뽐내고 있어서 일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마이산 벚꽃은 산속에 있기 때문에 기온이 낮아 다른 곳보다 7~10일 정도 늦게 만개한다. 탑사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인공호수 塔影堤부근에는 특히 벚꽃나무가 많이 피어 明鏡之水 에 비친 마이산의 모습이 환상적일 만큼 아름다웠다. 세모시로 곱게 단장한 숫馬耳峰과 암馬耳峰이 물안개가 스밀스밀 피어오르는 호수의 수면에 서 한폭의 水墨畵로 소곤소곤하며 정담을 나누는 모습이라고나 할꺼나......
마이산 자락에 있는 塔寺는 韓末 임실출신의 居士이며 항일 의병장이셨던 李甲龍선생께서 1885년에 이곳에 들어와 生食을 하면서 주변에서 하나씩 돌을 날라다 탑을 쌓기 시작하여 108기의 탑을 완성시켰으나 현재는 약 80여기만 남아 있다고 하며 개인의 소원을 빌면 이루어 진다는 믿음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 탑사의 대웅전에 들려 합장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내년에는 부부끼리 한번쯤 이곳에 들려 百年偕老할 수 있도록 정성드려 빌면 암마이산과 숫마이산의 精氣를 받아 오래도록 부부금슬이 깊어 질것이니 한번 방문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벚꽃
살구꽃
매화꽃(절개, 지조) : 향기가 그윽함
산 목련꽃(북한의 국화 : 목단) |